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골 세트 - 전4권
과과 지음, 전정은 옮김 / 파란썸(파란미디어)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소설 [화천골]을 3권까지는 드라마보다 빨리 읽었고, 4권을 읽기 앞서 드라마를 모두 보게 되었다. 결론은 소설은 소설대로 재밌고,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재밌다는 점이다. [삼생삼세십리도화]를 재밌게 읽은 터라 중국식 신선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얼핏 신데렐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가 헤쳐나가는 화천골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흥미 뿐만 아니라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다는 것, 옳은 것을 행하는 것에 다른 것을 살피지 않는 모습은 제 아무리 장류 상선이라할지로도 마지막엔  옳고 그름보다 감정에 충실해야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순수하다는 것은 그런 게 아닐까?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하면 될 것을
그게 옳든 그르든 네게 다 줬을텐데 마음도 몸도 다 줄 수 있는데
장류가 망하든 말든 나랑 뭔 상관이라고
저들이 죽든 말든 내가 알 바 아닌데
네가 떠나자고 하면 어디로든 갈 수 있다
네가 원하는대로 다 해주마
그러니까 제발 내 곁에만 있어다오 날 두고 떠나지 마라

 

드라마 이야기로 들어가자면, 일단 각색을 참 잘했다. 소설의 번외편을 중간 중간 녹여낸 것도 그렇고 하자훈과 예만천의 캐릭터를 더 악하게 만들어 대립각을 세웠다. 죽염의 출생의 비밀은 썩 좋진 않았고, 남우회의 존재가 축소되고 두난간의 존재가 없어진 것도 아쉬운 점이다만 묵빙선을 백자화와 동일 인물로 설정한 것은 썩 괜찮았다. 운예와 운은의 운명을 바꾼 것도 괜찮았다.  동방욱경의 캐릭터는 소설보다 나았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의 배역은 정말 잘 캐스팅 되었는데 특히 조려영은 더이상 대체할 수 없는 배우였다. 순수한 아이에서 요염한 요신이 되기까지에 어색함이 없었다.  다만 백자화 역의 곽건화에 대해선 판단 보류 중이다. 창백하고 야윈 모습 치곤 건장하여 분장으로만 표현하다보니 몰입이 잘 안되고 분장팀에게 미움샀나 싶을 정도였지만 백자화 역에 일찌감치 내정되어 삼고초려하여 캐스팅 된거라고 하니 배우의 준비 문제였나 싶다. 그래도 감정을 절제하는 연기에 매력적인 부분이 있어 다른 드라마를 찾아 보다가 그만 사랑에 빠져버렸다. [금옥량연]이라는 드라마인데 너무 재밌고 곽건화의 매력에 퐁당 빠졌다. 화천골2가 나올지도 모른다는데 좀 헬쓱한 채로 곽건화가 다시 하면 좋겠다. 그에게 만회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나?

 

드라마보다 책을 먼저 읽는 것은 언제나 옳다. 드라마를 먼저 다 본 지라 4권에 몰입이 잘 안됐다. 더구나 드라마 막바지가 편집은 진짜 이상했지만 진행이 흥미로워 소설보다 보는 이의 마음을 격하게 움직였다. 당분간 이런 류의 소설과 드라마를 더 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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