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로 매일 올리려고 했는데 옛말 틀린 거 없네. 작심삼일.


그간 나는 [당나라퇴마사2]와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를 다 읽었으며

[노마드랜드]에 손을 댔다가 반납일이 다가와 영화로 보기로 마음을 바꿨다. 다 읽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넷플릭스에 없다니 안타깝군. 어제 가입해서 한달간 누릴 생각이었는데... 얼마 전 읽은 [가난의 문법]도 떠오르고 나 역시 소득의 많은 부분을 주택자금을 갚느라 써야하는 입장에서 공감도 되었다. 영화를 빨리 보고 싶다. 










[당나라 퇴마사2]에도 역시 2가지 사건이 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측천무후 사후 그녀의 딸인 태평공주 라인과 며느리인 위황후 라인이 서로 경쟁하는 배경을 하고 있으며 이것은 역사적 사실로 그 둘을 일컬어 '제2의 측천무후를 꿈꾸다.'라고 표현들을 한다. 물론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들이 간과한 인물 이융기가 있으니까. 


소설 속에서 이융기는 대체로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다. 권력에 관심이 없는 '척'하고 살고 있으며 이 책의 주인공은 이름은 원승으로 퇴마사에서 중임을 맡고 있다.  도저히 관공서 같지 않지만 도교 문화가 활발했던 세계 도시 장안에 있다고 하니 '퇴마사'라는 이름도 어색하진 않다. 


첫번째 사건은 위황후의 권력 야욕을 엿볼 수 있는 사건으로 역시 괴연쇄살인사건이 벌어져 그것을 원승이 해결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단순한 해결이 아니라 그 사건의 기원을 당태종의 현무문의 변까지 끌고가며 역사적으로 도와 마의 대결이 펼쳐졌던 그 연장선으로 사건을 연결한다. 첫번째 싸움은 황제와 치우의 싸움이요, 두번째 싸움은 주나라와 상나라의 싸움이요, 세번째가 이세민과 반이세민의 싸움이요, 네번째가 당태종시기 원천강과 지기자의 싸움이고 이번이 다섯번째인 모양이다. 결과는 뭐 주인공이 원승이니까^^


두번째 사건은 기가 한풀 꺾인 위황후이지만 그의 세력의 마지막 반격이랄까? 5대 종사(도교 문파의 수장들)들을 위황후의 최측근인 선기 국사의 천경궁에 머물게 하면서 하나씩 죽여가는 이를 테면 밀실살인사건인데 역시 주인공이 원승이니까^^;; 대범하게도 왕을 죽이려는 음모까지 꾸민다. 실제로 당시 당중종 이현은 얼마 못 가니 자연사는 아니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만 거기까지 알아보진 않았다. 갑자기 중드 <심궁계>가 막 보고 싶어지는데? 아차, 이융기가 퇴마사의 수장이 되었지만 아직 존재감은 발휘하지 않고 있다. 


지금은 [당나라 퇴마사3]을 시작했다. 원승이 공금횡령으로 옥에 갇히는 것으로 시작한다. 육충과 청영도 행방이 묘연하고 태평공주파인 철당(조직의 이름)의 역할이 좀더 강할 듯 보인다. 2권에서는 위황후 쪽인 비문(패한 마종의 새 이름)의 이야기가 많았으니까. 아직은 모른다 초반만 읽어서.











독서 모임을 준비하느라 호프 자런의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를 읽었다. [침묵의 봄]보다는 더 부드러운 글이었다. 우리는 기후 위기에서 말하지만 막연한 느낌이다. 수십 년부터 기후 위기를 말하는데 내가 하는 행동이 그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른달까? 구체적인 내용 정리는 독서 모임 후에 해 보면 좋겠지만 일단 책을 읽고 나니 소비를 좀더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끌해서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안 그래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는데 지구도 살릴 수 있다니 1석 2조이다. 습관이 무서울 뿐...커피를 줄여야 합니까? 카페를 안 가야 합니까? ㅠㅠ '소비의 해독'이라는 용어가 맘에 들었다. 내 소비는 독소 가득하다. 


지구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 해왔다. 지금 우리의 혼란은 지구 탓이 아니며, 앞으로 지구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만 같다. 최근 이런 기후 위기 의식이 높아지면서 불안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 책을 읽으면 자연 그런 불안이 생긴다.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하지? 그런데 정작 이런 불안을 심각하게 느껴야 하는 기업이나 리더들은 움직임이 없다. 신문 기사에서 보니 유명 연예인과 그린 기업의 콜라보에 대해 떴던데 수익의 1%를 기부하고, 자기들 제품을 사지 말라고 홍보하는 것이 그린 기업이라는 건가, 괜히 반감이 생겼다. 물건을 안 만드는 것도 아니고.... 비싸게 파는 건 사지 말라는 뜻인 건가? 그런데 그래서 더 잘 팔린다는데? 노이즈 마케팅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고...내가 너무 삐딱한가? 그럼 나는? 지금도 플라스틱 컵에 플라스틱 빨대를 꽂아 먹는 중이면서 지구 환경을 걱정하다니! 그냥 다 개뻥이다 ㅠㅠㅠ 노력하자. 


여덟 살 아들이 오늘 묻는다. 엄마 플라스틱 컵을 꼭 재활용해서 뭘 만들자! 

그래서 대답했다. 아니 그보단 우리 병을 가지고 가자!

그래놓고 남편이 일회용 컵에 서프라이즈 커피를 사온 것을 먹고 있다! 

그냥 미안하다는 생각만 갖고 는 안 되는데 실천을 해야 하는데 참 갈 길이 멀다. 이래서 기후위기불안장애가 오나보다. 잘 안 돼 ㅠㅠ


'기후 위기'로 불안 장애 겪는 사람들…"기후 불안, 심리 치료 영역으로"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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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02-12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는 호불호가 갈려서 아직 안 읽고 있는데 저는 호프 자런의 팬이거덩요,,라고 말할 처지가 아닌가요??^^;; 암튼 삐딱하지 않으시고 아주 바르세요,, 근데 서프라이즈 커피는 넘 달달할 것 같거등요!!^^

그렇게혜윰 2022-02-12 21:22   좋아요 0 | URL
전 랩걸 안 읽어봤는데 이 책 좋아서 아들도 읽혀보고 싶을 정도예요. 침묵의 봄은 좀 집중 못 했었어서 아들한테 안 권하려고요. 아주 바르십니다^^ 중드에 보면 법기라는 게 있어요. 몸 속에 지니는 자기만의 기구라고 할 수 있는게 텀블러를 법기로 두고 싶어요 ㅋㅋㅋ

라로 2022-02-14 14:31   좋아요 0 | URL
저는 랩걸 너무 좋았어요!! 영문판으로도 샀는데 그건 아직 손을 못 대고 있네요,,ㅋㅋ 이 책 혜윰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꼭 읽겠어요!!
근데 법기 이야기 넘 좋은 걸요 몸 속에 지니는 자기만의 기구라,,, 텀블러 넘 멋져요,,,음,, 저는 뭘로 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어요!! 이렇게 자기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아는 분들 보면 부러워요,, 멋져 보이고!!^^ 저는 왜 그런 게 없을까요?? 세대차이??^^;;;

그렇게혜윰 2022-02-14 16:36   좋아요 0 | URL
세대차이라고 하기엔 우리 너무 나이차가 적지 않을까요????ㅋㅋㅋ 저도 깔짝깔짝 침만 발라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