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책을 한권 가지고 있었지요. 까만 표지에 손바닥만한 작은

책이지요. 첫장을 넘기면 눈이 내리곤 하지요.

 

바람도 잠든 숲속, 잠든 현사시나무들 투명한 불관만 깨어

났었지요.가장 크고 우람한 현사시나무 밑에 당신은 멈추었

지요. 당신이 나무둥치에 등을 기대자 비로소 눈이 내리기 시

작했지요. 어디에든 닿기만 하면 녹아버리는 눈. 그 때쯤 해서

꽃눈이 깨어났겠지요.

 

 때늦은 봄눈이 었구요, 눈은 밤만다 빛나는 구슬이었지요.

 나는 한때 사랑의 시들이 씌어진 책을 가지고 있어지요.

모서리가 나들나들 닳은 옛날 책이지요. 읽는 순간 봄눈처럼 녹

아버리는, 아름다운 구절들로 가득 차 있는 아주 작은 책이 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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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호강(?)이다.ㅎㅎ
주제 넘는 유모차 하나 구입해서
희망이 편안하게 돌보게 되니
벌써 유모차 값은 빠진거라며
나 혼자 좋아라 낄낄댄다.
물론 유모차값 낼때마나(6개월 할부ㅜ)
지금 갖게 된 생각은 잊겠지만,,,

준비해서 나가려면 2시간 남았다.
지금 잠이 든 희망이가 1시간만 자주면 좋겠다.
어제 예방접종을 하러 병원에 갔다
오히려 감기를 옮아 온 것 같다.
코가 막히고 찡얼대는 걸 보니...
하지만 고마운 유모차 덕에
녀석은 새근새근 자고 있다.

내 돈 주고 산 유모차이지만
너무 잘 만들고, 나를 호강시켜줘서
고맙다는 생각마저 들어
어젠 남편에게 유모차 회사에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고 싶다는 말까지 했다.ㅎㅎ
비싼 돈 주고 사서 겉만 번드르하면 후회막급인데
이건 안과 속이 하나같이 훌륭하니
편지도 편지지만
내 입에서 예찬가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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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11-30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요. 늦둥인데요^^

순오기 2007-12-01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태그에 100% 동감! 추천이요~^^
바쁘신 나비님, 오늘 저 때문에 얼마나 황당하셨을까?
제가 완벽을 기하는 스탈이라 하면서 그렇게 결정적일 때 '줄줄 새는 바가지예욧'
고런데요, 이금이 작가님이 바로 그 책을 선물로 가져오셔서 우리 민경이 이름으로 사인해 주셨어요.
에구~ 내가 이런 자랑질 할 때가 아냐~ 무릎꿇고 손들고 있어야 햇!!

라로 2007-12-01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그렇죠???늦둥이를 낳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회복도 안되요!!!흑
아직도 임신 말기 고대로야요~.ㅜㅜ 님의 간단한 말이 왜 이렇게 위안이 되는지,,,ㅎㅎ
응석부려 봤어요~.ㅎㅎ

순오기님/ 그럴수도 있어요~. 충분히..ㅎㅎ
당황은 했지만 황당은 하지 않았어요~.^^
저는 완벽을 기하지 않고 소심해서 그런건 잘 보는 편인데
늘 그런 걱정을 할까 걱정이 되긴하더라구요~.^^;;
너무 다행이에요~.^^ 이금이작가 넘 괜찮은분이네요~.^^
전 순오기님 자랑질이 귀여워서 좋아요~.^^
 





내 그림자는 소리 울리는 조가비

시인은 제 몸 그림자의 조가비 속에서

제 과거를 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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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11-30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스통 퓌엘의 시 '두 별 사이에서의 노래'중 몇 구절을 인용한거에요.

hnine 2007-11-3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목부터 모르는 단어가... ^^

라로 2007-12-01 10:0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오늘은 아이와 뭐하실거에요???구름은 많지만 점차 어제처럼 따스할듯 한데요,,,

비로그인 2007-12-0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도 턴테이블에 LP를 올려 음악듣기를 좋아합니다.
그림이 좋네요.

프레이야 2007-12-0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그림도 시도 너무 좋아요.
우리집 턴테이블이랑 똑 닮았어요.^^

향기로운 2007-12-0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그림.. 그리고 시 좋아요~

라로 2007-12-03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연님/ LP의 투박한 듯 하면서 긁히는 소리가 떄때로 그립죠?ㅎㅎ
제 남편은 LP가 그리운게 아니라 저 기께의 자동으로 움직이던 그게 그리운거래요,,,ㅎㅎ

혜경님/ 그 턴테이블 아직도 가지고 계세요???ㅎㅎㅎ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감기조심하시구요~.ㅎ

향기로운님/ 우리 언제 자주 볼 수 있데요???4개월은 더 기다려야 하는거죵????ㅜ
 




그는 풀잎 뒤에 누웠다

하늘을 크게 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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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11-29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러'로 해야되나요? 아님 '하려'가 맞나요???ㅎㅎ
국어실력이 딸려서리,,^^;;

2007-11-29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11-29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밖은 멋진 날씨, 여긴 멋진 그림....

깐따삐야 2007-11-29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는 풀잎 뒤에 누웠다 하늘을 크게 하려 -
이건 완전 하이쿠네요.
그림도 좋고 글도 멋져요.

hnine 2007-11-29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시는 스케치에 엷은 수채화 물감으로 색을 입히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늘 해요.
서재 이미지가 또 바뀌었네요 ^^ 오늘 것도 멋진 걸요!

2007-11-29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11-29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아요. ^^

라로 2007-11-30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G.Ego님의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제가 숫자만 달랑 있는 걸보면 무섭증이 있어서요~.
님의 댓글은 '좋았다'라는 뜻으로 알겠습니다.^^

라로 2007-11-30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님/ 하려가 맞군요~.^^;;;다행이에요~. 그래두 맞게 썼네요,,,ㅍㅎㅎㅎ감사해요.

승연님/ 멋진그대,,,고마운 댓글...

깐따삐야님/ '완전히 어이쿠'라고 봤어요~.^^;;;
요즘 제 시력이 왜 이모양인지,,,ㅜㅜ 좋아해 주셔서 감사해요,,,좋아하는 분이 도 한분 느셨다고
남편에게 말해줄께요~.^^;;;기뻐할거에요~.ㅎㅎ

hnine님/ 그러면 좋겠네요~.ㅎㅎ
다음에 혹시라도 책을 내게되면 그땐 수채화도 함 해보라고 할께요~.^^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해요, 늘

비밀님/ 님의 서재에 댓글 달았어요~.^^;;;

혜경님/ 저두 좋아요~.ㅎㅎ 유명한 혜경님~.ㅎㅎ

2007-11-30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30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07-11-30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누워보고 싶어요.^^;;

라로 2007-12-01 10:02   좋아요 0 | URL
같이 누울까요???ㅎㅎ
 





 STOKKE유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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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주미힌 2007-11-27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유모차가 저런 모양이에요? 신기하게 생겼네용.. 저 밑에는 짐 놓는건가.. 흐

순오기 2007-11-2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돈이 좋긴 좋지요~~~ 요새 유모차 저렇게 생겼군요!
좀 위험해 보이는데 괜찮겠죠?
나비님, 책선물 오늘 받았어요~~ 고맙다고 따님께 전해주세요! ^^

라로 2007-11-28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 신기하게 생겼죠~. 밑에 짐 놓는거 맞아요~.
애아빠해도 되겠다~.ㅎㅎ, 그럴려면 장가먼저 가야하는구나~,ㅎㅎ

순오기님/ 돈이 좋긴 좋은데요, 제 주제를 모르고 넘 지른거 같아요~.ㅜㅜ
지금도 저 유모차 산 돈을 합리화 하냐고 마음이 분주하네요~.
당분간 저희 가족, 저 유모차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메야해요~.엉엉

네꼬 2007-11-29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태그!

마노아 2007-11-30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엄마 눈높이와 가까워졌어요. 신기해요!

라로 2007-12-01 10:02   좋아요 0 | URL
네꼬님/ 태그에 100% 공감 하신다고욧???ㅎㅎ

마노아님/ 역쉬 똑똑하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