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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ㅣ 창비시선 292
고은 지음 / 창비 / 2008년 9월
벗긴 표지를 보곤 겨울 나무가 생각났다. 이 뒤태가 허공을 뜻하는 것일줄은 몰랐다.
이 시 앞에도 `허공`이라는 시가 있는데 이런 구절이 나온다.
-허공은 적이 아니더군
허공 외엔 사방이 적이라는 말일텐데 노시인은 그마저도 담담하다. 허공이라도 있어서 다행인 듯이.
그리고 나서 이 시를 읽게되니 허공이 나도 달리 보인다.
표지와 시인 혹은 시가 썩 잘어울리는 느낌은 아니라는 것이 이쉽지만 시인 덕분에 내마음 둘 곳 하나는 찾은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