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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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우리 집에 낯선 손님이 찾아온 적이 있다. 11월 늦은 저녁이었나, 조금 이른 밤이었나. 엄마가 시장을 다녀오던 길이었는지, 그 시절 하던 가게 문을 닫고 오던 길이었는지 또렷하지는 않은데, 아무튼 조금 늦은 시간에 한 아이와 함께 집에 오셨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고 동생들은 아직 학교에 들어가기 전이었다. “들어가자.” 하면서 엄마가 데리고 들어온 그 아이는 내 바로 아래 동생보다 조금 나이가 많아 보였다. 여덟 살이나 아홉 살쯤? 단발머리의 그 소녀는 추위 때문인지 볼이 빨갛게 부르터 있었다. 나도 동생들도 눈이 동그래져서 그 아이를 쳐다본 것만큼은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그리고 몹시 어색해하던 그 애의 어정쩡한 태도도.

엄마는 아무렇지 않게 밥상을 차려서는 아이 앞에 가져다주셨고, 그 애는 처음에는 좀 계면쩍어하더니 한 숟갈 두 숟갈 밥을 떠먹다가 이윽고 밥맛에 푹 빠져서는 우리가 슬쩍슬쩍 쳐다본다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 몰두해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배가 참 고팠나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그 아이에게 별 질문을 하지 않으셨는데 단지, 집에 진짜 오늘 연락하지 않아도 되는지, 하룻밤 여기서 자도 괜찮은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셨다. 동생들은 곧 그 소녀에게서 흥미가 사라졌는지 자기들끼리 놀기 바빴고 아이는 동생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미소 짓다가 자기도 모르게 큭큭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나는 어쩐지 그 애가 신경 쓰여서 동생들과 노는 척하면서도 흘끔흘끔 그 아이를 관찰했다. 저 앤 어디서 온 걸까? 집이 없나? 고아일까? 엄마가 이제는 하다 하다 애도 주워 오네?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 시절 엄마는 가게 앞에 진을 치고 있던 똥개 새끼도 두 번인가 주워 오신 적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기억이 이제는 희미한데도 그 아이의 눈빛, 그 미소만큼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동생들이 노는 걸 지켜보던 그 눈망울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 그리고 아이답지 않은 그 쓸쓸한 웃음- 나는 내 또래이거나 조금 어린 그 애를 보면서 어쩐지 가엾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추운 곳에 오래 있었던지, 배도 부르고 몸이 따뜻해진 아이는 한구석에서 동생들이 노는 걸 지켜보다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엄마는 곧 그 애에게 이부자리를 펼쳐주고 눕혀주었다. 아이는 곤하게 잠이 들었고 그때서야 나는 “엄마 쟤 누구야?” 하고 물었다. 엄마는 처음에는 숨겨둔 딸이라고 그러더니 우리가 아무도 믿지 않자, 그 애가 우리 집 계단에 한참 앉아 있었다는 것, 곧 집에 가려니 하고 지나쳤는데 엄마가 외출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그대로 앉아 있어서 집이 어딘지, 추운데 왜 집에 안 가는지 묻기 시작했단다.

아이는 말을 잘 하지 않았지만 띄엄띄엄하는 대답으로 유추하건대 집에서 매를 맞은 것 같고, 그길로 그 얇은 옷차림으로 집을 나와 어디 갈 곳도 없이 우리 집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서 몇 시간을 보낸 것 같았다. 엄마가 조심조심 질문을 던져서 알아낸 바에 따르면 아마도 그 아이는 그렇게 매를 맞는 일이 종종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당시 우리나라는 ‘아동학대’ 개념조차 일반적이지 않았고 아이가 매를 맞든 방치를 당하든 부부간 싸움이 일어나 아내가 구타당하든 가정폭력 개념은커녕 모두가 ‘남의 집안일’로 치부하던 때라 섣불리 끼어들 수가 없었다. 엄마는 그날 그 애를 집으로 데려다준다니 집이 어딘지 도통 말을 하지 않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얼어 죽을까 봐 일단 데리고 들어오셨단다. “그럼, 저 언니 이제 우리 언니야?” 막내가 물었는데 엄마는 “그래도 집이 있는 아인데, 데려다줘야지…” 말끝을 흐리며 잠든 소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셨다.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를 읽다 보니 문득 그 시절 우리 집에 잠시, 아니 단 하루 맡겨졌던 그 소녀가 떠올랐다. <맡겨진 소녀>의 소녀는 무슨 일 때문인지 낯선 집에 맡겨진다. 아이를 데려다준 아빠는 얼마나 무심한지 헤어질 때 작별 인사나 포옹은커녕 아이의 짐조차 제대로 내려주지 않은 채 빨리 자리를 뜬다. 알고 보니 사랑이라고는 없는 소녀의 집안. 그런데도 부부끼리 섹스는 주야장천 하는지 이미 아이들이 여럿인데 거기에 또 엄마가 임신과 출산을 앞두고 있어 이 소녀를 먼 친척 집에 맡기게 된 것이다. 소녀는 그 여름, 무심한 듯 따뜻한 친척집- 킨셀라 부부의 돌봄 속에 처음 사랑을, 환대를, 배려를. 다정함을 알게 된다. 그리고 소녀는 자연스럽게도 “부끄러운 일도 비밀도 없는 이곳이 당분간 내 집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나 또한 이 소녀가 영원히 이 부부의 아이가 되면 안 되는 것일까, 그리하여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그렇게 살아가면 안 되는 것일까 마음을 졸이며 부디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책장을 넘겼다. 그러나 소녀에게는 사랑이라고는 할 줄 모르는 부모일지언정 부모가 있고, 집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 소녀가 집으로 돌아가자마자 다시 마주하는 것은 그 사랑 없음, 무관심과 삭막함, 눈치를 보며 늘 무언가 조심해야만 하는 풍경이다. 그곳에선 그 따뜻한 킨셀라 아저씨와 밀드러드 아줌마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며 눈치를 보게 된다. 그럼에도 마침내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을 때 소녀는 참지 않는다. 아니 참지 못한다. 부모의 눈치도 보지 않고 제 심장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자기 킨셀라를 향해 달리고 또 달려간다. 그리고 토해내는 그 뜨거운 말에는 나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진다.

내 어린 시절 잠시 맡겨졌던 그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토록 차가운 집으로 돌아가 온전히 자기 자신을 지켜내며 성장했을까. 더는 상처받지도 파괴당하지도 부서지지도 않고 잘 버티고 자랐을까. 망가지지 않고 어른이 되었을까……. 그 아이는 그때 그 시절 우리 집의 따뜻한 밥 한 그릇, 아랫목의 따뜻함을 기억할까. 만일 기억한다면 그 기억은 따뜻함일까, 박탈감일까, 상실감일까. 또 다른 상처일까. 부디 <맡겨진 소녀>의 소녀에게도, 그리고 그때 그 아이에게도 그 여름, 또는 그 겨울의 짧았던 기억이 이 모진 세상을 살아가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었기를, 그리고 그런 환대와 다정함의 기억들이 더 많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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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6-01 1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으면서도 그랬어요. 경험이 선인걸까. 자라나는 아이에게 다정함은 마땅하지만, 그러나 잠깐 겪어본 것으로 이 아이가 자기 인생에 그 시간을 기쁨으로 기억할지, 돌아와서 그런데 여기는 왜이런가 절망할지. 아이는 자신이 선택해서 그런 부모의 자식이 된 게 아닌데, 아이들이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역시 특정한 인간들에게만 편중될까. 저도 아이가 이 집에서 계속 자라고 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니 그리고 잠자냥 님 말씀대로, 애들한테 잘해주지도 못하면서 낳기는 왜그렇게 많이 낳아요 ㅠㅠ 낳으려고 나은게 아니라 그냥 섹스하고 싶고 피임은 안한거겠죠. ㅠㅠ

잠자냥 2023-06-01 12:40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크리스티네‘의 그 호텔에서의 경험처럼, 이 소녀에게 따뜻한 친척 집의 경험이 살아가는 데 과연 늘 선한 영향만 미칠 것인가.... 쉽지 않은 지점입니다. 그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이 냉대천지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게 좋지 않을까 싶다가도 아예 모르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앎은 상처 맞습니다. 맞고요. 그렇지만 모르고 살아도 그것참... ㅎㅎ

아 증말 저 소녀 집 답 없어요. 언니들도 그렇고 대부분 아이들이 눈칫밥 100단...... -_- 그 애비나 애미나 섹스 좀 그만해라........ 욕이 쳐나오더라고요. 으으

은하수 2023-06-01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소설을 안 읽었는데.. 대충 줄거리 듣고 나니 벌써 가슴이 답답해져서 패스하고 싶네요 ㅠㅠ
섹스인지 짝짓기인지 ...거참 ...
전 그래도 소녀는 세상의 따뜻함이란걸 경험해보고 꿈꿀수 있다면 좋겠어요. 저런 따뜻함을 모른다는건 너무 가혹하잖아요... 누군가. 도울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우체국 아가씨 읽으면서 내내 이 생각했거든요 제발! 이러면서요... 아..열무비빔밥 맛있게 잘 먹고 답답하면 안되는데요 ㅠ
전 즉방으로 얹히는 저질 위장인데... 아이참...

잠자냥 2023-06-01 14:10   좋아요 2 | URL
그래도 그 부부의 따뜻함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기는 했습니다....ㅠㅠ
은하수 님 말씀대로 세상의 따뜻함 1도 모르고 죽는 것보다는 아는 게 좀 낫겠죠...ㅠㅠ
열무비빔밥에서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6-01 1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뭔 내용인가 궁금해서 리뷰 기다렸어요!
잠자냥님 어린 시절 경험을 이야기 해주시니 더 와닿네요. 그 아이는 어떻게 지냈을까요.. 에효..
세상에는 그래도 어린 아이들에게 따스하게 대해주는 어른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토지>에서 김평산 아들 한복이가 평사리에 나타날 때마다 먹을 걸 챙겨주던 두만네도 떠오르네요.
그래서, 맡겨진 소녀는 다시 킨셀라 부부와 함께 살게 되었나요? 궁금궁금. 궁금하면 읽어보라 하시겠죠? ㅋㅋ

잠자냥 2023-06-01 14:11   좋아요 3 | URL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또 보여줄 수 있는 어른으로 자랐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괭님 <토지> 비유에서 슬그머니 웃었습니다. ㅋㅋㅋㅋ 역시 따스함엔 먹을 게 최고!
이 책 짧아서 금방 읽을 수 있어요.....

은오 2023-06-01 19: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이 리뷰에 돈줘라!! 좋아서 두번 읽었습니다

잠자냥 2023-06-01 20:53   좋아요 1 | URL
적립금으로 주긴하는데 이걸로 줄지는? ㅋㅋㅋ

은오 2023-06-01 19: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저 근데 궁금한 거 있어요!!(많아요)
1. 병렬독서 하시나요? 아니면 한권씩 읽고 한권 다 끝내면 다른 책으로 넘어가시나요? 엄청 두껍고 머리아픈 책이면요?
2. 도서관에 신청도 하시고 전자책도 구입하시는 것 같은데 도서관 신청or전자책 구입or종이책 구입은 어떤 기준인지?
3. 읽은 책은 다 100자평 남기시는 건가요?
4. 막상 읽어보니 별로라 페이지가 잘 안넘어가는 책은 미련없이 덮으시는지 아니면 그래도 붙잡고 완독하시는지?
5. 중고로 팔아버리는 책과 남기는 책은 어떤 기준인지?
음.... 또 뭐있더라. 생각나면 추가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이거 대댓으로나.... 아니면 심심하실때 페이퍼로 길게 써서 알려주시면 넘 감사할거같아염....
- 잠자냥님의 모든걸 알고싶은 은오 올림

독서괭 2023-06-01 20:01   좋아요 3 | URL
인터뷰 날짜를 잡으시죠

독서괭 2023-06-01 20:02   좋아요 2 | URL
저도 몹시 궁금합니다🤭

잠자냥 2023-06-01 20:54   좋아요 2 | URL
괭님 웃겨요. ㅋㅋㅋㅋㅋ 서면 인터뷰 답변은 곧… ㅋ

독서괭 2023-06-01 21:21   좋아요 1 | URL
은오님!! 서면답변 한대요! 빨리 나머지 질문도 추가하세요!! ㅋㅋ

은오 2023-06-02 01:05   좋아요 3 | URL
ㄲㅑ!!!!! 😆😆😆😆
괭님은 역시 잠사모 회장님이십니다ㅋㅋㅋㅋㅋㅋㅋ
5번도 아까 추가하긴 했는데 서면인터뷰 하는 김에 더 추가하자면
6. 책 구입하실때 중점적으로 보시는게 뭔지? 평소 믿고보는 작가라면 그냥 구입해도 되겠지만 아니라면 저자이력이나 뭐 소재나 상받은목록이라든가 뭘 주로 보시는지
더해서 이런책은 아묻따 거른다 하는것도 있으실텐데 궁금합니다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06-02 00:14   좋아요 2 | URL
정말 결혼하셔야겠어요.
그럼 궁금증이 싹 해결될듯요~~

은오 2023-06-02 01:0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페넬로페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잠자냥 2023-06-02 08:44   좋아요 4 | URL
그것은 결혼에 대한 환상입니다. 부부끼리 오히려 더 감추고 살던데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06-02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특이한 경험하셨네요.
어머니의 따뜻한 정이 느껴져요^^

잠자냥 2023-06-02 08:45   좋아요 1 | URL
요즘 같으면 일어날 일이 아니긴 하네요. 저렇게 데리고 들어오면 바로 신고당할 ㅋㅋㅋ

책먼지 2023-06-02 0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무심한 다정함은 어머님에게서 온 것이었나요!!! 어릴 때 열쇠 까먹고 외출하는 바람에 계단에 앉아서 어른들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으면 이웃집에서 돌봐주셨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위의 은오님 질문 리스트 저도 완전 궁금!! 하나도 빼놓지 말고 다 답변해주셔야 합니다!!!

잠자냥 2023-06-02 11:09   좋아요 1 | URL
아니 그날 혹시 왔던 소녀가 먼지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는 그러고 보니 열쇠아동이란 말도 있었죠...
은오 님의 저 질문은 조만간.. 곧 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6-02 11:2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혹시 그 댁의 잃어버린 딸??!!! 언니!!!🥹

자목련 2023-06-02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소설엔 잠자냥 님의 좋은 리뷰!
이런 리뷰를 쓸 수 없겠지만 저도 곧~

잠자냥 2023-06-02 13:56   좋아요 0 | URL
자목련 님의 섬세한 리뷰도 기대할게요!

케이 2023-06-02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퇴근 길 잠자냥님 글 읽고 눈시울이 붉어 졌네요. 아동 학대하는 인간이 이 세상 최고의 말종이라 생각해요. 얇은 책이라고 하시니 저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잠자냥 2023-06-02 17:24   좋아요 0 | URL
케이 님은 쌍둥이들 때문에 이 책이 더 남다르게 다가올 것 같아요. 짧은 작품이지만 울림이 남다르니 꼭 읽어보세요~

구단씨 2023-06-09 0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짧은 분량의 이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나서 죽을 뻔했어요. ㅠㅠ
아, 진짜 부모란 어때야 하는 걸까 생각하면서도,
이 부부에게 맡겨진 시간동안 소녀가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이 어떤 역할을 할까 싶기도 했고요.
소녀가 현실로 돌아가 부모와 살게 되면서, 이때의 시간이 꿈이었다고 생각하게 되면 어쩌나 싶고요.
하아....
잠자냥님의 그 시간 속 소녀의 안부가 궁금했는데, 글쎄요, 저는 이미 그 안부를 확인한 것도 같고, 그렇습니다...
댓글 쓰다 보니 너무 두서없네요. 저의 머릿속의 말들이 입안에 갇혀서 못 나오는 것 같아요.

잠자냥 2023-06-09 12:49   좋아요 0 | URL
네 이 작품 참.... 짧고 담백한 서술인데도 참 먹먹하게 만들죠.
구단씨 님의 심정이 절로 이해가 됩니다.
그 오래전 저희 집에 왔던 소녀가 잘 성장했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이 책의 소녀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