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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무선)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1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인규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월
평점 :
바다에 구름을 부른다
- 소설 ‘노인과 바다’를 읽고
소멸에 가까운 점멸
순간 반짝이며 꺼지는 열구름
잡기엔 굳어버린 손의 그물들
놓아
버리지 못하는 손의 촉감
라 마르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마
라 마르 라 마르 라
네게서 돌아올 수 있을까
거부할 수 없는 거절
객기에 가까운 호기
오래 가기엔 너무나 좋은 일이었어*
단단하게 으깨지는 촉감 사이로
전력을 다해 소진해가는 붉은구름
네가 보고 싶었다**
나를 그렇게 부르지마
네가, 보고, 싶, 었, 다, 네가
거부할 수 없는 거절
너를 떠날 수 있을까
네가 지점해 준 위치에서
나는 차가운 옷이 되어 체온을 기다린다
무거운 발이 되어 부드러운 손을 기다린다
라 마르 알타 마르
제발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말아줘
순간 반짝이며 켜지는 열구름
* /** 소설 ‘노인과 바다’ 중에서
길게 글을 쓰기 보단 왠지 이런 형식을 취하고 싶었어요. 부끄럽지만 조금은 용감해지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