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 1994-2005 Travel Notes
이병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간결한 느낌이라고 할까? 일반적인 여행기와는 많이 다르다.

10년 동안 여행한 많은 나라들을 있는 대로 다 풀어놓자면 아마 책 10권은 될 텐데,

그걸 주절주절^^; 쓰지 않고 핵심 같은 몇 장면만 보여주고 있다.

어디를 어떻게 가서, 왜 거길 갔는지도 쓰고, 뭘 보고 뭘 먹었다

이런 얘기들을 쓰는 게 여행기인데,

이 책은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느낀 것만 딱 적어놨다. 

색깔 진한 사진들과 함께.

그래서 더 들여다보고 싶은 것 같다.

보고 나서도 다 본 것 같지 않고, 또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면서

천천히 느껴보고 싶게 만든다.

여행하는 사람의 감성이 느껴지는 책이라고 보면 되겠다^^

표지에서부터 본문까지 책 전체의 디자인이나 편집도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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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놀이 - 제4회 푸른문학상 수상집 작은도서관 26
진은주 외 지음, 유기훈 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세 편의 단편 동화가 들어 있는 동화집이다. 저마다 작은 세상 하나씩을 담고 있다.

<할아버지의 수세미밭>은 잔잔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삶의 어느 한 순간, 어느 날 하루를 면밀히 그려낸 작가의 힘이 돋보인다. 마치 내가 그 순간에 있었던 것처럼, 그 날 할아버지가 느꼈을 심정, 손자가 느꼈을 심정을 찬찬히 보여주고 있다. 치매에 걸려 서울이 시골인 줄 알고 수세미밭을 찾아나서는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가 귀찮고 이해되지 않는 손자, 그러나 할아버지를 좇아 풀숲을 헤매다가 손자는 할아버지의 행동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무덤덤한 일상 속에 한 순간 나와 타자가 교감한 짧은 순간, 그 순간의 진함을 맛본 기분이 들었다. 

<천타의 비밀>은, 글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천진한 천타를 닮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편안하면서도 아이들이 가진 특유의 생명의 기운이 글에 잘 드러나 있었다. 금붕어를 사주려고 데려간 수족관에서 문어를 갖고 싶다는 아이라니! 정말 멋진 아이야^^ 내가 그 애의 엄마라면 속이 터져 팔짝 뛰고 난리였겠지... 그거다. 천타의 부모도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속이 터지지만, 아이를 있는 그대로 놔둘 줄 안다. 그렇게 아이는 제 속도로 세상 속을 살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게 이 작품이 그려낸 세상이다.

<가면놀이>는, 우선 흥미진진했다. 인기도 없고, 피구 하면 공 맞고, 연극에 추천도 못 받는 선우가 채팅에서는 번개라는 이름을 쓰고 강하고 멋있는 애처럼 구는 모습이 교대로 나타나서 재밌었다. 잘난 사람이고 싶지만 현실에서 그러지 못한 약자의 마음을, 어쩜 내 마음(?)을 선우를 통해 대리만족하는 기분이랄까? 학교에서도 집에서는 동생에게 약자인 선우가 채팅에서 뽐내고 으스댈 때마다 묘한 쾌감이 느껴졌다. 결국은 꼬리를 내리고 안녕하고 사라졌지만, 내 예상을 뒤엎고 딱 끝내버려서 지금 보니 멋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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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 양장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창비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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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난 이런 슬픈 정서는 안 좋아해, 하지만 잘 쓴 소설이니 읽어봐야겠지 하는 의무감으로 읽게 됐다.

그런데 이 책 읽다가 전철역 지나친 게 두 번이다. 어쩜 이리 진짜 현실처럼 느껴지게 글을 썼는지!!!

소설가의 능력에 감탄을, 그리고 험한 인생살이에도 사람의 도리와 사랑을 잃지 않는 몽실이에게 존경을!!

그래 정말... 몽실이에게 존경을 보낸다.

새아버지, 새어머니, 그러다 전쟁, 또 새로운 삶... 고생이 끊이지 않지만 어떤 순간에도

인간에 대한 사랑을 놓치 않는다.

전쟁 속에서 인간이 선한지 악한지 모르겠는 혼란 속에 힘들어 하면서도  

사람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는 몽실이가 참 대단하게 느껴졌다.

몽실이가 어떤 인생을 살게 되는지 얘기가 너무 궁금해서 책장 넘기는 속도는 빠르고

가슴은 두근두근 떨리다가 화나다가 뭉클하다가 '아, 이런 게 문학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앞에서 진짜 일어나고 있는 일인양 독자를 몹시 안달나게 만든 다음,

인생에서 소중한 것을 알려주는 것, 그게 문학 아닐까^^

그녀의 인생을 한번 휘리릭 봤는데, 이다음에 좀 더 진중하게 그녀의 인생과 마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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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매력이 있는 나라 터키 240+1 - 240박 241일 터키 체류기
미노 지음 / 즐거운상상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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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라기보다는 읽다 보면 마치 신기한 주인공이 신기한 나라에서 겪는 모험 같은 소설 같았다.

 책 앞머리에 있는 마녀 타령에 별난 사람이구나 하면서도 그 신기함 속으로 쏙 빠져들게 된다.(물론 아니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수상한(?) 그녀가 수상한 매력이 있는 나라 터키에서 200여일 동안 놀고 먹고 사람 만난 얘기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다.

터키 여행에 관한 정보는 중간 중간에 간략히 정리해두었다,

여행정보를 원한다면 다른 책을 보는 게 낫겠고,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에 한번 퐁~ 빠져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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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예찬 - 최미선, 신석교 부부의 다시 가고 싶은 네팔 여행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 안그라픽스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네팔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ㅋㅋ


하루 중에 잠깐씩 이 책을 펼칠 때마다, 나는 네팔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네팔의 새벽 공기를 마시고, 별꽃이 피어난 듯 한가득 별이 박힌 밤하늘을 보고, 트레킹을 하며 멀리 신비스런 히말라야를 바라보고, 코끼를 타고 정글 사파리를 하고, 카트만두 광장과 거리를 걷고, 힌두 사원에서 커다란 지혜의 눈을 보고...


잔잔하면서 다정다감한 여행기였다. 호흡이 가프지 않아서 내가 여행하듯 편안하고 재밌는 여행. 네팔의 주요 볼거리를 보고 다닌 일정은 잘 메모해뒀다가 나중에 여행에 참고해야겠다.


아~~ 내년 초엔 네팔을 여행할 수 있을까?? 올해 초에 1월인가 2월인가 정독도서관을 가는 길에 문득, 정말 문득 '아! 이제는 정말 갈 수 있겠다' 하는 예감이 딱 들었다. 그동안 그렇게 주저하고 망설이던 일인데 이제는 정말 할 때가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년 2월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는 거야~~ 네팔이나 어디든^^*

 

참, 저자인 부부가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간 것도 참 보기 좋았다. 나도 우리 부모님 모시고 좋은 곳에 여행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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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아 2006-09-15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혼여행을 네팔로 가려고 준비하다가 날짜가 맞지 않아 가지 못했었는데. 내년 초 쯤에 여유가 좀 있으신가 봐요. 님의 뜻대로 여행을 갈 수 있길 저도 빕니다. 네팔에게 제 안부도 좀 전해주세요.^^

낯선바람 2006-09-18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셨군요, 이누아 님^^ 네팔 가면 꼭 안부 전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