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내 영혼에 바람이 분다 - 그리움을 안고 떠난 손미나의 페루 이야기
손미나 지음 / 예담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손미나 작가의 새 여행기! 열심히 여행 다니고 열심히 글 쓰고, 자신의 열정을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모습에 질투가 난다. 나는 그러지 못하니까. 질투는 지도라고 한다.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면서도 두려워서 시도하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버젓이 했을 때 느끼는 좌절감'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에서 오늘 이런 구절을 읽었는데, 인터넷 검색하다가 이 책을 딱 봤다. 내가 하고 싶은 게 이거구나하고 알려준다. 책 보고 싶다. 이번엔 무얼 느끼고 경험했는지 기대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름 전쯤? 낯선 전화가 왔다. 서울 번호... 전화 올 일이 없는데... 광고전화?

떨떠름하게 받고 보니, 알라딘이란다.

<침묵의 봄> 개정판이 나오는데, 출판사 측에서 내가 알라딘에 쓴 서평 일부를 

표지에 싣고 싶다고 전화를 준 거란다. 오잉~

백만년 전에 쓴 서평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ㅎㅎ

역시 글은 대단하군~

표지에 써도 될까요? -물론이죠!

사례는 개정판이 나오면 책 보내드립니다 -예, 감사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출판사에서 주소 확인 전화가 오고,

언제쯤 책이 오나 기다리고 기다려 드뎌 책 도착.

표지가 확 바뀌었네. 차분한 갈색 톤에, 죽은 새 사진은 충격적인 표지다.

<침묵의 봄>50주년이라~ 대단하군.

서평은 어떻게 실렸나?

뒤표지에 실린 4개의 서평 중 하나가 내 꺼닷!^^ 제법 길게 실렸네.

남편한테 자랑하고^^V "나 이런 사람이야~"

 

사실 내가 이런 서평을 썼는지도 잊어먹고,

이 책을 읽었을 때의 흥분, 감동(환경 보호 의식이 불끈 솟았었건만...)도 잊고 살았는데...

젊은 한 시절의 열정이 다시금 생각난 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골에서 책 100권 읽기 7_ 아기 돼지 헨리의 모험  

알라딘에 없는 상품이라 링크가 안 되네...

아이아빠 회사 동료의 집에 놀러갔다. 이 집은 특이하게 아이들 이름을 유비, 관우, 장비라고 지었다. 장비는 우리 수민이보다 하루 빨리 태어났단다. 그런데 월등히 크다. 남녀 차이도 있겠지만, 장비는 없어서 못 먹는 아이란다. 우리 수민이는 갖다 바쳐도 안 먹는 아이...--; 젖떼기로 한 날, 아이 바람 쐴 겸 놀러갔는데 여기서 수민이가 밥을 한 그릇 먹고 요구르트도 2/3도 꿀꺽 마셔서 나랑 남편이랑 눈이 똥그래졌다^^ 

유비 책상인 듯한 책상 아래는 그림동화책이 가득했다. 책상 밑에 몸을 반쯤 넣고 이 책 저 책 보는 기분이 좋았다. 아지트에 있는 듯한 느낌^^ 처음 골라든 책이 <아기 돼지 헨리의 모험>이었는데 '피카소 동화 시리즈'인가 하는 어느 출판사에서 한꺼번에 낸 책 중 하나였다. 별 생각없이 봤는데 상큼하고 따뜻한 그림이 좋았다. 아기 돼지 헨리가 마을로 들어섰다가 빵집이며 여기저기를 쿵! 쾅! 하고 본의아니게 들쑤시고 다니는 모습이 수민이가 저지레하는 것 같아 우습기도 하고. 마지막 장에 작가의 사진과 간단한 소개글이 있었는데 이게 계속 여운이 남았다.  

작가 이름은 에브 타렛. '독일에서 태어났는데 프랑스와 가까운 알자스(?)의 어느 대학에서 미술공부를 했다. (...)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독특한 구도의 그림과~ 어쩌고어쩌고 하는 내용이었다. 그러고 보니 각 장마다 그림이 위에서 한눈에 내려다보는 구도였다. 오~ 재밌는 걸~ 

언제부턴가 그림책을 보면 작가들의 소개글을 유심히 보는 버릇이 있다. 이 사람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지금은 어떻게 사나, 어떤 특색이 있나 하는 자기소개를 보면서 나중에 내가 이런 말을 쓸 때가 있을까 상상해 보곤 한다. 그리고 나만의 독특한 글 느낌이랄지, (그림은 공부해 본 적도 없지만) 나만의 독특한 그림풍을 만들어봤으면 하고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이를 키우며  

 

                                          렴형미


 
처녀시절 나 홀로 공상에 잠길 때 며는
무지개 웃는 저 하늘가에서
날개 돋쳐 나에게 날아오던 아이

그 애는 얼마나 곱고 튼튼한 사내였겠습니까

 
그러나 정작 나에게 생긴 아이는

눈이 크고 가냘픈 총각 애

총 센 머리칼 탓인 듯 머리는 무거워 보여도

물푸레아지 인 양 매출한 두 다리는

어방없이 날쌘 장난꾸러기입니다.

 

유치원에서 돌아오기 바쁘게

고삐 없는 새끼염소마냥

산으로 강으로 내닫는 그 애를 두고

시어머니도 남편도 나를 탓 합니다

다른 집 애들처럼 붙들어놓고

무슨 재간이든 배워줘야 하지 않는가고

 

그런 때면 나는 그저 못 들은 척

까맣게 탄 그 애 몸에 비누거품 일구어댑니다

뭐랍니까 그 애 하는 대로 내버려두는데

정다운 이 땅에 축구공마냥 그 애 맘껏 딩구는데

 

눈 올 때면 눈사람도 되어 보고

비 올 때면 꽃잎마냥 비도 흠뻑 맞거라 

고추잠자리 메뚜기도 따라 잡고

따끔따끔 쏠쐐기에 질려도 보려무나

푸르른 이 땅 아름다운 모든 것을

백지같이 깨끗한 네 마음속에

또렷이 소중히 새겨 넣어라

이 엄마 너의 심장은 낳아 주었지만

그 속에서 한생 뜨거이 뛰어야 할 피는

다름 아닌 너 자신이 만들어야 한단다

 

네가 바라보는 하늘

네가 마음껏 딩구는 땅이

네가 한생토록 안고 살 사랑이기에

아들아, 엄마는 그 어떤 재간보다도

사랑하는 법부터 너에게 배워주련다

그런 심장이 가진 재능은

지구 우에 조국을 들어올리기에…

-----

출처: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8965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월에 함양 내려갔으니, 넉 달만에 서울이다. 많은 사람, 많은 차에 길 다닐 때 몸이 예민해지고, 답답한 공기, 아스팔트 복사열에 헉헉 거리고 있다. 그래서 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 피서중^^;

잠시 뒤엔 종로에 나갈 거다. 저녁에 동생이랑 뮤지컬 보기 전에 큰 서점 구경하려고. 옛날에 옛날에 서울 처음 왔을 때 영풍문고 가보고 완전 신세계를 만난 양 놀랍고 즐거웠었지. 수많은 책들이들판 마냥 펼쳐져 있는 곳. 그 책들의 숲 속을 이리저리 걷는 기분~ 아래층 문구점과 팬시점 구경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지. 이러이러한 책을 봐야지 하고 메모해 가지만, 정작 서점에 가면 그 책들은 별로 흥미가 안 나고 우연히 발견한 책들이 더 즐겁곤 한다. 아~ 오늘은 어떤 책을 보고 눈이 반짝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