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 - 연애와 사랑, 세상을 뒤엎을 혁명적 가이드
딘 스페이드 지음, 송섬별 옮김 / 돌고래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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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처럼 생겨서 당황했다. ‘이성애 중심 독점적 로맨스 신화, 결핍 사고, 폐기 문화’ 속에서 나쁜 관계에 놓였음에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에겐 분명 도움이 되는 지점이 있을 듯한데 저자가 권하는 정서적-관계적 다자관계, 인간의 마음이 그렇게 이성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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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6-27 22: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사람에게 빠졌을 때 느끼는 좋은 감정은 상대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연결, 기쁨, 쾌락, 창조성, 설립을 느끼는 스스로의 능력에서도 비롯된다. 우리는 이런 능력을 낭만적 관계뿐 아니라 다른 관계와 활동에 적용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
로맨스 신화는 관계의 지속을 중시하지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나은 일인 것도, 헤어지는 것이 더 나쁜 일인 것도 아니다. 둘 다 성장의 기회다. 다른 사람이나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소유하고 통제하려는 노력은 헛되고 고통스럽다. 자신을 억누르고 욕망을 억압하면 원망과 경멸이 생겨난다. 가장 좋은 관계는 전인적인 성장을 지지하며, 우리의 욕망을 위협으로 취급하는 대신 북돋아준다. p.44

건수하 2026-06-27 22:32   좋아요 2 | URL
이상적 ideal 이군요

잠자냥 2026-06-27 23:06   좋아요 0 | URL
🙆🏻‍♀️
 

6월 24일 수요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도서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주 일요일까지인데 나는 어제, 목요일에 다녀왔다. 도서전에 순수하게 소비자 입장으로 가던 시기도 있었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기 이전에 도서전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도서전은 물론, 서울 홍대 거리에서 가을이면 열리던 와우북페스티벌도 내가 정말 눈에 불을 켜고 가던 곳인데 이유는 단 하나! 책을 무지막지하게 싸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30~40% 할인은 기본이고 운이 좋으면 리퍼브 도서는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가져올 수 있었다. 문지시인선이 천 원에 팔리곤 했던 시절... 참 좋았었지. 그러나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로는 이런 행사에서조차 책을 싸게 살 수 없으니 굳이... 사람 많은 곳에 갈 이유가 없어서 안 간 지 오래.

출판업에 종사하면서 도서전 안 가는 것도 참 신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ㅋㅋㅋㅋㅋ 사실 우리 회사는 예전엔 도서전 참여 종종 했지만 이게 딱히 이득이 없는 것이었다. 인력과 자원과 (부스 대여) 비용 대비 큰 이익을 체험하지 못해서 결국 도서전은 참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업계의 일인데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어서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다녀오곤 했었다...만 나는 너무 귀찮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 많이 몰리는 거 너무 싫어서 늘 회피했었는데.... 올해는 왠지 더는 안 가면 안 될 거 같아서 다녀오기로 결심을 했다. 정말 큰 결심이었다. 





목요일 오전은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한국 대 남아공 축구 경기가 열려서 그랬는지, 사람이 덜(?) 붐비는 듯했다. 입장 대기 줄에서 15~20분 정도 기다리니까 들어갈 수 있었다. 원래는 다른 직원들 피해서 혼자 가는 게 목표였는데 제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표님이 같이 가자고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 둘이 가긴 너무 그렇잖아요? 그래서 제일 만만한 마케팅팀장을 꼬셔서 그렇게 셋이 같이 간 것이었다.... 직원들하고 같이 다닐 땐 책 파는 사람 입장으로 부스를 돌아다녔다. 그래서 국내 출판사 부스보다는 주빈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대만 등 주로 다른 나라 부스를 훑어보고 다녔다.

그러다가 독일 부스에서 발견한 이 책. 헐.... 우리 셋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이렇게 인쇄를?! 우리도 로맨스소설에 이렇게?! 막 이런 소리를 하면서 한참을 들여다본 것이다. 








그러다가 아니, 이거 좀 봐요. 이 양말 너무.... 처음에는 웃겼는데 보면 볼수록 개성 넘치고 실제로 신으면 이쁠 거 같아서 나 혼자 구경을 하고 있었단 말이지. 도서전에서 양말 삼매경.... 근데 대표님도 곁에 와서 보시더니 이 양말에 반하고 만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이걸 판매하던 분이 몬드리안 양말을 직접 신고 계셨는데 너무 유니크하고 잘 어울리는 게 아닌가! 직접 신으면 정말 예쁘다니까요? 






그래서 내가 나도 모르게 폭풍 칭찬을 했다. 와 정말 잘 어울려요. 와 정말 멋쟁이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나도 하나 살까... 하다가 가격이 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이거면 내가 그냥 책을 사고 말지 싶어서 그냥 내려놓았는데. 하나 살 걸 그랬나...?

아무튼 대표님이 양말 사고 싶은 눈치라 나랑 동료는 살짝 다른 책 보는 척하면서 자리를 피해주었다. 사셨나 몰라... ㅋㅋㅋㅋㅋㅋ




주빈국인 프랑스 부스에 갔더니 저렇게 베서방이 벌써 앉아 있었다. 베서방은 이날 오후에 강연을 했는데, 그때도 사람이 미어터졌다(일요일에 사인회도 한답니다). 근데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노관심이어서 그냥 패스....

프랑스 부스에 있는 책들은 전반적으로 아름답기 짝이 없어라. 그리고 여기 앉아 있는 관계자들 주로 편집자이거나 역자이거나 작가이거나 책 만드는 사람들이겠죠? 여자든 남자든 왜케 다들 지적이고 아름답게 생겼는지 너무 눈이 즐거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정말 분위기가 너무 다 지적으로 뿜뿜... 




그러다가 발견한 이 책! 어머 이건 사야해! 눈 돌아가서 보고 있는데.... 팝업북 비싼 건 알고 있지만 아니 이 조그만 게 25,800원인가 28,500인가 해서 살포시 내려놓았다.




이렇게 주로 다른 나라 부스를 돌아보고 나니 이미 점심때. 일단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가, 대표와 동료는 회사로 복귀하고 나는 혼자 좀 더 돌아보겠다 하고 드디어 자! 유! 혼! 자! ㅋㅋㅋㅋㅋ 이때부터는 거의 소비자 마인드로 부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번 도서전 특징은... 굿즈 중 티셔츠가 많다는 것. 그나저나 이걸 찍은 이유는 단 하나..... 



ㅋㅋㅋㅋㅋㅋ 언제 이짤 쓰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학동네, 창비, 열린책들, 민음사처럼 큰 부스는 사실 딱히 재미가 없어서 1인출판사나 독립서점, 소규모 출판사(어크로스/움직씨 등) 위주로 돌아봤는데, 움직씨는 여기 대표 두 분이 커밍아웃한 레즈비언 부부로 알고 있는데(그래서 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도 퀴어/페미니즘 등 완전 색깔 뚜렷한 무지개색이다), 실제로 부스 가서 보니 아니 여기 직원들도 혹시 다....? 싶은 것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개성 넘치는 출판 목록 응원합니다. 게이 부부가 운영하는 출판사도 탄생하길 (응?)




이성애의 비극 티셔츠다! ㅋㅋㅋㅋ 아니 근데 이거 맥락 모르고 티셔츠만 보면 열라게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입을 옷 같음 ㅋㅋㅋㅋ




글항아리 부스에서 발견한 너무나 쪼꼬만... 남성판타지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작다면 얼마나 읽기 편하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도 이렇게 전시하니 참 아름답구나.





그러다가 내가 이 샌드위치우먼을 발견한 것이다.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빵 터졌다. 입간판 보고 사진 찍었더니 이분이 짠~ 앞으로 돌아서는데 아니 이 사람은 이연실 편집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자냥: “사진 찍어도 돼요?” 
연실: “아 그럼요, 사진 찍으라고 이렇게 나온걸요.”
자냥: “이야기장수 대표님이시죠?”
연실: (약간 움찔 놀라며) “네......”
자냥: “이야기장수에서 나오는 책 잘 보고 있습니다.”
연실: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제가 이연실 편집자가 쓴 책도 읽은 사람입니다. 백발이 돼서도 교정지 든 에코백 메고 현장을 누비는 ‘현직’ 할머니 편집자이고 싶다는 당신의 꿈 응원합니다.... 저는 극 내향인 편집자로서 저 또한 할머니 될 때까지 조용히 책 만들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요즘 핫하다는 민음사 부스도 안 가볼 수는 없었는데, 헐 여기 정말 인산인해. 계산하는 줄을 정리할 정도로 사람이 많아. 아니 그런데 얘들아?! 굿즈 말고 책을 더 사야하지 않겠니?  




그러다가 이걸 보고 충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서전에 가챠폰샵 발견! 민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겨. 이건 또 누구 아이디어인가? 이걸 뽑겠다고 줄 선 사람들의 행렬...끝이 보이지 않아. 나도 이거 좀 귀여운 아이템이 있었다면 줄 서서 뽑아볼까 싶었지만 사실 귀여운 게 하나도 없다.



게다가 이번에 저 노트? 캐릭터.... 너무 좀 징그럽지 않은가..? 아무튼 내 취향엔 별로....




아무튼 그러다가 나는 이걸 발견한 것이다. 이 아름다운 디자인은 뭐죠?...

게다가 가방을 준다고?! 어머 이건 사야 해! 









펭귄 아카이브 컬렉션(Penguin Archive Collection)인데 이건 펭귄북스에서 창립 90주년을 기념해서 지난해(2025년) 출시한 특별 도서 시리즈로 알고 있다. 창립 이래 출판해 온 수많은 문학 작품 중에서 선별한 90권의 짧은 책들로 구성.


자, 그중에서 디자인도 특히 아름답지만, 원어로 읽어야만 하는 책 4권만 사자! 싶어서 눈에 불을 켜고 찾기 시작...(근데 안경 안 쓰고 와서 눈이 침침해. 잘 안 보여. =_=ㅋㅋㅋ)

일단 원어로 읽어야만 하는 것은 시! 그것도 영어로 쓰인 시! 아니 게다가 딜런 토머스 시집 정말 디자인 죽인다. 이건 정말 1순위. 게다가 저 딜런 토머스 에코백으로 받아야지! 

그다음으로는 앨런 긴즈버그의 시집. 나보코프의 <복수 Revenge>가 있어서 저걸 살까 싶었지만, 사실 이 단편은 나보코프 초창기 단편이라 영어가 아닌 러시아어로 쓰였던 작품이다. 그래서 일단 내려놓음. 캐서린 맨스필드의 <A Dill Pickle>을 골랐다. 마지막으로 우아 이건 정말... 애초에 영어로 쓰인 책이 아님에도 디자인이 너무 아름다워서 안 살 수가 없네요. 니체. 니체여....








그렇게 4권을 사서 계산하려고 하는데, 아니 이게 무슨 망언이십니까? 에코백 증정 행사는 다 끝났다고요? 마친....ㅋㅋㅋㅋㅋ 오늘이 둘째 날인데 벌써 행사가 끝났다고요?? 망연자실... 나는 그래서 “아, 그러면 안 살래요.” 했더니 갑자기 한 사람이 아니 챙겨드릴게요, 어디 박스를 막 뒤진다. 그래서 “딜런 토머스로 주세요!” 했더니 “하... 딜런 토머스는 정말 다 나갔는데.” 제길....... 역시 사람들도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_-

그래서 결국 나는 그나마 그중 가장 나은 거 셜리 잭슨으로 달라고 했다. 세네카, 도스토옙스키 너무 흔하고 글자체 너무 안 예쁘고 단테도 그냥저냥. 셜리 잭슨이 그나마 사람들도 잘 모르고 글자체도 예쁜 듯.

 



여름에 매면 시원해 보이고 김칫국물 튀어도 아트 같고...(응?)


아무튼 여기서 책 고르다가 받은 충격 중 하나. 책 고르고 있는데 들려오는 소리.
여자1 : “울프..?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버지니아 울프...?”
여자2 : “저 사람, 책 많이 썼을걸? 뭔진 잘 모르지만. ㅋㅋㅋㅋㅋ”

헐...... 대 충격 잠자냥. 도서전에 오는, 심지어 여자들이(이대녀 추정) 버지니아 울프를 모른다고... 도서전은 왜 오는 거지? 속으로 잠깐 멍... 도서전에 정말 왜 온 걸까..? 흠...

아무튼 이렇게 산 책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면




딜런 토머스의 시집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은 대충 번역하자면 순수히 저 어둠을 받아들이지 말라. 뭐 그런 의미. 딜런 토머스의 대표적인 시 중 하나. 영화 <인터스텔라>에 삽입되어 더 유명해진 듯. 아, 그래서 다들 가방을 가져 갔나? 제길...



비트 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엘런 긴즈버그의 시집 <Sunflower Sutra> ‘해바라기 수트라’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에서 오염되어 죽어버린 해바라기를 애도하면서 자본주의의 탐욕을 비판하고, 그럼에도 해바라기처럼 저항할 것을 촉구한다. 



캐서린 맨스필드 <A Dill Pickle>은 오래전 헤어진 연인들이 카페에서 우연히 재회해 나누는 이야기들을 통해, 지나간 사랑과 서로 달라진 가치관을 맨스필드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묘사하고 있는 작품. 



니체의 <Ecce Homo> 그가 정신적으로 붕괴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쓰고 그의 죽음 이후 출간된 작품으로 에케 호모는 라틴어로 “이 사람을 보라”라는 뜻(국내에는 이렇게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 목차를 보면 빵 터지는데 ‘나는 왜 이토록 현명한가’, ‘나는 왜 이토록 영리한가’, ‘나는 왜 이토록 좋은 책을 쓰는가’ 등등 자화자찬 일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 무너지기 직전에 쓴 책이라니까 이해해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비부스에서는 이걸 발견하고 어머 이건 사야 해! 오직 도서전에서만 살 수 있는 책! 도서전 한정판 백석 시집! 크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지 케이스, 한지 양장본, 한지 어나더커버로 특별 제작된 한정판 <백석시전집> 두둥!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 내가 또 백석을 사랑해마지 않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책이라니.....




ㅋㅋㅋㅋㅋㅋ 아니 백석 책 모아서 찍는데 엉덩이 난입 푸코..ㅋㅋㅋㅋㅋㅋ

전에 사둔 <백석시전집>은 아침에 못 찾아서 같이 못 찍음. (정리의 중요성....)



아무튼 이렇게 도서전 다녀왔으니 앞으로 수년 간은 또 안 가도 될 듯.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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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6-06-26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푸코가… 자기 책은 왜 안 사왔나며 시위를 ..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6-26 13:29   좋아요 1 | URL
푸코는 ㅋㅋㅋ 책보다 먹는 거!
아니 근데 저 녀석 사진에 자꾸 난입하려고 해서 망친 사진 몇 장 있어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6-06-26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밌는 후기네요. 이거 보니 갑자기 가고 싶어지는데? ㅋㅋ
이연실 편집자 예전에 김하나가 하던 팟캐스트에 출연했던 것 같아요. 재밌는 분이었던 기억이.. 극 외향인 이셨군여.. ㅋㅋ
울프를 잘 모르는 그분들은 뭐.. 앞으로 책을 많이 읽기 위해 도서전에 오신 걸 거라고 생각합니다. 합시다.. ㅋ
근데 저 양말 신으면 예쁘다고요..? 진짜..? 잠자냥이 안 샀기 때문에 신빙성 떨어짐 ㅋㅋㅋ

잠자냥 2026-06-26 13:32   좋아요 1 | URL
이연실 편집자는 이런저런 인터뷰나, 본인이 쓴 책이나 등등 통해서 느낀 바로는 진짜 극 외향인인 거 같아요. ㅋㅋㅋ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고 그래서 인맥(작가) 발굴, 관리 등등도 잘하는 거 같고. 이야기장수에서 나온 저자들이 다 그런 인맥으로 책 출간한 것 같고요.... 그래서 저랑 정말 정 반대 성향의 사람입니다.

저는 열정없고 에너지 없고 인맥은커녕 대부분의 사람 극혐하고... 죽은 저자를 사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6-26 13:34   좋아요 1 | URL
참, 저 양말 판매하던 분이 남자였는데 정장 바지 아래로 몬드리안 긴 양말 나오는데 아주 보기 좋았다니까요. 원래 정장 입고 양말 컬러풀하게 신는 게 멋쟁이입니다.

저는 고흐 아몬드나무나 르네 마그리트 그림 중 하나 살까 고민했지만 양말 한 켤레에 2만 5천냥은 너무해...ㅋㅋ

독서괭 2026-06-26 1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펭귄 원서들은 저도 갖고 싶네요.. 이쁘다!!!

잠자냥 2026-06-26 13:35   좋아요 1 | URL
그쵸? 알라딘 온라인으로도 주문 가능하니까 목록 한 번 살펴보세요. 얇고 가벼워서 읽기 부담 없을 듯.
근데 할인해서 9천 6백원에 판매하네? 나는 어제 권 당 8천원에 샀지롱~ ㅋㅋㅋ

독서괭 2026-06-26 13:49   좋아요 1 | URL
잘 샀네 잘 샀어

건수하 2026-06-26 16:39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교보에 8400원…. (왜 찾아본거지)

독서괭 2026-06-26 23:0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건수하님! ㅋㅋ

유수 2026-06-26 1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방러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백석시전집과 궁둥이 영롱하네요.

잠자냥 2026-06-26 13:35   좋아요 0 | URL
영롱한 궁둥이 ㅋㅋㅋㅋ
사진을 더 찍을 걸 그랬나요! 하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람 얼굴 피해서 사진 찍기도 어렵더군요. ㅎㅎ

건수하 2026-06-26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좀 한산했나요? 전 수요일에 가서 한 시간 줄서서 표 교환하고 사람에 치여서 거의 아무 것도 안 샀어요. 한 한 시간 돌아다니다가 밥먹고 커피마시고 6시에 다시 가니 좀 한가롭게 책 볼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근데 어디 들어가면 거기에 사놓고 안 읽은 책이 뙇! 보여서 죄책감에 또 나오고 ㅋㅋㅋ 그랬다는...

작년에도 오픈날 갔었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지금 마음으로는 내년은 일단 패스할듯 ^^

그나마 사람이 적은 외국 부스들은 좀 둘러봤는데 양말은 봤고 ㅋㅋㅋ (그렇게 비싼 줄은 몰랐어요) 저 예쁜 펭귄 책들은 못봤네요. 제가 본 건 천으로 커버 싸 둔 예쁜 책만이었는데.

요즘 저렇게 책 옆면까지 예쁘게 하는게 유행인가봐요. 심지어 <삼체>도 그렇게 해놨더란...

잠자냥 2026-06-26 13:38   좋아요 1 | URL
한 시간이나 기다렸어요? 확실히 월드컵 도움을 받았네요. ㅋㅋㅋㅋ 20분 만에 들어간 듯.
근데 월드컵 경기 끝나고 나니까 오후에 사람(축구 응원복 입은)들 막 밀려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3시 넘어서는 아... 이제 그만 가야겠다. 사람밖에 안 보인다 싶어서 나왔습니다.

삼체도 저렇게 인쇄했군요. 저 사진 본 울 회사 디자이너가 인쇄 가격 알아본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6 13:40   좋아요 0 | URL
아, 삼체는 뉴질랜드에서 봤었어요 ㅎㅎ

그러고보니.. 잠자냥님네 회사는 이번에 참여를 안했다.. (메모)

잠자냥 2026-06-26 13:41   좋아요 1 | URL
안 했습니다. ㅎㅎ 근데 대표님이 약간 참가에 욕심 부리시는 느낌도 있어서 앞으론 모르겠네요.
굿즈를 잘 개발해야 하는구나! 이러고 가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6 13:43   좋아요 0 | URL
민음사 한 면을 가챠로 도배해놓은 건 솔직히 좀 충격이었어요
책을 엄숙하게 여기는 건 아니지만 또 이건 좀?!
요즘 출판사 중엔 제일 마케팅에 열심인듯...

독서괭 2026-06-26 13:49   좋아요 1 | URL
메모하는 건수하님 🤣🤣🤣 언젠가 추리에 성공하리라

잠자냥 2026-06-26 14:11   좋아요 2 | URL
솔직히 민음사 가챠폰샵... 너무 충격이라 ㅋㅋㅋ 사진 찍어와서 마케팅 팀장한테 전달했어요.
마케팅 팀장은 작년에도 도서전 다녀왔는데, 작년에 비해 올해 전체적으로 굿즈가 더 많아졌다고...
작년에도 책보다는 굿즈 판매가 훨씬 압도적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티셔츠가 너무 많아서... 이게 옷 장사인가 책 장사인가... 아리송하고...
책이 본질이잖아요. 굿즈보다는... 음. 고리타분하다 ㅋㅋㅋㅋㅋㅋㅋ

민음사는 그와중에 유튜브 촬영 담당자로 보이는 사람이 연신 동영상 찍고 있더라고요.

건수하 2026-06-26 15:46   좋아요 2 | URL
괭님/ 사실... 이미 포기한지 오래예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6-06-26 15:48   좋아요 1 | URL
제가 은퇴하면 알려드리겠습니다.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6 15:52   좋아요 1 | URL
10년도 더 남았잖아요.... ㅠ

잠자냥 2026-06-26 16:10   좋아요 1 | URL
수하 님도 저랑 비슷한 시기에 은퇴하실 거 같던데 ㅋㅋㅋㅋ 같이 일하면서 세월 보내다 보면 또 금방 갑니다. 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6-06-26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전 가본지는 백만년 된 것 같아요. 덕분에 대리구경 잘했습니다. 에코백 너무 이쁘고 백석 시집은 정말 탐나네요ㅠㅠ

잠자냥 2026-06-26 14:12   좋아요 0 | URL
에코백 정말 예쁘지만 이번 도서전에서 건진 핫템은 아무래도 백석 시집입니다!
이거 정말 실제로 보면 더 아름다워요....+_+

다락방 2026-06-26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딜런 토마스 시집 너무나 예쁘네요. 독보적으로 예쁘다..

외국 서점 가면 로맨스 소설 뿐만 아니라 판타지 소설까지 저렇게 책배 라고 하나요, 하여간 화려하게 다 디자인 되어 있더라고요. 제가 서점 구경 하면서 찍어둔 사진도 제 페이퍼 어딘가에 있을겁니다. 저런게 한 두권이 아니라 정말 많아요. 이게 아마 요즘 트렌드인가 봅니다. 예뻐..

그나저나 고양이 팝업북 너무 예쁜데. 비싸도 사지 그러셨어요! 예쁘다.. 하트뿅~

잠자냥 2026-06-26 15:44   좋아요 0 | URL
딜런 토머스 정말 짱이죠? 전 이 책 산 거 정말 1도 후회 안 해... 넘나 아름다운 자태.
에코백도 저걸로 받았어야 하는데... 흐흑.

외국에선 이미 저게 트랜드군요. 국내 도입도 곧 될 듯... 특히 로맨스 소설에서?

건수하 2026-06-26 15:48   좋아요 0 | URL
고양이 팝업북 넘 예쁘네요.. 난 왜 못봤지... ㅠㅠ

딜런 토머스 시집은 봤어도 안 샀을지도 모르겠어요.. 시, 그것도 영어로 된 시라니... =33

잠자냥 2026-06-26 15:50   좋아요 0 | URL
프랑스 부스 입구쪽 계산대 옆에 조그맣게 있습니다. 어린왕자 팝업북도 있고 거기에...
거기서 (취미/실용 코너였나에서) 에르메스북 봤어요? 헐 넘나 아름다웠다....

건수하 2026-06-26 15:54   좋아요 0 | URL
못봤어요 못봤어... 백석 시집도 못봤고 (역시 봤어도 사진 않았을 것 같지만)
흑흑 대만쪽 여성 어쩌구 부스랑 고양이 캐릭터 있는 데는 좀 봤는데.

사진 찍으셨음 올려주세요~~

잠자냥 2026-06-26 15:58   좋아요 1 | URL
(그건 눈으로 보느라 안 찍음 😹)

다락방 2026-06-26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말... 예쁘다... 나도 사고싶다.....

잠자냥 2026-06-26 15:44   좋아요 1 | URL
가서 살래? 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6-06-26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 이런 사람 많은 데 딱 질색이라 안 가고 싶다 생각했는데.... 독일책 보고 너무 이뻐 놀라고, 이연실 편집자 사진 찍으라고 나온 거라는 말에 빵 터지고, 저 고운 백석 시집 사러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가고 싶어졌어요.

잠자냥 2026-06-26 15:47   좋아요 1 | URL
독일하고 프랑스 부스 가면 정말 아름다운 책들이 즐비합니다. 꼭 가서 구경해보세요... 사기도 하시고. ㅋㅋㅋㅋ (티켓 현장에서 구매하실 수 있어요, 좀 줄이 길긴 하지만...)

백석 시집 사러 가시죠! 지금 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6 15:55   좋아요 1 | URL
주말에 가면 사람 진짜 진짜 많을걸요.... (그래서 평일에 갔는데)
블랑카님이 사람 많은데 안 싫어하신다면 상관없겠지만..

잠자냥 2026-06-26 15:57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지금 빨리 후다닥 가세요!!! 낼 가면 백석 시집 없을지도 몰라요! 😹

망고 2026-06-2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서방 또 왔어요?ㅋㅋㅋㅋ자주 오시네 한국 독자들이 정말 좋은가 봐요ㅋㅋㅋ
시집을 많이 사셨네요 다 예쁘당
근데 로맨스 소설 아무리 예뻐도 한국에서 나온다면 굳이 사게될까 싶어요ㅋㅋㅋㅋ
엉덩이로 책 찜콩하는 푸코ㅋㅋ냄새 많이 묻혀 놓거라🙄

잠자냥 2026-06-26 17:03   좋아요 1 | URL
베서방은 한국에서 더 인기 많은 거 아닌가 몰라요. ㅋㅋㅋ

아하! 푸코가 그게 자기 냄새 묻히는 거였구나!
이 녀석, 사 온 책마다 꼬리로 살랑살랑하고 있더라니. 욕심쟁이 ㅋㅋㅋ
역시 고양이 망고가 고양이 푸코를 잘 아는군요! ㅋ

페넬로페 2026-06-26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접 구경 잘 했어요
가면 읽지도 않고 사용하지도 않을 책이랑 굿즈 잔뜩 살 것 같아요.
그러니 그냥 여기서 ㅎㅎ

잠자냥 2026-06-27 21:33   좋아요 1 | URL
ㅎㅎ 오늘 날씨도 무척 더워서 집에서 간접 구경도 좋은 것 같습니다!

coolcat329 2026-06-27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잠자냥님 덕분에 토요일 아침 국제도서전 구경을 즐겁게~부러운 마음으로 잘 했습니다. 독일부스 로맨스 책들 너무 아름답고~ 양말도 신기 아까울 정도로 멋지네요~
저도 갔으면 저 아름다운 펭귄북 샀을 거 같아요. 딜런 토마스 가방 못 받아서 제가 다 아쉽네요.
대산세계문학 전시도 예쁘고, 이야기장수 편집자님 ㅋㅋㅋㅋㅋ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기위해 저렇게 나서는 편집자가 요즘 늘어나는 거 같아요. 꽃무늬 바지까지 ㅋㅋㅋㅋㅋ

제작년에 갔다가 사람에 치여서 다시는 안간다! 결심했는데 잠자냥님 사진과 글보니 또 가고 싶어졌어요 ㅋ

잠자냥 2026-06-27 21:40   좋아요 1 | URL
재미나게 읽어주시고 또 가고 싶으시다니 감사합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6-06-2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덕분에 좋은 구경 잘했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사람 진짜 진짜 진짜 많을 듯 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관련 업계 종사자로서 솔직히 답해주세요.
펭귄 에코백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너무너무 갖고 싶네요. 저는 단테도 괜찮은데...................
에코백, 에코백, 에코백, 에코백......... 을 원합니다!

잠자냥 2026-06-27 21:4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에코백 제가 주문해서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

자목련 2026-06-28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어마어마하네요!
뉴스에 나온 것만 잠깐 보고 말았는데 이런 후기 넘 좋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멋진 책들이~~
예쁜 양말 가격에 놀라고 이연실 대표의 열정에 놀라고 펭귄 에코백은 정말 갖고 싶네요!

잠자냥 2026-06-29 09:34   좋아요 0 | URL
이렇게 다들 좋아하시니 다음에도 또 다녀와서 후기 써야 할 거 같아요. ㅎㅎㅎ

케이 2026-06-30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양말이 2만5천원이요? 제가 지금 입고 있는 티셔츠가 9900 원인데 ㅋㅋㅋㅋ
근데 도스토옙스키 에코백은 폰트가 조금 심심하긴 하지만 도스토옙스키 선생님을 사랑하기에 갖고 싶긴 하네요.
저는 대산문학총서 그냥 하얀색일 때 버전만 몇 개 갖고 있는데 요즘 나오는 디자인은 엄청 예쁘네요!!!
도서정가제 하기 전에 창비 같은데서 학교 매대에 책 2천원 3천원씩에 팔아서 하나씩 사고 그랬는데 ㅜ 흐엉.
저는 업계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정가제가 정말 출판사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법인지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저는 알라딘이고 예스24고 굿즈도 다 거기서 거기고 책이 그냥 쌌으면 합니다. ㅜㅜ

잠자냥 2026-06-30 15:06   좋아요 1 | URL
ㅋㅋㅋ 다섯 켤레 사면 뭔가 많이 할인해주는 척 10만원이라고 쓰여 있는 게 더 웃겨요 ㅋㅋㅋㅋㅋ
대산세계문학은 요즘 바뀐 디자인이 컬러도 그렇고 판형도(전보다는 조금 작아짐) 더 예뻐진 거 같아요.
도서정가제는.... 과연 누굴 위한 제도인지 모르겠어요. 저희 회사도 그렇지만 대다수 출판사가 예전처럼 일정 기간(과거에는 18개월이었나요?) 지난 구간 도서는 제발 할인 판매하게 해달라!!! 그런 입장이거든요. 국내 독자들은 신간에 반응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신간은 금방 구간 되는데... 이후 이 구간들은 팔리지 않은 채 대다수 출판사들의 물류창고에(주로 파주 출판단지에 있지요) 쌓입니다. 물류창고 가 보면 하....... 진짜 한숨 나와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창고 운영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거든요. 그래서 그 비용이라도 줄여보려고 구간 수 만권씩 막 폐기한다니까요. ㅠㅠ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약품 살인사건 - 약이 독이 되는 위험한 화학의 역사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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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안약으로 살인을 한다고?! 초장부터 충격! 타이레놀로도 죽을 수 있을까? 키미테와 햄릿 왕. 복제약의 명암, 특허권을 인디언에게 꼼수로 넘기는 것 등등 진짜 흥미진진!! 완전 재밌다. 약과 독은 정말 한 끗 차이! 부디 인공 지능의 발달로 동물실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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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6-24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엑스터시로 인해 물중독으로 죽는 것도 충격, 젊은이 중 파킨슨병 늘어나는 거 아닐까 싶기도...
근데 이런 책 읽고 자살이나 살인에 응용하는 사람들 있을 거 같기도...

“약이 독이고, 독이 약이다. 중요한 건 양이다”라는 말이 있다. 16세기 파라셀수스Paracelsus라는 약학자가 남긴 말.

망고 2026-06-24 19:14   좋아요 1 | URL
오 재밌겠어요 사야지😁

다락방 2026-06-24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이 책도 먼저 읽으시다닛!!

잠자냥 2026-06-24 17:0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이거 한번 집어 들면 내려놓기 어려울걸요?! ㅋㅋㅋㅋ 완전 재미남. 화학도 왜케 신비로운지….🥹

독서괭 2026-06-24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르소설인 줄 알고 오잉 잠자냥이 장르물을?? 했는데 아니었네요 🤣

잠자냥 2026-06-25 08:32   좋아요 1 | URL
나도 이 책 처음 나왔을 때 추리소설인 줄. 🤣

건수하 2026-06-25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르소설인 줄 알았는데… 화학과 미스터리 모두 좋아하눈 집사3이 엄청 좋아할 것 같네요 ㅎㅎ 전 하우스메이드에서 처음 봤는데, 디곡신을 이용한 살인 혹은 살인미수가 자주 나오더라고요. 작가들도 학습할거 같고 사용자(?)들도 학습하긴 할 것 같아요..

잠자냥 2026-06-25 14:57   좋아요 1 | URL
밀리에 있어요! ㅋㅋㅋ
 
실용적 관점에서의 인간학 대우고전총서 37
임마누엘 칸트 지음, 백종현 옮김 / 아카넷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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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는 로크와 흄 등 인간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칸트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그의 인간학은 당시 대학의 최고 인기 강의였다고. 읽어보니 그럴 만하다 싶다. 흥미진진&통찰력은 물론 의외로 냉소적 유머러스함이 깃들어 있어 빵빵 터졌다. 알수록 꼿꼿한 인간 칸트, 매력적이야. 내 스타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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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6-23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취미에 관한 인간학적 소고
A. 유행의 취미에 대하여
자신의 거동에서 자신을 어떤 보다 더 중요한 사람과(아이가 어른과, 비천한 자가 고귀한 자와) 비교하고, 그의 방식을 모방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벽이다. 한낱 다른 이들보다 보잘것없이 보이지 않기 위해서, 그것도 그 밖에는 다른 어떤 이익도 고려하지 않은, 이러한 모방의 법칙을 유행이라 일컫는다. 그러므로 유행은 허영의 명칭에 속한다. 왜냐하면 그 의도 안에는 어떠한 내적 가치도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것은 멍청함의 명칭에도 속한다. 왜냐하면 그것에는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보여주는 한갓된 예로 볼 때 자신을 노예처럼 끌려다니게 하는 강제가 있기 때문이다. 유행을 따름은 취미의 사안이다. 유행을 따르지 않고 이전의 관습에 매여 있는 자는 고풍스럽다고 일컫는다. 유행을 따르지 않는 것에 가치까지를 두는 자는 별난 사람이다. 그럼에도 유행을 따르는 얼간이가 유행을 따르지 않는 얼간이보다는 언제나 더 낫다. 사람들이 저러한 허영 일반에 이러한 심한 이름을 붙이려 한다면 말이다. p.300~301

이제 사람들이, 과연 인류가-만약 사람들이 인류를, 다른 유성에 있는 존재자들과 비교해서. 이성적 지상존재자의 한 종으로, 하나의 창조자에게서 생겨나온 피조물의 집합으로 생각한다면, 인류는 종족이라고 불릴 수도 있거니와 선한 종족으로 또는 나쁜 종족으로 간주되어야 하는지를 묻는다면, 그에 대해서 뽐낼 것이 많지 않음을 나는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인간의 행동거지를 한낱 옛 역사에서뿐만 아니라 현금의 역사에서도 취하는 이는 누구라도 자주 인간혐오적인 티몬과 같이, 그러나 훨씬 더 자주 그리고 더 적중하게는 모모스같이 판단하도록 유혹받을 것이며, 인류의 특성 중에서 악성보다는 오히려 멍청함이 두드러짐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나 악성의 면모와 결합된 멍청함은 -이 경우에는 얼간이 같다고 일컬어지므로- 인류의 도덕적인 인상에서는 부정될 수 없기 때문에, 영리한 사람은 누구나 필요하다고 보는바, 자기 생각의 선한 부분을 감추는 것에서 이미, 인간이라는 종족에서는 누구나 자기가 조심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전부 보여주지 않는 것을 현명한 것으로 본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난다. 이것은 이미 서로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는 인류의 성벽을 보여주는 것이다. p.428


아 진짜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케이 2026-06-23 13:10   좋아요 2 | URL
유행을 따르지 않는 것에 가치까지를 두는 자는 별난 사람이다. ---> 이거 너무 뼈때리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보면 유행에 안따르는 걸 전시하는 쿨한 나에 취한 사람들 너무 많이 보임. ㅋㅋㅋㅋㅋ

케이 2026-06-23 13:11   좋아요 1 | URL
뭘 또 거기에 가치까지 두냐ㅋㅋㅋㅋㅋㅋ이말이잖아요. ㅋㅋㅋ

독서괭 2026-06-23 13:36   좋아요 2 | URL
얼간이 대 얼간이 ㅋㅋㅋㅋㅋㅋ 칸트가 이렇게 재밌는 철학자였어요??

잠자냥 2026-06-23 14:08   좋아요 1 | URL
아 진짜 제가 이 책 읽다가 집에서 정말 빵빵 터졌다니까요. 다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6-23 14:20   좋아요 2 | URL
여러분들의 반응에 힘입어 몇 자 더 옮겨봅니다. ㅋㅋㅋㅋㅋㅋ

왜 연애소설은 결혼으로써 끝을 맺으며, 무엇 때문에 서툰 자의 손에 의해 혼인 후에까지도 소설을 계속해서 덧붙이는 속편은 사람들의 비위에 거슬리며 몰취미한 것이 될까? 왜냐하면 연인들의 기쁨과 희망 사이에 있는 연인들의 고통으로서의 질투는 독자에게 혼인 전에는 양념이지만, 혼인 중에는 독약이기 때문이다.

그는 현명하다/영리하다고 일컬어진다. -이러한 속성들 중 하나를 한낱 꾸며대는 자, 즉 기지 있는 체하는 자 및 영리한 체하는 자는 구역질 나게 하는 화상이다.

되는대로(선견도 없고 걱정도 없이) 살아감은 인간의 지성에게는 결코 명예로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마치 아침에 자기의 해먹을 팔고 나서 저녁에는 자기가 밤에 어떻게 자야 할지를 몰라 당혹해하는 카리브인의 경우와 마찬가지이다.

열정들은 순수 실천이성에게는 암이며, 대개는 불치이다. 왜냐하면 환자가 치료되고자 하지를 않으며, 그것에 의해서만 치료가 될 수 있을 터인 원칙의 지배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어떤 기관감관이 가장 보람이 없으며, 또 없어도 가장 지낼 만한 것으로 보이는가? 후각의 감관이다. 향유하기 위해서 이 감관을 개발하고, 세련되게 하려고 하는 것은 가치 없는 일이다. 이 감관이 제공할 수 있는 쾌적한 대상들보다는 메스꺼움의 대상들이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더 많고, 이 감관에 의한 향유는, 그것이 즐거움을 준다고 할 때도, 언제나 단지 일시적이고 휙 지나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괭 2026-06-23 14:33   좋아요 2 | URL
칸트.. 당신 점잖은 이미지였는데.. 되게 막말 잘하는구나? 카리브인에 대한 편견은 뭐죠? ㅋㅋ

잠자냥 2026-06-23 14:4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원래 인간이 완벽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더 내 스탈~이야 ㅋㅋㅋㅋㅋ
저도 편견 많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3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을 이렇게 길게 쓰실거면 마이리뷰를 쓰시지... 100자평에 맛들인 자냥님 ㅋ

잠자냥 2026-06-23 14:09   좋아요 1 | URL
리뷰 쓰긴 귀찮고 칸트가 또 이렇게 웃기다는 건 알려주고 싶고.. 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3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유행을 따르는 얼간이가 유행을 따르지 않는 얼간이보다는 언제나 더 낫다. ㅋㅋ
 


응답 없는 대상을 사랑하는 심정은 어떠할까? 섣불리 헤아리기 어렵지만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고통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차라리 잊기라도 하련만 눈앞에서 매일같이 마주치면서 그를 봐야만 한다면 사랑이 잦아들 리 만무하다. 게다가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있지만 그런 너는 (어쩌면) 영원히 나를 사랑할 수 없다면 그 고통의 깊이는 더욱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차라리 그런 나의 사랑에 냉소라도 하면서 욕이라도 퍼부어주면서 희망을 갖지 말라고, 싹조차 틔울 수 없게 뿌리까지 뽑아버린다면 그 사랑을 조금은 쉽게 단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야속하게도 그는 종종 돌아보며 나를 향해 미소 짓는다. 그러니 이 사랑은, 한없이 목마르기만 한 이 사랑의 갈증은 좀처럼 사그라들 줄 모른다. <두려워요, 투우사여>에는 그런 응답 없는 대상을 사랑하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로카’와 ‘카를로스’가 바로 그들이다.

로카는 카를로스를 사랑한다. ‘앞집 미친년’이라 불리는 로카는 게이. 드랙퀸 게이이다. 로카의 마음을 사로잡은 카를로스는 게이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이성애자이다. 이성애자를 향한 게이의 짝사랑이라니, 얼른 꿈 깨! 마음을 접어야 할 텐데 그게 쉽지 않다. 두 사람은 한집에서 동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독재자 피노체트가 지배하는 1980년대 칠레의 산티아고. 로카는 카를로스를 만나기 전까지는 힘들여 파트너를 찾아 헤맬 필요도 없었고, 섹스에 굶주린 적이 없을 정도로 자유로운 성생활을 누려왔다. 그 시절에도 라틴아메리카는 드랙퀸이니, 게이니 참 자유분방하구나 싶을 정도로 게이들의 난잡한 성생활이 이 작품 곳곳에서 그려진다. 제아무리 이성애 남성이라 할지라도 몸 파는 게이를 찾아 몇 푼 던져주고 호기심이나 성욕을 채우는 일도 빈번하다. 때문에 로카는 그런 방법으로 카를로스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카를로스 또한 이성애자이지만 호기심이나 성욕 때문에 자기한테 꽂힌 로카를 취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로카는 진심으로 카를로스를 사랑하기에 그러고 싶지 않다. 그의 몸이 아니라....(아니, 몸도 탐이 나지만) 마음을 갖고 싶다. 마음을 얻은 후에, 사랑을 얻은 후에 그와 섹스하고 싶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카를로스는 그런 식으로 호기심에, 성욕을 채우기 위해 몸을 파는 남자를 사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를로스는 그토록 눈부신 외모에도 불구하고 여자를 사랑하는 일에 관심이 없다. 독재 치하 칠레, 그런 시기에 대학생인 그, 독재자로부터 조국의 자유를 되찾고자 지하운동을 하는 데 혈안이 된 그가 여자를 사랑하는 것은 그 여자 또한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그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 아니 사랑하기를 멈춘 상태이다. 그런 그가 애달프게 사랑하는 대상은 바로 칠레, 그의 조국이다. 그러나 조국 또한 그에게 대답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자유, 해방된 조국은 너무나 멀어만 보이고, 그럼에도 그의 사랑은 그칠 줄 모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뜨겁게 사랑하면, 어쩐지 자유가, 해방된 칠레가 눈앞에 나타날 것만 같아 그 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니까 로카는 카를로스를, 그 카를로스는 칠레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이다. 여전히 대답 없는 그들을.

로카와 카를로스 사이에는 또 다른 벽이 있다. 동성애자와 이성애자라는 성적 기호의 차이뿐만 아니라 계급 차이도 존재한다. 로카는 남창 드랙퀸. 사회에서 가장 밑바닥 계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카를로스는 대학생. 게다가 둘 사이의 나이 차이는 못해도 20년 이상은 난다. 그런데도 그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면서 웃는다. 응답하지 않는 대상을 향한 사랑에 오늘도 속이 쓰리면서도 서로 씩씩하게 자기만의 사랑을 오늘도 키워 나간다. 로카야 그렇다 치고 카를로스는 왜 로카 주변에서 얼쩡대는 것일까? 사실 로카의 집, 앞집 미친년이라는,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이 게이의 집은 카를로스와 그의 동료들-그러니까 대학생들이 모여서 지하 운동의 거점으로 삼기에 안성맞춤이다. 누가 저런 집에서 독재자를 무너뜨릴 운동가들이 모일 것이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드나드는 젊은 남자들을 봐도 대부분은 저 앞집 미친년의 몸을 사러 오는 사내들이려니 하리라. 그래서 카를로스는 로카의 집을 드나들면서 그녀의 자유분방함을 흡입하면서 숨통을 트이고 또 때로는 그녀의 애정을 듬뿍 받으면서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고자 오늘도 정신없다. 이 녀석은 단지 로카를 이용하기만 하는 것일까? 의심이 가기도 한다. 그러나 만약 그가 그렇게 비열한이라면 로카가 사랑에 빠졌을까?


  
넌 참 기분 좋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너랑 있으면 행복해져. 내가 뭐, 누르면 웃음소리가 나는 인형이라도 되니? 그런 게 아니야. 너랑 있으면 낙관주의자가 돼. 그리고 또? 또 뭐가 필요해? 나를 아주 조금은 사랑해줬으면 하지. 아주 조금이라니, 그보다는 더 좋아하는 거 알잖아. 그건 다르지, 좋아한다는 말하고 사랑한다는 말은 아예 다른 세상에 존재한단 말이야. 그만큼의 차이가 있다고. (p.173)


카를로스는 자기를 웃게 만드는 로카 앞에서 무장해제 되면서 낙관주의자가 된다. 이 힘겨운 시대에, 상황에 늘 초조해하며 긴장을 멈추지 못하는 삶에서 로카의 생각 없음-유쾌 발랄한 생활은 그에게는 숨구멍이다. 사실 카를로스가 로카에게 털어놓은 어린 시절의 그 고백을 듣노라면 카를로스 또한 로카를 사랑하기 아예 불가능한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카를로스의 마음을 온통 차지한 것은 칠레라는 여인이므로 로카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로카의 마음이 온통 카를로스여서 ‘정말 오직 그 사람 때문에 요조숙녀처럼 행동하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그리고 그런 그에게 카를로스가 숨기고자 하는 비밀은 중요하지 않다. ‘그 비밀을 얘기해주건 말건 별 상관이 없다.’ ‘그게 책이건 뭐건 저 망할 놈의 상자들은 그녀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 로카 ‘그녀가 바랐던 건 단지 그를 흔들어 깨우는 것. 그의 침묵하는 사랑이 그녀를 숨 못 쉬게 만든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p.72) 그 두 사람은 저마다 그렇게 불가능한 꿈을 꾼다. 

불가능한 꿈. 이 사랑이 슬픈 이유는 두 사람이 저마다 사랑하는 대상이 그 사랑에 응답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뿐만 아니라 혹시 응답받는다 하더라도 그 이후로도 사랑을 유지해 나가기 쉽지 않다는 것 때문이다. 카를로스를 사랑하다가도 종종 슬퍼지는 로카, 만일 그녀 앞에 카를로스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녀의 삶은 조금 더 행복했을까?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저 나날이 유쾌했을까? 아무것도 모른 채, 이 위험한 운동에 발 담그지도 않고 머리에 꽃밭만 가득하게 살아가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로카는 말한다. ‘다행히도 그녀의 삶엔 카를로스가 나타나 주었다. 그가 칠레 사람들이 처한 잔혹한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p.152) 칠레의 잔혹한 현실에까지 눈뜬 로카의 사랑은 이제 어떻게 치달을까. <두려워요, 투사여>는 그 비극의 끝을 보기 위해 책장이 빠르게 넘어간다.

자연스레 떠오르는 또 다른 작품이 있다. 마누엘 푸익의 <거미여인의 키스>가 그러한데 두 작품 모두 라틴아메리카(각각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뿐만 아니라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정치범과 평범한 시민이 우연히 만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저마다의 사랑에 빠지고 또 정치적으로 억압된 현실에 눈뜬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 사랑이 비극적이라는 점 또한.... 이 두 작품에서 게이인 두 사람-<투우사>의 로카와 <거미여인>의 ‘몰리나’의 역할에도 주목하게 되는데, 왜 하필 게이일까? 그 두 게이는 혁명을 꿈꾸는 두 운동가-카를로스와 ‘발렌틴’을 사랑하게 되고 그들에게 이런저런 영향을 주고 자기 자신들도 변화한다. 그런 두 사람의 성정체성이 게이라는 점이 흥미로운데, 아마도 그들이 그 세계에서 가장 천대받고 억압받는 계층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개인적 이중의 억압을 발랄함으로 날려버리는, 심각하게 만들지 않는, 그 가벼움에 중요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독재 치하 암흑의 억압조차 가벼움으로 해방시켜버리는, 한없는 발랄함으로 날려버리는 그리하여 숨구멍을 트이게 하는 존재로서의 게이Gay,

좀 다른 결이기는 하지만 <테레사와 함께 한 마지막 오후들>도 생각난다. 이 작품은 라틴아메리카를 배경으로 하지는 않지만 같은 언어(스페인어)로 쓰였으며, 1950년대 중반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코 집권기의 반독재 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시절을 배경으로 마찬가지로 혁명을 꿈꾸는 대학생 ‘테레사’와 빈민가 출신의 좀도둑 ‘마놀로’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앞선 두 작품과 좀 다르다면 혁명을 꿈꾸는 정치범이자(대학생)이 여성이라는 점, 그리하여 두 사람의 사랑은 성정체성보다는 계급/신분 차이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랄까. 그럼에도 테레사와 마놀로는 서로 사랑에 빠지기는 한다. 비록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히고 말지만..... 그래서 대답 없는 너, 카를로스, 그러나 자꾸만 돌아보며 웃음 짓는 너, 카를로스, 그를 향한 멈추지 못하는 사랑에 눈물 흘리는 앞집 미친년, 사랑에 미친년 로코의 그 사랑이 더더욱 애절하게 다가온다.


나도 그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 하지만 내 나이에 그렇게 도망칠 수는 없거든, 꿈을 좇아 떠나는 미친 늙은이처럼, 우리의 만남이 가능했던 건, 두 개의 다른 이야기가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간신히 손만 잡고 있었기 때문이야. 여기서 일어나지 않았던 일은 이 세상 어느 곳에 가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나는 강아지처럼 네게 사랑에 빠졌고, 너는 그냥 내가 사랑하도록 놔둔 거야. (<두려워요, 투우사여>,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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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6-06-22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간만에 컴퓨터 화면으로 보고 싶어서 알라딘 로그인하려는데 뭐가 자꾸 틀리고 안 되네요. 대답 없는 너, 알라딘이여…
그래서 모바일로 돌아왔습니다 ㅋ
이성애자 대학생 남자를 웃게 만드는 발랄한 드랙퀸 게이라니.. 호오.
<거미여인의 키스>도 안 읽었는데, 유사한 내용이라니 궁금해지네요.

잠자냥 2026-06-22 15:42   좋아요 1 | URL
대답없는 알라딘 짝사랑 몸부림 독서괭 ㅋㅋㅋㅋㅋ
알라딘이 잘못했네......
진짜 저도 읽다가 좀 웃음 터지는 부분 있었어요.
아니 무슨 정말 게이들은 다들 이렇게 깨발랄한가 싶기도 하고....
<거미여인의 키스>도 수작이고... 이 페이퍼에 등장한 세 작품 모두 추천이요~

저는 재미만으로 따지자면
<떼레사> <투우사> <거미> 순입니다.

망고 2026-06-22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지금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 읽고 있는데!! 어떻게 제가 읽고 있는 걸 아시고는 이런 글을! ㅋㅋㅋㅋ
근데 저 마놀라 너무 싫어요 자꾸 여자친구 뺨을 때려 떼잉!

잠자냥 2026-06-22 15:43   좋아요 1 | URL
오잉? 그 책 재밌쬬?
마놀로 나쁜놈... 나쁜 남자의 매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로 만든다면... 굉장히 잘생긴 스페인 젊은 배우로...

망고 2026-06-22 15:54   좋아요 1 | URL
재미는 있어요ㅋㅋㅋ잘생긴 도둑놈ㅋㅋㅋㅋ

다락방 2026-06-22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떼레사와 함께한.. 은 제가 대학 시절 읽은 [여대생과 좀도둑] 인가요? 줄거리가 똑같은데요??

잠자냥 2026-06-22 19:48   좋아요 0 | URL
네 당신은 <여대생과 좀도둑>으로 읽었습니다.

인간아 오래전 내 <떼레사… > 리뷰에 글케 댓글 달았던 다락방….🤣🤣

다락방 2026-06-23 08:54   좋아요 0 | URL
앗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이 헤드 이즈 스톤 헤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6-22 1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짝사랑도 너무 좋은데(?) 한쪽은 국가였단 말입니까! 하.. 읽지 않읗 수 없다.
오래전 드라마 중에 <여명의 눈동자> 라고 있었잖어요? 거기서 고현정이 박상원을 사랑하고 둘이 커플이 되긴 하는데, 박상원(하림.. 이었나) 은 채시라(여옥)을 너무너무 사랑했어요. 우선순위였죠. 여옥이 대치(최재성)를 사랑하는 걸 아는데도요. 어느날 고현정이 박상원에게 묻더라고요. “여옥씨는 당신에게 조국같은 존재인가요?” 크.. 그 드라마 생각이 나네요. 크..
거미여인의 키스는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거기 캣피플 영화 얘기도 나오잖아요! 크- 너무 독특한 영화 아닙니까! 저 대충격 받았던 영화였어요..
아 이 책 살게요!! >.<

잠자냥 2026-06-22 19:51   좋아요 0 | URL
여명의 눈동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거 땜에 공부를 안 했자나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당신은 <떼레사>를 <여대생과 좀도둑> 시절에 읽었으니 구매 금지!

다락방 2026-06-22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떼레사 저 책.. 도 저 있는 것 같은데.. 아니겠죠?

잠자냥 2026-06-22 19:56   좋아요 0 | URL
맞음. 기억 나서 천만다행.
얘들아 <떼레사….>는 이렇게 다락방이 수십 년 지나도 기억하는 명작이란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6-22 23:27   좋아요 1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