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사생활 - 업무일지가 이렇게 솔직해도 괜찮을까?
고우리 지음 / 미디어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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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고 그 책들을 만든 편집자는 더 많다. 매너리즘에 빠질 때쯤이면 집어드는 다른 편집자의 책. “책은 좋은 물건”이어야 한다. 아무리 비관적인 원고에서도 예쁜 점은 있기 마련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운다. 다 읽고 궁금해서 마름모 출판사 책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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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6-03 19: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본업자냥님 나올때 너무설레는데요 어떡하죠

잠자냥 2023-06-03 21:29   좋아요 3 | URL
저…. 저기요…!
 

독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우리 내면의 은밀한 것들을 드러낸다. 추잡한 것, 소중한 것, 혹은 약한 것들까지. 아무 말 없이 문장 속에 온몸을 파묻고 책과 단둘이 마주하게 되면, 내 안의 정직하지 못하고 거친 모습, 화내기 좋아하는 바보 같은 모습들은 감쪽같이 사라져버린다. (샤를 단치, <왜 책을 읽는가>, 22쪽)


어제 <맡겨진 소녀> 리뷰에 댓글로 은오 님이 “잠자냥 님의 모든 걸 알고 싶다”(응?) 하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남겼다. 주로 책에 관한 질문이었는데 과연 그것이 나의 “모든 것”인가 싶으면서도 모든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누군가에 관해 알기 쉬운 지표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우스갯소리로 페넬로페 님이 결혼하라고, 그럼 궁금증이 싹 다 풀릴 것이라고 하셨는데 누군가가 어떤 책을 사고 읽는지 독서 행태나 책에 관한 것은 결혼한 상대자가 오히려 모를 경우가 많다. 아니, 배우자라면 더 모르지 않나? 오히려 여기 서재 이웃들이 나와 같이 사는 집사2보다 내 책 취향을 더 잘 알 것이다. 물론 집사2도 내가 문학 좋아하는 것이나 어떤 작가를 좋아하는지 정도는 알지만 이렇게 세세하게 알지는 못한다. 아무튼 은오 님의 이런 질문은 책환자들에게는 세상 둘도 없을(?) 흥미로운 질문이 아니겠는가....? 그러니까 자, 다른 분들도 해보시지요. 다부장 님이 하면 엄청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 인간, 요즘 유리천장 뚫으려고(!) 엄청 바빠서.... 언제나 할 수 있을지? 덧붙여 내게 이런 질문을 남긴 당사자도 해보시지요?

1. 병렬독서 하시나요? 아니면 한 권씩 읽고 한 권 다 끝내면 다른 책으로 넘어가시나요? 엄청 두껍고 머리 아픈 책이면요?

책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사람을 보면 신기하다. 나는 못 그런다. 하나를 빨리 끝내고 다음 권으로 넘어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여러 권을 붙들고 띄엄띄엄 읽는 것은 속 답답해서 잘 못한다. 게다가 문학 작품은 몰입하다 보면 작품 분위기에 젖어서 감정적으로 푹 빠지게 된다. 그런데 이때 이와 전혀 결이 다른 책을 읽는다면 몰입에 방해가 된다. A라는 문학 작품을 읽을 때 B라는 문학을 읽으면 더 그렇다. 예를 들어 최근 읽은 <맡겨진 소녀> 같은 책을 읽을 때 같은 문학장르이지만 <레베카> 같은 걸 읽는다거나 문학은 아니지만 <암컷들> 같은 책을 동시에 읽는다면 과연 몰입이?!


그런데도 간혹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책을 나란히 읽을 때가 있는데 전철에서 가볍게 전자책으로 읽는 책(흥미위주)과 집에서 침대에 누워 읽는 책이 그렇다. 하지만 요즘엔 전철에서 책 잘 안(못) 읽는다.......  
그러다 보니 엄청 두껍고 머리 아픈 책은 일단 자꾸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게일 루빈, <일탈>- 이 책 출간 당시 호기롭게 사서 앞의 몇 챕터 읽었는데, 진도는 더디고 새 책은 쏟아지고 자꾸 다른 책 읽고 싶어서 곁눈질하고... 그래서 일단 내려놓았는데 아직도 완독 못함. 비슷한 이유로 <토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같은 장편도 시작 못하고 있다.

2. 도서관에 신청도 하시고 전자책도 구입하시는 것 같은데 도서관 신청or전자책 구입or종이책 구입은 어떤 기준인지?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 기준은 한마디로 ‘궁금은 한데 내 돈 주고 사긴 왠지 아까운 그런 책’이다. ‘읽고 되팔기 했을 때 중고가가 낮은 책’도 거기에 속한다. 한번쯤 도전은 해보고 싶은데 나에겐 검증되지 않은 저자라 선뜻 사기 뭐한 저자의 책도 희망도서로 신청한다(예- 벵하민 라바투트,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 출판사나 번역자가 아직은 좀 의심스러울 때도 그렇다. 헤밍웨이의 <해류 속의 섬들>(고유명사)이 출간되었을 때 초역작이기도 하고 헤밍웨이는 안 좋아해도 헤밍웨이 작품은 계속 읽고 싶은 부류에 속하기 때문에 이 책이 궁금했는데 어라, 역자도 낯선데 출판사는 무려 이 책이 첫 출간이다. 책값도 2만원이 넘고. 고민하다 희망도서 신청. 그러나 몇 페이지 읽다가 반납했다. 교정교열이 별로였고 그러다 보니 번역 신뢰도 떨어지고. 아무튼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다면 모를까 이 판본으로는 다시 읽지는 않을 것 같다, 또 하나! 헨리 제임스, <비둘기의 날개>(아토북)- 이 출판사도 세계문학(주로 저작권 소멸 작품)을 번역해서 내던데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역자도 좀 의심스러워서(특히 이 책은 역자가 무려 둘! 난 이게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헨리 제임스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에 신청했다. 와...... 이거 진짜 번역 대단하다. 궁금하신 분들은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보시라. 역자도 역자지만 편집자가 교정교열 본 거 맞을까 의심스러움. 이 출판사 사요나라.

이미 다른 책에서 읽은 작품들이 많은데 새로 실린 작품이 있는 단편집도 그렇다(오라시오 키로가, <오렌지주를 증류하는 사람들>) 예전에는 좋았으나 어느 순간 돈 쓰기 싫어진 작가도 포함되고(다자이 오사무), 한국 에세이나 외국 에세이류도 종종 신청한다(에세이에 돈 쓰기 싫음;; 굿즈가 아주 탐나는 게 나오지 않는 한.... 굳이). 은오 님이 요즘 꽂힌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가 내게는 낯선 작가(검증되지 않은)였고, 에세이라 선뜻 사보기는 뭐했는데 그런데도 궁금해서 희망도서로 신청했다(처음에는 <끈이론>, 두 번째는 <에 우니부스 플루람>) <끈이론>은 재미있게 읽었고 <에 우니부스 플루람>은 신청해서 읽다가 절반쯤 읽고 반납. 내겐 너무 미국적인 이야기......<끈이론>도 테니스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약간 응(?)할 책이다.

시류를 너무 타는 책도 신청한다(<걷기만 해도 병이 낫는다>, <근태선생 관찰기>). 너무 비싸서 신청한 책도 있는데 도서관도 비싸다고 안 사주더라(오브리 파월, <바이닐. 앨범. 커버. 아트>). 흥, 이 책 내가 결국 중고로 새 책 샀다! 드물긴 하지만 어떤 출판사의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아주고 싶어서 이미 내가 산 책인데도 굳이 신청한 적도 있다(꿈꾼문고, ff시리즈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근데 이 출판사 요즘 신간이 안 나오고 있다...무슨 일입니까!)- 나의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 목록을 보면(어느덧 신청 책 수 100권 돌파) 지만지 책이 압도적으로 많음을 알 수 있다. 읽고는 싶은데 넘나 비싸서(그런데 중고로 되팔 때 거의 최저가밖에 못 받음) 도서관에 신청하는 경우이다.

희망도서로 읽었는데 책이 예상 밖으로 완전 마음에 든 경우 종이책으로 다시 사거나 사려고 따로 적어두기도 한다. 그런 책 중에 하나가 최근에 읽은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 소멸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들>,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특히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이 책 아직 안 읽은 분 있다면 꼭 읽어보시라. 아, 그러고 보니 이 두 권 모두 ‘뮤진트리’ 출판사 책이다.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읽고 나서 이 출판사 책 신간 알리미 신청했던 것 같다. 이 출판사 도서목록 살펴보면 흥미로운 게 참 많다.


















전자책은 주로 여행 갈 때나 출퇴근 시 전철에서 읽는 용도라 흥미 위주의 책(<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같은 추리 소설)이나 아주 두꺼워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 어려운 경우(앤드루 솔로몬, <경험수집가의 여행>, 760쪽임....), 초단편이나 단편이라서 지하철, 여행지 등에서 읽다가 끊겨도 괜찮은 책들(현대문학 단편선은 두껍기도 하고 단편이라 이 기준에 속한다), 책을 사서 읽고는 싶은데 되팔 때 매입불가이거나 천 원밖에 못 받는 책(지만지 희곡선) 위주로 산다. 아주 드물게 굿즈가 탐이 나서(<벨맨 앤드 블랙>, <몽키 하우스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사기도 하는데 그때 받은 굿즈는 뭔지 기억도  안 남....-_-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전자책을 거의 사지 않는 것 같다. 읽고 싶은 책이 다 전자책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전자책으로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가장 큰 문제는 책꽂이에 없으니까 없는 책인 줄 앍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음. (전자책으로 사놓고 종이책을 또 산 경우도 있음......-_-)






그 외에 관심 가는 책은 결국 종이책으로 산다. 신간 도서 목록을 매일 훑는데 매일 훑으면서 관심 가는 건 무조건 보관함에 담아두고 그중에서 더 관심 가는 책은 장바구니로...

3. 읽은 책은 다 100자평 남기시는 건가요?

2016년부터였나 본격적으로 알라딘 서재 활동을 하기 전에는 블로그나 다이어리, 메모장 정도에 읽은 책 기록을 해두었는데, 그때는 저자와 책 이름 정도만 기록했던 터라 나중에는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더라, 그래서 서재 활동을 하기 시작하고선 거의 대부분 100자평을 (개인 기록 용도로) 남기고 있다. 100자평을 먼저 쓰고 그런 책 중 뭔가 더 할 말이 있는 책은 리뷰나 페이퍼를 남긴다. 리뷰나 페이퍼를 남기는 책은 좋았거나 나빴거나 둘 중 하나- 리뷰를 먼저 썼기에 100자평은 생략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다. 아무튼 읽은 책은 거의 기록에 남기는 편.

4. 막상 읽어보니 별로라 페이지가 잘 안 넘어가는 책은 미련 없이 덮으시는지 아니면 그래도 붙잡고 완독하시는지?


성격상 웬만하면 끝까지 읽는다. 특히 내가 돈 주고 산 책은 그렇다. 근데 혹시라도 내가 돈 주고 샀어도 저 위의 헨리 제임스, <비둘기의 날개>는 못 읽었을 거 같다. 살다 살다 저런 책은 처음 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로운 한국어의 창조. 와........ 번역기 돌린 거 그냥 낸 게 아닐까??

5. 중고로 팔아버리는 책과 남기는 책은 어떤 기준인지?


중고로 파는 책은 중고가격 많이 쳐주는 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에는 웬만하면 읽고 되판다. (앞으로도) 살 책은 많고 책은 내 방이나 서재 밖으로 나가면 안 되기 때문에(집사2와 약속) 공간의 한계가 있어서 진짜 남겨야지! 하는 책이 아니면 거의 되판다. 남기는 책은 좋아하는 작가의 책(수잔 손택, 존 치버, 레이먼드 카버, 윌리엄 트래버, 존 버거, 트루먼 카포티, 조르주 페렉, E.M. 포스터, 나쓰메 소세키, 강유원 등)- 전집이나 시리즈도 그냥 두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신간은 읽으면 그냥 팔기도 한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리즈는 읽는 족족 되팔고 있다. 이상하게도 이 시리즈는 모으지 않게 되네.
     

책꽂이에 남기는 책들은........... 그러니까 이런 거.




손택과 강유원



존 치버



나쓰메 소세키



체호프와 카포티... 책 판형 때문에 여기저기 꽂혀있음



포스터 전집이라고 하기엔 소박하지만 전집....



카버와 버거, 페렉의 칸(카버 책도 판형이 달라서 다른 곳에 있음......)



그리고 이런 작가들?




그리고 이런 시리즈들-






6. 책 구입하실 때 중점적으로 보시는 게 뭔지? 평소 믿고 보는 작가라면 그냥 구입해도 되겠지만 아니라면 저자 이력이나 뭐 소재나 상 받은 목록이라든가 뭘 주로 보시는지. 더해서 이런 책은 아묻따 거른다 하는 것도 있으실 텐데 궁금합니다.


작가, 역자, 출판사, 내용(소재) 등을 보는데 잘 모르는 책일 경우 책 소개를 좀 자세히 읽어보기는 한다. 상 받은 목록도 참고가 되기는 하는데, 문학상의 경우 나는 부커상>공쿠르상>노벨상>전미도서상>퓰리처상>휴고상>아쿠타가와상 순으로 끌림.

아묻따 거른다는 자기계발서. 그중에서도 한국 남성이 저자인 자기계발서. 추잡한 범죄를 저질렀거나 글과 실제 행동이 너무 다른 작가(아무래도 그렇다 보니 한국 작가가 많아짐)의 책도 아묻따 거름. 한두 편 읽었는데 와 도저히 못 읽겠다 싶은 작가도 거름(김봉곤...... 박상영도 내겐 좀 위험한 수준....) 국내에서는 꽤 인기가 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싫어하는 저자(임경선) 책도 거른다. 결국 어느 순간 본질인지 밑바닥을 보이는 작가의 책도 거른다(서민, 진중권). 서민 책 한 권도 안 읽은 나 칭찬한다.

번역서인데, 한 작품(특히 문학 작품)에 역자가 둘 이상인 책도 거른다. 이게 가능해요?

그렇다면 아묻따 장바구니 직행 책도 있는데 최근에는 바로 이 책. 아, 이거 연휴 끝나고 사야겠네.




윌리엄 트레버(저자), 민승남(역자), 세계문학(고전), 국내초역, 문학동네. 모든 면에서 내겐 아묻따. 그리고 이 책은 위에 열거한 기준에 따르자면 사서 읽고 책꽂이에 보관하겠죠잉?  



이 책도 살 거 같은데, 저자는 처음이지만 내용이 흥미롭고, 출판사(교양인)의 그간 책 발행 목록을 보면 믿고 사도 될 거 같아서..... 근데 이건 아마 읽고 빨리 되팔 듯(시류탄다잉)

 
궁금증이 좀 해결됐습니까? 아, 길다. 길어. 연휴특집이 되어버렸네. 여러분도 긴 연휴에 심심하면 한번 해보세요.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이기심에서 비롯되지만, 결국 독자가 얻게 되는 것은 이타심이다…. 펼쳐지지 않은 책은 존재할 뿐 살아 있지 않다. (샤를 단치, <왜 책을 읽는가>, 39쪽)

책은 결코 삶과 대립하지 않는다. 진지하고 난폭하지 않은 삶, 경박하지 않고 견고한 삶, 자긍심은 있되 자만하지 않는 삶, 최소한의 긍지와 소심함과 침묵과 후퇴로 어우러진 그런 삶이다. 그리고 책은 실용주의가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초연히 사유의 편에 선다. 독서는 그 어느 것에도 봉사하지 않는다. 그래서 독서가 위대한 것이다. (샤를 단치, <왜 책을 읽는가>, 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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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3-06-03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잠자냥님이랑 비슷한 기준으로 책을 삽니다. 많이 소규모이긴 하지만요 ㅋㅋ
저도 책은 동시에 여러권 못읽겠더라구요 ㅋ

문학동네 트레버 단편 초역 이라니 이건 안살수가 없습니다 ㅋ

잠자냥 2023-06-07 13:24   좋아요 1 | URL
트레버 단편 물론 사셨죠? ㅎㅎ 재미나게 읽읍시다!

자목련 2023-06-03 15: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믿고 읽은 잠자냥 님의 페이퍼. 은오 님께 감사 인사를~~
연휴 특집 페이퍼 맞네요. 이 페이퍼는 <뮤진트리> 출판사가 좋아할 것 같지만 몇 몇 작가는 싫어할 것 같습니다. ㅎ
아묻따로 거르는 작가는 저도 겹치는 이가 있어 반갑고요!

잠자냥 2023-06-07 13:25   좋아요 0 | URL
자목련 님도 아묻따 거르는 작가가 있군요? 겹치는 사람이 있다니 왠지 반가움...ㅋㅋㅋㅋㅋ

책식동물 2023-07-12 16: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결혼하실 분들은 이런 것을 아는 게 중요하겠죠... (네?)

제목이 장정일의 독서 일기를 떠올리게 해서 뭔가 반갑네요 ㅋㅋ 저는 읽지 않았지만 제목은 좋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결이 다른 책을 읽으면 몰입에 방해가 된다니 처음부터 저와는 다르시군옄ㅋㅋㅋㅋㅋㅋ 저는 병렬독서하면서 완전 다른 걸 읽는 편이에요. 결이 비슷한 책이 얼마나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음... 지금 제가 생각나는 예시로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 두 권을 동시에 병렬독서한다면 헷갈릴 것 같아요. 그러니 저는 소설 작법서와 필사책을 겸할뿐...☆

저는 도서관에 구매할 의향이 있는 책을 희망도서로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 또한 다른 게 신기하네요. 아마 저는... 책을 신청하고 읽으면 안 사고, 안 읽으면 사게 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잠자냥 님처럼 돈 주고 사기엔 묘...하고, 무시하자니 궁금한 책을 신청할 때도 있어요. 한국에서 빈번히 쓰는 일본식 영어에 대한 책이었는데, 제 입장에서 두고두고 읽을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에세이에 돈 쓰기 싫어하시는군요? >>>저도요<<< ㅋㅋㅋㅋ

오! 뮤진트리 출판사 책 좋죠...... 저는 브론테 평전을 읽었습니다. 오 진짜 재밌었는데 페이퍼에 언급해주신 다른 책도 보니까 흥미롭네요... 뮤진트리 편집자들의 안목이 좋은 것 같아요.

잠자냥님 서재!!! ㅋㅋㅋ 저랑 겹치는 책도 있어요!!! 강유원의 고전 강의 시리즈는 다 읽어보았고...
책 읽기의 끝과 시작, 타인의 고통, 다락방의 미친 여자, 체호프 희곡 전집, 그리고 세계문학전집 일부... 저랑 겹치시네요ㅎㅎ 무엇을...읽었는지는? 비밀로? 하겠습니다..............(책읽기의끝과시작만읽음)

상 종류별로 중요도가 다른 것도... 저는 상상도 못 해봤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어요...>< 근데 저는 주로 ... ... 언급하신 상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의 작가들을 좋아해서 상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헐... 너무 재밌어서 두 번 읽어봤네요...ㅋㅋㅋㅋㅋㅋ 이거 북플 분들이 돌아가면서 해 주시면 좋겠어요ㅠㅠ 저 다른 분의 독서 경험에 목마른 고라니입니다.

잠자냥 2023-07-12 18:14   좋아요 1 | URL
저 저기요 고라니 상 ㅋㅋㅋㅋ 이 질문으로 고라니 상의 페이퍼로 쓰세요. (댓글이와 혼또니 길다데스 ㅋㅋㅋㅋ)저 이후로 여러뷴들이 쓰셨습니다. 질문자인 은오님도 했고요. 고나리 상의 재미난 페이퍼도 기다리겠습니다. ㅋㅋㅋㅋ

책식동물 2023-07-12 1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앝.
.춋또... 론ㅇ구한
댓글데스
저도 열심히 콘텐츠를 만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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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방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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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누군가를 돌봤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그 누구의 돌봄도 받아본 적 없이 고독 속에 방치해버린 한 여성의 처절한 삶. 하지만 꼭 그랬어야 했을까… 책을 덮은 후 루이즈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될까 두려워지는 것은 이 세계에 그런 존재들이 많다는 반증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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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6-02 1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꼭 그랬어야 했을까’ 에 한 표. 전 이 작품 때문인지 슬리마니가 좋아지진 않아요.

잠자냥 2023-06-02 13:55   좋아요 0 | URL
<이방인>을 염두에 둔한 그 첫 문장 때문에... 흠 좀 더......
아 이 작품은 힘들더라고요. 아당이랑 밀라가 뭔 잘못이여... 그리고 전 그 미리암-폴 부부가 딱히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기도 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요. 아무튼 <타인들의 나라>가 더 좋았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서 다행;;;

잠자냥 2023-06-02 13:57   좋아요 1 | URL
전 사실 이거 지금까지 첫 문장만 알고 있었거든요? 언젠가 읽어보려고 리뷰 다 실눈 뜨고 넘김...
그래서 육아에 지친 엄마가 애들 죽인 건 줄 알고 있었어요... 그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하......

coolcat329 2023-06-0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읽었을 당시엔 정말 충격적이었는데, 지금은 매일 뉴스에 이와 비슷한 충격적인 사건들이 일어나는 세상이니 이 소설과 같은 사건도 충분히 가능할 거 같아요. 그만큼 사람들이 외로운 세상이 되었네요.

잠자냥 2023-06-02 18:28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그래서 루이즈 같은 사람 만나서 삶을 공유하게 될까봐 두려워지더라고요…;;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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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우리 집에 낯선 손님이 찾아온 적이 있다. 11월 늦은 저녁이었나, 조금 이른 밤이었나. 엄마가 시장을 다녀오던 길이었는지, 그 시절 하던 가게 문을 닫고 오던 길이었는지 또렷하지는 않은데, 아무튼 조금 늦은 시간에 한 아이와 함께 집에 오셨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고 동생들은 아직 학교에 들어가기 전이었다. “들어가자.” 하면서 엄마가 데리고 들어온 그 아이는 내 바로 아래 동생보다 조금 나이가 많아 보였다. 여덟 살이나 아홉 살쯤? 단발머리의 그 소녀는 추위 때문인지 볼이 빨갛게 부르터 있었다. 나도 동생들도 눈이 동그래져서 그 아이를 쳐다본 것만큼은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그리고 몹시 어색해하던 그 애의 어정쩡한 태도도.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밥상을 차려서는 아이 앞에 가져다주셨고, 그 애는 처음에는 좀 계면쩍어하더니 한 숟갈 두 숟갈 밥을 떠먹다가 이윽고 밥맛에 푹 빠져서는 우리가 슬쩍슬쩍 쳐다본다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 몰두해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배가 참 고팠나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그 아이에게 별 질문을 하지 않으셨는데 단지, 집에 진짜 오늘 연락하지 않아도 되는지, 하룻밤 여기서 자도 괜찮은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셨다. 동생들은 곧 그 소녀에게서 흥미가 사라졌는지 자기들끼리 놀기 바빴고 아이는 동생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미소 짓다가 자기도 모르게 큭큭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나는 어쩐지 그 애가 신경 쓰여서 동생들과 노는 척하면서도 흘끔흘끔 그 아이를 관찰했다. 저 앤 어디서 온 걸까? 집이 없나? 고아일까? 엄마가 이제는 하다 하다 애도 주워 오네?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 시절 엄마는 가게 앞에 진을 치고 있던 똥개 새끼도 두 번인가 주워 오신 적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기억이 이제는 희미한데도 그 아이의 눈빛, 그 미소만큼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동생들이 노는 걸 지켜보던 그 눈망울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그리고 아이답지 않은 그 쓸쓸한 웃음- 나는 내 또래이거나 조금 어린 그 애를 보면서 어쩐지 가엾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추운 곳에 오래 있었던지, 배도 부르고 몸이 따뜻해진 아이는 한구석에서 동생들이 노는 걸 지켜보다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엄마는 곧 그 애에게 이부자리를 펼쳐주고 눕혀주었다. 아이는 곤하게 잠이 들었고 그때서야 나는 “엄마 쟤 누구야?” 하고 물었다. 엄마는 처음에는 숨겨둔 딸이라고 그러더니 우리가 아무도 믿지 않자, 그 애가 우리 집 계단에 한참 앉아 있었다는 것, 곧 집에 가려니 하고 지나쳤는데 엄마가 외출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그대로 앉아 있어서 집이 어딘지, 추운데 왜 집에 안 가는지 묻기 시작했단다.

아이는 말을 잘 하지 않았지만 띄엄띄엄하는 대답으로 유추하건대 집에서 매를 맞은 것 같고, 그길로 그 얇은 옷차림으로 집을 나와 어디 갈 곳도 없이 우리 집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서 몇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엄마가 조심조심 질문을 던져서 알아낸 바에 따르면 아마도 그 아이는 그렇게 매를 맞는 일이 종종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당시 우리나라는 ‘아동학대’ 개념조차 일반적이지 않았고 아이가 매를 맞든 방치를 당하든 부부간 싸움이 일어나 아내가 구타당하든 가정폭력 개념은커녕 모두가 ‘남의 집안일’로 치부하던 때라 섣불리 끼어들 수가 없었다. 엄마는 그날 그 애를 집으로 데려다준다니 집이 어딘지 도통 말을 하지 않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얼어 죽을까 봐 일단 데리고 들어오셨단다. “그럼, 저 언니 이제 우리 언니야?” 막내가 물었는데 엄마는 “그래도 집이 있는 아인데, 데려다줘야지…” 말끝을 흐리며 잠든 소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셨다.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를 읽다 보니 문득 그 시절 우리 집에 잠시, 아니 단 하루 맡겨졌던 그 소녀가 떠올랐다. <맡겨진 소녀>의 소녀는 무슨 일 때문인지 낯선 집에 맡겨진다. 아이를 데려다준 아빠는 얼마나 무심한지 헤어질 때 작별 인사나 포옹은커녕 아이의 짐조차 제대로 내려주지 않은 채 빨리 자리를 뜬다. 알고 보니 사랑이라고는 없는 소녀의 집안. 그런데도 부부끼리 섹스는 주야장천 하는지 이미 아이들이 여럿인데 거기에 또 엄마가 임신과 출산을 앞두고 있어 이 소녀를 먼 친척 집에 맡기게 된 것이다. 소녀는 그 여름, 무심한 듯 따뜻한 친척집- 킨셀라 부부의 돌봄 속에 처음 사랑을, 환대를, 배려를. 다정함을 알게 된다. 그리고 소녀는 자연스럽게도 “부끄러운 일도 비밀도 없는 이곳이 당분간 내 집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나 또한 이 소녀가 영원히 이 부부의 아이가 되면 안 되는 것일까, 그리하여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그렇게 살아가면 안 되는 것일까 마음을 졸이며 부디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책장을 넘겼다. 그러나 소녀에게는 사랑이라고는 할 줄 모르는 부모일지언정 부모가 있고, 집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소녀가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다시 마주하는 것은 그 사랑 없음, 무관심과 삭막함, 눈치를 보며 늘 무언가 조심해야만 하는 풍경이다. 그곳에선 그 따뜻한 킨셀라 아저씨와 밀드러드 아줌마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며 눈치를 보게 된다. 그럼에도 마침내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을 때 소녀는 참지 않는다. 아니 참지 못한다. 부모의 눈치도 보지 않고 제 심장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자기 킨셀라를 향해 달리고 또 달려간다. 그리고 토해내는 그 뜨거운 말에는 나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진다.

내 어린 시절 잠시 맡겨졌던 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토록 차가운 집으로 돌아가 온전히 자기 자신을 지켜내며 성장했을까. 더는 상처받지도 파괴당하지도 부서지지도 않고 잘 버티고 자랐을까. 망가지지 않고 어른이 되었을까……. 그 아이는 그때 그 시절 우리 집의 따뜻한 밥 한 그릇, 아랫목의 따뜻함을 기억할까. 만일 기억한다면 그 기억은 따뜻함일까, 박탈감일까, 상실감일까. 또 다른 상처일까. 부디 <맡겨진 소녀>의 소녀에게도, 그리고 그때 그 아이에게도 그 여름, 또는 그 겨울의 짧았던 기억이 이 모진 세상을 살아가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었기를, 그리고 그런 환대와 다정함의 기억들이 더 많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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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6-01 1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으면서도 그랬어요. 경험이 선인걸까. 자라나는 아이에게 다정함은 마땅하지만, 그러나 잠깐 겪어본 것으로 이 아이가 자기 인생에 그 시간을 기쁨으로 기억할지, 돌아와서 그런데 여기는 왜이런가 절망할지. 아이는 자신이 선택해서 그런 부모의 자식이 된 게 아닌데, 아이들이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역시 특정한 인간들에게만 편중될까. 저도 아이가 이 집에서 계속 자라고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니 그리고 잠자냥 님 말씀대로, 애들한테 잘해주지도 못하면서 낳기는 왜그렇게 많이 낳아요 ㅠㅠ 낳으려고 나은게 아니라 그냥 섹스하고 싶고 피임은 안한거겠죠. ㅠㅠ

잠자냥 2023-06-01 12:40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크리스티네‘의 그 호텔에서의 경험처럼, 이 소녀에게 따뜻한 친척 집의 경험이 살아가는 데 과연 늘 선한 영향만 미칠 것인가.... 쉽지 않은 지점입니다. 그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이 냉대천지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게 좋지 않을까 싶다가도 아예 모르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앎은 상처 맞습니다. 맞고요. 그렇지만 모르고 살아도 그것참... ㅎㅎ

아 증말 저 소녀 집 답 없어요. 언니들도 그렇고 대부분 아이들이 눈칫밥 100단...... -_- 그 애비나 애미나 섹스 좀 그만해라........ 욕이 쳐나오더라고요. 으으

은하수 2023-06-01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소설을 안 읽었는데.. 대충 줄거리 듣고 나니 벌써 가슴이 답답해져서 패스하고 싶네요 ㅠㅠ
섹스인지 짝짓기인지 ...거참 ...
전 그래도 소녀는 세상의 따뜻함이란걸 경험해보고 꿈꿀수 있다면 좋겠어요. 저런 따뜻함을 모른다는건 너무 가혹하잖아요... 누군가. 도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우체국 아가씨 읽으면서 내내 이 생각했거든요 제발! 이러면서요... 아..열무비빔밥 맛있게 잘 먹고 답답하면 안되는데요 ㅠ
전 즉방으로 얹히는 저질 위장인데... 아이참...

잠자냥 2023-06-01 14:10   좋아요 2 | URL
그래도 그 부부의 따뜻함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기는 했습니다....ㅠㅠ
은하수 님 말씀대로 세상의 따뜻함 1도 모르고 죽는 것보다는 아는 게 좀 낫겠죠...ㅠㅠ
열무비빔밥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6-01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 내용인가 궁금해서 리뷰 기다렸어요!
잠자냥님 어린 시절 경험을 이야기 해주시니 더 와닿네요. 그 아이는 어떻게 지냈을까요.. 에효..
세상에는 그래도 어린 아이들에게 따스하게 대해주는 어른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토지>에서 김평산 아들 한복이가 평사리에 나타날 때마다 먹을 걸 챙겨주던 두만네도 떠오르네요.
그래서, 맡겨진 소녀는 다시 킨셀라 부부와 함께 살게 되었나요? 궁금궁금. 궁금하면 읽어보라 하시겠죠? ㅋㅋ

잠자냥 2023-06-01 14:11   좋아요 3 | URL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또 보여줄 수 있는 어른으로 자랐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괭님 <토지> 비유에서 슬그머니 웃었습니다. ㅋㅋㅋㅋ 역시 따스함엔 먹을 게 최고!
이 책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어요.....

은오 2023-06-01 19: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이 리뷰에 돈줘라!! 좋아서 두번 읽었습니다

잠자냥 2023-06-01 20:53   좋아요 1 | URL
적립금으로 주긴하는데 이걸로 줄지는? ㅋㅋㅋ

은오 2023-06-01 19: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저 근데 궁금한 거 있어요!!(많아요)
1. 병렬독서 하시나요? 아니면 한권씩 읽고 한권 다 끝내면 다른 책으로 넘어가시나요? 엄청 두껍고 머리아픈 책이면요?
2. 도서관에 신청도 하시고 전자책도 구입하시는 것 같은데 도서관 신청or전자책 구입or종이책 구입은 어떤 기준인지?
3. 읽은 책은 다 100자평 남기시는 건가요?
4. 막상 읽어보니 별로라 페이지가 잘 안넘어가는 책은 미련없이 덮으시는지 아니면 그래도 붙잡고 완독하시는지?
5. 중고로 팔아버리는 책과 남기는 책은 어떤 기준인지?
음.... 또 뭐있더라. 생각나면 추가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이거 대댓으로나.... 아니면 심심하실때 페이퍼로 길게 써서 알려주시면 넘 감사할거같아염....
- 잠자냥님의 모든걸 알고싶은 은오 올림

독서괭 2023-06-01 20:01   좋아요 3 | URL
인터뷰 날짜를 잡으시죠

독서괭 2023-06-01 20:02   좋아요 2 | URL
저도 몹시 궁금합니다🤭

잠자냥 2023-06-01 20:54   좋아요 2 | URL
괭님 웃겨요. ㅋㅋㅋㅋㅋ 서면 인터뷰 답변은 곧… ㅋ

독서괭 2023-06-01 21:21   좋아요 1 | URL
은오님!! 서면답변 한대요! 빨리 나머지 질문도 추가하세요!! ㅋㅋ

은오 2023-06-02 01:05   좋아요 3 | URL
ㄲㅑ!!!!! 😆😆😆😆
괭님은 역시 잠사모 회장님이십니다ㅋㅋㅋㅋㅋㅋㅋ
5번도 아까 추가하긴 했는데 서면인터뷰 하는 김에 더 추가하자면
6. 책 구입하실때 중점적으로 보시는게 뭔지? 평소 믿고보는 작가라면 그냥 구입해도 되겠지만 아니라면 저자이력이나 뭐 소재나 상받은목록이라든가 뭘 주로 보시는지
더해서 이런책은 아묻따 거른다 하는것도 있으실텐데 궁금합니다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06-02 00:14   좋아요 2 | URL
정말 결혼하셔야겠어요.
그럼 궁금증이 싹 해결될듯요~~

은오 2023-06-02 01:0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페넬로페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잠자냥 2023-06-02 08:44   좋아요 4 | URL
그것은 결혼에 대한 환상입니다. 부부끼리 오히려 더 감추고 살던데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06-02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특이한 경험하셨네요.
어머니의 따뜻한 정이 느껴져요^^

잠자냥 2023-06-02 08:45   좋아요 1 | URL
요즘 같으면 일어날 일이 아니긴 하네요. 저렇게 데리고 들어오면 바로 신고당할 ㅋㅋㅋ

책먼지 2023-06-02 0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무심한 다정함은 어머님에게서 온 것이었나요!!! 어릴 때 열쇠 까먹고 외출하는 바람에 계단에 앉아서 어른들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으면 이웃집에서 돌봐주셨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위의 은오님 질문 리스트 저도 완전 궁금!! 하나도 빼놓지 말고 다 답변해주셔야 합니다!!!

잠자냥 2023-06-02 11:09   좋아요 1 | URL
아니 그날 혹시 왔던 소녀가 먼지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는 그러고 보니 열쇠아동이란 말도 있었죠...
은오 님의 저 질문은 조만간.. 곧 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6-02 11:2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혹시 그 댁의 잃어버린 딸??!!! 언니!!!🥹

자목련 2023-06-02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소설엔 잠자냥 님의 좋은 리뷰!
이런 리뷰를 쓸 수 없겠지만 저도 곧~

잠자냥 2023-06-02 13:56   좋아요 0 | URL
자목련 님의 섬세한 리뷰도 기대할게요!

케이 2023-06-02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퇴근 길 잠자냥님 글 읽고 눈시울이 붉어 졌네요. 아동 학대하는 인간이 이 세상 최고의 말종이라 생각해요. 얇은 책이라고 하시니 저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잠자냥 2023-06-02 17:24   좋아요 0 | URL
케이 님은 쌍둥이들 때문에 이 책이 더 남다르게 다가올 것 같아요. 짧은 작품이지만 울림이 남다르니 꼭 읽어보세요~

구단씨 2023-06-09 0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짧은 분량의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나서 죽을 뻔했어요. ㅠㅠ
아, 진짜 부모란 어때야 하는 걸까 생각하면서도,
이 부부에게 맡겨진 시간동안 소녀가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이 어떤 역할을 할까 싶기도 했고요.
소녀가 현실로 돌아가 부모와 살게 되면서, 이때의 시간이 꿈이었다고 생각하게 되면 어쩌나 싶고요.
하아....
잠자냥님의 그 시간 속 소녀의 안부가 궁금했는데, 글쎄요, 저는 이미 그 안부를 확인한 것도 같고, 그렇습니다...
댓글 쓰다 보니 너무 두서없네요. 저의 머릿속의 말들이 입안에 갇혀서 못 나오는 것 같아요.

잠자냥 2023-06-09 12:49   좋아요 0 | URL
네 이 작품 참.... 짧고 담백한 서술인데도 참 먹먹하게 만들죠.
구단씨 님의 심정이 절로 이해가 됩니다.
그 오래전 저희 집에 왔던 소녀가 잘 성장했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이 책의 소녀도요....ㅠㅠ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 소멸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들
유디트 샬란스키 지음, 박경희 옮김 / 뮤진트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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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거나 잃어버렸거나…. 상실에 관한 독특한 애도의 기록. 한없이 지적이고 아름답다. “살아있다는 것은 상실을 경험하는 것”. 폐허 속에서 미래가 꽃필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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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3-05-31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은 또 뭔가요? 별 다섯! 🌟

잠자냥 2023-05-31 23:09   좋아요 1 | URL
에세이라고 해야 할 것 같지만 또 에세이라는 분류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새파랑 2023-06-02 10:07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별점시스템은 100점만점으로 해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