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끼는오리🦅끼중년🦜끼

 

 

 

1

 

특별한 일 없이 주말이 스윽 지나갔다. 그런 스윽들을 그윽하게 쳐다보는 법을 좀 익혀야 하겠다. 나의 인생은 앞으로도 대충 이런 식일 것이니까.

 

갑자기 좀 더웠다.

 

놈은 여전히 삐꾸다. 서울에 온 이후로 운전할 일이 없어서 차는 거의 일주일째 주차 중이다. 가끔씩 시동을 걸어줘야 한다며 일요일 내내 무슨 율동 공원인지를 가자고 졸라댔다. 낮에는 더워서 안 간다고 했고, 점심부터는 속이 별로 안 좋아서 됐다고 했다. 저녁에 또 가자고 하길래, 꼭 가고 싶으면 너 혼자 차 타고 나가서 햄버거라도 먹고 오라고, 나는 저녁 거를 생각이고 너도 밥 하기 싫을 것 아니냐고 그랬더니 같이 가서 햄버거 먹잔다. 속 안 좋다고 개새끼야. 그럼 사 와서 나중에 속 좋아지면 먹으란다. 그럴 거면 너 혼자 가서 사와도 되겠네, 하니까 입을 꼭 다물고 업무에 집중하는 척한다. 지금 직박구리 폴더 정리하고 있는 거 다 아는데. 밤 아홉 시에도 진짜 안 나갈 거냐고 한 번 더 물어온다. 안 간다고, 기필코 차를 몰아야 되는 거면 혼자 성남 한 바퀴 돌고 오라고 했더니 한숨을 쉬고는 다시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저건 무슨 분리불안 걸린 오리 새끼도 아니고 왜 저러지?

 

오늘 회사에 다녀오자마자 첫마디가 뭐지, 그 눈빛은?”이다. 첫마디가 속은 좀 괜찮냐?”가 아닌 그따위 너이기에 소개팅녀에게 너는 걷어차인 것이다. 그리고 발전이 없는 그런 너이기에 앞으로도 너의 연애는 요원하겠지. 하지만 나는 그런 너를 용서하겠다. 네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 바지가 도착했는데, 택배 비닐에 중년을 디자인하다, XX라는 글귀가 대문짝만하게 찍혀 있기 때문이다. 내가 너의 무심함과 한심함에 분노를 더하지 않아도 너의 중년은 벌써 충분히 안쓰럽기 때문이다…….

 

 


2018년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며 이성 (혹은 동성) 교제, '연애'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 20대 남성의 비율은 20퍼센트입니다. 이 고독의 깊이를, 이런저런 연애를 10대 후반부터 해온 저로서는 헤아리기조차 어렵습니다.

_ 박노자, 미아로 산다는 것

 

혼자가 곧 외로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로움과 타인의 존재는 관련성이 없지 않다. 관계가 형성되면 나는 타인과 섞이고 동시에 확장된다. 외로움은 무균, 증류수 같은 결정(潔淨)적이고 결정(結晶)적인 배타성을 지니고 있다. 관계는 그 단단함과 순결성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_ 정희진, 정희진처럼 읽기

 

"연애결혼요? 무슨 원시시대 사고방식을 얘기하시는 건가요! 요즘 누가 연애결혼을 얘기하나요?" 대사 부인이 말했다.

  "어쩌겠습니까? 그 어리석은 구습이 아직 근절되지 않은걸요." 브론스키가 말했다.

  "그런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정말 안됐어요. 이성에 따를 때만 행복한 결혼이 된다고 난 생각해요."

  "그렇죠. 하지만 이성에 따른 결혼의 행복이 얼마나 자주 먼지처럼 흩날리던가요. 미처 예견하지 못한 열정이 나타나서 말이죠." 브론스키가 말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성에 따른 결혼이라고 부르는 건 둘 다 열애를 해 본 적이 있을 때를 말하는 거예요. 그건 마치 성홍열 같죠. 우리 모두 앓게 되는."

  "그럼 백신처럼 사랑을 인위적으로 접종하는 법을 배워야겠네요…….“

_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2



 

우선 <여성과 공동체 전복> 꼭지의 결론은 이렇다.

 

우리는 여성의 가정 내 생산성을,(임금을 받지 않은 채 부담해야 하는 실제 가사노동뿐 아니라) 여성 역할의 복잡성을 살펴보면서 규명하고 간략하게 설명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가장 먼저 여성들을 서로에게서, 남성에게서, 자식에게서 분리하고, 여성 개개인을 가족 안에 가두려는 역할을 깨뜨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성은 마치 스스로 누에고치 안에 갇혀 죽어 가면서 자본을 위해 비단을 남기는 번데기 같다. 주부들이 이 모두를 거부하는 것은, 앞서 말했듯이 자신을 노동 계급의 한 집단으로, 임금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지위가 가장 강등된 집단으로 인식하는 것이기도 하다. 여성 투쟁의 전반에서 주부의 지위는 매우 중요하다. 주부의 지위가, 노동의 자본주의적 조직화를 지지하는 기둥, 바로 가족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사물과 모든 사람을 보완하는 인물, 바로 주부에 반대하고 여성의 개별성을 긍정할 수 있는 계획을 마땅히 제안해야 한다. 주부 역할의 생산성이 지속되는 상황을 전복시키려는 계획을 마땅히 내놓아야 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여성이 기본적인 육체적 기능의 온전함을 회복할 수 있게 시급히 요구해야 한다. 생산적인 창조성과 함께 가장 먼저 강탈당하는 성적 기능을 온전하게 회복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산아 제한 연구가 이토록 더디게 진행되고, 거의 전 세계에서 임신 중절이 금지되고 결국 '치료' 목적으로만 허락된 건 우연이 아니다. 일차적으로 이것들을 요구하는 것은 안이한 개혁주의가 아니다. 이런 문제들이 자본주의적으로 관리되면 거듭해서 계급 차별, 특히 여성 차별을 만들어 낸다.

_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 페미니즘의 투쟁, 54

 

페미니즘의 투쟁이라는 제목을 단 책에서 첫 번째 투쟁(앞으로 몇 개의 투쟁이 더 나올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은 주부의 투쟁으로 가사노동의 중단을 의미한다. 이런 주장의 근본에 깔린 문제의식은 사회적 생산과정으로부터 배제되고, 게토화한 가정이라는 영역 속에서 가사노동만으로 자아를 만들어나가야 하는 여성의 입장이다.

 

여성이 직접적이고 사회화된 생산에서 분리되어 가정 안에 고립된 결과, 동네를 벗어나 사회적 삶을 영위할 가능성이 전부 사라지고, 사회적 지식을 쌓고 사회적 교육을 받을 기회도 빼앗겼다. 여성은 산업 투쟁 및 다른 대중 투쟁을 집단적으로 조직하고 기획하는 경험을 폭넓게 가질 기회를 박탈당하는데, 이는 교육의 기본 원천인 사회 저항 경험을 거부당하는 일과 같다. 사회 저항 경험은 당신이 본래 가지고 있는 능력과 힘, 당신이 속한 계급이 가진 능력과 힘을 알려주는 경험이다. 따라서 여성은 고립되어 있기 대문에 고통을 받으며, 여성이 무능력하다는 신화가 사회와 여성 자신에게 더욱 굳건하게 자리 잡는 이유도 여성의 고립 때문이다.

_ 같은 책, 34-35

 

달라 코스따는 우선적으로 가정이 사회적 생산과정으로부터 배제될 이유가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가사노동 역시 사회가 주워섬기는 그 생산성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세 가지를 댄다.

 

첫째, 임금 없는 노예제에 기초한 노예제의 생산성.

 

임금 노동을 정의할 때, 흔히 가사노동을 하는 여성은 생산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적 구조가 어마어마한 양의 사회 서비스를 사적 활동으로 탈바꿈시켜 주부에게 떠맡긴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실제로는 그와 정반대임을 알 수 있다. 가사노동이 본질적으로 '여성의 노동'인 건 아니다. 여성이라고 빨래나 청소를 하면서 남성보다 자아를 더 많이 실현하거나 남성보다 덜 힘들진 않다. 빨래나 청소는 노동력을 재생산하므로 사회 서비스이다. 자본은 정확히 자본주의 가족 구조를 제도화함으로써 남성을 이런 사회 서비스 역할에서 '해방'시켰다. 따라서 남성은 온전히 '자유로운 상태'에서 직접적으로 착취당하게 된다. 남성들은 자신을 노동력으로 재생산해 내는 여성을 부양할 충분한 돈을 자유롭게 '벌 수 있게' 된 것이다. 자본은 가정 내 여성에게 이런 서비스를 떠넘기는 데 성공했고, 그만큼 남성을 임금 노예로 만들었다. 동시에 여성이 노동 시장에 유입되는 것도 통제했다.

_ 같은 책, 38-39

 

둘째, 수동성의 생산성

 

가족 안에서 여성의 수동성은 그 자체로 '생산적'이다. 첫째, 여성은 집 밖 세상에서 남성이 겪는 모든 억압의 배출구가 된다. 동시에 여성은 남성이 노동의 자본주의적 조직화가 통치하면서 주입한 권력욕을 행사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이런 의미에서 여성은 자본주의적 조직화에 기여하는 생산적인 존재가 된다. 여성은 자본주의적 조직화가 초래하는 사회 긴장의 안전판 역할을 한다. 둘째, 자율성을 완전히 부정당하기 때문에 좌절을 느끼고, 이 좌절을 언제나 가정을 중심으로 하는 일련의 연속적인 욕구, 즉 소비 비슷한 것으로 승화해야만 하므로, 여성은 생산적인 존재가 된다.

_ 같은 책, 47

 

마지막으로, 훈육의 생산성이다.

 

가족 안에서 여성이 맡은 역할의 세 번째 측면은, 여성이 이데올로기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억압하는 인물, 모든 가족 구성원들에게 규율을 강조하는 사람이 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앞서 논의했듯이 여성의 인격이 특수한 유형의 저해를 받기 때문이다. 여성은 남편이라는 폭압, 가정이라는 폭압, 자신의 전 존재가 '영웅적 어머니와 행복한 아내'라는 이상형을 거부하는데도 그런 이상형이 되고자 고군분투해야 하는 폭압 아래에서 살아가는 건지도 모른다. 폭압에 시달리고 힘이 없는 이들은, 새로운 세대가 태어나면 처음 몇 년간 함께 지내면서 유순한 노동자와 작은 폭군들을 만들어 낸다. 이것은 교사가 학교에서 하는 일과 동일하다.(여기에 남편이 합세한다. 학부모-교사 모임이 존재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여성은 노동력 재생산을 책임지면서 한편으로는 내일의 노동자가 될 자식들을 훈육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남편이 오늘 하루 노동할 수 있도록 단련시킨다.

_ 같은 책, 53

 

이것으로 가정이 지니고 있는 사회적 특성, 즉 가정이 사회적 생산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syo의 첫 번째 궁금증은 해결이 되었다. 가사노동은 잉여가치를 생산하는 사회적 노동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문단은 아래다.

 

그런데 사회화된 생산에서 배제된다고 해서 자연히 사회화된 투쟁에서도 배제되는 건 아니다. 물론 투쟁을 하려면 가사노동에서 벗어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투쟁은 이전까지 가정이라는 고립된 게토 안에서만 자아를 찾을 수 있었던 여성에게 대안적 자아를 제공한다. 투쟁의 사회성 안에서 여성은 자신에게 실질적으로 새로운 자아를 부여하는 힘을 발견하고 실행한다. 새로운 자아는 새로운 사회적 영향력이 되고, 될 수밖에 없다.

  사회 투쟁의 가능성은 여성이 가정에서 하는 노동의 사회생산적 성격에서 생겨난다. 비록 지금은 집 안에서 제공되는 사회 서비스들이 여성의 역할과 사실상 동일시되고 있지만, 그것만이 유일하게 혹은 주도적으로 여성의 역할을 사회적으로 생산적이게 만드는 건 아니다. 자본은 이 가사노동의 환경을 기술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자본이 당분간, 적어도 이탈리아 내에서만큼은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일은, 핵가족의 중심축으로부터 주부의 지위를 파괴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사 노동이 자동화되기를 기다려 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다. 가사노동의 자동화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핵가족의 지속은 이 서비스들의 자동화와 양립할 수 없다. 이 서비스들을 정말로 자동화하려면, 자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족을 파괴해야만 한다. 다시 말해, 완전히 자동화되기 위해서는 가족이 사회화될 수밖에 없다.

_ 같은 책, 41-42

정리하면, 

 

1. 사회화된 생산에서의 배제가 투쟁에서의 배제로 이어지지 않는다.

2. 투쟁은 사회적 활동이며 여성에게 실질적 자아를 제공한다.

3. 여성의 새로운 자아는 사회적 영향력이 된다.

4. 그러므로 23은 선순환관계다.

5. 달라 코스따가 가사노동의 사회생산적 성격을 증명해야 했던 최종적인 이유는, 가사노동의 권위를 담보받기 위해서도 아니고, 가사노동자들의 임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아니며(이것은 과정에 그치는 것 같다), 사회 투쟁의 가능성과 기능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그것이 23의 선순환을 더욱 매끄럽고 견고하게 만들 것이고, 그 순환 속에서 여성과 사회 전체는 함께 발전해나갈 것이다.

 

현재 이탈리아 내부에 존재하는 세력들이 맺고 있는 관계에 비춰 볼 때, '가사노동에 임금을 지급하라' 및 그에 뒤따른 요구 사항들은 마치 지금의 가사노동 환경이 만들어 낸 제도화된 노예제를 더욱 견고하게 지키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일 위험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사노동 임금 지급 요구가 현실에서 사람들을 집결시키는 목표로 작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따라서 요점은, 기껏해야 거리 시위에 가끔 참여할 준비를 하고 아무것도 살 수 없는 임금을 기다리고 있을 뿐인 주부를 집 안에 평화롭게 남겨두지 않는 투쟁 방식을 개발하는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가사노동을 전적으로 거부하고, 주부라는 우리의 역할 그리고 우리 존재를 고립시키는 게토가 된 가정을 거부하면서, 가사노동의 전체 구조를 당장 깨부술 수 있는 투쟁 방식을 찾아야 한다. 가사노동 중단뿐만 아니라 주부 역할 전체를 끝장내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시작점은 가사노동을 어떻게 해야 더 효울적으로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투쟁의 주인공으로서 어떻게 위치를 점할 것인가이다. 요컨대, 가사노동의 생산성이 아니라 투쟁의 전복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

_ 같은 책, 41

 

 

 

3



 

쇼펜하우어는 사랑을 우리가 종적 번식을 하도록 자연이 창조한 환각이라고 본다. 사랑의 목표는 영혼의 동반자를 만나 하나로 결합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식을 낳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 일에 쓰이는 희생자로, 모든 것이 자연의 계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실상 자연은 종의 생존에 관한 일만 고려한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분야에서 항상 협조적이지 않다. 세상에 자식을 내놓는다는 것을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커플이 끔찍한 행위를 해야 하는 진짜 부담스러운 일이다. 자연은 우리가 약간 판단력을 잃도록, 그래서 그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자행하도록 우리를 도취시킨다. 사랑은 이런 알싸한 취기다. 황홀경으로 다가올 쾌락을 약속해 주니 평생 자신의 상대에게 매달리고 싶어진다. 그것이 그토록 몽환적인 만큼 우리는 완전히 미칠 준비가 되어 있다. 비극은 그다음에 시작된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자기도취 속에서 상대의 심장과 영혼에 닿기 위해 대화를 시적으로 꾸미지만 결국 상대의 몸을 겨냥한 것이다. 사실 유일한 목표는 성행위다. 우리에게 얼마나 성관계가 중요한가. 이는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이 때문에 자살한 남자들의 예를 드는데, 그들의 '아름다운 애인'이 육체적으로 그들의 것이 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감정으로 되돌려 받는 것으로는 안 된다. 그들의 금욕에 충분한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 결과 사랑이라는 가면 아래 양심을 속이기 위해 자연은 행동한다. 그 목표는 숭고하다. 최고의 개체를 수태하기. 오로지 그것을 위해 자연은 증식과 종의 영속, 더 나아가 종의 재생을 목적으로 사랑을 나눌 보완 상대를 탐색한다.

_ 셀린 벨로크, 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

 

이게 정말이라 치면,

 

콘돔이라는 위대한 발명품이 질김과 얇음을 동시에 성취함에 따라 번식이 따르지 않는 성적 만족이 가능해짐으로써 이제 성적 본능은 번식이라는 목표 달성에 주요한 수단이 되지 못한다. , 이 시대의 성적 본능이란 꼬리뼈나 맹장 같은 흔적기관, 아니 더 정확하게는 남자의 유두처럼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새로운 목적(?)으로 쓰이는 기관이 되었다. 이런 사실을 베이스로 깔고, 만약 진화에 충분한 세월이 주어진다면 번식을 달성하기 위해 새로이 발달될 본능은 무엇일까? 그건 당연히 돈에 대한 본능이다. 우리가 사는 곳이, 성욕이 있어도 돈이 없으면 번식할 수 없고 돈이 있으면 성욕이 없어도 번식할 수 있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신자유주의도깨비 나라이기 때문. 따라서 앞으로 인간은 다른 인간이 아니라 지폐를 보면서 두근거림을, 비트코인을 떠올리면 성욕을 느끼는 고오오등한 존재로 진화할 모양이다.

 

 

 

--- 읽은 ---



350. 이까짓,

써니사이드업 지음 / 봄름 / 2021

 

집이라, 그것은 마치 불가능의 다른 이름 같다. 이까짓 시리즈의 1호가 이까짓, ‘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털에서 집으로의 격변도 놀랍지만 집이 이까짓것이 될 수 있는가 하는 마음도 든다. 물론 털이 그랬듯이 이 책도 실제로 집을 이까짓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세일즈포인트를 들여다 보면 아무래도 이까짓아무튼나란히 서는 것은 요원할 듯. 책은 무난하다.

 

신발과 옷을 고르는데 신경을 쓰는 만큼, 이젠 들고 다니지도 못할 집까지 취향을 따지는 시대가 됐다. 뉴스에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으로 떠들썩한데, 어째서 SNS 속 친구들은 다들 그림 같은 집에서 우아하게 살고 있는 걸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인지 글을 쓰는 사람인지 스스로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면서도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브이로그에 영상도 찍어 올려봤지만, 전세로 간신히 구한 오래된 빌라는 어딜 찍어도 한 구석이 못났다. 내 주머니 사정으론 어떤 앵글에서 바라봐도 간지 터지는 그런 집을 갖기란 평생 불가능이란 말은 너무 마음 아프니까 그냥 쉽지 않을것 같다. 갖고 싶은 옷, 갖고 싶은 가방은 도리질 한 번 하면 잊을 수 있지만, 최소 2년 이상을 눈 뜨고 눈 감을 때까지 쳐다봐야 하는 집을 어떻게 내 마음속에서 치워둘 수 있을까. 콤플렉스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유튜브나 SNS에서 멋진 집을 볼 때마다 심장이 콕콕 쑤시는 걸 보면, 집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말하기 위해선 꽤 오랜 성찰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_ 써니사이드 업, 이까짓,

 

 

 


351. 냄비는 둥둥

김승희 지음 / 창비 / 2006

 

  콩에 햇빛을 주지 않아야 콩에서 콩나물이 나온다

 

  콩에서 콩나물로 가는 그 긴 기간 동안

  밑빠진 어둠으로 된 집, 짚을 깐 시루 안에서

  비를 맞으며 콩이 생각했을 어둠에 대하여

  보자기 아래 감추어진 콩의 얼굴에 대하여

  수분을 함유한 고온다습의 이마가 일그러지면서

  하나씩 금빛으로 터져나오는 노오란 쇠골고리 모양의

  콩나물 새싹,

  그 아름다운 금빛 첫 싹이 왜 물음표를 닮았는지에 대하여

  금빛 물음표 같은 목을 갸웃 내밀고

  금빛 물음표 같은 손목들을 위로위로 향하여

  검은 보자기 천장을 조금 들어올려보는

  그 천지개벽

 

  콩에서 콩나물로 가는 그 어두운 기간 동안

  꼭 감은 내 눈 속에 꼭 감은 네 눈 속에

  쑥쑥 한시루의 음악의 보름달이 벅차게 빨리

 

  검은 보자기 아래―― 우리는 그렇게 뜨거운 사이였다

_ 김승희, <콩나물의 물음표>

 

 

 

 


352.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마리암 마지디 지음 / 김도연, 이선화 옮김 / 달콤한책 / 2018

 

"마리암, 네가 가진 두 문화를 이젠 받아들이렴. 마음을 편히 가져." 

  "그게 싫다는 게 아니에요. 남의 상처를 보고 환상을 품는 위선자들에게 화가 난 거예요. 호의를 베푸는 척하면서 정중하게 내 상처에 손가락을 찔러 넣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미소를 지어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위선적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이라고요."

  "마리암, 증오와 분노로는 아무것도 이길 수가 없단다."

  "그들의 신분이 부러워요. 자부심도 강해 보이고요. 난 절대로 그런 확신을 가지고 파리의 거리에 발을 딛지 못해요. 언제나 이리저리 확신 없이 흔들리거든요."

  "주먹을 펴라. 나를 보고 주먹을 펴. 단 한 순간도 내 말을 잊지 마라. 네가 간신히 손에 쥐게 된 것을 절대로 망가뜨리지 마라." 

  "무슨 말씀이에요? 이해를 못하겠어요."

  "아니, 넌 잘 알고 있어.,내 귀여운 손녀야. 주먹을 펴. 네가 간신히 손에 쥔 것을 망가뜨리면 안 돼."

  나는 힘줄이 튀어나온 할머니의 주름진 손과 언제나처럼 아름답게 매니큐어를 칠한 손톱을 본다. 내 눈앞에서 할머니 손가락들이 천천히 펴진다. 꽉 쥐었던 주먹이 꽃이 피듯 열린다. 할머니가 손을 내민다.

_ 마리암 마지디, 나의 페르시아어 수업

 

A4 한쪽 혹은 조금 넘는 분량의 모자이크 이야기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된다. 그런데 그 모자이크 하나하나가 저마다 그림이다. 나는 늘 이런 글이 쓰고 싶었다. 긴 이야기에서 끊어낸 것처럼 보이는 한 토막의 이야기. 앞뒤가 당연히 있을 것이며, 읽는 이가 그 공백을 상상하며 메워나가도록 이끄는 이야기.

 

 

 


353. Chaeg 2021.7.8.

()(월간지)편집부 지음 / ()(잡지) / 2021

 

우리는 반 고흐가 남긴 그림들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외로운 예술가를 온전히 다 가지지 못했습니다. 시대의 유행이나 유명인의 영향력은 산업 사회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를 결코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 고흐의 그림을 조금 더 순수하게 바라보고 그 가치를 알아챈 사람들이 동시대에 훨씬 더 많았더라면, 소박한 삶의 풍경에서 수많은 서사를 꺼내 놓을 수 있었던 반 고흐의 그림을 바라볼 수 있는 눈들이 조금만 더 열려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유명인의 그림 구입은 세간에 떠들썩하게 알려지고, 미술계 역시 대부분의 경우 이를 환영하곤 합니다. 실제로 매우 긍정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가 유명인이나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작가 혹은 작품만을 따라서 추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각자가 순수하게 그림과 교류할 수 있는 나만의 안목을 갖는다면, 더욱 다채로운 예술가들이 희망을 안고 우리 시대를 당당하게 살아가며 역사에 남을만한 작품을 창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여름, Chaeg68호에서는 그림을 보는 눈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우리 곁에 머무는 소중한 것들을 지금 알아보고, 계속 지켜내기 위해서 말입니다.

_ Chaeg 2021.7.8.시작하는 글

 

이런저런 책을 바삐 읽는 와중에도,은 어떻게든 읽고 있다. 페이퍼를 쓰다 보면 여기가 분명 책 이야기하는 공간인데도 책 이야기는 대충 찌끄리고 쓸데없이 내 이야기를 하는 쪽으로 자꾸만 경로 이탈을 감행하는데, 이런 미친 경향을 바로잡지 않고 한 달을 그냥 두면 사진을 올리고, 두 달을 그냥 두면 노래를 올리고, 세 달을 그냥 두면 유튜브를 시작하려 들지도 모른다. 파국이다. 멸망이다. 그나마 이 계간지나 격월간지가 아니라 월간지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까딱하면 사진을 올릴 것 같은 그 일촉즉발 위기일발 이런x발의 상황에 짠하고 의 신간이 나오고, 나는 을 읽으며 겨우 본분과 초심을 상기한다. 그러면 개비스콘에 담근 위장처럼 안정적인 상태를 회복하고 다시 개운하게 한 달을 가는 것이다. 이번 호는 미술, 미술 역입니다.

 

😍 사랑하는 전지윤 선생님에 대한 몇가지 정보를 더 입수했다. 선생님은 40대 중후반, 예술학을 전공하셨다고 한다. 후후후…….

😉 이 책을 읽고 요런 깜찍한 구성을 고안하게 되었다. 앞으로 본문에는 책 정보를 더 넣고, 잡소리는 요렇게 아래쪽으로 빼면 어떨까?

🙄 근데 그게 될까? syo에게 글속에서 잡설을 빼라는 것은 흡사 무척추동물에게 척추를 빼라고 지시하는 것과 같은데.

 

 

 


354.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1

 

28개의 고전에서 삶을 받쳐 줄만한 것들을 찾아내는 독법서다.

 

28작품은 이렇다. 몇 개나 읽으셨는지?

 

1. 데미안 / 헤르만 헤세

2. 오즈의 마법사 / 라이언 프랭크 바움

3. / 장 폴 사르트르

4. 달과 6펜스 / 서머싯 몸

5.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6.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7. 어린 왕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8. 좁은 문 / 앙드레 지드

9.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프랑수아즈 사강

10. 위대한 개츠비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11.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12. 지상의 양식 / 앙드레 지드

13.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14. 파우스트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5.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16. 인간의 대지 / 생텍쥐페리

17. 구토 / 장 폴 사르트르

18.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19. 변신 / 프란츠 카프카

20.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21. 안네의 일기 / 안네 프랑크

22. 마지막 잎새 / 오 헨리

23. 이반 일리치의 죽음 / 톨스토이

24.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의

25. 고도를 기다리며 / 사뮈엘 베케트

26. 여자의 일생 / 기 드 모파상

27.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헤르만 헤세

28. 대성당 / 레이먼드 카버

 

syo는 두 개 빼고 다 읽었다.

 

편집과 수정이 꼼꼼하지 못했음이 목차에서부터 대뜸 드러난다. 7의 생텍쥐페리는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인데, 16의 생텍쥐페리는 그냥 생텍쥐페리다. 앞에서 한 번 나왔으니까 이름은 생략한 건가 싶지만, 3의 장 폴 사르트르가 17에도 장 폴 사르트르인 것을 보면 그냥 실수인 듯. 톨스토이는 1823 두 번 나오는데 이름도 없이 성만 등장하고, 24의 경우, 다른 이름들과 달리 헤르만 헤세가 붙어 있다.

 

작품 하나와 개념 하나가 엮여서 각 꼭지를 이루는 책이다. 데미안자아’, 오즈의 마법사여행을 접붙이는 식이다. 그런데 이런 짝꿍이 찰떡인 것만은 아니다. 예를 들면 사르트르의 의 짝꿍으로 독서를 끌어앉혔는데, 읽어 보면 아, 착 달라붙지 않은 애들이 만나서 그런가 이 꼭지는 좀 부실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에필로그를 보면 작가 장재형 선생님은 어떻게 해야 내면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바로 그 답이 고전 문학에 있다고 대답한다. 고전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로 다섯 가지를 제시하는데 이렇다.

 

첫째, 고전 문학은 타임머신처럼 과거 속으로 여행할 수 있다. 고전 문학은 그 작가의 삶과 인생관이 그대로 녹아 있다. 그래서 작가와 작가가 만들어 낸 등장인물들과 소통할 수 있다.

  둘째, 고전 문학은 우리에게 다양한 간접경험과 창의성을 제공한다. 우리는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셋째, 고전 문학 속에서 우리는 자신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작품 속 주인공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자신의 무의식 속에 있던 여러 감정과 맞닥뜨린다 ()

  넷째, 고전 문학에서 우리는 어떻게 힘든 삶을 극복할 수 있는가를 배울 수 있다. ()

  다섯째, 고전 문학은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

 

고전 문학은 타임머신처럼 과거 속으로 여행할 수 있다라는 괴랄한 문장은 차치하고, 선생님이 예로 든 다섯 가지 이유는, ‘고전 문학을 읽어야 할 이유로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 이전에 문학을 읽어야 할 이유로 제시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것들이다. 그러니까 이것은 <‘고전에서 찾은 나만의 행복 정원>이라는 부제를 설득력 있게 뒷받침하지 못한다. ‘한 개의 혀는 모든 인간이 가지는 성질인데, 굳이 <‘아시아에 사는인간은 혀가 한 개>라는 문장(역시 틀린 말은 아니지만)을 사용하겠다면 진짜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혹은 혀가 한 개라는 특성 말고 진짜 아시아에 사는 인간들만 보유하는 특성을 제시하든가.

 

 

 


355. 소오강호 3

김용 지음 / 전정은 옮김 / 김영사 / 2018

 

 

 

--- 읽는 ---


꽈배기의 멋 / 최민석

소오강호 4 / 김용

둥근 발작 / 조말선

페미니즘의 투쟁 /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따

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 / 셀린 벨로크

꽤 유쾌하고 쓸모 있는 과학 / 빅토리아 윌리엄스

끝내주는 괴물들 / 알베르토 망겔

뺨에 묻은 보석 / 박형서

저는 주식 투자가 처음인데요 : 기본편 / 강병욱

교양으로 읽는 기독교 / 손석춘

이불 밖은 위험해 / 김이환

예술가의 일 / 조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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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9-13 21: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장재형의 독서리스트는 제게 만족감을 주네요.
페미니즘의 투쟁 너무 정리를 잘해주셔서...잘 읽었어요.
연애, 결혼, 여성, 집... 연결되는 주제들 속에 오늘은 삼님이 안됐다는 느낌!
읽고 싶은 책들 담아갑니다.

syo 2021-09-13 21:21   좋아요 4 | URL
저것이 정리라기보다는 재배열에 가깝습니다..... 고작 30쪽 남짓 읽은 거거든요;;;
마지막까지 쪼개고 재배치해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三을 안타까워하지 마세요. 애 버릇 나빠져요 ㅋㅋㅋㅋㅋ

mini74 2021-09-13 2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직박구리폴더 ㅎㅎㅎㅎ 무슨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 같은 리뷰 ㅎㅎㅎ삼남의 부산함속에서도 부지런히 책을 읽으셨군요 . 전 4권빼곤 다 읽었는데 진정한 독서였는지는 의문점이 ㅠㅠ 가사노동에 대한관점이 새로우면서 해답을 주는 듯 해요. 중년의 직박구리는 왠지 슬프네요 ㅠㅠ

syo 2021-09-13 21:22   좋아요 3 | URL
직박구리를 아시는군요..... 온갖 오명을 뒤집어 쓴 불쌍한 새여....
근데 진짜 깜짝 놀랐어요. 중년 패션을 표방하는 데서 바지를 사다니.... 아니 우리가 그런 나이가 되긴 되었지만....

초란공 2021-09-13 21: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분리불안 삼님 어떻합니까^^;; ㅋㅋ

syo 2021-09-13 21:23   좋아요 3 | URL
오늘은 당당하게 혼자 차 몰고 어디 간 모양입니다.
차 보러 갔다와야겠다- 하고 나가더니 한 시간 가까이 안 들어오네요.
아니면 차에서 핸드폰으로 직박구리 폴더 보고 있나.....

scott 2021-09-13 21: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목록! 28개중 전부 완독! 🖐
三님에게 소요님은 정신적 기둥!!

syo 2021-09-13 21:23   좋아요 3 | URL
우와 싫다 그런 기둥 ㅋㅋㅋㅋㅋㅋㅋㅋ

북다이제스터 2021-09-13 2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슬픈 날엔 스피노자였는데 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네요. ㅎㅎ 이 책도 읽어 봐야겠습니다. 이전처럼 책 내용이 책 제목에 부합하는지 확인차 ㅋㅋ

syo 2021-09-13 21:25   좋아요 3 | URL
ㅎㅎㅎ 저도 이 시리즈 좋아해서 키에르케고르 빼고는 다 읽어봤는데, 그 중 스피노자가 제일 괜찮았던 것 같아요. 아리스토텔레스도 좋았던 것 같고. 근데 이 책은 문장이 좀....

독서괭 2021-09-13 21: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17권 읽었(던 것 같)네요. 이해 안 되는 것은 연금술사. 전 이 책이 참 별로여서 그뒤로 코엘료는 쳐다도 안 봤는데 고전으로 들어가는군요.
그나저나 삼님 참… 어떡해.. 삼님에게 집착당하는 syo님은 어뜩해…

syo 2021-09-13 21:33   좋아요 4 | URL
저는 수능 치고 집에 와서 연금술사 봤는데 수능을 망하고 봐서 그런가 되게 감동적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이후로 한동안 파울로 코엘료 좋아해서 나오는 거 다 봤는데 11분인가 그거 읽고 버렸어요..... 나는 못해봤는데!! 하면서 ㅋㅋㅋ

三이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에겐 직박구리가 있으니까요.

붕붕툐툐 2021-09-13 22: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 전 완전-그럴 줄 알았지만- 하위네요. 13권~ㅋㅋㅋㅋ
삼님의 바지 배달 읽는 저도 함께 짠하네요~ 그나저나 20대 남성 연애비율이 20%라고요? 맙소사! 20대 남성을 노려야겠군요!!(저 80%중엔 15살 이상 연상도 거뜬하게 사귈 사람이 분명 존재할 거야. 하하하하하!!)

syo 2021-09-16 19:36   좋아요 1 | URL
……천잰데? 😲

새파랑 2021-09-13 22: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14권 읽었네요. 역시 남자 둘이 살면 재미있는거 같아요 😆 서로 까고 ㅋㅋㅋㅋㅋ

syo 2021-09-16 19:37   좋아요 2 | URL
바깥에서 보면 희극이지만 안에서 보면 비극입니다...... 권하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막시무스 2021-09-13 22: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4권 완독 보고드리고요! 가을 바람 솔솔불기 전에 삼님의 연애기가 연재되길 응원합니다! 삼님과 동지애 이입 차원에서 한캔 남은 비장의 찡따오 따고 잘게요! 즐건 한주되십시요!ㅎ

syo 2021-09-16 19:38   좋아요 2 | URL
연애기는 무기한 연기입니다.
최근 느끼는 건데, 요즘 외모도 점점 더 아저씨화되고 있어서.....

페넬로페 2021-09-13 23: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8권 완독 보고 드립니다^^
저기서 ‘달과 6펜스‘가 젤 감동적이었어요.
거 참,
삼님이 어디 좀 가자고 하시면 같이 나가 주시구랴~~
둘이서 제부도도 다녀 왔으면서^^

syo 2021-09-16 19:3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제부도가 다 소용없게 되었네~ ㅋㅋㅋㅋ
왜이렇게 꼬숩지?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