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고 있는 사실이니 다른 사람이 저런 말을 한다고 해도 담담합니다. 아니, 저런 말 들어도 싸죠!
암튼, 바쁘냐고 물어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안부차 글을 남깁니다.
1. 일단 스트레스 엄청 받았던 학기말 고사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2 과목을 수강 했는데 처음에 A로 승승장구 하던 수업은 결국 A-를 받고 끝이 났습니다. 엄청 억울했지만, 디스커션에서 점수를 팍 깎여서 어쩔 수 없었죠. 학교와 일의 스케줄이 안 맞으니 디스커션에서 남들 글에 겨우 4개 올리고 마감하기 전까지 하나도 글을 올리지 못했으니 점수를 주시는 교수님도 좀 고민하셨을 것 같아요. 6개의 에세이를 쓰는 시험도 100점 만점에 90점을 주셨더라구요. 90점 이상이 되어야 A-인데 디스커션에서 점수 깎인 것 생각하면 A-도 감지덕지 하긴 하지만, A가 아니라서 좀 속이 많이 상하긴 했습니다요. 이건 여담이지만, 제가 B타입의 사람인 줄 알았는데 갈수록 A타입의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언제부터 성적에 신경 쓰고, 자잘한 것이 거슬리고 하게 되었는지.. 암튼
출처: simply psychology
오히려 F로 시작했던 다른 수업은 A를 받고 수업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요. 진짜 이 수업에 시간을 덜 투자했으면 A-받은 수업의 성적을 더 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긴 하지만, 뭐 이미 지난 일.. 내년 수업에서 화이팅 해야겠다 생각.
2. 다시 코로나 환자가 늘고 있어요. 이름만 들어도 이젠 지겨운 코비드, C로 시작하는 것도 막 싫어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젠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데 다시 늘어나고 있으니 간호사들도 번아웃에 더 큰 번아웃이 되니 간호사가 부족하고, 그래도 돈이 마이 필요한 저는 (차를 살 예정이라서,,ㅠㅠ) 죽기 전까지 일하자는 심정으로 일하기로 했어요. 하아~ 재미없는 얘기죠.ㅠㅠ
3.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기운 빵빵 낼 수 있고, 더구나 겨울 학기가 끝나서 그런가 그동안 미뤄두었던 드라마랑 책에 버닝하고 있습니다.
소문만 들었던 Gilmore girls를 보고 있는데 지금 시즌 2, 에피 7을 봤어요. 하아~ 넘 재밌잖아요!!
출처: The WB
영어가 이렇게 재밌는 언어라는 것을 이 드라마를 보면서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나 재치있게 말을 잘 하는지,,, 방금 봤던 시즌 2 에피 7의 제목은 <Like Mother, Like Daughter>이라는 것인데 거기서 딸로 나오는 Rory는 하버드 대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를 하는 역할입니다. 아침에 가방엔 기본적으로 버스에서 읽을 책 2권, 점심에 읽을 책, 등등 수업에 들어가지 않을 때 혼자 보내는 시간에 친구들과 잡담을 하는 대신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데 그 역할을 보면서 제가 아는 여러 알라디더들과 제 딸아이가 생각이 났어요. 제 딸아이도 가방 끈이 떨어질 정도로 수업 이외에 읽을 책과 보조 가방에 다른 책을 넣어가거나, 읽을 것이 없으면 과자 통에 있는 영양 분석표니 메뉴니 등등 모든 활자에서 눈을 떼지 않던 모습이 오버랩 되었지요. 다른 점이라면 칠튼에서는 로리에게 하버드에서는 성적만 보지 않는다 블라블라 하면서 사회성도 길러라. 점심시간에 혼자 밥 먹고 그러지 말고 노력해라 등등을 요구하는데 제 딸아이 선생님은 오히려 딸아이가 사교성이 부족해서 혼자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어요. 왜 사람들은 책을 너무 좋아해서 열심히 읽는 사람은 사교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지 말입니다!!!
그리하야, 저도 책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드라마 보랴, 책 읽으랴, 쇼핑하랴, 어제는 가족들과 새로 나온 스파이더맨 영화까지 보랴, 바쁨바쁨바쁨 하게 12월이 지나가고 있네요. 아참! 스파이더맨을 어려서부터 무척 좋아했던 우리 N군에 의하면 이번에 나온 스파이더맨이 최고래요. 저는 사실 중간에 깜빡 졸았는데(저녁에 일하고 낮에 자는 사람이다 보니,,ㅠㅠ) 제가 졸았던 부분이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다고.ㅠㅠ 암튼 혹 스파이더맨 좋아하시는 분은 엔군의 추천을 믿으시고 함 보시길.. 저는 중간에 졸아서 그런가 처음에 넘 정신이 없어서 그런가 그저 그랬는데 마지막으로 가는 부분에서 좀 찡하긴 했어요. 암튼.
4. <닥터 지바고>는 2편을 읽고 있는데 이제 200페이지 정도 읽었어요. 라라를 만나는 부분에서 좀 재밌다(서사보다 액션을 좋아하는 나;;;)가 바로 지바고가 징병이 되어 가니까 재미가 없어져서 (그렇지만 글은 1권보다 좋아요,, 재미와는 다른 차원) 늘 읽어야지 생각만 하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책 두 권을 도서관에서 빌릴 수 있길래 빌려서 읽었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그녀의 책은 어렵지 않은 영어로 어쩌면 이렇게 글을 쓰는지 우선 존경스럽고, 섬세한 그 내면의 묘사등 내 머릿속에서 화학 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온 몸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저는 <올리브 키터리지>와 <다시, 올리브>만 읽었는데 이번에 읽은 <My name is Lucy Barton>과 <Anything is Possible>은 연결해서 너무 잘 읽은 것 같아요.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은 짧기까지!!^^;;
다시 <닥터 지바고 2>으로 돌아가서 읽고 있습니다. 올해 <닥터 지바고>를 다 읽고 새해 첫날엔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이나 <등대로> 둘 중에 하나를 읽으려고 계속 혼자 "어느 것을 먼저 읽을까요, 알아 맞춰 보세요,,"를 하고 있거든요.ㅋㅋㅋ
저의 이 고민을 덜어주고 싶으신 분은 <댈러웨이 부인>과 <등대로> 중에 이것을 먼저 읽으라고 해주세요. 그러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5. 그리고 저도 샀습니다, 책도 사고, 게이샤 커피도 샀어요. 300개 한정이라는데 제가 사고도 아직 살 수 있는 것 보니까 많이 모르셔서 그런 것인지 뭔지 모르지만, 바람돌이님이 커피를 내려서 올리신 사진을 보니까 하나 더 살까? 싶은 마음도 드네요. 하아~~~.
사실 원두, 또는 홀빈 안 사는데 최근에 네스프레소 기계가 망가졌어요.ㅠㅠ 그래서 어차피 커피 끊으려고 했으니까 잘 됐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드립 마시면서 천천히 끊어보자,,,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달달한 것을 먹을 때 커피는 달달한 것을 먹기 쉽게 해줄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당도 혈당에 쌓이지(?이건 제 추측입니다요,, 그러니 제게 따지지 마세요.^^;;) 않게 해줄 것 같아서 완전히 끊지는 못할 거 같아요. 그러니 드립이 최고의 선택인 거죠. 응?
6. 그랬는데 제가 예전에 아주 예전에 주문한 책 3권이 있는데 그 책들은 그냥 EMS로 받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우체국 대행하는 곳에서 주문한 사은품까지 함께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셨는데 거기에 절구가 있는 거에요! 그 절구를 딱 보는 순간, 여기서 나무 절구 사면 $15이면 뒤집어 쓸텐데 저걸 내가 왜 주문했지? 싶으면서 저 절구 때문에 EMS 배송비가 얼마나 많이 나오겠어?? 막 그런 생각이 들어서 우체국 대행하는 분께 책을 더 주문할테니 책과 사은품은 선박으로 보내주셔요,,라고 하고서 책을 또 왕창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알라딘에 들어왔구요.ㅎ ㅠ ㅎ ㅠ ㅎ ㅠ ㅎ ㅠ ㅎ ㅠ ㅎ ㅠ ㅎ ㅠ (웃어야 하는 것인지 울어야 하는 것인지 몰라서;;;)
제가 책을 절대 안 사,, 어쩌구 그랬으면서 산 책이 궁금하다는 거 다 알아요.ㅋㅋ
이 책은 이북보다 종이책이 낫다고 유부만두님이 한 것 같아서.
구판으로 <시즈코상>을 읽었는데 미국 오면서 다른 사람 준 것 같아서 다시 샀어요. 구판은 중고에서 삼 만원 정도 하던데 화들짝 했습니다요. 하아
<시즈코상>과 비교하면서 읽어보려고 보부아르의 책도 주문했어요. 보부아르의 전기를 읽고 이 책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고.
내친김에 <노년>까지.
<아주 편안한 죽음>과 <노년>을 읽으면서 그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전설의 <제 2의 성>을 안 읽어서야 되겠습미까?
김겨울의 겨울서점 유튜브 보고 이 책을 알게 되어 꼭 사고 싶었는데 이참에.^^;;
이 책은 일찌감치 이 책이 나온 것을 알았을 때 아마 알라딘에서 이 책에 대한 페이퍼를 최초로 올 린 사람이 접니다. (뭐 그런 거 중요하지 않지만, 이유를 대자면..)
음식, 부엌, 뭐 이런 것에 대한 글은 음악에 대한 글만큼 좋아하는지라..ㅋ
이런 책은 제가 왜 샀을까요??^^;; 아마도 소싯적에 대학에서 물리학 B 받은 한이 여즉 남아서?ㅎㅎㅎㅎ
국수 좋아합니다. 저는 매일매일 국수만 먹고 살 수 있어요. 이 책에 있는 국수 하나 씩 다 만들어 먹어 보려는 야심.
바로 이 책을 주문하면서 받았던 절구 때문에 이 많은 책을 주문하게 되었다는 거짓말쟁이의 사연.^^;;
여기에 이북으로 주문한 40여권의 책은 포함되지 않았음을 밝힘미다. ㅠㅠ Hey~ it's Christmas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