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했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아동용 전집이나 청소년용 요약본 외에는 변변하게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당황했다. TV를 틀면 김헌 번역가의 '오디세이아' 썰이 나오고, SNS에는 놀란 감독의 인터뷰가 수시로 나온다. 호메로스 못 읽은 자로서, 명함도 못 꺼낼 이 분위기 어쩔....그러다 원작 대신 책장에 있던 알베르토 망구엘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꽤 어렵게 구했던 책이라 그동안 애껴만 뒀었다. 지금도 절판 중인 걸 보면 귀한 책은 맞는 듯 하다. 



난 망구엘의 책을 읽으면 정약용이 생각나는데, 얼마나 많이 읽고 요약을 잘했을지 감도 안 오고 맹목적으로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망구엘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 이펙트]를 재밌는 만큼만 이해하며 읽는 중에 문득 궁금함이 생겼다. 아마 이건 오래 전에 마거릿 애트우드의 [페넬로피아드]를 읽었던 경험이 기반이 되었을 것이다. 


"도대체, [오디세이아]가 뭐길래 이 난리인가!' 그래서 망구엘의 책을 읽고 나서 관련 소설들을 좀 읽어보하고 정리를 해 두기로 했다. 




신화의 실제 시간 순서를 좀 따라가면서 읽으면 어떨까 일단은 그렇게 정리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분명 시간 순서대로 읽지는 않을 것이다. 


1) 트로이 전쟁 이전부터 트로이 전쟁 중의 이야기















이후에 또 등장할 [키르케]와 함께 꼭 읽어야 할 이 시대의 호메로스 매들린 밀러의 [아킬레우스의 노래] 그리고 지금은 절판된 콜린 맥컬로의 [트로이 전쟁](전2권)이다. 그래, 호메로스는 시인이었지. 현대 작가의 노래로 들어보는 맛이 어떨까?


2) 그 마지막 10년의 이야기 - [일리아스] 들

천병희 번역본을 가장 뛰어나다고 들었는데, 그 이전까지는 완역본이 없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최근에는 꽤 많은 판본들이 있다. 나 역시 어떤 판본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3)  트로이 함락 후 오디세우스의 귀환 10년 -[오디세이아]들

마찬가지로 최근 더 많아진 판본들 때문에 어떤 책을 고를 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잘 아시는 분이 알려주시길 바라고 있다. 
















4) 트로이 전쟁 속 여성들의 이야기

호메로스를 읽기 전 마거릿애트우드의 [페넬로피아드]를 읽고 무릎을 탁 쳤던 기억이 있다. 그녀의 SF 소설에 매료된 다른 분들과 달리 난 이 소설로 마거릿애트우드를 사랑하게 되었다. SF는 아직 너무 어렵... 아무튼 이런 류의 이야기는 대환영인데, 마침 근작으로 트로이 전쟁 속 다양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도 있다고 하니 반갑다. [천 척의 배]를 쓴 나탈리 헤인스가 그리스 여신들을 재해석한 소설도 궁금하지만 여기서는 일단 좀 생략하고 대신 트로이의 멸망을 예언한 여성 예언자 [카산드라]를 읽어보자. 
















5) 그리고 1904년을 배경으로 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호메로스만큼(?)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우스]. 이타카로 돌아가는 오디세우스를 1904년 더블린을 배회하는 소시민을 주인공으로 하는데, 목차를 보면 이것이 1904년인지 기원전의 이야기인지, 오디세우스를 모티브로 하는 것을 숨기지 않는 듯 하다. 





오디세이아에 무지한 사람이 이제 좀 알아가 보려는 시도를 해 보았는데 아마, 그래도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연달아 한 번 읽는 게 우선일 것 같다. 망구엘의 책을 읽다보니 호메로스에 대한 수많은 연구들이 있었건 말건 내 결론은 호메로스는 '가장 오래된 동시대인'이라는 상징같다. 유명인들이 어떤 것의 특정 아이콘인 것처럼 호메로스는 사람을 노래하는 시인의 아이콘이며, 그의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날이 업그레이드 혹은 다운그레이드 되며 변화되고 그 시대에 맞게 회자될 것이라는 것만 분명한 듯 모두의 의견은 의견대로 그냥 뭐 다 맞다고 고개만 끄덕일란다. 호메로스를 읽은 모든 분들께 부러움과 존경을! 저,,,,읽어낼 수 있겠죠???? 아동용 읽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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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9-03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킬레우스의 노래>는 무척 재밌었고, <키르케>는 읽다 말았고, <천 척의 배>는 읽어보고 싶어요. 콜린 매컬로가 트로이 전쟁도 썼었군요.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이펙트는 어떤 내용인가 궁금하네요 (제가 못 모은 망구엘의 책들 중 하나).

그렇게혜윰 2026-09-03 14:03   좋아요 0 | URL
콜린 매컬로가 마스터스오브로마도 그렇고 역사 쪽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키르케는 왜 읽다 맘?

건수하 2026-09-03 14:09   좋아요 0 | URL
<아킬레우스의 노래> 원서로 읽었는데 재밌어서 호기롭게 <키르케>도 샀는데 진도가 잘 안 나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