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동생이 결혼할 남자를 데리고 와서 가족끼리 식사를 하고 있다.
(장렬한 결혼 반대 2달 만에 여기까지 왔으니, 그래도 거의 동생의 승리라 보아진다)
근데 난 뭐하냐고? 숨어 있다.. -_-;;;
는 아니고 물론 인사는 했고, 밥 먹는 자리만 슬쩍 피했다.

보나마나 엄마 아빠의 질문 포화가 머리 위로 우다다다 쏟아질 텐데, 나까지 거기 끼어 앉아 먹던 밥 얹힐 필요가 뭐 있겠는가. (맛있는 것도 많던데.. 이따 몰래 먹어야지) 그래서 일 핑계 대고 방에 들어왔다. 엄마 아빠도 나의 이런 모습을 반기는 걸 보니, 의롭고 정의로운 나의 방해를 피해 심각한 공격 계획을 세우고 있나 보다. 불쌍한 내 동생..

근데 내가 보기엔(물론 몇 분 못 봤지만) 멀쩡하게 괜찮게 생겼더만 왜 울 엄마는 외모가 어쩌구 저쩌구 하는 소리까지 해가면서 반대를 했을까.. 하여간에 못 말려. -_-
방금 전, 우리 집에 오기 전에는 5분 거리에 있는 외갓집에 들러 할머니 할아버지를 뵙고 왔다. 분명 거기에서도 엄청나게 당했을 거다. 현관을 들어서는 두 사람 다 얼굴이 누렇게 떠 있는 걸 보니 뭔 꼴을 당했을지 안 봐도 비됴다.. 불쌍한 것들.. 쯔쯔.

난 동생의 결혼에 거의 무관심한 편이지만(하든지 말든지~ 나중에 애 봐달라는 소리만 하지 말아라~) 그래도 엄마 아빠가 동생이든 그 사람이든 가슴에 상처낼 말은 안 했음 좋겠다. 결국 결혼을 하게 될지 어떨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서로 기분 상해서 좋을 게 뭐 있담.. 좋게 좋게 지내야지. 암..
아아, 세상에 나처럼 착한 사람이 많아졌음 조케따. -o-
그리고 별로 좋은 소리 못 들을 텐데 빨리 도망가라. 나도 밥 먹어야지..;;


댓글(3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panda78 2004-07-25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때 그 분이군요! 역시나- 순순히 손들고 헤어질 여동생이 아니란 거 모두들 다 알고 있었지요.. 잘 됐음 좋겠네요. 순탄하지 못한 과정을 거쳐 결혼한 사람들 보니, 관계가 좀 어색하던데... 스타리님, 식사 잘 하세요. 얹히면 제게 말씀해 주세요. 제가 등 두드려 드릴게요. 쎄게!!

starrysky 2004-07-25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용히~ 잘 해결됐음 좋겠어요. 이런 일로 시끄러워지는 건 싫어요.. 판다님 말씀대로 실컷 반대했다가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서로 관계가 좋을 리가 있나요. 뻘쭘하고 떨떠름하고 그렇지..
그리고 혹시라도 밥 먹다가 체하면 소화제 먹음 되니까 절대루 걱정하지 마셔요. -_-;; 판다님 섬섬옥수를 제게까지 뻗치실 필요는 절대 없구요, 동반자님 등 긁어드릴 때나 쓰셔요. 쎄게!!!

어룸 2004-07-25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분 맘고생이 심하시겠어요~.~
언능 식사하셔요^^ 이왕이면 맛난걸루다가~

panda78 2004-07-25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방님 내려가셨으니, 판다의 손은 쓸 데가 없셔요, 스따리님 등 두드려드리는 거 말고는.. 쎄게!!

starrysky 2004-07-25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갔는 걸요.. ㅠㅠ 왜 안 가는 거얏! 배고푸단 마리당.. 흑.
제 동생은.. 음, 맘고생이 심한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겉으로는 전~혀 티가 안 나요. 애가 좀 빼싹 마르면서 고민하는 티도 나고 그럼 저도 연민의 정에 함 사로잡혀 볼 텐데, 여전히 토실토실 살만 찌고 마려요. 저래서는 동정표를 얻을 수가 없디요. 안돼요, 안돼~
그나저나 toofool님이야말로 오늘 '파리의 연인' 특집 프로 하는 줄 알고 잔뜩 기대하면서 TV 앞에 정좌하셨을 텐데, 마음의 상처가 크셨겠어요. 아까 충분히 위로를 못 해드린 것 같아서.. 괜찮아요, 괜찮아. 2주 기다렸다가 보면 더더더 재밌을 거예요. 그쵸?? ^^

-_-;; 아이, 판다님의 서방님은 왜 이렇게 빨리 내려가고 그러신댜.. 쫌만 더 있다 가시지.
음, 뭐 오늘만 날입니까아. 푸켓의 뜨거운 나날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그때를 위해 힘을 아끼시지요. 뽀하하~ (수영복은 섹쉬한 걸로 장만하셨나요??)

tarsta 2004-07-25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해서 결혼에 골인한 사람은 용감한 전사라고 하더군요.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는 사람은 불굴의 의지를 가진 투사겠지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다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좋은 결론이 나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동생분과 예비 신랑, 부모님께서 마음 고생이 심하시겠어요.. 힘 내시기를..

어룸 2004-07-25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는 다운받아놓은 오징어땅콩 광고로 맘을 달랬답니다...(쓰고보니 정말 처량하당^^;;;;)

Laika 2004-07-25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되시길것 같네요...저희 큰언니는 사주인지, 궁합인지 안좋다고 해서 형부의 생년월일을 조작하여 결혼했답니다. ^^ (어쩜 그런 생각을 해냈는지...)

하얀마녀 2004-07-25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이 식기 전에 스타리님 식사 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정말 스타리님처럼 착한 사람만 많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starrysky 2004-07-25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스타님, 따스한 위로 감사드려요. '용감한 전사'라.. 역시 결혼은 투쟁의 현장인가 봅니다. ^^
그나저나 지금 집안 분위기가 너무 싸~해요. 방금 살짝 나가보고 왔는데 엄마 표정이 너무 안 좋아서 두려움에 떨며 밥도 못 먹고 도로 기어들어왔어요. 엉엉. 나중에 사후 보고 드리겠습니다. 흑. ㅠ_ㅠ

toofool님, 오징어땅콩 먹고 시포요. -0- 책임 지세욧!!
왜 우리 동네에는 가깝고도 쓸만한 편의점 하나 없어, 늘 toofool님의 염장세례에 꼼짝없이 당하게 만드는 것인지.. 덕분에 님이 하나도 안 불쌍하고 안 처량해요~ 근데근데, 오징어땅콩 CF 2탄이 있담서요? 전 I Love U 말고는 본 적이 없어서.. 재미있나요? 멋있나요? 당근 멋있겠죠~ ^^

라이카님의 언니님은 정말 대단하시군요~!!!! 오오, 예상 가능한 모든 장애물을 미리 점검한 후, 그에 대한 대비책까지 마련해놓고 실전에 몸을 부딪힌다라.. 캬아~ 멋지십니다. ^^
근데 저희 집은 사주고 궁합이고 그 근처에도 못 가보고 벌써 삐걱대니 원.. 앞으로 귀추를 주목해 주세요~ 아아, 방금 제 방문 열어보고 눈빛 한번 날려주고 사라진 동생도 분위기가 왠지 안 좋습니다. 눈빛이 나빠요 나빠.. -_-
과연 별총총이는 오늘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인가!! 두둥~ (다음편에 계속..)

starrysky 2004-07-25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얀마녀님의 격려에도 불구하고, 이미 음식은 차갑게 식어 냉장고 속으로 들어간 듯합니다. 어흑.. 이제 남은 방법은 밤이 이슥해지면 몰래 부엌에 잠입하는 것뿐이야요.
그, 그런데.. 님께서 저를 착하다고 말씀해 주시니 느무느무 부끄러워 몸둘 바를 모르겠사와요. 스스로를 감히 착하다 지칭할 때와는 사뭇 다른 이 당황스러움이라니.. 역시 사람은 염치를 갖고 겸손하게 살아야 하는 거군요.. 죄송합니다아~ 앞으론 안 그러게요오~~ ㅠ_ㅠ

superfrog 2004-07-25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동생분 애인 힘드셨겠어요. 반대하지 않더라도 어려운 자리였을 텐데..
제 친구는요, 벤처 초기 때 여자집에 인사드리러 갔더니 깐깐한 큰언니가 '벤처가 뭐하는 데에요? 돈은 많이 벌어요?' 어쩌고 저쩌고 장모될 엄마보다 더 따져서 힘들었다고..^^ 우리 착한 스타리님이 동생 편 되주세요.. 좋은 사람과 결혼한다는데 어쩝니까..^^

플레져 2004-07-25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대하지 마세요. ㅠ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을 때 그때가 진짜 행복하거든요.
쬐금 다투더라도 사랑하고, 사랑해서 다 용서하고 그러거든요.
부부에게는 작은 일이라도 깨끗하게 용서하는 방법이 참 중요한 것 같더라구요.
사랑은 잘 할 수 있지만, 용서와 이해는 쉽지 않거든요.
이미 사랑하고 있는 사이라면 다른 사람들보다는 용서와 이해가 더 쉬운 것 같아요...
암튼... 그렇게 반대하다가 결혼 시키시면 쫌... 어색할 수도 있는뎅...
동생분 마니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파란여우 2004-07-25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할 말 없어요...알라딘에선 저처럼 이런 페이퍼에 침묵을 지켜야하는 님들이 많이 있죠...

로드무비 2004-07-25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타리님이 함께 밥먹지 않아서 불만입니다.^^

starrysky 2004-07-25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붕어님, 정말 그렇게 아내 될 사람 집, 남편 될 사람 집에 처음 인사 가는 날은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떨리는 날이겠지요?? 저 같으면 바싹 얼어서 한 마디도 못하고, 물도 한 모금 못 먹을 것 같아요. 그 역경을 헤치고 결혼한 세상 모든 분들이 존경스러워요~ ^^
저는 절대 반대하지 않아요. 다만 겉으로 동생 편을 들었다가는 아마 저부터 집에서 쫓겨날 테니까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지요. 울 엄마가 얼마나 무서운데요. 엉엉. ㅠ_ㅠ

플레져님, 아아,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되고 있어서 불안불안합니다. 함께 식사한 온 식구가 한마디도 안 하고 입을 꾸욱 다문 채 각자 방에 틀어박혀 있거든요. 가서 물어보기도 뭐하고.. 오오, 답답한 일요일 저녁.. (하지만 전 파리의 연인을 보며서 잠시나마 모든 근심걱정을 잊었습니다. 역시 세상만사 근심걱정에는 로맨틱 드라마가 최고...;;;)
플레져님,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해요. 제 동생에게 여러분들의 이 모든 격려와 사랑을 전하겠습니다(오늘은 무서우니까 내일쯤). 진짜 엄마랑 힘들어지면 여러분들이 빌려주신 여러 지혜도 동생에게 알려줄게요. ^^

파란여우님, 사실 저도 별로 할 말이 없사와요. 제가 뭐 결혼을 해보길 했나, 남자를 집에 데려와서 소개시켜 보길 했나.. 예전에 제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죄다 집에 데려오기도 전에 기각당했었거든요. 울 엄마는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를 않아요.. 기운도 좋으시지.. -_-;;;

로드무비님, 저도 사실 원래부터 그 자리를 회피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방문 시각이 다가오면서 점점 긴장이 고조되는 집안 분위기를 참을 수가 없어서.. (제가 원래 새가슴이거든요) 그래도 밥상머리에 앉아 있다가 말도 안 되는 엄마 아빠 잔소리에 상을 뒤엎었다면 정말 집에서 쫓겨났을 거예요. 엉엉. 그렇게 되면 방황하는 불쌍한 어린 영혼은 어디로 가야 할지.. 흑.

明卵 2004-07-26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결혼은 아무렇게나 막하는 것이 아니군요. 혹시 동생분도 시댁(될지도 모르는 곳)에서 당하고 있는 거 아니예요?

starrysky 2004-07-26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명란님 같은 생각 했었어요. 우리 집에서 막 대하면 저쪽 집에서라고 곱게 대해주겠느냐는..
따라서 무조건! 착하게 살아야 해요~
이런 일 겪으시기에는 아직 어린 명란님이 부러운 밤이여요~ ^^

미완성 2004-07-26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마음아픈 노미오와 둘리엣...이네요..ㅠㅠ
동생분과 남자분의 "위"에 심심한 위로를...
스똬아리님의 외롭게 울고 있을 "위"엔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__)
으흑..! 우리의 삶엔 미끌미끌한 참기름이 좀 더 필요해욧..!

starrysky 2004-07-26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미오는 잘 모르겠지만 '둘리엣'이란 이름은 상당히 제 동생 이미지와 흡사합니다. 언젠가 꼬옥 써먹어주겠어요. 캬캬~ ^^
제 위도 이젠 외롭지 않아요. 아까 파리의 연인을 보면서 밥 먹었거든요. (근데 왜 지금은 이리도 허전한 느낌인 건지..;;;)
사과님이 뿌려주시는 참기름이라면 저는 얼마든지 달게 받아먹겠사와요. 팍팍 뿌려주세요! ^^

mira95 2004-07-26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전 소박한 싱글로 살랍니다... 이런 분위기 무서워서(물론 농담^^)

starrysky 2004-07-26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님은 만약에 결혼 안 하시고 싱글로 살아가신다 해도, 절대 소박한 싱글은 아니실 겁니다.
우아한 싱글, 귀티나는 싱글, 럭셔리한 싱글, 그게 바로 미라님일 것이여요. ^^
그리고 이런 분위기는 정말정말 무섭습니다아~~ 집에서 도망가고파요!!

panda78 2004-07-26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리로 도망오세요, 판다의 품으로- >ㅂ<

starrysky 2004-07-26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도 사흘 후면 날 버리고 푸켓으로 도망갈 거면서.. 엉엉.. ㅠ__ㅠ

호랑녀 2004-07-26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어쨌더라? 결혼 해, 말아... 하는 사이에, 우리 몰래 양쪽 부모님이 연락해서 만나서 ... ㅠㅠ
그래서 저런 떨림은 맛보지 못했네요. 갑자기 두분이서 2주 후로 날을 잡으신 바람에 거의 무슨 프로젝트 진행하듯 결혼을 해치웠답니다.
결혼식 후 피로연 끝내고 가까운 호텔로 가서 뻗었는데, 그때 느낌은 '야, 이제 끝났다...'였습니다.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는지도 모르고...ㅠㅠ

털짱 2004-07-2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리엣?
(찐만두를 간장에 찍어먹다 떨어뜨림)
왜 갑자기 난? (@0@)

starrysky 2004-07-26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호랑녀님 부모님과 시부모님들은 정말 대단하시네요. 미적거리던 당사자들을 제치고 직접 나셔서 일처리를 하시다뇨!!! 그런 집 거의 없을 텐데 놀랍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정말 007 작전이 따로 없었을 듯.. 너무 이 생각 저 고민 하느라 시간만 보내고 진만 빼는 것보다는 그렇게 일사천리로 해치우는 편이 더 좋은 것 같아요. 결혼 하기도 전부터 힘 다 빼면 뭐하겠어요.. 그죠? ^^ 참, 방학은 시작하셨나요??

새벽별님~ 불쌍한 스타리에게 튄 이 불똥들을 어쩌면 좋을까요. 흑흑. 아무 잘못도 없이 배 곯는 게 세상에서 젤 서러운 일인데..(저로서는 말이죠. ㅠㅠ) 오늘은 외갓댁에 가서 대책회의를 한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 더위에 어르신들이 기운들도 참말 좋으셔요. -_-;;;
제 동생은 성격이 유들유들 좋은 편이라 앙심 같은 건 안 품겠지만 엄마가 정말 문제예요. 아아, 울 엄마를 어쩌면 좋을까아요~~

(바닥에 떨어질 뻔한 찐만두를 잽싸게 몸을 날려 받아 먹으며~ 냠냠, 마시따!!)
털짱님, 님에 대한 사과님의 넘쳐흐르는 사랑이 제 서재에 와서까지 표출된 것이지요.
여기서도 둘리~ 저기서도 둘리~ 머리가 커도 둘리~ 허리가 길어도 둘리~ 둘리가 최고얏! >_<

ceylontea 2004-07-26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결혼이란.. 참 어려운 일이랍니다... 그러면서도 참 쉬운 일이 결혼이라지요...
결혼하기보다.. 결혼해서 사는 일이 더 힘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정말 딸의 인생이 불행해질 것을 불을 보듯 뻔한 상태가 아니라면, 그냥 두 사람 서로 사랑해서 결혼해 행복하게 살게 허락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세상을 살면서 힘든 일이 많고, 연애와 결혼은 정말 달라서 서로 싸우는 일도 있을텐데,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그 역경을 이겨내기가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나저나... 전 스타리님 결혼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는데요.

starrysky 2004-07-2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결혼이라.. 엄.. 글쎄요.. 과연 그런 날이 올 것인가.. (먼 산)
저는 이날 이떄까지 결혼하고 싶다고 바라본 적인 단 한번도 없거든요.(단호) 아주 어렸을 때부터요.. 웨딩드레스 입고 싶단 생각도 해본 적 없고 애기 낳고 싶다는 생각은 더더욱.. 저랑은 아주아주 먼 나라 얘기여요. 사실 제 동생들도 겉으로 티는 안 내도 속으로는 다 저처럼 생각한다고 여기고 있었기 땜에 결혼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쫌 놀랐어요. ^^
저러다가 결국은 어떻게든 결혼하게 되겠지 싶네요. 다들 말씀하시는 대로 원하는 사람과 결혼하겠다는데 부모형제가 끝까지 말릴 수는 없잖아요. 결혼해서 잘 사는 건 자기들 몫이니까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

비로그인 2004-07-2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모르게 언젠가는 저도 겪을 거 같다는 불안감이 드네요.
남자친구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하다고, 전 아직도 남자친구는 커녕 첫사랑도 없고, 동생은 수시로 남자가 바뀌는...-_- 근데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과는 좀 오래 가고 있다지요. 수시로 여행도 다녀오고, 하루라도 안 보면 안 된다고 맨날 만나고...;;;; 물론 아직 어리긴 하지만, 그 남자 쪽에서 벌써 결혼계획을 세운건지 제 동생이 27살이 되면 결혼을 할거라네요.(켁- 제 동생 이제 겨우 22살인데 몇년을 사귀자는건지;;; 물론 결혼은 오래 사귄 사람과 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부모님께서는 저러다 말겠지 라고 생각을 하시는 듯 하다지요. 무엇보다도 동생은 전문대 나와서 직장생활을 하는데 이 남자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있거든요. 농담 삼아 하시는 이야기겠지만, 어머니께서는 종종 "이제 그만 헤어질 때도 되지 않았니?"라고 동생에게 질문을 하신다지요. 꾸웅... 지금 사람과 결혼할 거 같진 않지만 혹시라도 그때까지 계속 사귄다면 장난 아닐거 같은... 그 사람을 반대함과 동시에, 저에게도 동생보단 먼저 결혼해야 된다는 압박이 쏟아지지 않을까 싶은...;;;;

근데 스타리님 저랑 참 성향(?!)이 비슷하신듯... 전 웨딩드레스가 싫어요..ㅠ.ㅜ (부담스러운...-_-) 결혼에 관심 없고, 아기.. 귀엽긴 하지만 낳고 키울 생각하면.. 읍.. (물론 능력도 전혀 없음)

starrysky 2004-07-27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판다님 주변에 라이벌이 한둘이어야 말이죠. 우리의 살림 합치기 프로젝트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나 너무나 많아요. (사실은 제 바람기 때문이라는..;;;) 하지만 꾸욱 참고 기다려 주시면 언젠가 님께 기쁨 드릴 그 날이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뽀하~ ^o^

평범한여대생님의 여동생분도 별로 순탄해 보이지 않는 연애를 하고 계시는군요. 그래도 아직 나이가 많이 어리시고, 또 당장 결혼 계획을 잡으신 것도 아니니까 지금부터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잘 아시다시피 사람 일이라는 게 당장 한치 앞을 모르잖아요. 어제까지 알콩달콩 죽고 못 살던 사람들이 내일 만나면 이혼서류에 도장.. 앗앗앗, 비유가 넘 심했다.. -_-;;
하여간에, 동생이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든 그런 것과는 무관하게 님과 제가 걱정해야 할 바는 그런 사태로 인해 우리에게 가해질 압박과 부담이겠지요. 안 그래도 오늘 저녁에 외갓집 불려가서 줄창 잔소리 듣고 왔어요. 동생이 저렇게 맘에도 안 드는 남자랑 결혼하게 두느니 차라리 너부터 시집을 보내겠노라는 할머니의 호령에 눈 똑바로 뜨고 대들지...는 물론 못하고 깨갱거리다가 왔지요. ㅠㅠ 아, 정말 저노무 웬수떼기.. -_-
우리 웨딩드레스 같이 몸에도 안 좋고(허리를 꽈악 졸라매야 된대요) 정신적으로도 원치 않는 거 절대 입지 말아요~ 애도 뭐, 남의 집 애나 귀엽고 예뿌지 빽빽 울어대는 저같이 말 안 듣는 애가 뭐 이쁘겠습니까. 웬수 같겠지요..

sweetrain 2004-07-27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22살인데...결혼, 참 말만 들어도 무서워요...--+ 소위 말하는 갖춰진 조건도 아니고...하니. 그 싸움이 무서워서 결혼은 인생에서 논외로 두고 있어요. 언제쯤 이 소심병이 고쳐질라나요.^^

starrysky 2004-07-27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결혼은 어려서 하는 게 좋대요. 이것저것 잴 것도, 맞출 것도, 그 무엇도 없는 빈 손으로.. 그렇게 마음만 가지고 시작해서 자기들 힘으로 또 한 세상을 쌓아가는 거라던데, 너무 나이 들어버려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많아져 버린 담에는 참.. 더 많이 힘든가 봐요. 게다가 요새는 충실한 마음으로 결혼한다 해도 그 충실함을 오래오래 지킬 수 있는 세상도 아니고..
그런데 단비님, 그런 조건에 대한 남들의 시선과 싸움이 두려워 아예 결혼을 논외로 둔다는 건 좀 슬퍼요. 하긴 제가 결혼하기 싫은 이유인,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책임지기 싫어서..라는 것도 또 그만큼이나 슬픈 얘기일까요?

ceylontea 2004-07-2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이 싫어 혼자 살고 싶으면 혼자 살아야죠..
독신도 결혼도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튼 동생분은... 더 복잡하지 않은 수준에서 결혼 하셨으면 좋겠구요... 무엇보다도 우리 스타리님이 그로 인해 집안 어르신들의 잔소리를 듣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LAYLA 2004-07-28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콜렛이라는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조니뎁에게 왜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냐고 물으니
죠니뎁이 이렇게 대답했어요
"누군가가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싫어."
저는 결혼도 그 비스무리한 것이 아닐까 어렴풋이 생각하는데요...=0=;;
스타리님 말씀대로 책임도 져야하고 ,
보이지 않는 약속처럼 주어지는 그 많은 의무들.
그만큼 보이지 않는기대들.
정말 사랑이 없다면 결혼은 할게 못된다고..생각해요..;;;;;;;;;;;;;;

starrysky 2004-07-28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말씀이 맞아요. 결혼만이 옳은 길이다, 아니다, 독신생활이 최고다. 하고 주장할 수는 없는 문제겠죠. 나름대로의 일장일단을 갖고 있고, 또 살아가면서 그 느낌이라는 건 계속 변하니까요.
저도 부디 저에 대한 탄압만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ㅠㅠ

라일라님, 이름도 어여쁜 라일라님. ^^
저는 안타깝게도 초콜렛이라는 영화를 못 봤나 봐요. 저 멋진 대사가 기억이 안 나네요. 얼마 전에 TV에서 한 초콜렛이라는 영화는 잠깐 봤는데 혹시 그게 저거였을까요?
결혼을 하게 되면 내가 책임져야 할 일들, 나에게 새로운 역할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죠.
저는 아직 미성숙한 개체라서 그런 부담을 지는 게 무섭고 싫은가 봐요. 그런 건 왠지 저보다 더 큰 사람, 어른스러운 사람들만이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거든요. 이런 기분과 마음이 언젠가 바뀔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아마 아닐 듯합니다.
그리고 님 말씀대로 사랑이 없는 결혼은 존재가치가 아예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여러 사정이 있어서이겠지만 왜 굳이 그런 길을 선택하는 걸까요..?

털짱 2004-07-28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웨딩드레스?
그거 맨날 내가 자고 먹고 할 때 입는 유니폼인데?
한 백벌쯤 있지..?
음흠... 이런 헛소리를 하지 않고서야 어디서 웨딩 드레스를 입어봤다 할 기회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멋진 남자를 보면 한번쯤 손목을 잡아보고 싶어요...(발그레....--/./,/--)

sooninara 2004-07-29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남편 처음 인사왔을때...아빠는 빵점..엄마는 오십점을 주셨더랬습니다..
그나마 엄마의 오십점은 딸이 처음 데리고 온 남자라서..신경써서 준거죠..
지금은 우리사위..최고라면서 100점짜리랍니다..
결혼전엔 다 자기자식만 잘나 보이는것이 부모님들이예요..^^

starrysky 2004-07-29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짱짱짱짱님!!!! 그렇담 님은, 님의 털 갯수만큼이나 많은 웨딩드레스를 갖고 계시겠군요.
그 중에서 잘 안 어울려서 처박아 둔 놈이라든가 유행에 살짝 뒤떨어진 놈이라든가 노출이 빡센 놈이라든가 하는 것들 있음 저한테로 던져보세요. 저도 목욕가운 삼아 한 번쯤 입어줄 수는 있다구요. 헷~ (다만 저는 님에 비해 털 갯수가 현저히 적으므로(아마도) 너무 털을 강조하는 디자인은 피해주셔요 ^^)

수니나라님, 새벽별님, 역시 경험자들께서 해주시는 말씀답습니다. 왜냐면 님들께서 들려주시는 한마디 한마디가 전부 현재 저희 엄마아빠한테서 나오고 있는 말들이거든요. 크크.
어디서 고르고 골라 저런 사람을 데리고 왔냐는 둥, 너는 보는 눈이 그렇게 낮냐는 둥..
그래서 제가 달오동통(별총총의 동생)이가 그 집에 인사하러 가서 우리 집에서 하는 것처럼 이런 대접 받음 좋겠냐고 따졌더니 하시는 말씀,
아니, 걔가 어디 빠지는 데가 있어서 그런 대접을 받냐, 아무렴. 쟤 정도면 누구한테나 과분하지.. -_-;;;
아아, 정말 몬 살겠습니다. 절래절래.

근데요 새벽별님.. 우리 작은별님이 신부감 데려오면 저도 좀 봐야겠어요. 우리 잘 키운 작은별님한테 잘 어울리는 신부감인지 아닌지 말여요. 저 꼬옥 불러주셔야 해요~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