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밥 먹듯이 자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부터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5분 남짓. 수색, 신촌, 연대앞, 광화문, 강남으로 또는 일산, 파주로 갈 수 있다. 수색 등 서울 쪽으로 가는 버스는 세고 셌다. 가끔은 골라 타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일산, 파주 방향이다. 우리집에서 롯데백화점까지 자가용으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안 막히는 밤에는 15분, 러시아워 때는 30분까지도 걸린다. 평균적으로는 20분이면 넉넉잡고 간다. 근데, 웃긴 것이 그렇게 가까운 거리인데도 버스는 단 2대뿐. 절대 시간 안 지키고, 저기서 뛰어오는 승객 배려도 절대 할 줄 모르는 기사들만 있다.
오늘 아침에 들를 데가 여러 군데라 버스 타려고 30분쯤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서 결국 이동경로를 변경해야 했다. 집에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한 30분은 기다렸나 보다. 나의 고운 입에서 욕 나오기 일보직전. 2대뿐인 버스 중 한 대는 오늘 코빼기도 구경을 못했다. 그 빌어먹을 xx번.
우웅~ 그래도 오늘 약간 기분 좋은 것이 있다면, 지난 주에 살까 말까 생각만 살짝 하다 말았던 씨네21을 샀다는 것. 오늘 오후에 반품할 건데 내가 제 값 내고 "고맙다."는 말까지 덧붙이며 사왔다.
나는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더 좋아하고, 그보다는 자가용을 더 좋아한다. 물론,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는 대부분 주차장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내가 빠삭하게 지리를 알고 있는 곳. 친구를 만나기로 한 곳이 서울이거나 술을 마시러 나가는 경우는 그곳이 어디라도 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탄다.
난 웬만하면 버스를 타고 싶다. 버스 회사들, 제발 시간 좀 지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