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이라는 작은 파티 드레스. 침묵의 희고 작은 드레스. ”그렇게 독서는 끝이 없다. 사랑이 그렇듯이, 희망이 그렇듯이, 실현의 가망 없이” 이 쓸모없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그가 T든 F든 이 책을 사랑하여 마음속에 별들이 네다섯 개 떠올라 춤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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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14 00: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보뱅을 다 읽어버렸다니…. ㅠㅠ

은오 2023-11-14 18:43   좋아요 1 | URL
아직 3권 안 읽은 뇌 팝니다 한권당 뽀뽀한번

잠자냥 2023-11-14 20:49   좋아요 1 | URL
그럼 일단 킵….

새파랑 2023-11-14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잠자냥님 드레스 입으시고 이 책 읽으셨다는데 한표 겁니다~!!

잠자냥 2023-11-14 08:52   좋아요 2 | URL
술드레스 입었습니다

건수하 2023-11-14 15:58   좋아요 1 | URL
상상해 버릴 뻔.... //ㅁ//

다락방 2023-11-14 0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이거 N 들이 좋아할거라고 생각한 책이었어요. ㅎㅎ
보뱅을 다 읽었다니, 잠자냥 님 만세! 그런데,
서재 프로필, 무슨 일입니까. 아이고 깜짝이야..

잠자냥 2023-11-14 09:02   좋아요 4 | URL
안녕하세요. 은바오 사육사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1-14 09:10   좋아요 2 | URL
헐!! 은바오 집 나가서 마음을 바꿔먹으셨나요?ㅋㅋ

잠자냥 2023-11-14 09:17   좋아요 3 | URL
집 나가긴요, 여기 옆에 있는데요?
대나무 먹느라 정신 없음.... -_-

독서괭 2023-11-14 09:26   좋아요 2 | URL
머야 벌써 합가했어요!?

잠자냥 2023-11-14 09:29   좋아요 2 | URL
은바오 애기 때부터 키웠거늘.......

독서괭 2023-11-14 09:42   좋아요 2 | URL
쑥이랑 마늘 먹여서 다시 인간으로 좀 만들어줘요

잠자냥 2023-11-14 09:47   좋아요 3 | URL
안 먹네요. 식후땡으로 줄담배나 피우고.......

다락방 2023-11-14 10:38   좋아요 5 | URL
프로필로 연애하는 은오 님과 잠자냥 님.. 이것이 바로 2023년의 연애다!!
mz를 만나면 기성세대의 연애는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는가. 바로 이렇게 진행된다!! ㅋㅋㅋㅋ

잠자냥 2023-11-14 10:58   좋아요 3 | URL
90년생이 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감 2023-11-14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사 머선일....
제가 잠깐 개구리 프사였을 때 이런 기분이었겠군요.
가끔 그런 충동이 일 때가 있죠. 전 이해합니다^^
근데 닉넴도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 잠바오? 잠자오?ㅋㅋㅋ

잠자냥 2023-11-14 10:58   좋아요 1 | URL
당신이 뜸한 사이에 이런 일이...... (은바오가 있어서 잠바오는 안 될 것으로...)
https://blog.aladin.co.kr/socker/15051610

건수하 2023-11-14 15:59   좋아요 1 | URL
잠자오 좋네요 ㅋㅋ

물감 2023-11-14 21:36   좋아요 2 | URL
링크 들어가서 봐도 잠자냥님이 왜 프사를 바꾸었는지는 모르겠는데요 ㅋㅋㅋㅋ

은오 2023-11-14 21:36   좋아요 0 | URL
물감님 예리해 ㅋㅋㅋㅋㅋ
이거 완전 사랑이죠??

자목련 2023-11-14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냥 오별, 왜 제가 뿌듯하고 흐믓할까요.
그나저나 프로필은 왜? 이전 프로필로 돌아올 수 없나요?
전 냥이가 더! 더! 더! 좋은데...

잠자냥 2023-11-14 14:55   좋아요 1 | URL
보뱅 책은 거의 별 다섯인 거 같아요. ㅎㅎㅎ
제 프사는... ㅋㅋㅋ 은바오가 등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4 20:20   좋아요 0 | URL
내려갈 생각이 없는데......

잠자냥 2023-11-14 20:47   좋아요 1 | URL
수고하고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ㅠㅠ

은오 2023-11-14 21:37   좋아요 2 | URL
저만 업힐건데요?! 또누굴업어주시려고????

은오 2023-11-14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엥?????
잠자냥님 프사
완전결혼신청

잠자냥 2023-11-14 18:51   좋아요 1 | URL
개그 욕심 좀 내 봄 ㅋㅋㅋ

은오 2023-11-14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친구도 안해주시면서 갑자기 둥가둥가

독서괭 2023-11-14 18:43   좋아요 2 | URL
엥?? 프사만 바꾸고 친구신청은 안 받아줬어요?

잠자냥 2023-11-14 18:44   좋아요 1 | URL
ㅇ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11-15 08:36   좋아요 1 | URL
판소리 춘향가 중에 사랑가의 유명한 대목이 생각나요. 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11-15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든 f든... 같은 의견,
제가 f에 가까운 t거든요.
정말 좋았어요^^

잠자냥 2023-11-16 00:53   좋아요 1 | URL
ㅎㅎ 새파랑 님이 T는 안 좋아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전 좋았거든요. ㅎㅎㅎ
 

뻔할 것 같았다. 아무리 보뱅이지만, 성 프란체스코라니. 가난한 이와 동물들의 수호성인(聖人) 프란체스코- 성인(聖人)은 말 그대로 성인,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나 비루하기 짝이 없는 나날을 살아가고 있는 나는, 애초부터 나와는 다른 종자라는 생각에서 위인이라는 존재에게 딱히 관심이 없는데 하물며 성인의 삶이야 말해 무엇하랴. <지극히 낮으신>은 그래서 보뱅의 책인데도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의 문장이 읽고 싶어서 완벽하게 외면은 하지 못하던 이 책.

결국 늦가을, 이 책을 손에 든다. 책을 펼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그 이름 “지슬렌”- “잉크로 쓰인 모든 길을 웃음으로 해방시킨 지슬렌 마리옹에게”라는 헌사가 눈에 들어온다. 이, 지독한 인간. 보뱅에게 지슬렌은 어떤 존재였을까. 그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만 부를 수 없었던, 그 조그만 단어만으로 명명하기에는 부족하기만한 존재. 이 지독한 사랑꾼 보뱅은 이 책을 평생의 연인이자 절대적 이름과도 같았을 여인 지슬렌에게 바치면서 시작한다.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이 헌사를 다시 읽을 수밖에 없었다. 보뱅에게 지슬렌이 절대적인 그 무엇이었다면 프란체스코에게는 신, 하느님이 절대적인 그 무엇이었다. 성 프란체스코에게 이 세상은 “잉크로 쓰인 모든 길을 웃음으로 해방시킨 하느님에게”라는 이름으로 헌사할 수 있었으리라. 그렇다면 나에게는 그런 존재가, 대상이 과연 무엇일까. <지극히 낮으신>은 그런 질문을 남긴다.

오래전 카잔차키스의 눈으로 그린 <성자 프란체스코>를 만난 적이 있다. 세속에 찌들대로 찌든 나날을 살다 보면 가끔은 그 속세를 벗어난 길을 걸어간 이들을 만나고 싶어진다. 그때가 그랬던 것 같다. 뭐랄까, 하도 자극적인 음식만 먹다보니 사찰 음식처럼 담백한 맛이 그리워지는 그런 거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사찰 음식은 하루, 또는 한 번이면 족하다. 카잔차키스가 그려나간 프란체스코의 삶이 그랬다. 아니, 성 프란체스코라는 사람의 인생 자체가 그랬겠지. 남부러울 것 없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그 부를 누리면서 술과 여자 도박 등 온갖 향락적인 삶을 마음껏 누리던 사람이, 어느 날 문득 갱생하여, 그 세속의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특권을 모두 내려놓고 스스로 나환자를 비롯한 가난한 이들을 위해, 아니 가난한 이들과 함께, 고행을 선택하고 실천하여 살아간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 삶에 잠시 경도되기도 하지만 내가 갈 수가 없는 길. 인간은 누구나 자라 성인(成人)이 되지만 성인(聖人)은 아무나 될 수 없기에, 프란체스코의 삶은 그래서 내겐 너무나 먼 길, 하늘의 별 같은 이야기처럼 뇌리에 남았을 뿐이다.

역시 보뱅은 달랐다. 성자 프란체스코의 삶을 기록하지만 그의 삶을 일대기 형식으로-그렇게 뻔하게 그려나가지 않는다. 프란체스코의 삶에서 결정적인 어느 한 때의 장면, 장면만을 스케치하듯 그리면서도 프란체스코라는 한 사람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재현한다. 그렇다고 보뱅이 프란체스코의 일생을 완벽하게 안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극히 낮으신>은 “아이는 천사와 함께 떠났고, 개가 그 뒤를 따라갔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거듭 반복된다. 보뱅은 이 문장이 프란체스코에게 딱 들어맞는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지만, 그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한다. “누군가에 대해 안다고 하는 것이 그 사람을 알 수 없게 만들어버리니까.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안다고 믿으며 그 사람에 대해 말함으로써 그의 참모습을 놓치기 일쑤”(12쪽)이므로. 또 보뱅은 “아이와 천사, 웃음과 침묵, 장난기와 우아함을 쫓아가는 이 개”가 바로 프란체스코라고 말한다. 보뱅의 장점이 발현되는 순간이다. 평범한 소재에서도 다르게 볼 줄 알고 달리 표현할 줄 아는 그, 크리스티앙 보뱅. 프란체스코를 아이와 천사를 즐겁게 쫓아가는 한 마리의 개로 보다니. 이 찬탄은 책을 읽어나갈수록 구체화된 모습으로 나의 눈앞에 드러난다.

프란체스코는 앞서 말했다시피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스무 살 무렵까지는 그 부와 향락을 즐기면서 여느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인생을 살아간다. 가진 게 많았기에 결핍도 없었고 잘생겼기에 아름다운 여자들이 그를 따른다. 그러므로 그는 이 삶에서 애써 구할 것이 없었다. 그런데도 때로 인간은 신기한 존재라서 그는 어느 날 문득 여행을 떠난다. 이것은 예전의 여행들과는 달라서 “명예도 무기도 예고도 없는 여행”이다. 아무도 그를 모르는 곳, 로마에서 “예전에 더없이 아름다운 여자들 주위를 서성였듯이 이제 그는 거지들 주위를 배회”한다. 보뱅은 그런 프란체스코를 “사냥감을 찾는 사냥개”(70쪽)와 같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프란체스코가 구하고자 하는 것은 가난이 아니다. 그는 “어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부富를 구하는 것이다.”(70쪽)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일까 싶은데 이어지는 문장이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진리는 분명 높은 곳에 있기보다 낮은 곳에 있음을, 충족 속에 있기보다 결핍 속에 있음을 그는 본능적으로 감지한다.”(71쪽)는 이 문장.

진리(眞理)- 과연 무엇이 진리일까? 보뱅은 진리란 결코 우리 외부에 있지 않다고, “진리는 우리가 무언가를 아는 데 있지 않고,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 속에 있다.”(71쪽) 말한다. 진리는 그 무엇으로도 바래지 않는 기쁨으로 보뱅에 따르면 진리는 “죽음조차도 앗아갈 수 없는 보물”이다. 그리고 프란체스코는 그 진리를 하느님, 그 하느님 안, 가난한 자들의 삶속에서 찾았다. 프란체스코는 “가난이 내포하는 물질적 헐벗음에 매료”당한다. 부잣집 도련님의 가난코스프레인가? 가난을 알기 위해 가난을 배우려는 것일까 잠시 의혹이 싹튼다. 그러나 프란체스코는 “말뿐인 사랑, 사랑 없는 사랑”의 공허함을, 그것이 “다른 모든 감정과 마찬가지로 구멍이 숭숭 난 부서지기 쉬운 감정”임을 안다. “부르주아들은 자신들의 이해타산에 부합하는 가난한 자를 꿈꾼다. 사제들은 그들의 소망에 부합하는 가난한 자를 꿈꾼다. 그러나 프란체스코는 꿈꾸는 것이 없다.” 그는 “가난이 조금도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며 “가난은 어떤 결함이며 고통이며 상처”이고 “사랑스러운 구석이라고는 없는 무엇”임을 안다. 그리하여 그는 가난한 자들 속에서, 그 채울 수 없는 결핍에서 사랑을, 하느님을 발견한다. 그렇기에 그것은 곧 프란체스코에게 진리가 된다.

보뱅은 “한 사람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의 삶이 남몰래 지향하는 대상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사람은 어느 누구보다 이 대상에 대고 말한다고, 우리에게 말하는 것처럼 보일 때조차 그렇다고. 그가 침묵 속에서 대면하는 이 대상에 모든 게 달려 있다고. 그리하여 인간은 “이 대상에게서 인정받기 위해 사실과 증거를 축적했으며, 이 대상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현재와 같은 삶의 모습에 이르렀다.”(134쪽)고. 프란체스코가 남몰래 지향했던 이 대상은 대개의 인간들이 그렇듯이 아버지도, 어머니의 세계도 아닌 하느님의 세계였다, 그리고 거기에서 가장 결핍을 느꼈을 이들은 가난한 자들이다. 인간은 사랑이 자신들을 가득 채워 주길 기대한다. 그러나 보뱅 또는 프란체스코는 말한다. 사랑은 “아무것도-당신들 머릿속에 뚫린 구멍도, 마음속 심연도-채워 주지” 않는다고. “사랑은 충만한 상태라기보다 우선 결핍”이므로 “사랑은 결핍의 충만함”이므로(147~148쪽). 프란체스코는 사랑이 결핍임을, 결핍의 충만함임을 알았기에 하느님과 가난한 이들의 삶 속으로 뛰어 들었고 그것이 그에게는 곧 진리이자 사랑이었다.

보뱅에게는 그 진리가 지슬렌이라 불리던 한 여인이고 그 사랑이 아니었을까. 보뱅은 지슬렌을 잃고 쓴 글에서 그녀를 이렇게 묘사한다.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두 번 결혼했고, 수많은 관계로 이어져 있던 너. 너보다 더 자유로운 사람, 더 자유롭고, 더 지혜롭고, 더 사랑이 깊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그리고 지슬렌을 표현하는 이 언어, “자유와 지혜와 사랑은 세 단어이나 똑같은 말”이라고 덧붙인다. “각 단어가 다른 두 단어와 유리되면 알맹이도 의미도 없는 텅 빈 언어가 되어버리므로.”(<그리움의 정원에서>, 44쪽) 자유와 지혜와 사랑은 곧 지슬렌이며, 그녀 없이는 텅 빈 언어가 되어 버린다. 그리움, 공허, 고통, 기쁨은 지슬렌이 보뱅에게 남긴 보물(<그리움의 정원에서>110쪽)로 그 보물은 결코 고갈되지 않는다. 보뱅에게 지슬렌은 결핍의 충만함을 알려주는 사랑 그 자체이며 진리인 것이다.

보뱅은 인간은 이런저런 도시에서, 이런저런 직업을 갖고, 이런저런 가정에 산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곳은 사실은 어떤 장소가 아니라고, “우리가 정말로 살고 있는 곳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곳이 아니라, 무얼 희망하는지도 모르면서 우리가 희망하는 그곳이며, 무엇이 노래하게 만드는지도 모르면서 우리가 노래하는 그곳”(<지극히 낮으신>, 58쪽)이라고 말한다. 이 구절은 <그리움의 정원에서>의 “진정한 거처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와 꼭 들어맞는다. 프란체스코도 보뱅도 “자신의 주인이 계시는 집”, ‘지극히 낮으신 분’이 어디에 거하는지 알고 있던/알게 된 운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찾던 그 ‘지극히 낮으신 분’이라는 존재는 “세속의 빛이 가까스로 닿는 곳, 삶에 모든 것이 결핍되어 있는 곳”(73쪽)에 있었다. 그곳에서 삶은 “단순한 경이요, 조촐한 기적”이 된다. 아이와 천사의 웃음을 따르던 한 마리의 개, 프란체스코- 자유와 지혜와 사랑이라는 이름의 지슬렌을 따르던 한 마리의 개 보뱅, 나는 무엇을 따라가는 한 마리의 개가 되어야 할 것인가. 나에게 "잉크로 쓰인 모든 길을 웃음으로 해방시킬" 그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 이 가을, <지극히 낮으신>이 내게 남기는 묵직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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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11-13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가 가기 전에 보뱅의 책을 읽겠다는 다짐.

잠자냥 2023-11-13 15:15   좋아요 0 | URL
최근에 읽은 책들 중에 보뱅의 문장처럼 제 마음을 사로잡는 문장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문장이 공허하지 않아서 더 울림이 남다른....

새파랑 2023-11-13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지슬렌‘인가요?ㅋ ‘지슬렌‘에게 마치는 또다른 책이군요. 리뷰 초반만 읽고 패쓰 했습니다 ㅋ 오늘 바로 구매해야 겠습니다.

프랑스에 지슬렌이 있다면 한국에는 잠자냥님?


보뱅 = 은오님
지슬렌 = 잠자냥님

잠자냥 2023-11-13 15:16   좋아요 2 | URL
지슬렌에게 바치는 또 다른 책입니다만 지슬렌은 헌사 외에 더 나오지는 않아요.
그러나 어떤 이의 눈에는 지슬렌이 보입니다. ㅎㅎㅎ

아니 그나저나 은바오를 보뱅에게 비유하기엔 은바오는 글을 쓰지 않음..,,

독서괭 2023-11-13 17:07   좋아요 2 | URL
판다 손으로 글쓰기는 좀 무리겠죠.. 슬프다..

잠자냥 2023-11-13 17:22   좋아요 2 | URL
먹고 자고 싸기 바쁜 은바오.

라파엘 2023-11-13 15: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된 책으로 읽고 그 책이 절판되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새로운 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더 멋지게 나왔군요!! 보뱅의 문장에 버금가는 자냥님의 멋진 리뷰를 기쁘게 읽었습니다~!!! 😃 👍👍

참고로, ˝아이는 천사와 함께 떠났고, 개가 그 뒤를 따라갔다˝ 라는 문장에 등장하는 천사가 바로 라파엘입니다~! 😆

잠자냥 2023-11-13 15:39   좋아요 1 | URL
네, 전에 저도 이 책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버전을 보관함에 담아돴었는데(새로운 번역이 나오길 바라면서...) 이렇게 출간되어서 읽게 되니 기쁘더라고요.

그 라파엘 천사 저도 좀 따라가보고 싶네요. ㅎㅎ

독서괭 2023-11-13 1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다음 “구간 세권 작파 후 살 책” 후보로 임명합니다. 보뱅의 문장에 반하신 마음이 뿜뿜 느껴지는 리뷰네요!

잠자냥 2023-11-13 17:24   좋아요 2 | URL
괭, <가벼운 마음>처럼 마음에 들어야 할 텐데!

다락방 2023-11-13 18: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리뷰 읽고나니 <그리움의 정원에서>가 읽고 싶어졌는데, 잠자냥 님 이 책은 구매자평만 있네요? 저는 이 책으로 다시 보뱅 도전합니다. 안좋다면서 자꾸 도전하게 되네요.. 인생.. 잠자냥 알고 달라지고 있다...

잠자냥 2023-11-13 18:3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우리 오늘 밤 보뱅으로 한몸이 아니다 이상하닼ㅋㅋㅋㅋㅋㅋ 일치단결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11-13 2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잉크로 쓰인 모든 글을 웃음으로 해방시킬˝로 읽었네요.ㅋㅋㅋ
잠자냥 님의 글이라면 웃음으로 해방시킬 수 있는뎅...ㅋㅋㅋ

잠자냥 2023-11-14 09:34   좋아요 1 | URL
나무 님 요즘 살짝 우울하신 것 같은데 제가 웃음으로 해방시켜 드리겠습니다! ㅋㅋㅋㅋ

은오 2023-11-14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보뱅의 필력을 가졌다면 잠자냥님을 두고 이런 책을 썼을텐데!
그 존재는 이미 찾았습니다ㅋ

잠자냥 2023-11-14 18:43   좋아요 1 | URL
쓰지도 않으면서 필력 타령은….

은오 2023-11-14 20:21   좋아요 1 | URL
제가 글을 올려도 잠자냥님 피드에 뜨지 않을걸 생각하니 쓰고싶지 않네요ㅜㅠ

잠자냥 2023-11-14 20:46   좋아요 2 | URL
뻥은…..오

은오 2023-11-14 21:42   좋아요 2 | URL
근데 볼수록 흐뭇하네요 리얼 커플프사 ㅋㅋㅋㅋㅋㅋㅋ
 
지극히 낮으신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3년 8월
평점 :
품절


프란체스코와 보뱅과 하느님의 만남이라니. 신을 믿지 않는 나같은 사람조차 울릴 만한 조합이다. 아름다운 문장과 그 문장을 공허하게 만들지 않을 내용 있는 그들의 흔적이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남긴다. 가슴 미어질 지경의 아름다움. “사랑은 결핍의 충만함”이라는 구절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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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1-12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뱅! 저도2023년부터 보뱅 팬 하겠습니다. 이 책도 빨리 구매해야겠군요~!!

잠자냥 2023-11-12 23:39   좋아요 1 | URL
최근에 책 다 사서 모으는 유일한 작가입니다. ㅎㅎ

유부만두 2023-11-13 07: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잠자냥님 울었어요?

잠자냥 2023-11-13 10:04   좋아요 0 | URL
울지는 않았고..; 진짜 가슴이 미어질 듯한 경험! 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3-11-13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두기만 해도 좋은 보뱅, 읽으며 더 좋겠죠. 근데 왜 저는...

잠자냥 2023-11-13 15:25   좋아요 0 | URL
왜 저는!? 뭐죠? 왜요 왜..... 언능 읽으세요. ㅎㅎ
 
풀꽃
후쿠나가 다케히코 지음, 박성민 옮김 / 시와서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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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의해서만 지상의 고독에서 이데아의 세계로 날아오를 수 있다”고 믿은, 별을 바라보느라 발밑을 보며 걸어가는 평범한 타인들의 사랑을 어쩌면 이해하지 못해 자기만의 고독 속에 갇혀버린 어느 청춘의 이야기. 예상하지 못한 BL적 요소. 일본 사소설 속 전형적인 여성 캐릭터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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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1-12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완전 제얘긴데
잠자냥님이 아니면 모든게 의미없다..

잠자냥 2023-11-12 19:07   좋아요 0 | URL
징그럽다규 이 곰탱아!!! ㅋㅋㅋㅋㅋ

은오 2023-11-12 19:28   좋아요 0 | URL
귀엽다고 더 잘해주시려나 했건만..
ㅜㅜ

잠자냥 2023-11-12 19:32   좋아요 0 | URL
줄담배 그만 피고 대나무 먹자 곰탱아…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지음, 김명남 옮김 / 바다출판사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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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섞이기보다는 은둔자가 되기를 즐긴다는 점에서 나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냅은 본질적으로는 사랑이든 우정의 관계에서 끝없이 완벽한 사랑과 애정을 갈구한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욕구들>에서도 부모를 향한 애정&인정욕구가 중독과 거식증으로 나타나 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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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1-10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반대로 제가 냅 언니를 좋아하나봅니다

잠자냥 2023-11-10 23:28   좋아요 4 | URL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냅을 좋아하시나 보군요. 요즘은 판다도 명랑한 은둔자를 읽고 감상을 나누고…. 참 놀랍네요. 어느 대나무 숲에서 은둔하시는 판다 님인지…?

은오 2023-11-10 23:32   좋아요 3 | URL
초면에 죄송하지만.... 친구신청좀 받아주시면 안되나요ㅠ 제가 판다라고 무시하시는건가요ㅠ?

잠자냥 2023-11-10 23:35   좋아요 2 | URL
아니 그건 아닙니다. 인간도 317명 대기 중입니다….

은오 2023-11-10 23:36   좋아요 0 | URL
헐......ㅠ

우끼 2023-11-11 10:31   좋아요 2 | URL
헐…. 판다님이 알라딘에 새로 오신줄로 착각했는데 이름보니 은오님이네요
그렇다면 잠자냥 대나무숲에서 은둔하는 분이겠거니…
아니 근데 왜 쫓겨났죠?? 판다에게 대나무를!!!

은오 2023-11-11 12:31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이 어제 징그럽다고 쫓아내셔서.. 대나무를 못먹었더니 배가너무고프네요..

잠자냥 2023-11-11 17:27   좋아요 0 | URL
곰탱이가 지꾸 사랑한다고 결혼해달라고 하니까 징그러워서 이웃 끊었어요;;

얄라알라 2023-11-11 0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오프라인이었으면 잠자냥님 빼뺴로 300박스 받으셨을 인기!

은오 2023-11-11 12:35   좋아요 1 | URL
하.. 제가 더 일찍 가서 잠자냥님 책상 위 빼빼로 다 숨겨야겠어요

잠자냥 2023-11-11 17:27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알라님…..



400박스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