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부부의 집에 있는 물건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별명이 '두부돼지'라고 말한 그 사람의 집에 있는 물건들은 모두 하나씩 의미가 담겨 있다.
좀 거창하게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는데, 그 의미란 건 따지고 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집에 있는 산세비에리아를 비롯한 식물들, 가습기, 침대, 블라인드, 두부, 물은 정말 각각의 역할들을 훌륭히 해내고 있었다.
산세비에리아를 비롯한 식물들 - 산소를 내뿜어주고, 음이온이 많이 나오며, 가습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좋다.
가습기 - 아이들방과 거실을 비롯해 5-6개가 있다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을 완화시켜 주며, 감기 예방효과가 있다.
가열식과 초음파식(기억력이 좀 딸린다. 정확한지 모르겠다)이 있는데 가열식이 우리 몸에는 더 좋다. 물을 끓여서 내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세균번식 가능성이 낮다. 다만, 떨어뜨릴 경우 화상 위험이 있으므로,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그 점만 조심하면 된다.
침대 - 침대를 산지는 13년쯤 됐는데, 그 사이 매트는 몇 번을 바꿨다. 매트를 오래 쓰려면 가끔씩 돌려주는 게 좋다. 허리가 안 좋은 편이라며, 시청자들이 보기 좋게 침대에 옆으로 누워서 '요통완화 운동'을 하는 방법을 보여주기도 했다.
블라인드 - 침실에는 블라인드와 커튼을 함께 치는 게 좋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빛을 차단해야 하므로 블라인드를 내리고 그 안쪽으로 커튼도 친다.
두부 - 어려서부터 두부를 너무 좋아해서 '두부돼지'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콩은 소화가 잘 안 되는데 두부는 소화도 잘 되는 정말 좋은 음식이다.
물 - 결명자를 끓여놓고 마신다. 보통 컵의 용량이 250ml쯤 되는데, 그런 컵으로 하루 8잔 정도를 마셔야 한다. 목이 말라서 마시는 건 이미 탈수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것과 상관없이 마셔야 한다.
평소 그 사람에 대한 내 신뢰도는 꽤 높은 편이다. 올바른 의학지식을 올바른 말투로 전해주기도 하고, 가끔은 가벼운 프로그램에 나와서 시청자들의 잘못된 시선을 바로잡아 주기도 한다.
그런 그가 모차르트 흉상을 들고 이렇게 얘기한다.
"이건 보시다시피 모차르트 흉상입니다. 저는 모차르트를 존경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표시는 이겁니다" 하며 자신의 머리 옆에 모차르트 흉상을 가지런히 갖다 댄다.
문득, 몰랐던 걸 오늘 깨달았다. 정말 머리모양이 비슷하다.
이 사람이 누구일까요? 뭐, 퀴즈는 아닙니다. 그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