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들판을 걷다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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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망설이고 있다. 이제 곧 긴 연휴가 시작되고 바로 지금 당신 옆자리의 동료는 퇴근 후 고향 집으로 갈 생각에 들떠 있다. 그러나 당신은 여전히, 아직도 망설이는 중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할 수 있다면 피할 수만 있다면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 크다.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사는데도 왜 이토록 집에 가는 것이 싫은가 당신은 곰곰 생각해 본다. 지난봄, 가족에게 들은 몇몇 말들이 큰 상처였음을, 그것이 여전히 상처로 남아 있음을 당신은 안다. 그러나 당신은 또 알고 있다. 귀찮아서 가고 싶지 않은 척하지만, 결국에는 갈 것이며 그리고 거기, 가족이 둘러앉은 자리에서 일상이 평화로운 듯, 아무 일도 없는 듯 웃고 떠들다 집으로 돌아올 것임을, 그러고 나서 당신은 깊은 공허함에 또 한 번 외로워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듬해 설 연휴가 시작될 무렵에는 또 똑같은 망설임 속에 괴로워하리라는 것도.

그럴 즈음 당신은 키건의 소설을 읽는다. ‘작별 선물, 푸른 들판을 걷다, 검은 말, 물가 가까이…‘ 7개의 짧은, 그러나 묵직한 이야기들. 읽을수록 당신은 당신의 가족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당신은 생각한다. 쿤데라의 어떤 말을. “우리를 외롭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친구”(밀란 쿤데라, 《농담》, p.227)라는 그의 이 통렬한 문장을 또 한 번 떠올린다. 키건이 그려내는 인물들 그러니까 《푸른 들판을 걷다》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외롭다. 아무리 나쁜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외롭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그 세계에서는 사람만이 아니라 개조차도 염소조차도 바람조차도 모두가 외롭기 짝이 없다.

사랑하지 않아서 외롭고, 사랑하는데도 외롭다. 사랑 때문에 외롭고 사랑이 존재하지 않아서 외롭다. 곁에 누군가가 있어서 외롭고, 없어도 떠난 사람 때문에 외롭다. 고통스럽다. 그 외로움은 가장 가까운 존재, 부모나 연인처럼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사랑했다고 믿는 존재들이 안겨준다. 그러니 그들의 외로움은 아무리 푸른 들판을 걷고 또 걸어도(<푸른 들판을 걷다>),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배를 타고 아예 다른 곳으로 떠난다면 모를까(<퀴큰 나무 숲의 밤>)- 그러나 그렇게 완벽하게 다른 장소로 떠난다 할지라도 사람이 사람에게 준 상처,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쉽사리 치유되지 않을 것이다(<작별 선물>). 그렇지만 그냥 주저앉아 떠나지 않는다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 삶은 어떻게 될까. 더 심하게 뒤틀리고 망가지리라.

여기, 사랑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아니 사랑이라는 달콤한 말을 속삭이지 않았어도, 함께 살을 부비고 살아갈 남자이므로,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남자와 결혼해 그의 자식을 아홉이나 낳아준 여인이 있다. 여자는 신혼 초부터 바다가 보고 싶다고 남자에게 수없이 말한다. 여자는 대서양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바다를 보고 나면 마음을 추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남자에게 조르고 또 조른다. 그러나 남자는 그 말을 듣지 않는다. 들리지 않는 척 외면한다. 그러다 여자가 첫 아이를 갖고 만삭이 되었을 때에야 퉁명스럽게 그녀를 차에 태우고 바다로 데려간다. 한 시간. 여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한 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차로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 남자는 혼자 떠나버릴 것이라고 윽박지른다. 여자는 태어나 처음 보는 바다를 허겁지겁 산책하고 돌아온다. 주어진 시간에서 5분이 지났고 남자는 이미 화가 날 대로 나서 차에 시동을 켜고 출발한다. 여자는 도로로 달려들다시피 해서 차를 세우고 그 차에 올라타 집으로 돌아온다.  

당신이라면, 이 차를 세우고 올라탈 것인가? 아니면 그 차로부터 남자로부터 뒤돌아설 것인가? 여자는 차를 탔다. 집으로 돌아가서는 첫 아이를 낳고 그 이후 여덟을 더 낳는다. 자기를 바닷가에 버리고 가려던 남자의 아이를…. 그때는 그런 시절이었노라고, 누구나 다 그랬다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줄 알았”(<물가 가까이>, 《푸른 들판을 걷다》, p.156)노라고 여자는 딸의 아들- 그러니까 손자에게 말한다. 그러나 이런 말도 덧붙인다. 인생을 다시 산다면 절대 그 차에 올라타지 않겠다고, 집으로 돌아가느니 거기 남아서 거리의 여자가 되겠다고.

여자의 손자는 지금 바닷가에서 아무런 시간의 제약 없이 마음껏 헤엄을 칠 수 있다. 심지어 그의 새 아버지는 이 바닷가에 세워진 리조트의 소유주이다. 시간 제약은커녕 이 바닷가가, 리조트가 어쩌면 그의 소유가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할머니와는 또 다른 이유로 이 바다를 도무지 만끽할 수가 없다.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엄마도, 새아버지도, 그들이 베풀어주는 이 풍족함도 낯설고 자기 것이 아닌 것만 같다. 아니 어쩌면 이 삶 자체가 그러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의 할머니가 차마 발을 담그지는 못했던 바다에 헤엄을 칠 요량으로 몸을 던져보기도 하지만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몰라서 완벽하게 자기 몸을 던지지는 못한다.



그는 어머니의 어머니를, 그렇게 먼 길을 가서 시간이 한 시간밖에 없는데도 바다에 들어가지 않았던 할머니를 생각한다. 강에서는 수영을 그렇게 잘했는데 말이다. 그가 왜 그랬냐고 묻자 할머니는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몰라서 그랬다고 말했다. (<물가 가까이>, 《푸른 들판을 걷다》, p.160)



무엇하나 남부러울 것 없는 이 청년이, 왜 저토록 부유하는 것일까. 그는 가족 안에서 한없이 외롭다. 부자와 재혼해 하나뿐인 아들에게 재산을 넘겨주는 일에만 관심이 있는 엄마와 그의 근원적인 고독의 원인을 아는지 모르는지 옆에서 시종 깐죽대는 새아버지는 분명 그에게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사이이다. 그러나 그들 때문에 그는 외롭다.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알지 못함에도 몸을 던져보고 싶다. 헤엄을 치다 어느  순간 그 동작을 멈춰버릴까 유혹을 느낄 정도로 고독감은 크다. <물가 가까이>의 이 청년, 그리고 그의 할머니만 그런 것이 아니다. 아버지로부터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인 성적 학대를 받은 소녀(<작별 선물>)나 그런 남편의 방으로 딸을 들여보냈지만, 그 딸이 자라 떠남으로써 이제 혼자 그 괴물 같은 남자를 상대해야 하는 엄마, 그 지옥 같은 집에서 머슴처럼 일하며 살아야 하는 장남(<작별 선물>)도 마찬가지이다. 사제의 길을 걷고자 선택했으므로 사랑하는 여인을 떠나보내고, 그 여인의 결혼식을 진행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 남자(<푸른 들판을 걷다>)도 있다. 그 또한 어머니의 은근한 부추김으로 사제의 길을 걷게 되지 않았던가. 또 다른 곳에서는 사제의 길을 가려는 남자를 사랑했기에, 시간이 흘러도 그 사랑을 놓지 못했기에 마침내 그의 아이를 가졌으나 남자도 아이도 모두 잃고 마는 여자(<퀴큰 나무 숲의 밤>)도 있다. 애초부터 잘못된 선택으로 사랑하지도 않는 이와 결혼하는 바람에, 자신의 딸에게까지 상처를 주게 되는 여자(<삼림 관리인의 딸>)도 있다. 사랑하는데도, 어떻게 그 사랑을 표현하고 전달할 줄 몰라서 여자를 영영 잃어버리고 고독하게 살아가는 남자도 있다(<검은 말>).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외롭다. 가까운 이에게서 받은 상처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안겨준 상처 때문에.

그들은 모두가 어쩌면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몰라서 그 바다에 덜컥 뛰어들었다가 뜻하지 않은 파도에 휩쓸리기도 하고 그대로 잠겨 죽어버린 것과도 같은 삶을 살아가기도 하고 가까스로 살아남아 해안가로 걸어 나오지만 죽는 게 나았을지도 모를 삶을 지탱해가는 것은 아닐까. 어리석은 선택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차를 타지 말았어야 한다고, 외로움에 그에게 자기 삶을 내주면 안 되었노라고, 사랑하는 법을 몰랐다면 사랑한다고 손길을 내밀지 말았어야 한다고 또는 그런 사람이 내미는 손을 잡았으면 안 되었노라고,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당신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멀리 떨어진 채 그 삶을 그저 바라보는 당신은 그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당신도 알고 있다. 당신 스스로도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몰라서 덜컥 몸을 던졌다가 파도에 휩쓸린 적이 종종 있음을, 어쩌면 지금도 그렇게 삶을 부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세상에서 두 사람이 같은 순간에 같은 것을 바라는 일은 거의 없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인간으로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푸른 들판을 걷다>, 《푸른 들판을 걷다》, p.52). 그렇기 때문에 여기 이 사람들은 가장 가까이에서 숨 쉬고 살아가는 이들로부터 상처주고 상처받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꺾이지만은 않는다. ‘바람이 강할수록 나무도 강해진다.’ (<작별 인사>, 《푸른 들판을 걷다》, p.21)는 듯이 어쩌면 그런 믿음을 안고서 묵묵히 살아나간다. ‘어둠 속에서 비틀거리며 자신이 원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무언가를 향해 손을 뻗어’(<퀴큰 나무 숲의 밤>, 《푸른 들판을 걷다》, p.233) 나가면서 그렇게 살아간다. 사실 바다는 성내지 않는다. ‘파도는 매번 절벽 앞에서 제동을 걸고 여정이 끝나기 직전에 속도를 늦추는’ 듯하지만 ‘앞선 파도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듯이 다음 파도가 계속 밀려’(<퀴큰 나무 숲의 밤>, 《푸른 들판을 걷다》, p.236)올 뿐이다. 그 바다를 어떻게 마주하느냐는 오롯이 인간의 몫일뿐. 그 깊이를 알 수 없어도 바다를, 파도를 버티면서 살아가는 이들이 키건의 이 이야기들 속에 존재한다. 당신도 또 한 번의 파도를 넘어야 한다. 묵묵히 소금물을 삼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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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4-09-13 1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단편을 읽고 있어요. 리뷰는 나중에 읽을게요!

다락방 2024-09-13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의 저라면 그 차를 타지 않기를 택하겠지만(헐.. 저새끼 쳐돌았네?), 그러나 이십년 전의 저라면 아마도 타지 않았을까 싶어요(아.. 자존심 상하지만 어떡해.. 같이 가야지 ㅠㅠ). 이십년 전의 제가 그 차를 탔다면 그러나, 그 뒤로 오래 그를 미워하고 그 일을 잊지 않고, 이십년 뒤에 그를 떠났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보다 더 전에...

저는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았는데, 그 점이 참 마음에 드는군요. 후훗.

잠자냥 2024-09-13 12:34   좋아요 2 | URL
ㅋㅋㅋ 저 남자 진짜 쳐돌았죠? 이 책 읽으면 이놈도 쳐돌았고 저놈도 쳐돌았고 ㅋㅋㅋ 다락방님 분노 상승! ㅋㅋㅋㅋ 아무튼 재미나게 읽으세요~

다락방 2024-09-13 15:32   좋아요 1 | URL
남자들은 왜케 다 쳐돌은거에요??

바람돌이 2024-09-13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앞의 명절 이야기는 제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ㅎㅎ 지금 더 클레어키건 소설 3권 쌓아놨어요. 연휴 끝나고 읽으려고.. 다행히 탑이 매우 낮네요 ㅎㅎ
그래도 명절 잘 보내세요

잠자냥 2024-09-13 15:5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제 이야기입니다~!! ㅋㅋㅋㅋ 이 책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첫 번째 단편이 2인칭으로 쓰였거든요. 그거 한번 따라해봤습니다~!! ㅋㅋㅋ
바람돌이 님도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4-09-13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클레어 키건 아끼느라 아직 한 권도 안 읽은.......... 집에 두 권 있고요. 이 책을 먼저 읽고 싶네요.
키건 책은 전부 다 잠자냥님의 이 글처럼 차분하고 따뜻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Falstaff 2024-09-13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의 상찬이구먼요 을매나 기다렸는지...
나도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10월 쯤에 감상을 올릴 거 같네요.
하여튼 잠선생, 글 잘 쓰쎠요, 매력적으로. ㅋㅋㅋ
에휴, 오늘 쇤네가 꽐라라서 이하 생략. ㅎ

Forgettable. 2024-09-13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증의 2인칭..

독서괭 2024-09-14 1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나는 왜 여태 키건을 읽지 않은 것인가?? 한탄하게 됩니다.
잠자냥님 추석 평안하게 보내시길 바라고, 돌아와서 외롭지 않으시길 바라고,,

moonnight 2024-09-1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절 전 불안과 우울이 깊어지는데-_- 클레어 키건의 책을 미리 사두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ㅠㅠ 올 명절엔 술을 좀 덜 마시자(안 마시자는 안됨-_-)라고 결심해봅니다-_-

2024-09-24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24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독 일기 안온북스 사강 컬렉션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백수린 옮김 / 안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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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다기보다는 훑어보듯이 들여다 본 책. 그럼에도 느껴지는 사강의 감수성... 중독이 심했다면 더 독하고 진한 글이 나오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을 정도. "진정한 행복은, 진실과 산문이 일치하는 순간처럼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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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9-12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 윳 빛 깔 잠 자 냥!!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9-12 14:05   좋아요 0 | URL
초 코 우 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학교 | 섹스 -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법 인생학교 1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미나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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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야. 이렇게 재미난 주제로(응?) 이렇게 재미없는 글을 쓰다니... 보통 정말 실망이다! 이 책에서 배운 것- 페티시의 종류는 무려 230가지에 이른다, 그중 근육에 대한 집착을 ˝스테노레지니아sthenolagnia˝라고 부른대 락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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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9-1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 뻔한 소리를 하는 게 아니네….🤣

다락방 2024-09-1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좀 근육성애자이기는 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이 책 샀다가 안읽고 팔았나 아니면 집에 있나 그럴텐데(안읽음) 이 평 보니까 정말 안읽어도 되겠다. 패티시의 종류가 어떤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기대하며 이 책을 펼치진 않을것 같아요. 하여간 평만 봐도 이 책 벌써 재미없음.

근데 왜케 어려워요. 스테노레지니아
스테노레지니아
스테노레지니아

아 어렵다. 걍 근육성애자 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9-11 14: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밀리의서재에 있어서 밥 먹으면서 읽었는데 너무 재미없.......;;
보통도 그냥 누가 돈 준다고 해서 꾸역꾸역 쓴 느낌?! ㅋㅋㅋㅋ

독서괭 2024-09-1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수가… 실망이네요 보통!! 보통은 보통은 하던데!!

잠자냥 2024-09-12 10:37   좋아요 1 | URL
ㅋㅋㅋ 이 책도 보통은 해요.. 제가 그냥 다 아는(?) 내용 같아서... 재미 없..

독서괭 2024-09-12 21:14   좋아요 1 | URL
잘못했네요 입문자용이라고 써놔야지 ㅋㅋ

반유행열반인 2024-09-13 1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워 저도 몇년 전 추석 무렵 인생에 답은 없고 학교에서 우리에게 원하는 답은 있지만 그거 대로 사는 게 최선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고 덮었다고 합니다...재미도 없는데다 꼰대 같은 새끼, 하고...다른 보통 읽은 적 없는데 보통과 이후 소통을 단절하게 만드는 재미없는 책이었습니다.... ㅋㅋㅋㅋ근데 어떤 중고판매자가 보통의 불안을 꽁짜로 줘서 낼름 받아놓고는 아 인생학교... 이러고 그냥 고이 꽂아는 뒀는데 복귀전 기회를 한 번 주긴 해야겠습니다...

잠자냥 2024-09-13 12:34   좋아요 2 | URL
˝재미도 없는데다 꼰대 같은 새끼˝ ㅋㅋㅋㅋㅋㅋ
근데 다른 보통 책은 이 책보다는 재밌어요. 다시 보통 살려줘요...
 

출퇴근길에 보부아르의 서한집 <연애편지>를 읽고 있다. “연애” 편지이므로 음악 들으면서 가볍게, 별 생각 없이 전철에서도 읽기 좋아서 전자책으로 천천히 보는 중이다. 이 책의 종이책 사양은 무려 972쪽에 달한다. 17년간 주고받은 편지를 담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아니, 보부아르는 미국의 작가 넬슨 올그런과 17년간 편지를 주고받았으나 이 책에는 올그런의 편지는 실리지 않았다. 보부아르가 그에게 보낸 304통의 편지만 수록되어 있을 뿐이다. 1947년부터 1964년, 보부아르가 서른아홉부터 쉰여섯 살까지 이어졌던 사랑의 기록.

읽다 보면 먼저 놀랄 수밖에 없다. 잘 알려졌다시피 보부아르와 사르트르는 보부아르가 스물하나, 사르트르가 스물넷일 때 만났고, 그들의 사랑은 사르트르의 제안에 따라 2년간의 ‘계약’으로 시작된다. 흔히 ‘계약 결혼’으로 불리는 그들의 관계는 ‘결혼’이라는 용어로 불렸을 뿐, 어떤 형식도 서면 계약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신뢰를 바탕으로 그 약속을 충실히 지켜 나간다. 사르트르는 여성편력이 심했다. 보부아르라고 가만히 있었을 리 없었을 터. 그녀 또한 몇 번의 뜨거운 연애를 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그중에서도 넬슨 올그런과의 관계는 가장 깊어 보인다. 그럼에도, 그렇다 한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이에 서슴없이 “나의 남편”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니 그렇다면 사트르트는?!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나의 남편’이라는 표현은 사르트르에게는 거의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한다).

프랑스 여자와 미국 남자가 어떻게 만났을까? 보부아르는 1947년에 강연 일주 여행을 제안받고 처음 미국을 방문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직후였던 그 무렵 상황 상 미국 여행 자체가 큰 행운이었던 만큼 보부아르는 기대와 흥분에 가득 차 있었는데, 그곳에서 예기치 않게 넬슨 올그런을 만나고, 즉시 호감을 느낀다. 그리고 곧 그와 사랑에 빠진다. 이때 보부아르는 서른아홉, 올그런은 그녀보다 한 살 아래였다. 보부아르의 표현을 따르자면 “영혼, 가슴, 육체가 일체가 된 사랑”이다. 편지를 보면 그들의 관계가 매우 빠르게 깊어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극존칭으로 “올그런 씨” 하면서 시작된 편지는 어느 순간 “나의 남편”이 되더니 이윽고 보부아르는 올그런을 “나의 사랑하는 악어”라는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신은 “개구리”라고 지칭한다. 사랑에 빠지는 이들은 “상대의 특징들을 의식하면서 서로의 이름을 다시 지어주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고 했던 알랭 드 보통의 문장이 떠올라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상대의 특징들을 의식하면서 우리에게는 서로의 이름을 다시 지어주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사랑은 사랑이 만들어내지 않은 이름을 들고 우리를 찾아온다. 그것은 태어날 때 부모가 준 이름이고, 여권과 등록증에 공식적으로 적힌 이름이다. 연인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독특함을 찾아낸다는 것을 고려할 때,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이름으로 그 독특함을 표현하고 (비록 간접적이라고 해도)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닐까?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p151


사랑에 빠진 보부아르는 천생 여자다. <제2의 성>을 쓴 그 냉철하고 강인한 여성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사랑하는 남자에게 “얌전하게 있을 거고 설거지를 하고 비질도 하겠어요”라고 말하는 보부아르의 모습이 상상이 가는가? 이런 구절을 읽노라면 그녀의 반 페미니즘적인 모습에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사랑이 저지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려니 싶어져 그조차도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넬슨을 악어라고 부르면서 자기 자신을 ‘사랑에 빠진 개구리’리고 서슴지 않고 말하는 모습에서는 사랑이 인간에게 불러일으키는 그 놀라운-때로는 황당하리만치 당황스러운- 만행에 쓴웃음을 짓게 되기도 한다. ‘개구리’란 옮긴이 주에 따르자면 미국인이 프랑스인을 경멸적으로 표현할 때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악어 앞에서는 상냥한 작은 개구리가 되기를 꺼리지 않았던 보부아르. 보부아르는 넬슨을 “나의 사랑하는 악어”라는 표현 말고도 “내 친구, 내 남편, 내 연인, 나의 토박이 젊은이, 나의 넬슨” 등등의 이름으로 언제나 애정을 가득 담아 부른다. 그리고 자신은 “영원히 당신의 아내”라고 말한다.


저는 저 혼자만의 방 하나를 쓸 수 있겠고, 당신은 조용히 일하고 원할 때는 혼자 있게 될 거예요. 저는 얌전하게 있을 거고 설거지를 하고 비질도 하겠어요. 달걀과 럼주 케이크를 사러 갈 것이고 허락 없이는 당신의 머리, 뺨, 어깨도 만지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아침 우편물이나 다른 이유로 기분이 영 좋지 않을 때는 슬퍼하지 않도록 할 거고, 당신의 자유를 구속하지 않을 거예요…….



사르트르가 없었다면, 사르트르라는 존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보부아르는 이 남자와 결혼하지 않았을까? 그것도 사르트르와 맺은 계약 결혼 같은 파격적인 관계가 아니라 전통적인,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 결혼이라는 제도권 안에 들어가기를 꺼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보부아르의 편지는 오롯이 사랑, 그 자체이다. 넬슨의 사진이 담긴 책 표지를 보면서 “실물하고 전혀 다른 당신의 흉한 사진”이 실려 있었다면서, 그런데도 “그 책을 훔치고 싶은 유혹”에 시달렸다고 털어놓기도 하고, “제가 엄청 좋아하는 당신 책을 다 읽었”다며 늘 넬슨의 작품을 치켜세우고 그를 북돋는다. 또 때로는 멀리 떨어져 있는 그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고자 애를 썼음에도 어쩔 수 없이 치솟는 질투의 감정에 고통스러움을 털어놓기도 한다. 올그런의 피부와 입술에 독을 바르겠다는 보부아르의 고백에는 이 여자에게 이런 귀여운 면도 있었구나 싶어져서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이처럼 그녀의 거의 모든 편지는 “헤아릴 수 없는 키스, 또 키스”로 이어진다. 온통,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이 그립다는 말로 끝나는 편지들.


제가 글자 그대로 당신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으려 노력하는데도 저를 놀린 것과 진지하게 여기지 않은 것은 대단히 모욕적인 처사라고 비난받을 만해요. 좋아요, 저는 당신의 자유를 간섭할 것이고, 워반지아 주위에다 전기 울타리를 설치하고 당신의 피부와 입술에 독을 바르겠어요. 그래서 당신이 다른 여자를 만지면 그 여자가 즉사하게 할 거예요.

저는 당신이 준 반짝거리는 빨간색 작은 만년필을 사용하고 당신의 반지를 끼고 있어요. 제가 반지를 끼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서 파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몹시 놀랐답니다. 당신 편지를 애타게 기다리며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당신의 입술, 당신의 두 손, 따뜻하고 강한 당신의 몸 전체, 당신의 얼굴, 당신의 미소, 당신의 목소리, 당신이 너무나도 그립군요. 그건 좋은 거예요. 당신은 꿈이 아니라 존재하고 살아 있으며, 당신을 다시 만날 거라는 걸 강하게 느끼게 해 주니까요. 일주일 전에 우리는 뉴욕의 한 방에 함께 있었어요. 우리가 재회하기까지는 오래 걸릴 거예요. 당신의 소중한 얼굴과 달콤한 입술을 가장 깊은 애정의 키스로 덮습니다.-당신의 시몬

“내 사랑은 아주 멀리 있으나 나는 매일, 온종일 그를 생각하네. 나는 다시 만날 때까지 그를 생각할 거야. 그러면 더 이상 그를 생각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그는 나를 두 팔에 안을 것이며, 우리의 입술이 닿을 것이고, 우리가 행복했던 것처럼 행복할 것이고, 그리고 우리가 더욱더 사랑할 것이기에 그보다 더 행복할 거야. 그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내 마음속에 살고 있으므로 그보다 더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의 이름은 넬슨 올그런.” 당신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여기에 그 의미가 있답니다. “사랑해요, 당신에게 키스합니다.” 그러나 프랑스어로 하면 더 사랑스럽지요. 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 해도 당신은 알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저는 우리의 재회를 기다리면서 살고 있어요. -당신의 시몬

넬슨, 내 사랑, 이 모든 것을 냉철하게 쓰고 있지만, 사실 당신을 보고 당신을 만질 생각을 하면 현기증이 나고 가슴이 터져 버릴 듯해요. 이를 끊임없이 생각하면, 때로는 참을 수 없이 격렬하게 목이 메고 입안이 바싹 마르지요. 그것은 한 달도 되지 않아 현실이 될 거예요. 넬슨, 그게 어떤 일일지는 당신도 알고 있어요.

넬슨 내 사랑, 지금 저는 당신이 얼마나 귀중한지 알고 있어요. 당신이 저를 사랑하고 저를 갈망하는 한 저는 제가 나누어야 할 것을 당신과 함께 나누기 위해 뭐든지 할 거예요. 당신의 편지를 기다리고 봄과 우리의 인생도 함께 기다려요. 믿음과 희망을 품고, 행복이기도 한 고통과 함께 기다리고 있어요. “당신의 두 팔에 저를 안고서 달래 줘요, 내 사랑.” 저는 당신의 상냥한 작은 개구리예요.


그러나 모든 편지가 이처럼 “사랑해요”, “키스해요”로만 이루어졌다면 이 편지의 수신인인 넬슨 올그런이 아닌 먼 나라의 독자로서는 무척 지루하기만 할 것이다. 그래도 보부아르의 이 편지들이 나 같은 독자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오는 까닭은 그 시절의 수많은 작가들, 예술가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사르트르와 카뮈처럼 보부아르가 매일처럼 만나던 이들의 실생활에 관한 묘사는 물론 보부아르가 그즈음 읽던 책들에 대한 단상-그녀는 올그런의 영향으로 미국 작가들의 책을 탐독한다-들을 매우 진솔하게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부아르는 넬슨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말한다. 잭 런던을 읽었는데 그중 특히 <마틴 에덴>을 좋아한다고, 피츠제럴드 <밤은 부드러워>를 읽었는데 사실 나는 <위대한 개츠비>를 더 좋아한다고, 이디스 워튼에 대해서는 가벼운 선입견을 품고 있었으나 <이선 프롬>만큼은 너무나 좋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소로의 <월든>을 읽고 나서는 “시야가 좁고 에스프리가 편협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거침없이 말하기도 하는데 “소위 채소만 먹고 여자들을 삼가야 한다는 그의 말은 헛소리일 뿐”이라며 “당신이 그 말을 따른다며 참담할 거예요! 지루한 책이에요.”라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빵 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 카슨 매컬러스의 작은 소설들은 “지나치게 여성적이고 시적이며 예민하고 비밀스러운 의미로 가득차” 있지만 마음에 든다는 표현도, 그에 덧붙여 “그녀의 못생기고 민감하며 이상한 얼굴”이라는 표현에서는 이 글들이 사랑하는 연인에게 보내는 가장 내밀한 편지이기에 이토록 솔직할 수 있구나 싶어지기도 한다. 심지어 000하고 한 번 잔 적이 있는데 그는 정말 참을 수 없을 사람이라면서 그 후 줄곧 그에 관한 험담을 하는 부분에서는 인간 보부아르를 마주하는 느낌이 들어 슬며시 웃음이 나기도 한다. 이처럼 그녀의 편지들에는 문학뿐만이 아니라, 음악, 미술, 영화, 연극 등의 감상 및 비평, 프랑스와 그 무렵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여행과 정치 상황, 그리고 그녀가 만난 수많은 작가와 예술인 및 지식인 등에 대한 공적·사적 자리에서의 일화들이 실려 있어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저 사람은 누구일까요?! (안 알랴줌....) 저 사람 작품 왠지 읽기 싫어지......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읽은 부분에서도 보부아르의 사랑의 편지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개구리와 미국의 악어 그들은 여전히 사랑하는 중이다. 그러나 이 책은 17년 내내 사랑의 편지로만 이어지지는 않는다. 올그런은 보부아르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하고(사르트르에 대한 의리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보부아르는 거절한다), 사랑하는 여인을 곁에 두지 못하는 상황을 견딜 수 없었던 올그런이 먼저 결별을 선언하고 이 사랑은 종지부를 찍는다. 그러나 편지는 여전히 이어진다. 결별을 선언한 이후로도 10여 년이나 계속……. 이때의 사랑을 과연 끝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럼에도 모든 관계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다. 자신과의 내밀한 일들을 보부아르가 작품으로(<레 망다랭>, <상황의 힘> 등) 담았다면서 격하게 분노한 넬슨 올그런은 그 이후 기나긴 침묵에 잠기고 결국 그 사랑은 멀어지게 된다. 그렇기에 이 <연애편지>에도 올그런의 편지는 끝끝내 실리지 못했으리라. 그럼에도 어딘가에 넬슨의 편지들은 고스란히 남아 있을 것이다. 사랑의 기억과 추억은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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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9-10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개구리‘? ˝얌전하게 있을 거고 설거지를 하고 비질도 하겠어요˝ ?? 헐! 보부아르에게 정말 의외의 면모가 있었군요. 이래놓고 청혼은 거절했어.. 쿨럭
OOO 누구인가요? 퀴즈인가요....!!

잠자냥 2024-09-10 13:2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보부아르 이 인용문만 보면.... ㅋㅋㅋㅋ
아니 근데 기승전퀴!
답은 안 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9-10 17:39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궁금해서 어쩌죠 ㅎㅎ

아니 밑에 답이 나와있네..

독서괭 2024-09-10 18:25   좋아요 1 | URL
ㅋㅋ 전 잠깐 궁금해하다가 일 때문에 지금 들어와보니 이미 정답이.. ㅋㅋ

자목련 2024-09-10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형식의 퀴즈대회 진행인가요 ㅋㅋ

잠자냥 2024-09-10 13:20   좋아요 0 | URL
푸하하 아닙니다!!

건수하 2024-09-10 17:39   좋아요 1 | URL
자목련님 예리하십니다

다락방 2024-09-10 14: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어쩐지 보부아르가 누구랑 잤는지 내가 꼭 맞히고싶다... 왜지..... 이 욕망은 값싼 호기심인가...... 하아-

잠자냥 2024-09-10 15:10   좋아요 0 | URL
헝가리 출신의 영국 작가 :p

다락방 2024-09-10 15:15   좋아요 0 | URL
헝가리 출신... 산도르 마라이?

다락방 2024-09-10 15:15   좋아요 0 | URL
있어 봐봐요. 내가 어떻게든 해볼테니까.

다락방 2024-09-10 15:16   좋아요 0 | URL
검색해보니 산도르 마라이는 미국으로 망명했네. 노영국.

잠자냥 2024-09-10 15:47   좋아요 1 | URL
자니...?

망고 2024-09-10 16:54   좋아요 2 | URL
퀴즈 풀다 자는 다락방님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9-10 22:21   좋아요 1 | URL
ㅋㅋㅋ 중간에 임원한테 불려갔다와서 일이 많아저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허덕이다 퇴근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다 2024-09-10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설마 <한낮의 어둠> 쓴 작가는 아니겠죵? ㅋㅋ

잠자냥 2024-09-10 16:45   좋아요 2 | URL
아니 갑자기 나타나셔서 정답! 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에서는 ˝케스틀러˝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아서 쾨슬러 맞습니다요.

독서괭 2024-09-10 18:25   좋아요 3 | URL
우와…!!

건수하 2024-09-10 18: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온 건 알고 있었는데 남의 연애편지를 굳이 읽고 싶지는 않았지만
굳이 출판한 이유가 있군요 ㅎㅎ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에는 올그런이 되게 찌질하게 나왔던 기억인데..
찾아보니 <상황의 힘> 출간 때문에 화가 많이 났다고 적혀 있네요.
그러고보니 전에 <상황의 힘>이 번역됐으면 좋겠다고 썼던 것 같은데, 이게 궁금해서였나...


개구리와 악어.
곰탱이와 잠자냥.
연애편지와 투비댓글..?

잠자냥 2024-09-11 09:51   좋아요 1 | URL
상대가 동의하지 않았는데 작품 속에 누가 봐도 뻔히 너구나! 하고 알 수 있게 묘사했다면 싫을 거 같아요. 저는 올그런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ㅎㅎ

ㅋㅋㅋ 곰탱이 댓글을 이 편지와 비교하기에는........
냉무....보고싶다! 결혼해! 이것뿐 푸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9-11 10:19   좋아요 1 | URL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잠자냥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저도 동의해요.
<상황의 힘>은 소설이 아니니 더욱 그랬을듯..

달자 2024-09-11 04: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어머어머 보부아르에게 17년동안 편지를 주고 받은 상대가 있었다는 것도 몰랐고 그 사람한테 청혼을 받았다는 것도 몰랐고 ㅁ ㅓ 암튼 몰랐던 사실 투성이네요 잠자냥님 덕분에 또 이렇게 배워가네요(그리구 장바구니에 추가)… 나중에 잠자냥님 은오님 러브스토리 책 쓰실 때 이 서한 참고하시면 될 것 같네요*^^*

잠자냥 2024-09-11 09:53   좋아요 1 | URL
몰랐던 사실이면 흥미로울 거 같아요! 나중에 읽어보세요. 인간 보부아르가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보부아르 못생긴 사람 되게 싫어했나 봐요. 편지에 타인 외모 품평도 많음- 푸하하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근데 사르트르는...?)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러브스토리 책이요?????
ㅋㅋㅋㅋ 그건 곰탱이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coolcat329 2024-09-11 09: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애 편지 글 별로 안 좋아하는데 호호~재밌습니다.
프랑스 여자들은 사랑없이는 못 사는 거 같아요. 물론 우리 모두가 사랑하고 사랑받길 원하지만 프랑스 여자들은 특히 사랑에 진심! 인 거 같아요. 이들은 사랑을 못하면 시들어 죽을 것만 같아요. ㅎㅎ

근데 한 번 잔 그 남자 진짜 궁금하네요?
작가죠? 아 궁금🤔🤔🤔

잠자냥 2024-09-11 09:5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프랑스 여자들은 사랑을 못하면 시들어 죽을 것만 같다는 표현이 정말 재미납니다. 어느 정도 동의. ㅋㅋㅋ

쿨캣 님 조 위에 정답자 나왔어요. 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4-09-11 11:11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읽고 싶었던 책의 작가네요. 갑자기 이미지 추락입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4-09-11 2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답 나와서 올그렌 얼굴 확인하러 가는 중 ㅋㅋㅋㅋㅋ전 보부아르 언니의 결정이 옳았다고 봅니다. 아.... 사랑을 이기는 놀라운 자기애...

잠자냥 2024-09-12 10:26   좋아요 2 | URL
사르트르 얼굴 보다가 올그런 얼굴 보면 사랑에 빠지기 쉬웠을 거 같기는 합니다...ㅎㅎㅎㅎ
 
푸른 들판을 걷다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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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고 단아한 문장, 그러나 결코 세상이 따뜻하지만은 않다고, 편하지만은 않다고 직시할 줄 아는 시선. 인간의 나약함과 모순, 그로 인해 상처받는 인간 저마다의 모습을 이렇게 잘 그려내는 작가가 이 시대에 또 있을까. 키건을 읽을 때는 문장과 문장 사이 여백까지 주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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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9-10 1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달리기를 시작하고 즐거워하는 회사 동료에게 달리기를 놓지 말라고 얘기하는데요,
잠자냥 님께는 책읽기를 놓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물론 놓으실 리도 없지만...
읽으면 이렇게 글을 써주시니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독서괭 2024-09-10 11:01   좋아요 1 | URL
안 놓으실 거예요. 퀴즈대회는 놓으셨지만.. 흑흑

잠자냥 2024-09-10 12:08   좋아요 1 | URL
얘들아, 나 어디 안 가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9-11 21:00   좋아요 1 | URL
제가 수영을 시작하고 즐거워하는 엄마에게 수영을 놓치 말라고 얘기하는데요.
잠자냥 님께는 책읽기를 놓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물론 놓으실 리도 없지만...
그런데 왜 퀴즈대회는 놓으셨나요. 얼마나 재미난 행사인데요...

잠자냥 2024-09-12 10:27   좋아요 1 | URL
퀴즈대회는.......

유부만두 2024-09-10 14: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키건은 독한 얘기 차분하게 잘하는 작가 같아요. 두번 읽어야 제대로 읽는 느낌이죠. (그런데 하아 아일랜드 남자들 … 분노 한숨)

잠자냥 2024-09-10 15:16   좋아요 0 | URL
그쵸. 맞아요. 딱 그 표현. 이렇게 독한 이야기를 이렇게 담담하게 하다니! 그래서 더 씁니다......
아일랜드 남자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