산사나무 아래
아이미 지음, 이원주 옮김 / 포레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엄마가 먼저 읽고 내가 후에 읽은 <산사나무 아래>. 나보다 엄마의 감성에 더 불을 질렀다. 두번째 읽으신다. 난 읽으면서 오글거리기도 하고 좀 유치한 느낌도 들었는데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런 걸 몰입하기엔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엄마는 '쑨젠신'의 입장에서 바라봐지는 모양이다. 절절하니 마음이 아프고, 다시 태어나서 쑨젠신이 주는 사랑같은 사랑 받아보고 싶으시다며 폭풍 감상평이 쏟아진다. 그러다보니 나 역시 다시 이 이야기를 곱씹어보게 된다. 아,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했지? 요즘 중국배우는 다 몰라서 그런가 썩 내가 생각한 그 사람들이 아니다. 에라, 내가 다시 캐스팅을 해봐야겠다.

 

 

 

 

 

 

 

   먼저 쑨젠신 역에 이종석! 사실 이동욱을 떠올렸는데

   나이를 먹어도 너~~무 먹었네^^

   사실 이종석이 너무 이쁘장해서(특히 입술) 확신은 없는데

   너무 패셔너블하거나 끼부리지만 않으면 어울릴 것 같다.

 

 

 

 

 

 

 

 

 

 

 

 

  징치우 역은 일단 기본적으로 몸매 때문에 참 제한적인 캐스팅이 이루어졌다. 민효린!

  사실 민효린의 연기를 본 적이 없어서 어울린다 안어울린다 할 말도 없지만 예능에서 보니 보기보단 털털해보였다. 일하는 역할도 억척스레 잘 해낼 것 같다. 나이도 좀 많지만 동안이니까!

 

 

 

 

 

 

 

 

 

 

 

 

 

창린의 우직함과 과묵함을 떠올릴 때, 그리고 꽃미남은 아니어야 한다는 전제 하에 류덕환이 떠올랐다.

 

 

 

 

 

 

 

 

 

 

 

 

사랑의 메신저 창팡 역엔 영화 '코리아'의 순복이 한예리!가 낙점^^

 

 

 

 

 

 

 

 

 

어케 한국판 산사나무 아래 찍으러 가야하나?^^

 

쑨젠신의 사랑이 징치우의 사랑에 비해 크게 느껴지는 것은 그에겐 삶의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먹고 살기 바쁜 징치우에게 사랑은 사치에 가까운 반면, 쑨젠신에겐 본능에 가깝다. 그렇게 다른 출발선에서 사랑의 달리기를 한 두 사람은 사랑을 하면서도 속도가 달랐다. 아마 이 시대에 두 사람이 있다면, 징치우도 좀더 자신의 마음을 믿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징치우, 징치우, 너도 평생을 바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야. 다만 넌 누군가가 자신을 그렇게 사랑한다는 사실을 믿지 못할 뿐이지.----" (215쪽)

 

-----------------------------------------------------------------

짧은 리뷰: 징치우의 일기를 토대로 쓴 소설이므로 실제적으로는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을 견딘 징치우의 성장소설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책에서 쑨젠신의 마음을 느껴버리는 순간 이 소설은 연애소설이 된다. 우리가 대부분 이 책을 연애소설로 읽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쑨젠신의 죽음으로 인한 징치우의 죄책감이 쑨젠신의 사랑을 너무나 신화화한 경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이 요즘에 갖기 어려운 감성의 아날로그를 건드려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보여지는 사랑을 중시하고 어른들은 보여지지 않는 사랑을 보는 눈이 깊어 젊은 사람들보다는 중장년층의 마음을 더 사로잡는 듯 하다. 암튼 우리 엄마는 여전히 쑨젠신 사랑에 뿅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