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 동안 도쿄 여행을 다녀왔다. 



지난 여름 런던으로 여행을 가려고 일년 전부터 표를 끊어두었으나 작년 초부터 첫째가 아파 다 같이 가기는 무리였고 내 출장하고도 겹쳐서 그 여행을 취소했었다. 중학생이 되기 전 어디라도 좀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에 겨울방학 (사실은 졸업해서 방학은 아니고 지금은 초졸 백수상태...) 집사3과 둘이 여행을 가 보기로 했다. 아이는 유럽에 가고 싶어했으나 요즘 유럽에 시위도 많고 치안도 그리 좋지 않은 것 같고, 유럽은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시설이 많다보니 짐도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가깝고 치안도 좋고 몇 번 가본 일본으로 정했다. 2011년 동일본 지진 이후 방사선 피폭이 찜찜해서 일본을 방문하지 않았었는데 이제 아이도 많이 컸고 맛있는 것 살 것도 많으니 좋겠다 싶었다. 



전에 갔을 때는 일본이 저렴한 맛에 가는 곳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저렴한 맛에 가는 곳 아닌가...? 그러나 둘의 스케줄을 맞추다보니 연휴쯤 밖에 시간이 나지 않아서 결국 비행기표도 숙소도 비쌌다. 2월은 일본의 대학입시 (본고사)가 치뤄지는 시기라 도쿄 숙소가 비싸다고 한다. 도쿄가 아닌 곳으로 갔으면 좀 나았겠지만 처음 가보는 사람은 도쿄를 가는게 좋을 것 같았다.


비행기표와 숙소 끊고 참고하기 시작한 책이 저 위의 두 권이다. <디스 이즈 도쿄>는 최대한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한 책이고, <리얼 도쿄>는 복잡한 곳의 길 (나리타 공항, 도쿄역, 신주쿠, 시부야 등)을 자세하게 알려주는 등 실제로 여행에 가져가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전에 도쿄 관광은 딱 한 번 했었는데, 원하는게 별로 없어서 여기저기 다양하게 다녔었다. 그때는 학생이기도 했고 교통비 등 한국 대비 비싸다고 느껴서 쇼핑을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아이가 원하는게 쇼핑-_-이라서 관광은 사실상 거의 안 했다. 캐릭터 상품 구경도 관광으로 볼 수도 있겠다만.... 여튼 관광지는 시부야 스카이 (전망대)와 해리포터 스튜디오 두 군데만 갔다. 





시부야 스카이에서 본 북서쪽 전경. 가운데 녹지가 메이지 신궁 + 요요기 공원이다. 

서울보다 큰 땅에 길이 바둑판 모양도 아니고 중간에 산도 없고 빽빽하게 건물이 들어서 있는 모습이 약간 숨막히기도.

옛날에는 메이지 신궁도 들어가봤었는데 아이는 단호하게 옛 일본스러운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 


그래서 시부야에서는 하치코 동상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시부야 스카이 가서 구경하고, 기념품 가게에서 티셔츠 사고, 

몬자야키 먹고, 닌텐도 샵 가서 피크민 티셔츠 사고 한 게 다다.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나타난 빨강 피크민 (....)

아이는 신나서 계속 입고 다녔는데, 특히 모자를 쓰면 다양한 반응을 만날 수 있었다. 

대놓고 웃어주는 사람, 빤히 보는 사람, 당황하며 시선을 피하다 나랑 눈이 마주치는 사람.... 






해리포터 스튜디오. 들어가기 전까지는 우리가 다닌 곳 중 가장 한산한 동네였다. 



매일매일 너무 피곤했는데, 많이 걷기도 했고 사춘기인 집사3과 매일 투닥거리느라 기 빨리고, 

또 도쿄역, 시부야, 신주쿠, 긴자, 이케부쿠로... 이렇게 붐비는 곳만 다녀서 그랬던 것 같다. 


아이는 문구, 옷, 화장품 등등 다양하게 샀고 

같이 못가고 집에서 고양이 돌본 집사2를 위해 원하는 물품을 열심히 찾아 구매했다.




가차샵 5곳을 돌아 스키주 피규어를 이만큼 장만한 집사3. 

솔드아웃 됐다고 하는 곳들이 많아 버럭했다가 발견하면 기뻐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 너무 많이 걸어서 이날 정말 힘들었다 ;ㅁ; 


나는...? 뭐 같이 다니면서 맛있는 거 많이 먹었고 


가차샵 같이 가서 추억의 란마1/2 가챠를 하나 



그리고 중고 펜샵에 가서 단종된 펜을 하나 샀다. 

(왼쪽이 내 것, 오른쪽이 집사3 것) 




물론 그 하나가 좀 비싸기는 했다. 원래는 일본펜 중 단종된 것 혹은 한정 모델을 구하고 싶었는데, 맘에 드는게 저것밖에 없어서 좀 비싸지만 샀다.

그전까지 다른 걸 안사서 망설임없이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



음식 사진을 좀 올려볼까 했으나 알라딘 서버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이만 줄이기로. 


아이는 정말 즐거웠다고 하니 잘 되었고, 나는 집에 오니까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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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2-19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춘기인 집사2?! ㅋㅋㅋㅋㅋ 집사3이죠? 오타인데 왠지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
집에 온 건수하의 기쁨이 느껴집니다😹

건수하 2026-02-19 14:36   좋아요 0 | URL
수정했습니다 ㅋㅋ 집사2는 오춘기... =ㅁ=

집에와서 너무 좋아요 하하하하 어제 낮잠 4시간 잤다는...

단발머리 2026-02-19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춘기 아이 데리고 외국 여행 대단하세요, 건수하님! 루트도 건수하님이 정하시고, 교통편도 건수하님이~~
자유여행도 패키지처럼 다녀서 항상 길 잃을까 걱정하는 저로서는 너무 멋진 것입니다!
근데 피규어 진짜 귀엽네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저 캐릭터들을 모르는데도 귀여워요^^

건수하 2026-02-19 20:38   좋아요 0 | URL
일본이고 도시라 다닐만 했던 것 같아요 ^^ 구글맵도 도와주고 예전에 비하면 정말 다니기 편해졌더라고요. 근데 무지 피곤하긴 했습니다 ㅋㅋㅋ

그쵸 귀엽죠? 제가 중복 나오면 좀 하나 가져갈까했더니 중복이 안 나오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