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할 곳이 많지만, 일상에 쉼표를 찍으려면 역시 카탈리나 섬 말고는 없는 것 같다. 매년 한 두 번은 오는 곳이지만 특별히 내 생일을 끼고 오게 되는 카탈리나 섬은 최고다. 날씨가 끝내주고, 사람들도 많아서 복작복작 하니까 사람구경 하는 것도 재밌고, 뭣보다 해변에 드러누워 아무것도 안 하고, 걱정도 없이, 푸른 하늘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구름을 쫒아가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일 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때가 7월 말과 8월 초에 카탈리나에서 뒹굴거리는 것. 오늘 아침에 해든이와 남편은 스쿠버 다이빙 레슨을 받으러 간다. 나는 늘어지게 자고 간단히 아침을 먹고 들고 온 책이나 읽다가 느릿느릿 준비하고 다른 사람들 시선 신경 안 쓰고 비키니 입고서 해변에서 늘어지게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