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꿈에 알라디너 한 분이 등장했다. 


일하느라 논문을 찾아서 읽으려는데 나는 보자마자 그게 **님이 쓴 논문인지 알아차렸고, 

'아니 언제 이런 걸 쓰셨어요?' 했더니 

'어 그 때 관심이 좀 있었지' 하면서 쿨하게 대답하셨다. 

'그때는 애가 어려서 좀 힘들었지' 라며..


와 역시.. 멋진 분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관심 좀 있으면 논문 휘리릭 쓸 수 있는.. 심지어 애도 어릴 땐데.  


그런데 꿈에서 계속 그 분이랑 그 논문 얘기도 하고 생각도 하고 그 분 생각도 하고

그렇지만 논문을 읽고 있지는 않았다. 


꿈에서 깨어보니 내가 책 읽어야지 이 책도 재밌겠다 저 책도 읽고 싶다 그러고 책 사고 

그러면서 책은 안 읽는 상황과 왠지 비슷한 것 같아

아 난 뭐지 하며 잠시 자괴감을 느끼다가

그렇지만 꿈에서 논문 읽는 것도 괴로워 하면서 일어났다. 




이번 주 연속해 일어나는 사고 사건들에 마음이 무겁다. 

내가 여성이라서, 또 어머니라서 더 감정이입하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중학교에서 일어난 사건.. 정확한 사건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성인들의 여성 혐오 범죄가 더 어린 연령층까지 내려가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그러나 건강하지 않을 것이 분명한 여학생이 앞으로 갖게 될 트라우마도 걱정되고 

새삼 자살로 사건이 종결되어버리는 것 (우리나라만 특히 그런 건지) 에 대한 분노도 느꼈다.


남편은 가해자가 살아있는데 처벌을 제대로 받지 않고 살아간다면 그것 또한 괴로울 거라고 했는데

그런 점도 있겠지만.. 개운치 않다. 


한편으로는 아주 어릴 때부터 아이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껴온지라.. 

새삼 사 놓고 읽지 않은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를 읽어보겠다는 결심을 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자살'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책들을 정리했다. 얼마 전 한 서재 이웃이 자살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는 글을 읽었지만 별로 많이 생각하진 않았었다. 하지만.. 며칠 사이 바뀌었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고 있는 나라에서 더이상 관심을 갖지 않기가 어렵구나.  



'고통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아야 할 이유' (다락방님이 쓰셨던가) 가 무엇인가,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관계, 사랑.. 그런 것만 떠오르는데 나를 괴롭게 하는 게 그 관계고 사랑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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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4-21 1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책 읽고 역시 자식은, 사람은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새삼,,
저희 부모가 제가 무슨 생각하는지 몰랐을 것처럼.
저도 저희 아이들이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건수하 2023-04-21 13:51   좋아요 1 | URL
저는 아이가 자기 표현하기 전까지 진짜 힘들었거든요. (저랑 성향이 많이 달라서..)
아이 아빠는 딱 보면 잘 알던데.

이제부터는 솔직히 표현하지 않을테니 다시 힘들어질 것 같아요.

blanca 2023-04-21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책 애 키우는 엄마로서 읽고 가슴이 먹먹하게 읽었어요. 누구나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될 거라 생각하며 키우진 않잖아요. 최근 다시 읽고 싶다 생각했어요.

건수하 2023-04-21 13:52   좋아요 0 | URL
저도 읽어봐야지 생각은 하면서 한편으로 피하고 싶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냥 읽으려고요. 아이들 일은 조금 더 마음이 아프네요.

수이 2023-04-21 1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님인가요???

건수하 2023-04-21 13:53   좋아요 2 | URL
오늘 새벽에 반가웠어요 수이님 :)

수이 2023-04-21 16:05   좋아요 2 | URL
허허허허허 우리 곧 봅시다, 기다려요, 저 4키로만 더 빼고 올게요

잠자냥 2023-04-21 16:44   좋아요 2 | URL
그들은 그렇게 영원히 만나지 못했다............

건수하 2023-04-21 16:48   좋아요 0 | URL
자냥님 ㅋㅋㅋㅋㅋ
저도 그동안 좀 빼고 있을게요 :)

수이 2023-04-21 17:05   좋아요 2 | URL
영생을 바라는 마음으로 빼고 있음!!!!! 🙄

독서괭 2023-04-21 14: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애가 어릴 떄 논문 쓰는 멋진 여자 이미지! 단발님 또는 수이님으로 추정해봅니다 ㅎㅎ
저도 저책 있어요. 첫째 임신중에 읽고 있으니 엄마가 왜 심란하게 그런 책을 읽냐고 했던 기억이 ㅋㅋ 하지만 완독은 못했어요. <케빈에 대하여>보다 괴롭더라고요. 실화라서이기도 하지만, 아이가 이런 일을 저지르리라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고 할 수 없었던, 나름대로 괜찮은 엄마였다는 것 때문에요.. 에휴.

공쟝쟝 2023-04-21 15:07   좋아요 2 | URL
케빈보다 괴롭다면 케빈을 보도롣 하겠습니다! 저도 이 책 읽었어요.

건수하 2023-04-21 15:16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의 후기가 떠서 읽으셨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런데 완독은 아니었군요.
저도 읽어볼게요.

답은 위에 있습니다 :)

독서괭 2023-04-21 15:24   좋아요 1 | URL
아 저 대댓이 답이었군요 ㅋㅋㅋ
쟝쟝님/ 케빈 재밌어요

파이버 2023-04-21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뉴스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들이 자주 실려서 마음이 좋지 않아요. 저도 앞으로 살아갈 여학생이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 받지 않는 것도 괴롭지만,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도 벌을 받지 않고 도피하는 것 처럼 느껴져서 저는 더 찝찝해요...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주변 지인으로 부터 추천 받았던 책인데 저도 읽는 것이 힘들 것 같아 미뤄두고 있습니다ㅎㅎ

건수하 2023-04-22 08:20   좋아요 1 | URL
저도 좀 무책임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청소년의 경우엔 마음이 약해지더군요..

책읽는나무 2023-04-23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나왔을 때 읽어볼 거라고 도서관에서 몇 번이나 대출해오곤 했었는데 책 두께에 밀려 한 번도 못 펼치고 반납, 반납, 반납만 수십 번 했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언젠간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긴 합니다.
수하님은 꼭 완독하시길^^

그나저나 수하님은 꿈에서 알라디너들 한 분, 한 분 다 만나시는군요?
생각해 보니 그런 방법도 조금 부럽습니다ㅋㅋㅋ

건수하 2023-04-24 14:00   좋아요 2 | URL
요즘 두꺼운 페미니즘책 읽고 하다보니 이제 그렇게 두꺼워보이지 않네요 ^^ 꼭 완독하겠습니다.

곧 꿈에서 책읽는나무님도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주말에는.. 잤다. 자고 자고 또 잤다. 

(그러니까 책은 거의 읽지 못했다) 


지난주에 피곤할 만한 일 여러가지가 겹쳤고 

토요일 집사2가 출근한 관계로 

아침식사부터 아이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일, 동물병원 가는 일 등을 혼자 해치웠더니 

(혼자 아이들 돌보시는 분들 어찌 하시는지 지금도 존경스럽..) 

토요일 점심 먹고 장장 네 시간을 기절해서 자버렸다.  


그러면 밤에 좀 안 자고 책을 읽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밤에도 잘 잤고 아침까지 잘 잤다. 


어젯밤에는 잠 안들고 다시 기어나와서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또 잘 잤다. 


이렇게 개운한 월요일은 오랫만..   

그렇지만 사다리가 사라진 시대, 월요일은 특히 피곤한 법. 

(이렇게 유명세에 낑겨본다) 


주말에 친절한 알라디너들이 보내주신 선물들이 속속 도착하여 큰 위안이 되었다. 

선물은 주말에 보내야겠다. 





(역시 <젊은 남자>는 비닐에 싸여 있었고) 











당장은 읽기 힘들겠지만, 조만간 읽고 글 쓰겠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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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4-17 20: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자는게 남는 것입니다.... 저는 잠은 죽어서 자면 된다는 말이 너무 싫어요!!!

잠자냥 2023-04-17 21:04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 그 말은 디토!

다락방 2023-04-18 08:16   좋아요 5 | URL
저는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싫어요. 젊어 고생은 나이들어 병원 신세를 지게 만듭니다. 으-

건수하 2023-04-18 10:05   좋아요 2 | URL
자는거 좋은데.. 다른 것도 좀 하고 싶어서 말이죠 ㅎㅎ
은오님도 요즘 잘 자고 계십니까? :)

건수하 2023-04-18 10:06   좋아요 1 | URL
젊어 고생 사서 한다.... 그게 꼭 지금 고생 안하는 꼰대들이 하는 말 아닙니까.
다락방님이 싫어하실만 하다는!

독서괭 2023-04-18 1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주말 푹 주무시고 개운한 월요일이라니 참 좋고도 억울한 일이네요^^;;; 전 자는 걸 참 좋아하지만 자느라 아무것도 못한 억울함은 늘 있더라구요.. 흑
<글 쓰는 딸들> 궁금해요.^^

건수하 2023-04-18 20:37   좋아요 1 | URL
하고싶은 걸 많이 하려면 잠을 줄여야 하는데 잠을 많이 못자면 울적해지고… 잠을 많이 자면 하고싶은 걸 못해서 아쉽고… 그렇네요 ㅎㅎ

<글 쓰는 딸들> 다음 달에 읽으려고요 :)
 

이슬람은 아프가니스탄 전쟁까지 읽고 덮었고
오늘은 일단 부지런히 <완경 선언>을 읽기로.

주말 동안 다 읽는게 목표… 인데 좀 지루할 것 같다.

완경기라는 여정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팩트가 필요하다. 힘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손에 쥐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우리는 페미니즘 또한 필요로 한다. 우리 몸과 건강관리 문화, 심지어 우리의 생각까지도 가부장제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적으로 완경에 관한 토론이 부재한 것은 여성들이 그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 아니다. 완경기를 언급할 때 자주 사용되는 경멸적인 언어나 의료계의 무관심 또한 완경기 여성들이 바라서 벌어진 현상이 아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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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5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5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5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5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5 1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6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몬느.드.보부아르의 초대받은 여자가 도착했다고 해서 빌려왔다. 그 민희식님의 번역.. 근데 정말 오래되긴 했구나. 책에 저 누런.. (곰팡이일까?) 하며 폰트 크기봐… 저 글씨 크기에 두껍긴 어찌나 두꺼운지. 2주 만에 읽고 반납할 수 있을까 😂


보부아르님 정말 짧게 안 쓰시는 분이군요.. (먼 산)
혹시 그 시절에도 빅토르 위고가 레 미제라블 쓸 때처럼 분량에 따라 원고료를 주었던가요…..

(아니 이런 불경한 생각을)



이슬람 전사의 탄생 전자책으로 보다가 눈 아파서 빌려왔고
거리의화가님이 읽으신 신간 북한 여성의 이야기가 있길래 빌려왔다. 펴보지 못하고 반납할 지도 모르지만 대출 횟수를 늘리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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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4-14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상태가 정말… 심지어 알라딘에 표지도 안나와요?!

건수하 2023-04-15 07:39   좋아요 1 | URL
30년 된 책이긴 한데…. 그쯤 되면 저렇게 될까요? 다시 나왔으면 좋겠어요 ㅠㅠ

잠자냥 2023-04-15 0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페이지에서만 벌써 띄어쓰기 오류가….. 책 드럽…

건수하 2023-04-15 07:41   좋아요 1 | URL
도서관 이름이 나오는 곳을 피해 찍었는데 제가 찍은 부분이 모서리라 그나마 깨끗한 거라는… ㅠㅠ

그새 띄어쓰기 오류를 보셨다니요 ㅎㅎ

은오 2023-04-15 16:17   좋아요 1 | URL
역시 편집ㅈㅏ냥

건수하 2023-04-15 18:06   좋아요 1 | URL
은오님 이제 좀 적응하셨나요 ^^

은오 2023-04-15 18:15   좋아요 2 | URL
그런 것 같아요 징짜 ㅋㅋㅋㅋ 곧 올게염!!! 진짜루!! 수하님이랑 놀고싶어여!!! 😆❤️

책먼지 2023-04-18 09:11   좋아요 3 | URL
이 고양이에 맞춤법 오류 검사 기능도 있다니!! 곁에 모시고 마지막 교정 부탁드리고 싶어지네요..

건수하 2023-04-18 10:06   좋아요 3 | URL
ㅋㅋ 은오님 기다리는 분들 많더라구요
부담없이 오세요~

(앞뒤가 안 맞나?)

건수하 2023-04-18 10:07   좋아요 3 | URL
자냥님의 직업병(?)... ㅋㅋㅋ
 

















4월 7일 텍사스 연방법원에서 경구용 임신중단약물 '미프진' 미페프리스톤에 대한 FDA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렸다. (승인은 2000년에 났었다) 

이 판결에 미국 연방정부는 항소했다고 한다. 


미 연방정부, 법원의 '먹는 낙태약' 승인 취소에 항소했다 (hankookilbo.com)

( 기사 참조)


그리고 며칠 전 네이처에 기사가 났는데, 나는 오늘 발견. 


Abortion-pill ruling threatens FDA’s authority, say drug firms (nature.com)



퇴근 직전 이 기사를 발견한 바 chatGPT에게 급히 번역을 부탁하였다. 

(퇴근 직전이 아니라고 해서 내가 번역할 것은 아니다)




500명 이상의 제약 업계 관계자들이 포함된 서한이 공식발표되어 미 연방법원 판사가 낙태약 미페프리스톤(FDA 승인)의 승인을 무효화한 결정을 비난했다. 이 서한은 FDA의 약물 규제 권한을 지지하며, 이 결정을 뒤집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결정은 "수십 년간의 과학적 증거를 무시하며", 모든 약물의 승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한 선례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독립적으로, 17개 주와 워싱턴 DC의 그룹은 mifepristone 액세스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FDA를 고소했습니다. 워싱턴 동부 지방법원의 판사인 토마스 라이스(Judge Thomas Rice)는 FDA가 이러한 주에서 mifepristone의 이용 가능성을 감소시키는 어떠한 변경도 하지 못하도록 차단했습니다.



와 우리나라만 개판이 아니구나 


제약회사의 이해관계 덕분에 빠른 처리가 이뤄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눈여겨 보아야겠다는 생각에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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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3-04-13 2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ㅠㅠ

건수하 2023-04-14 09:46   좋아요 0 | URL
이 시대에 역행하는, 반동적인 움직임이란... 정말 안타깝습니다.

2023-04-14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4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4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14 2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이버 2023-04-16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지구적으로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