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해 알라딘!!! 으로 썼다가 제목을 고쳤다. 그 정도로 화가 난 것은 아니기에 (...)
배송비를 인상하고 미안한지 알라딘이 무료배송 쿠폰을 주더니
적립금을 마구 뿌려대고 있다.
얼마전 놀러가는데 버스 환승하는 도중 우연히 알라딘 중고매장 영등포점을 발견해서 들어가봤다.
안에는 알라디너 TV 스튜디오가 있었다.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러니까 알라디너 TV에 나오는 각종 북토크들은 저기서 촬영하는 모양이다.

앞에 2월 라이브 일정이 적혀 있었는데
<자미>의 번역가 송섬별 님과 <미괴오똑>의 저자 하미나 님이 만나 오드리 로드의 <자미>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그게 어제였고, 인스타그램에 저 스튜디오에서 찍은 두 분의 사진이 올라와서 너무 반가웠다.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샜는데.. 어쨌든 그 영등포점 매장이 상당히 컸고,
가서 보며 느낀 점은 (영등포점은 비록 처음 가 봤지만) 사람들이 중고책을 많이 사고 많이 판다는 것이었고
그리고 요즘 알라딘에서 내가 원하는 온라인 중고책이 예전만큼 잘 발견되지 않는 것을 보아
(여성주의 관련 책 경쟁이 심해서일수도 있는데)
책값이 올라서 새 책 사기를 주저하는 것도 있을 것 같다.
그걸 의식해서인지 알라딘이 새 책에만 적용할 수 있는 배송비 쿠폰을 주었고 (당연히 새 종이책이다)
요즘 '새 종이책에만 적용할 수 있는' 적립금을 마구 뿌려대고 있는 것 같다.
어제 사야할 책은 있는데 한 번 읽고 말 것 같아서
도서관을 찾아보았으나 내가 사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도서관에서 예약한도가 다 찰 정도로 인기가 좋아서
(사람들이 좋아하면 괜히 읽기 싫은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하는데.. 그렇게 좋은 책일런지?)
새 책은 사기 싫고.. 전자책을 살까, 중고책을 살까 하다가
적립금이 7000원 넘게 있는데 그걸 전자책이나 중고책을 사면 거의 쓸 수 없다는 사실에 당황하고
사고싶은 책은 많은데 안 사고 싶은 책을 사야한다는 사실이 맘에 들지 않아 일단 창을 껐었다.
그리고 아침에 출근하며 엘리베이터에서 전화기를 보는데 알라딘 앱에 알림이 와 있다.
보유한 적립금 중 만료일이 2주인 금액이 있다면서..
당연히 있겠지, 오늘 만료인 적립금도 있을텐데 장난해? 하는데
그 뒤에 써 있는 보유총액이 이상하게 한 자리 수 늘어나 있는거다...?
어제까지는 7??? 이었는데 오늘은 14??? 인거다?
그래서 들어가보니 투비 오픈 기념 이벤트라며 만원을 줬는데, 그것의 유효기간이 2주인 것이었다.
알라딘이 요즘 매출 유지에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새 종이책에 특히 적립금을 주는 것은 새 책을 팔면 또 중고로 유입되기 때문이 아닐지.
3월에 원래 안 사기로, 아니면 한두 권만 사기로 했는데 이러면... 어떡해야 할까?
원래 사야했던 책은 새 종이책에 적용가능한 적립금을 소진하여 산다고 치고,
투비에서 준 적립금도 2주 내에 소진해야 하고...
원래 사려던 책을 중고로 사고 새 책을 하나 더 사면 될 것 같은데
최근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에 비해) 너무 많이 산데다 죄책감도 있고 하여
떠오르는 게 없는데 이를 어찌한다...
(좋아하는 작가들 책이 또 또 나왔지만 그 전에 산 책도 안 읽었는데 또 사긴 싫고..)
아침부터 (할 일도 많은데) 나를 고민스럽게 하는 알라딘이었다.
그래서 오늘도 나의 '집중 가능 시간'은 알라딘에서 소모하게 되었다.
이러지마, 그만해!
줄 거면 유효기간 1년 짜리로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