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페이퍼 쓰는 게 너무 뜸했더니 친절하신 많은 님들께서 걱정을 해주신다.
"너 죽었니, 살았니? -_-++" (살아는 있구만요..)
"끈기 없는 것! 겨우 3달만에 서재질에도 싫증이 났군. 흥!" (그, 그런게 아니라.. 크흑..)
"우리가 뭐 니 영양가 없는 글을 보고 싶은 건 아니고, 댓글 놀이가 하고 싶으니까 빨리 페이퍼 좀 올려보지 그래?" (저도 여러분께 씹을 거리를 마련해드리고 싶은 맘 굴뚝 같으나.. ㅠㅠ)
이 모든 것이 무기력증, 일명 '만사가 다 귀찮아' 병 때문이다.
이 병은 1년에 두어 차례 되풀이 발병하는 병으로서, 정확한 치료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자가 치유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무서운 병이다.
증상 1. 자도자도 졸리다. 어제 10시간, 그제 12시간을 잤는데도 눈꺼풀이 안 떨어진다.
증상 2. 세상 무엇에도 의욕이 없다. 손가락도 꼼짝하기 싫고, 눈동자 굴리는 것도 귀찮다. 힘도 없고..
증상 3. 그러나 식욕은 어느 때보다 왕성하다. 멍~하니 앉아서 먹는 생각만 하고 있고, 먹을 때는 누구보다 기운차지만 일단 배가 부르고 나면 소화시키느라 더 심각한 무기력 상태에 빠진다.
알라딘도 자주자주 들어오고 브리핑 뜬 건 거의 다 돌아다니면서 꼼꼼히 읽고 있는데, 예전 같으면 글 하나 읽고 나면 입도 근질, 손가락도 근질해서 영양가 제로의 댓글이라도 신나게 써제끼면서 돌아다닐 텐데, 이제 손가락도 무기력증에 빠져 잘 안 움직인다. (사실 너무 먹어대 손가락이 서로 달라붙을 정도로 살이 쪄버렸기 때문일지도..)
이 병은 정말 약도 없다. 하필이면 이렇게 더운 계절에 무기력증에 빠져버려서 다른 사람까지 짜증나게 만들고 있다. 우잇! 이러믄 안 되는데..
그래도 영영 안 낫는 병은 아니고 언젠가는 나을 병이니 다행이지 모오..
머리도 안 돌아가고 손가락에 힘도 없어서 이 뻬이빠 쓰는 것도 무지 힘들다.
우울한 건 절대 아니고 그냥 기운이 없을 뿐인데, 내가 이런 상태라는 것 땜에 기분까지 좀..
이런 무기력한 페이퍼는 안 쓰는 편이 백배 낫겠지만, 그래도 내가 살아 있음은 알려야겠기에.. ^^; 봐주세용~
덧붙임 1. 이런 와중에도 오늘 비발님 서재에서 한 건 했다!! ^^v
깜짝 이벤트에 당첨되어 너무너무너무너무 멋진 책 선물을 받게 된 것!! 움하하하~ 아, 기뿌다.
비발님, 그 책 받으면 무기력증이 다 나을 것 같아요! 덩말덩말 감사합니다~!!!
덧붙임 2. 상태가 이렇게 메롱한데도 꾸준히, 더 열심히 하는 건 팬질뿐이다.
이 상태에서도 내 맘을 간질간질하게 해주다니, 역시 10년 가까이 나의 변함없는 에너자이저인 그대들이야. 따랑해~ ^^
이제 곧 3명이 따로따로 활동 시작할 텐데 그때를 위한 에너지를 많이많이 비축해둬야 한다. 아자,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