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놔~ 너무 웃겨.

[길모어 걸즈] 보다가 또 뿜을 뻔 했다.ㅎㅎㅎㅎ 시즌 4 에피 11에서 로리의 한국인 친구 레인이 지금까지 그녀의 엄마에게 숨겨 온 사생활(?)이 발각 났다. 그래서 그 엄마가 레인에게 집을 나가라고 해서 에피 12에서는 레인이 예일 대학에 있는 로리의 기숙사로 가서 당분간 지내게 되었다.(왜 로리 엄마의 집에 안 갔을까? 예일 대학 기숙사에는 특별한 규칙이 없는 건가? 우리 애들 학교는 기숙사 규정이 엄격하던데?? 암튼) 레인은 깔끔한 모습으로 가정주부처럼 페리스의 트리플 샷 에스프레소도 대령하고,,, 다른 기숙사 친구들을 깨워주고, 예쁘게 단장하는 것도 도와주고,, 암튼 그렇게 바쁜 아침이 시작되는데 패리스의 남친인 제이미가 근처에 왔고 패리스에게 언제 만나는지 물어보려고 전화를 했다. 


아직 자세한 건 밝혀지지 않았지만, 늙은 교수와 키스하는 장면이 몇 번 포착된 패리스가 제이미와 소원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러니 남친이 귀찮고(?) 뭐 그랬는지 오늘 밤 만날 수 없다고 하면서 자기가 얼마나 바쁜지,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숙제가 산더미고, 더구나 자기 기숙사에 지금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고 하면서 레인의 컨디션을 얘기하는데 레인이 집에서 쫓겨났고, 심하게 마약을 하고 있고, 완전히 Nancy Spungen 같고, chasing dragon"한다면서 "the chick's bouncing off the walls(너무 흥분된 상태)"라고 얘기하니까 깔끔하게 단장하고 친구들의 컵을 닦고 있던 레인과 수업 갈 준비를 하는 로리가 뭐지? 하는 표정으로 패리스를 돌아보는 모습!!

아~~ 뻔뻔한 패리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강심장이니 뻔뻔한 것이겠지만, 드라마니까 웃겨 죽는 것 같지만 입장을 바꿔서 저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암튼, 그런 패리스를 레인이 쫓아가면서 "chasing dragon" 이 무슨 의미냐고??ㅎㅎㅎㅎ 

Nancy Spungen

패리스가 하는 말을 듣고 있는 제이미는 레인의 이미지가 낸시의 이미지로 떠올랐을 것이다.

다 아시겠지만 드럼을 치더라도 올바르고 단정하고 착한 우리의 레인과 비교해 보면 이 전화 통화가 얼마나 웃긴지 알듯.

Lane Kim. 한국인 역할이지만 배우는 일본 사람인 것 같다. 

아무튼 레인 같은 베스티(bestie) 있으면 좋겠다는.


어제 올리버 색스의 <온 더 무브>를 읽으면서 많이 놀랐다!!

신경전문의인 올리버 색스도 마약을 했었다는 사실을, 더구나 마약을 하면서 섹스를 하고 (물론 게이니까 남자와;;) 더구나 PCP라는 마약도 해봤다는 부분을 읽고 놀라서 입이 안 다물어졌다. 물론 딱 한 번 해봤다고는 했지만,,, 나는 예전에 내 페이퍼에서도 쓴 적이 있지만 (너무 많은 페이퍼를 쓰니 찾는 거 포기) PCP는 무서운 마약이다. 뉴스에서 경찰 4명 이상이 한 명의 마약 한 사람을 잡는 영상에서 마약 한 사람은 대부분 PCP를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그 약을 하면 힘이 10배 이상 세지는 것은 기본이라고 한다. 무수한 괴담을 휩쓸고 있는 마약이 PCP이며, 학교에서 이 마약에 대해서 배울 때 교수님도 이 마약은 지구상에서 사라지기를 바란다는 식으로 말을 해서 기억한다.


나중에 주립 브롱크스정신병원에서 신경의로 일할 때 에인절더스트(속효성 환각제 펜시클리딘phencyclidine 또는 PCP)로 유발된 유사 정신분열증으로 찾아온 사람을 여럿 보았다. 개중에는 상태가 몇 달씩 지속되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는 발작마저 겪었고, 다수가 에인절더스트를 투약하고 나서 길게는 1년까지 매우 비정상적인 뇌파 흐름을 보였다. 내 환자 가운데 한 사람은 PCP를 흡입한 몽롱한 상태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했지만 자신이 살인을 했다는 기억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이 복잡하고 비극적인 사건과 그 못지않게 복잡하고 비극적인 결과를 담은 보고서는 훗날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수록했다). 대부분의 환각제는 일차적으로 뇌의 여러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serotonin을 자극한다. 그런데 PCP는 케타민ketamine(마취제)처럼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민glutamine의 활동을 억제하며 다른 어떤 환각제보다 위험하고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실험을 통해 PCP가 쥐의 뇌에 구조적 병변을 유발할 뿐 아니라 화학물질 체계에도 변화를 야기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올리버 색스도 오랜 시간 마약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는 얘기를 솔직하게 풀어 놓은 것을 보고 너무 놀라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 모든 인간은 얼마나 성공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불완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 너무 외롭고, 상처 많고, 두려우니 견딜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멜이 떠나간 뒤 버림받은 느낌에 사무치도록 외로웠다.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시점이었다. 보상 같은 것이 필요했다. 토팡가캐니언에 작은 집을 세냈다. 비포장 산길 꼭대기에 위치한 외딴 집이었다. 앞으로 다시는 누구와도 같이 살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중독이 우리 안에 ‘내장된’ 경향과 얼마나 깊이 연관되어 있는지, 상황이나 심리 상태에 얼마나 좌우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내가 아는 것은 그날 밤 암페타민을 흠뻑 적신 대마초 한 대로 앞으로 4년을 거기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암페타민의 노예가 되자 잠이 불가능해졌고 밥도 거부했다. 뇌 속 쾌락중추의 자극 외에는 하등 중요한 것이 없었다.

모바일 앱으로 읽은 것이라 다 페이지 수는 알 수 없다.

예전에 프님이 소개하신 <H마트에서 울다>가 번역되어 나왔구나!! 프님 글을 보고는 읽고 싶었다가 다른 리뷰 보고 맘을 접은 책인데.. 어째 표지의 젓가락은 눈 같고 흘러내리는 국수는 눈물처럼 보이지? 









Madonna - Girl Gone Wild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2-02-24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이 어디 아프니?
마약을 멕여...

올드 스탈의 개그였습니다.
그나저나 약은 그냥 아플
때만 쬐끔 먹는 것으로 -0-

닝겡이라는 존재는 다 외롭고
처량하고 그리고 배고픈 존재
라는 것으로 퉁칠랍니다.

마다나의 쵝오 힛트곡은 MM
을 징하게 패러디한 뮤비의
<마마트리알 거얼~>이라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내친 김에, 너뷰트 돌려서 들어
볼랍니다. 마마트리알~ 아 스타
또 비트가 끝내 주네요.

라로 2022-02-24 23:41   좋아요 1 | URL
ㅋㅋㅋ 말도 아닌데 왜 마약을 먹어??^^;;

네, 인간은 다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예측 불가능 한 걸까요??


오 그래요??
저도 들어봐야겠어요!!
얼마전에 마돈나의 가스미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그녀도 많이 망가지고,, 늙는 다는 것은 추한 것이 아닌데
,,아이고 댓글이 넘 어두워지고 있는,,
막내 도시락 싸고 아침 멕여서 핵교 델다 줘야 해요
남편이가 서핑 갔거든요,, 오늘 엄청 추운데..
하아 뭐가 그리 좋은지..

기억의집 2022-02-24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약 많이 하나 봐요. 스티븐 킹도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코카인 했다고 솔직하게 말해서… 놀랬던 기억이 나요. 마약하고 쓴 책을 내가 좋아했다니… 뭐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pcp 이란 마약 무섭네요. 저는 마약 묘사중에서 킹이 언더더 돔 등장인물중에서 마약중독자 한명 있는데 그때 그 중독자 묘사할 때 섬뜩했어요. 보통 작가들이 마약하는 사람의 내적 갈등을 묘사하는데..킹은 마약으로 망가진 외적인 모습을 묘사하는데.. 그 책이 읽기 싫어지더라구요!!!

라로 2022-02-24 23:43   좋아요 0 | URL
올리버 색스가 했다는 암페타민은 아주 저렴하다고 들었어요. 예전에 공중 보건 수업 들으면서 길거리 사람을 인터뷰 한 적이 있거든요,, 마약을 뿌리 뽑을 수 없겠지만, 언젠가는 마약이 없어지는 세상이 오게 되기를,,, 저는 킹 소설은 읽은 것이 별로 없어서 뭐라 말을 하기가...

반유행열반인 2022-02-24 2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온더무브 좋아요. 처음 읽을 땐 내 상태가 안 좋아놓고 번역 욕하다 다시 읽으니 번역 멀쩡 내가 이상했네...하고 반성ㅋㅋ시드와 낸시는 참...슬프고 무서운 커플...하다가 무서운은 뭔가 보니앤클라이드랑 헷갈린 듯요 ㅋㅋㅋ

라로 2022-02-24 23:45   좋아요 1 | URL
저는 이렇게 솔직한 자서전인 줄 몰랐어요!! 하아~~, 번역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반성 하실 것 까지야!!^^ 시드와 낸시도 참 난해해 보이는 커플이에요,, 어쨌든 길모어 걸즈 보면 다른 연예인들 너무 꼬는 거 좀 그렇긴 해요,, 그들이 어떻든지,, 그래도 부시 꼬는 건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요.^^;;

singri 2022-02-24 2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레인이네요ㅎ
로렐라이 로리 그립네요;
시즌 4면 제스 나오나요?
아아 ㅋ 길모어 또 보고싶어졌,,

라로 2022-02-24 23:47   좋아요 2 | URL
레인, 착한 레인이에요,, 오늘 보니까 밴드 사람들하고 같이 살 아파트를 구했네요.ㅠㅠ
엄마 왤케 냉정한지,, 믿기지 않아요,, 한국 엄마 아닌듯요.^^;;
시즌 3에 제스 나왔고 시즌 4 에피 12에 제스 잠깐 나왔어요.
제스 또 나오나요??^^;;
길모어 걸즈 넘 나 재밌어요!! 또 보세요~~~(같이 봐요!!^^)

singri 2022-02-25 00:07   좋아요 2 | URL
아 그럼 시즌 5에 나오나 보네요 이것도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암튼 로리 남친 중 딘 로건 다 필요없고 제스가 제일 존잘임요.ㅋ 욱할때가 있지만 글도 잘 쓰고 로리랑도 잘 어울렸는데 참.
시즌다 마치고 번외편도 다 지나고 한동안 로렐라이 타는 지프같은 차만 봐도 로렐라이 생각나고 그랬어요ㅋ
후에 비슷한느낌으로 찾아봤는데 딱히 길모어만큼 재미가 없어서 휴유증이 왔다는요. 범죄의재구성에 패리스가 나와서 봤는데 깜놀했잖아요. 피철철. 암튼 길모걸스 오랜만이라 구구절절 이야기가 길었네요.

라로 2022-02-25 18:39   좋아요 0 | URL
저도 제스가 존잘이라는 것에 동의해요!! ㅎㅎㅎ 이미 다 보셨군요!! 저는 얼렁 로렐라이랑 루크랑 잘 되는 것 보고 싶어요!! ㅎㅎㅎ
다들 길모어 좋아한다고 해서 저는 뒷북으로 정주행 하고 있어요. 잼나요. 대화가 넘 재밌고요. 범죄의 재구성에 패리스 나왔군요!! 패리스 진짜로 만나면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은데 드라마에선 좀 애틋하고요 재밌어요. ㅎㅎㅎ 암튼 좋아하는 것에 대해 구구절절 언제나 환영이에요!!^^

책읽는나무 2022-02-25 0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PCP...후덜덜~
올리브 색스도??
음....미국은 정말 마약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든 곳인가 봅니다.ㅜㅜ
길모어 걸즈는 본 적이 없어서...무슨 말인지??ㅋㅋㅋㅋ

라로 2022-02-25 18:40   좋아요 2 | URL
PCP는 악마의 마약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올리브 삭스 마약 한 글 읽고 넘 놀랐어요. 더구나 자세히 기록 한 편이라 좀 더 놀랐어요. ㅎㅎㅎ 길모어 걸즈 보세요!!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렇게혜윰 2022-02-25 0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울 아들이 어제 엄마 중드 중독이네? 그랬는데....

라로 2022-02-25 18:40   좋아요 1 | URL
애들이 더 잘 안다고 안 느끼시나요??😅

psyche 2022-03-03 05: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rying in H mart>는 약간 늘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저는 좋았어요. 상황은 좀 다르지만 작가의 엄마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되는 부분도 있었고 내가 죽고 나면 아이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읽었어요. 한국에서 읽는 것과 2세 아이들을 키우면서 여기서 읽는 건 느낌이 다를 거 같아요.

라로 2022-03-03 21:43   좋아요 0 | URL
그럴 것 같아요. 한국에서 여기 생활을 모르고 읽게 된다면 많은 부분이 동떨어지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아이들이 제가 죽은 후에 어떻게 생각할지 그런 생각은 안 하는데 책을 읽으면 또 생각하게 될 수 있겠네요. 저 읽을까요?? 그때도 프님이 이렇게 글을 쓰셔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psyche 2022-03-04 03:27   좋아요 0 | URL
최고!, 강추!는 아니고... 저한테는 좋았다 이런 거에요.
사실 저도 제가 죽은 다음에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그런 생각한 적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나이가 들어 그런 가봐요. 책 읽으면서 주인공보다는 그 엄마에게, 주변 노인에게 감정이입이 더 잘 되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