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그림책 모임을 가졌다. 이젠 줌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내가 소개할 책이 병풍책이라 동영상 로딩에 취약한 줌에는 부적합했다. 할 수 없이 실물화상기를 사용해서 소개했다.

 

   지난 번에 관심 신간으로 소개한 책인데 바로 구매했다. 가격의 부담이 컸지만 예뻐서 안 살 수가 없었다. 아이들 등교하는 날 읽어줬다. 길게 길게 기차가 보여질 때마다 아이들은 감탄했다. 급기야 그날 캐릭터 만들기 주제로 <기차>를 선택한 아이도 생겨났다. 아이들 등교할 때마다 <쌤이 산 책>이라는 이름으로 한 권씩 읽어줄 참이다. 아이들의 반응을 밑천 삼아 오늘 모임에도 읽어줬다. 온라인 모임이라 리액션은 좀 어떤지 감 잡기 힘들었지만 읽어주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굉장히 뿌듯했다. 넘 예쁘니까! 교실 뒤켠에 쭉 펼쳐놓았을 때 지나가던 선생님께서 "아니,저게 뭐야? 뭐가 저렇게 예뻐?."하셨으니까.  앞면은 출발할 때, 뒷면은 돌아올 때의 모습이 담겨 있다.

 

 

두번째로 읽어준 책은 [장날]이라는 풍속화 병풍책인데, 내가 도서실 사서 선생님께 위의 책을 샀다고 구경 오시라고 했더니 도서실에도 하나 샀다며 보여주신 책인데 어제 보고 밤새 생각났다. 오늘 그림책의 주제가 <여행>이니까 장터 여행, 과거 여행으로 이 책도 좋을 것 같아 소개했다. 글보단 그림이 압권인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드러난 이 그림은 예술적이라는 말로밖엔 설명할 수가 없다. 붓펜으로 따라 그려보고픈 마음도 들었다. 오늘 모임에 참석한 이의 아들이 정말 좋아하는 책이라고 하니 아이들 반응도 좋은 모양이다. 역시 좋은 그림책은 세대를 아우른다.

  

 뒷면에는 사람, 장소, 물건, 문학, 역사 등 다양한 지식이 담겨 있어 유용하기까지 하다. 갖고 싶은 책이다.

 

 

 

오늘 참석한 사람들 역시 책을 한 권씩 읽어줬는데 그중 다시 보고 싶은 책들이 몇 권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스페인 작가의 그림책인데 장소가 문제가 아니라 꿈꾸는 듯 몽환적인 그림에 반해버렸다.

 

 

 작가도 내용보다는 꿈꾸고 상상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라지 않았을까? 페이지마다 이어지는 환상의 이야기들은 꿈꾸기를 잊어버린 어른들에겐 각성을, 꿈꾸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겐 자극을 줄 것이다. 역시 갖고 싶은 책이다.

 

 

 

 

 

또 한 권은 좀 식상한 감은 있지만 제목이 상징하는 바와 내용이 전달하려는 것이 명확해서 아이들에게 한 번 읽어줄 법하다 싶었다.

 

 

 벽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사람들 눈에만 보이는 '빨간 벽'. 그것을 벗어나게 해주는 파랑새의 장치는 좀 식상하다만 아이들에게는 어떤 용기를 주지 않을까? 야, 너도 한 번 내딛어 봐! 레오리오니의 그림책 하나가 떠오르기도 하고.  읽어주신 분의 질문 중 한 가지도 기억에 남는다. 꼭 벗어나야만 하는 걸까? 선택의 문제이지만 바깥 세상을 다 알면서도 취향에 맞지 않아 벗어나지 않는다면 모를까, 겁이 나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라면 그래도 한 번 벗어나는 것이 의미있지 않을까? 그러다 탈날라 걱정하는 그 마음도 이해는 간다. 충분히.

 

오랜만에 그림책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기 초엔 호기롭게 마음 맞는 선생님들과 그림책을 같이 읽어보자 마음 먹었었는데 이놈의 몸이 의지를 깎아 먹는다. 다시 생각해 보자, 다시 마음 먹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북사랑 2020-07-24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잔네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이후...오랫만에 읽고 싶어지는 병풍책이네요

그렇게혜윰 2020-07-24 16:48   좋아요 0 | URL
보시면 반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