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 - 체코 대표작가의 반려동물 에세이
카렐 차페크.요세프 차페크 지음, 신소희 옮김 / 유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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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낄 웃음 나오는 사랑스러운 에세이. 차페크는 개도 고양이도 엄청 사랑한 사랑스러운 사람이었구나. 개와 고양이에 관한 빼어난 관찰력을 보니, 역시 작가는 작가구나 싶다. 반려동물과 인간을 이어주는 것은 ‘핏줄보다 더 아름답고 강한 것, 바로 믿음과 사랑’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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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8-22 09: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넘 귀엽네요 ㅎㅎ 하지만 별은 셋😗

잠자냥 2021-08-22 10:54   좋아요 4 | URL
표지 그림은 차페크 형제가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요~ ㅎㅎ 책 속에도 이런 그림이 많아요. ㅎㅎ 반려동물 키우는 분들은 공감하며 읽을 텐데 그렇지 않은 분들에겐 흥미가 그다지 크지 않을 듯합니다.

초딩 2021-08-22 1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낄낄 거림이 좀 팔요했는데
ㅎㅎ 감사합니다 :-)

잠자냥 2021-08-22 12:20   좋아요 2 | URL
네 가볍고 유쾌하게 읽기 좋았습니다.

원더북 2021-08-22 12: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비로 믿음과 사랑’에서 ‘비로’는 호..옥시 ‘바로’의 오타인가요?? 잠자냥님이 오타치시면 모르는 단어인가 찾아보게 됩니다요 ㅎㅎ;

잠자냥 2021-08-22 12:22   좋아요 2 | URL
아! 오타입니다! 핸드폰으로 할 때 오타 남발. ㅠ “바로”입니다.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붕붕툐툐 2021-08-22 12: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관찰력 뛰어난 사람 분명한 듯 합니다. 전 반려동물 없지만 완전 혹하는데용? 차페크 이드 뭔들~~

잠자냥 2021-08-22 12:25   좋아요 2 | URL
차페크 좋아하는 분들은 또 읽어보고 싶으실 거예요. ㅎㅎ 전 반려동물도 있고 차페크도 좋아해서 둘 다 충족된 책입니다. 특히 차페크가 인간에 대한 희망도 놓지 않았구나 하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서 더 좋았고요. 고양이가 새끼를 많이 낳으니까 주변 사람들한테 계속 새끼 나눠주다 보니 점점 사람들이 자기 기피하는 것 같다고 쓴 부분도 빵 터졌습니다. ㅎㅎㅎ

붕붕툐툐 2021-08-22 20:4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그 옆에 있었어야 했네요!ㅋㅋㅋㅋㅋㅋ

mini74 2021-08-23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동이며 멍한 표정이며 그림 속 묘사는 넘 좋은데요 ㅎㅎ

잠자냥 2021-08-23 11:26   좋아요 1 | URL
개에 대한 이야기가 훨씬 많아요. ㅎㅎ
 
유령의 벽
세라 모스 지음, 이지예 옮김 / 프시케의숲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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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세계에 집착하는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와 그에게 묶여 사는 엄마와 10대 딸, 그 가족과 함께 철기 시대를 재연해 보겠다고 캠핑을 떠난 이들. 그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쌓아가는 데 전반부를 너무 많이 할애한 것 같다. 끝이 너무 급작스러운 느낌. 희생양은 왜 늘 소녀인가. 별셋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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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8-21 2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너무 싫어할 것 같네요 ㅜㅜ

잠자냥 2021-08-22 00:01   좋아요 1 | URL
네, (일단 다락방 님이 궁금해 하신 점) 하나도 무섭지는 않고요. 전반부 내내 아버지 때문에 숨이 턱 막힙니다. ㅜㅜ

초딩 2021-08-22 11:43   좋아요 1 | URL
한표요 ㅎㅎ

붕붕툐툐 2021-08-22 0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싫어할 거 같아요 22222
잠자냥님이 이렇게 걸러 주시는 거 넘나 좋음!👍👍

잠자냥 2021-08-22 08:54   좋아요 1 | URL
기대보다는 좀 미흡했습니다. 제 별 넷, 다섯은 한번 또는 꼭 읽어보라는 거고요. 별 셋, 또는 별 셋 반은 당신의 선택에 맡깁니다요…. ㅋㅋㅋ

초딩 2021-08-22 11:43   좋아요 1 | URL
두표요

유부만두 2021-08-22 06: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배움의 발견, 완벽한 아이 … 이런 아부지들 때문에 고생하는 부인, 딸이 너무 많군요.

잠자냥 2021-08-22 08:56   좋아요 1 | URL
와 진짜 이 책의 아부지 정말 ㅠㅠ 노답. 캠핑 같이 간 남의 집 딸한테까지 지 맘대로 하려고 해서 진짜 빡침요….
 

100자평 이벤트 대회로 받은 적립금 60만원으로 왕창 책을 사서 한 번에 높은 책탑을 쌓아주길 바라는 알라딘 이웃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책탑을 높이 쌓아볼까 싶었으나, 책은 또 소소하게 고르는 맛이, 또 알라딘 박스를 기다리고 뜯을 때의 재미가 있으므로, 앞으로 소소하게 조금씩 질러보겠습니다.




일단 적립금 한 번 보시고 갑시다~ (다부장님 보이시죠? ㅋㅋㅋㅋㅋ)



신간



피터 케리, <오스카와 루신다>
부커상을 두 번 받은 다섯 명의 작가 중 한 사람인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피커 케리의 작품. 1, 2권 합해서 800쪽 가까이 된다. 19세기 중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고독한 두 남녀가 신(神)과 벌이는 일생일대의 도박 이야기라고. 이 작가 작품을 아직 한 번도 읽어본 적 없는데, 이 작품으로 시작해봐야겠다. 일단 1권만 샀는데, 그 이유는... 사은품으로 주는 수첩이 예뻐서 또 받으려고. ㅋ




엔도 슈사쿠, <사무라이>
오오, 엔도 슈사쿠 상의 신간이 나왔다니, 바로 사야하지 않겠습니까? 엔도 슈사쿠와 사무라이의 조합이라니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흥미진진하다. 레샥매냐 님이 이미 별 다섯 리뷰를 남긴 바 있다.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경계선>
영화 <렛미인>의 원작자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소설집. 내가 <렛미인>을 워낙 좋아해가지구(사실 원작은 안 읽었다. 영화가 너무 좋음...) 이 작가의 작품도 읽어보기로 결정. 표제작인 <경계선>은 북유럽 신화 속 존재인 트롤을 인간 중심의 현대사회로 가져와 젠더, 인종, 세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놀라운 반전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세라 모스, <유령의 벽>
나는 이 책을 낸 출판사 ‘프시케의숲’ 신간 알리미를 신청해서 받아보고 있는데, 이 책 출간 알림을 받고 처음부터 흥미가 생겼다. ‘한여름 밤의 공포와 광기, 잔혹하고 아름다운 여성 서사’라는 문구. 출간 후 올라오는 평도 좋아서 구매(물론 실구매자 리뷰는 없지만, 구매자 100자평 중 에르고숨 님 평 믿어본다).




시몬 드 보부아르, <작별의 의식>
보부아르의 이야기이면서도 사르트르의 이야기라 읽을까말까 망설였는데(난 보부아르랑 사르트르를 같이 엮는 게 왜 이렇게 싫은지 모르겠다), 누군가 평생을 함께한 사람의 마지막 10년을 기록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결국 읽기로 결심. 평행 정신적으로 의지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그 심정은 어떤 것일까.




넬라 라슨, <패싱>
나는 사실 이 책을 2006년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나온 버전(서숙 옮김)으로 읽었다. 그 책은 민음사 <패싱>으로 최근 재출간 되었다. 문학동네 버전 이 책은 다부장님 생일 선물로 전달하느라 구매. 부장님 건강하십시오~ *딸랑딸랑*



김사량, <빛 속으로>
녹색광선 책을 꾸준히 나오는 족족 읽어보고 있다. 책도 예쁘지만(사실 우리 집에선 비추하는 장정이다. 고양이 털이 장난 아니게 붙어...;) 책 목록 선정이 좀 흥미롭다. 근데 이번에는 김사량 작품집을 내놓았다니 깜놀. 책에는 <빛 속으로> 등 단편 3개와 기행문 <노마만리>의 일부가 수록되어 있다.




디노 부차티, <60개의 이야기>
<타타르인의 사막> 사놓고 아직 읽지도 않은 주제에 또 이 책까지 샀다. 마술적 사실주의, 실존주의, 환상주의를 일군 작가로 손꼽히는 디노 부차티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60편을 묶은 책. 내가 이런 짧은 이야기를 좀 좋아해서.... 일단 샀다.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순수와 비순수>
콜레트는 읽고 나면, 하 내 취향 아니다 싶은데 또 계속 읽게 된다. 이게 이 언니 매력인가....? 이 책도 읽을까 말까 했지만 샀다. 적립금 때문인가? 막 지르네. ㅋ 콜레트가 20~30대 교류했던 별난 인물들(카사노바, 여장 남자, 중독자, 남장 여자, 동성애자 등)의 이야기를 황혼기에 이르러 하나의 작품으로 엮은 책. 근데 언니, 요즘 이런 글 쓰면 사람들한테 혼쭐나요. 나한테 허락받고 썼냐고 다들 난리난다니까요.
 

 


아니 에르노,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아니 에르노도 그만 읽어야지 했는데(너무 자기 이야기 중복임. 읽다 보면 계속 반복되는 그 무언가), 이거 순전히 굿즈 받으려고 샀다능. 넘나 마음에 드는 그 굿즈- 이 책보다는 앞으로 나올 열림원의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시리즈가 더 기대....(응?)
       



앨러리 퀸, <미니 미스터리>
 엘러리 퀸이 지은 것이 아니라, ‘선정’한 초단편 추리소설 모음집이다. 소설 분량이 대부분 2페이지에서 길어야 다섯 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휴가 때 읽으려고 샀는데 휴가는 이미 끝났고 책은 아직 안 읽었고.....




카렐 차페크, 요세프 차페크, <개와 고양이를 키웁니다>
고양이 박스 받으려고 산 책. 고양이 관련 책을 사야하는데, 사고 싶은 책이 없어서(<히끄네 집> 같은 건 이미 사 봤고), 고민하다가 차페크 형제 책 선택.
    



그나저나 그렇게 받은 냥 박스는 작년 것과 똑같은 것으로 판명. (출연: 울집 막내 냥)



이거슨 올해 받은 박스가 아닙니다. 작년에 받은 박스에요....(출연: 울집 첫째 냥)


 

너만 빼놓을 순 없지... 울집 둘째 냥. 이것도 작년에 받은 박스. 작년에는 2개나 받았었네....; ㅋㅋㅋ




혹시 냥손 성애자가 있을까 싶어 올립니다. ㅋ





베르나르마리 콜테스, <검둥이와 개들의 싸움>
<목화밭의 고독 속에서>의 작가 콜테스의 또 다른 희곡집, 얇은 책이라 가볍게 보고 도전했다가 아, 이렇게 읽을 작품이 아니구나 싶어서 일단 내려놓았다.




플로베르 외, <가만히 걷는다>
플로베르, 모파상, 뒤라스, 유르스나르, 프루스트, 콜레트, 사강 등 근현대 프랑스 작가 스물한 명의 산문 서른여섯 편이 실려 있다. 산문의 만찬을 먹는 기분.




조남주, <우리가 쓴 것>
리뷰 대회 있어서 구매. <82년생 김지영> 이후로 작가가 참 마음 고생 심했겠다 싶었다. 초등학생부터 여든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의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리뷰에 못다 쓴 이야기- <현남 오빠에게>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급반전 되는 건 좀 다르게 처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강화길, <대불호텔의 유령>
이것도 리뷰 대회 있어서 구매했는데 이 얇은 책을 며칠 째 붙들고 있었다. 재미가 없어서 진도가 안 나감. 심지어 하나도 안 무서움. 구성도 엄청 산만하고....... 나는 이 작가 책 처음 읽었는데, 더 읽을 일은 없을 것 같다.....; 리뷰 대회도 포기하기로. 기억 남는 것은 오직 에밀리 브론테 뿐. 어젯밤에도 자려고 누웠다가 에밀리 브론테 그 부분 때문에 빵 터져서 새벽에 계속 웃었다. 고딕이라더니 코미디였어. 앞으로는 리뷰대회 있다고 딱히 읽고 싶지 않았던 책 사지 않기로..... 애초에 관심없던 책은 역시나.....




정유정, <완전한 행복>
이것도 리뷰 대회 있어서 샀는데.... 왠지 불길하다. 자냥아! 안 읽던 작가 책 함부로 읽는 거 아니야, 너의 촉을 믿어! 리뷰 대회 때문에 책 사지마! ㅋㅋㅋㅋㅋㅋ




박혜진 외, <책 만드는 일>
2천 7백원이라는 쌈박한 가격에 뜻밖에 밑줄 그은 부분이 많았던 책. 책 만드는 이들의 진심을 듣는 이야기는 늘 흥미롭다.   




북펀딩



필리스 체슬러, <여성과 광기>
8월에 북펀딩했다.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내 손에 쥐어졌어야 할 텐데, 출간이 조금 미뤄졌다.



전자책


전자책 크레마에 있는 거 다 읽기 전에는 안 사려고 했는데 자꾸 뭔가 룰렛 돌리게 하고 쿠폰 준다고 꼬드겨서 또 샀네.
    



제임스 힐튼, <잃어버린 지평선>
이거 뜻밖의 발견. 아직 완독은 못하고 출퇴근 때 틈틈이 읽고 있는데 꽤 좋다. 약간 오리엔탈리즘 향기가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데, 2,250원(90일 대여)로 읽기엔 만족스러운 작품이랄까.




M. C. 비턴, <각본가의 죽음>
여름이면 생각나는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 이제 여름 저물고 있는데, 내년에나 읽으려나?



중고
    


시몬 드 보부아르, <레 망다랭 1, 2>
아니, 이게 알라딘 중고(우주점)에 떴다. 그것도 1, 2권이 나란히! 당장 사는 게 맞지.   




옌롄커, <연월일>
옌롄커가 지금까지 발표한 70여 편의 중·단편소설 중 최고의 작품 네 편을 직접 골라 한데 모은 책.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중국 농촌에서 악전고투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이스마엘 카다레, <광기의 풍토>
이스마엘 카다레의 단편 세 편이 들어 있다. ‘광기의 풍토’, ‘거만한 여자’, ‘술의 나날’ 등 40년의 시차를 두고 쓰인 작품들.




조셉 콘라드, <비밀요원>
대산세계문학은 중고로 뜨면 냉큼 사는 편인데 이 책도 재미나게 읽었다. 그런데 나 말고도 대산 세계문학 중고로 나오면 재빨리 사는 분들이 꽤 있는지 종종 장바구니에 담아두면 그새 누가 사 가더라?
    




앙드레 말로, <인간의 조건>
아직 앙드레 말로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다. 문동 세계문학전집 <희망>도 사놓기만 하고 여태.... 이 작품부터 읽어볼까.    



안나 제거스, <제7의 십자가 1,2>
언젠가 폴스타프 님 리뷰 읽고 보관함에 담아두었던 책 중고로 나왔기에 냉큼.   




미셸 오스트, <밤의 노예>
이것도 폴스타프 님 추천으로 보관함에 담아뒀던 책. 그런데 제가 자꾸 이렇게 중고로 사니, 정작 폴스타프 님께 땡스 투를 못 드리네요.




윌리엄 스타이런, <소피의 선택 1,2>
아니 이 책이 그렇게 재미나(야하)다면서요?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우베 욘존, <야콥을 둘러싼 추측들>
독일 분단 문학의 시작이자 고전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동독의 슈타지(국가안전부 소속 비밀경찰)가 서독의 NATO에서 일하는 통역원을 첩자로 포섭하기 위해 벌이는 비밀공작과 그 와중에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철도원 야콥에 대한 이야기라고. 재미있을 것 같은데 난해하다는 평도 보인다.




마르셸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
중고로 나오면 드문드문 사고 있는 책. 어차피 나중에 읽을 것 같아서 그러고 있다. 계속 중고로 사고 있는데, 왜 거의 다 새 책이 오는 걸까? 다들 조금 읽다가 자다가 졸다가 다시 조금 읽다가 중고로 내보내는 게 아닐까 하는 의혹이.....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새엄마 찬양>
재미나게 읽었다. 새엄마와 꼬마 의붓아들의 사랑....(응?)




비톨트 곰브로비치, <이보나, 부르군드의 공주 / 결혼식 / 오페레타>
곰브로비치의 희곡집. 곰브로비치의 작품이 대개 그렇듯이 재미는 없을 것 같...(미안 곰 씨)지만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이 희곡들이 큰 근간을 이룬다고 해서 사봤다.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우리들의>
지만지 책은 비싸서 마음에 드는 책은 웬만하면 중고로 나올 때 노리고 있다. <우리들의>는 도블라토프의 자전적 이야기로 열 세 명의 가족을 주인공으로 한 열 세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또 어떤 썰렁한 유머를 보여줄지 기대.




니콜라이 카람진, <카람진 단편집>

<카람진 단편집>에는 러시아 감상주의의 선구자라는 카람진의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고 만 이들의 비극적인 이야기 4편’이 실려 있다. 읽고 완전 반하는 거 아닌지 원...;




강윤정, <문학책 만드는 법>
유유 출판사의 땅콩문고 중 <~책 만드는 법> 시리즈 모두 흥미로워 보인다. 일단 이 책부터 읽기로. 유튜브 채널 ‘편집자 K’의 그 편집자가(물론 난 그 유튜브를 본 적은 없다. 유튜브 안 보는 시대에 뒤떨어진 1人 ) 소개하는 문학책 만드는 법.       



선물 받은 것
















리 차일드, <61시간> / 로빈 디앤젤로, <백인의 취약성>
 
친애하는 알라디너께서 직접 하사하신 뜻밖의 선물. 내가 생일 선물을 보냈더니 그분이 이런 큰 선물로 화답을.... 여기서 퀴즈! 이 선물을 보내신 분은 누구일까요? 알라딘 장학생들이라면 다 아실 듯한데.... 참고로 아직 40평대 아파드는 없지만 마음만은 400평대 아파트인 그분입니다. 아, 그나저나 난 지금까지 <61시간> 이 책 작가가 잭 리처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리하여 쌓은 책탑....... 아, 이 사진 찍는데 나도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헛웃음이....;



그리고 여러분들이 책탑을 너무나 좋아하는 것 같아. 제 방의 책탑만 공개합니다...



방한쪽 빈 벽에 이렇게. 이것은 읽다만 책, 읽을 책 등이 혼재한.....



책상 위 책탑..... 위태로워 보여.



옆에서 보면 이렇다......;




그리고 이건 책상 아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한동안 그만 사야지.


아직 적립급 45만원 넘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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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1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08-21 00: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은 알리딘의 최고 갑부십니다~ 책도 많고, 적립금도 많고, 능력도 많고 무엇보다 고양이가 많다.. 부럽부럽~💕

잠자냥 2021-08-21 01:2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제가 살다 보니 갑부 소리 듣는 날도 있군요. 나쁘지 않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8-28 20:36   좋아요 1 | URL
갑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졌소...Orz

행복한책읽기 2021-08-21 00: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은 안 보이고 돈만 보입니다. 또한 책은 안 보이고 탑만 보입니다. 냥이들 놀이터를 만든 거죠. 그죠^^

잠자냥 2021-08-21 01:25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아니 돈이 어딨다고요. ㅋㅋㅋㅋㅋ 울 냥이들 새 책 오면 냄새 맡기, 알라딘 박스 들어가기 주특기 ㅎㅎㅎ

Chinolove0701 2021-09-05 0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후기 너무 좋아하는 1인입니다...매번 후기보고 사다보니 텅장이 눈앞이지만 매번 좋은 평 남겨주셔서 너무 조아요 ... 사무라이 사고싶다...아마 또 지르겠죠? 엔도 슈사쿠인데...ㅋㅋ

잠자냥 2021-09-05 09:0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런 말씀이 책 읽고 리뷰 쓰는 데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도 텅장을 위해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ㅎㅎㅎ <사무라이> 저도 아직 사놓기만 하고 안 읽었는데 틀림없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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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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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밤에 무서운 꿈꾸고 비몽사몽간에 메모해둔 걸 그냥 소설로 냈나? 너무 많은 화자(그런데 목소리는 다 똑같음), 너무 많은 이야기 산만하기 짝이없다. “에밀리 브론테, 당신은 어디로 간 건가요. 대불호텔은 산으로 가네요.” 게다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 “사랑” 실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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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8-20 0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심지어 1도 안 무섭다. 책 속 인물들만 계속 소리 지름 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1-08-20 0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깊은 분노가 느껴집니다 ㅎㅎ

잠자냥 2021-08-20 00:21   좋아요 4 | URL
네 별 한 개 반은 없고 ㅋㅋ 두 개 줬다가 걍 분노로 하나 깎았어요. 이러다 또 인성 그지라고 욕하는 댓글 달리는 거 아닌가 몰라요. ㅋㅋㅋㅋㅋ 문학동네는 그러지는 않으리라 믿어봅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1-08-20 07: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에밀리 브론테 나올 때 뜨악해서 사진 찍어가지고 단톡방에 보냈었어요. 이거봐 에밀리 브론테야! 하고요. 대체 왜 나오나 어떤 역할을 하나 싶었는데 진짜 이 책은 용두사미 그 자체에요. 게다가 사랑이라뇨. 사랑이라니 맙소사.. 사랑이 시작되고 변화하는 사람..

저 이거 중간부터였나, 미러링 하는 여자들에게 교훈을 주고 싶은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쟤네가 그런다고 너네도 그러지말고 서로 사랑하고 사이좋게 지내야 돼...라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1-08-20 09:5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저 어제 새벽엨ㅋㅋㅋㅋㅋ 자꾸 에밀리 브론테 생각 나가지고 자려고 누웠다가 계속 막 웃었어요. 요즘 바람이 좋아서 창문 다 열어놓고 자는데, 창 밖으로 제 웃음소리 다 퍼져나갔을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브론테여!!!!!!!!!

유부만두 2021-08-20 08: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용감한 독서 선발대 여러분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잠자냥 2021-08-20 09:5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전 사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가 더 나은 거 아닌가 싶기도.... 휴....

Falstaff 2021-08-20 08:5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평 이렇게 쓰시면 작가 또는 출판사 편집부에서 아주 고급스러운 문장으로 지랄하실 지 모릅니다. ㅋㅋㅋㅋ
우짰든 속이 션한 100자 평이었습니다!

잠자냥 2021-08-20 10:00   좋아요 3 | URL
ㅎㅎㅎ 추측이지만 이 책 편집자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밥 벌어먹고 살아야 하니 편집은 한다만.... 괴롭다..? ㅋ

이 정도 비판도 못 받아들인다면 문학동네나, 작가가 너무 속좁은 거 아닐까 싶고요.

암튼 돈보다도 시간이 아까웠습니다. 좋은 책 재미난 책이 얼마나 많은데... ㅠ

잠자냥 2021-08-20 10:02   좋아요 1 | URL
이미 아래에 비난 댓글 달렸습니다.

Falstaff 2021-08-20 10:19   좋아요 2 | URL
확 지워버리세요. 삭제 기능 있잖아요. 저런 댓글 별로 보고 싶지 않거든요. 괜히 저까지 열 받아요.

잠자냥 2021-08-20 10:23   좋아요 3 | URL
아니요,그냥 둘래요. 제가 한 비판이 과한 건지, 저렇게 갑자기 나타나서 홍위병 노릇 하는 사람이 이상한 건지 독자들이 알아서 판단하겠죠.

출판사 관계자들, 자기네 책 알아서 홍보해줄 땐 가만히 있다가 조금만 비판해도 득달 같이 달려와서 저렇게 숨어서 린치 가하는 거 정말 비겁합니다.

잠자냥 2021-08-20 10:58   좋아요 2 | URL
역시나 알아서 자기 댓글 다 순삭 하고 가시네요.

독서괭 2021-08-20 11:59   좋아요 1 | URL
잉? 비난댓글 그새 달렸어요? 전 보지도 못했네요 ㅋㅋ 참 부지런한 분이다..라고 쓰고 보니 아래에 하나 있네요?

잠자냥 2021-08-20 12:19   좋아요 2 | URL
괭님 하나는 아니고요, 아침 내내 한 7~8개 다다다 달더니(제 하루 기분 망치고 싶었다고 *악의*를 드러내시더니) 자기도 뭔가 좀 캥기는 게 있는지 다 지우고 제일 점잖아 보이는 저 댓글 하나 남기고 사라지셨습니다. ㅎㅎㅎ

케이 2021-08-20 1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체 이 글의 어디에 악의가 있다는건지..모르겠어요. 잠자냥님 괜히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러실리 없겠지만 절대 저딴 댓글 맘에 두지 마세요~거참 저까지 기분이 확 상하네요. 점심때 맛있는 커피라도 드세요!

잠자냥 2021-08-20 11:03   좋아요 1 | URL
ㅎㅎㅎ 걍 그러려니 합니다. 오랜만에 오셨는데 기분 상하셨다니 제가 속상하네요.
아참, 케이 님 <대성당> 리뷰 이달의 당선작 되신 거 알고 계세요? 축하축하~

케이 2021-08-20 11:10   좋아요 2 | URL
계속 와서 재미나게 읽고 있어요!! 댓글은 못달지만~ 그리고 당선작 된 거 몰랐어요.ㅋ 어디서 어떻게 보는지도 모르는데 기분은 좋네요~~감사합니다!

잠자냥 2021-08-20 11:12   좋아요 2 | URL
https://blog.aladin.co.kr/town/winner/review

여기 있고요. 당선작 선정되면 적립금 3만원 준답니다.
케이 님 계정에 3만원 들어가 있을 거예요. 재미난 책 사보세요. ㅎㅎ

wishtobei 2021-08-20 1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비평과 비난과 조롱을 구분하는 지각을 갖으시길 ㅎ

잠자냥 2021-08-20 11:05   좋아요 7 | URL
아~네~ 이제 그만하고 가세요. 남의 서재에서 혐오충 운운 하시는 버릇 고치시고요.

독서괭 2021-08-20 12:01   좋아요 4 | URL
이런 댓글 다는 분 서재에 가면 아무것도 없는 게 특징인가봐요. 비겁하기 짝이 없다ㅋㅋ

독서괭 2021-08-20 1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이 솔직한 분들은 리뷰대회도 맘대로 참가할 수가 없어.. 다 읽었는데 좋은 평을 쓸 수가 없어서 참가불가.. 전 <완전한 행복> 리뷰대회 봤다가 평 중에 실제 사건이랑 너무 비슷해서 불편했다는 댓글이 많아 거르고 이 책 산 건데.. 어차피 기한이 너무 촉박하여 못 할 것 같긴 했지만.. 흠. 그런 점에서 <펠리시아의 여정>이랑 <우리가 쓴 것>은 솔직하게 좋은 평 쓸 수 있어서 좋았네요.

독서괭 2021-08-20 12:05   좋아요 3 | URL
쓰고 보니 좋은 평으로 리뷰쓰시는 분들을 솔직하지 않다고 하는 것 같아 사족을 답니다. 읽은 감상은 모두 다르니 당연히 이 책도 좋아하는 분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오해 마세요!! 저도 직접 읽고 평해봐야겠습니다~

잠자냥 2021-08-20 12:15   좋아요 3 | URL
ㅎㅎㅎ 리뷰대회가 원하는 것은 결국 상찬으로 가득한 책 홍보겠지요. 진심으로 상찬할 만한 책이면 독자도 기뻐서 쓰게 되는데요, 그렇지 못할 땐 어차피 솔직하게 써봤자 안 뽑히겠구나 싶어서 그냥 포기하게 되는 것 같아요(저도 그렇고요). 그런 점에서 저도 <펠리시아의 여정>이나 <우리가 쓴 것>은 진심으로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100자평으로라도 다른 의견도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모든 책에 별 다섯 칭찬만 달리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대불호텔의 유령>은 저야 실망했지만 다른 분에게는 또 다르게 읽힐 수 있는 책이겠지요. 괭님은 어떻게 읽으실지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완전한 행복>은 저도 그 특정 사건 운운한 댓글 봤는데요, 조금 참조만 했다는 작가의 말도 읽어서 한번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려고요.

2021-08-23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3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뱁새 2022-01-02 03: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과 완전히 같은 평가네요.. 저는 이 소설이 출간된지 얼마 안되었을 시점에 같은 회사 언니가 빌려줘서 읽었어요(언니는 읽다 포기..). 시간은 아까웠지만 그나마 제돈주고 사서 읽은게 아니라는 것에 위안을 삼았었어요. 그리고 오늘... 갑자기 에밀리브론테와 내용이 참 어이 없었던 이 소설이 떠올라 검색하던중 사이다 같은 님의 댓글을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ㅎㅎ

등대지기 2022-12-28 1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전 백번공감합니다 ㅠ
 

김사량의 일본어 소설 <빛 속으로(光の中に)>는 1940년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이 땅에서 오랫동안 잊힌 이름이나 마찬가지였다. 식민지 조선에서 한국인이면서도 일본어로 다수의 문학 작품을 발표했고, 친일 어용문예지에 여러 소설을 발표했으며,  1943~44년 사이에는 전향하여 친일 소설을 쓰기도 했던 김사량. 게다가 하필이면 그의 형 김시명은 그 시절 조선총독부 사상 유일한 조선인으로 전매국장 자리까지 올랐기에 김사량은 더 쉽게 친일 작가로 분류되었다. 게다가 그는 해방 이후 북한에서 활동(김사량의 고향은 평양이다)했기에, 남한에서는 월북 작가로 규정되었다. 그렇기에 김사량의 이름이 이 땅에서 지워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사량을 단지 그렇게만 규정할 수 있을까? 그의 작품 <천마>의 혐오스러운 인물 ‘현룡’(친일 문학가 김문집을 모델로 하고 있다)처럼 진짜 친일 작가인가? 그가 일본어로 쓴 <빛 속으로>는 일본문학일까 한국문학일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으니 일본문학으로 봐야 할까? 그러나 그 작품 면면을 보면 김사량을, 그의 문학을 그런 굴레 안에만 가둬두기엔 뭔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든다.

<빛 속으로>는 식민지 시절 일본 동경에서 살아가는 재일 조선인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김사량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나’, 그러니까 남(南) 선생이 화자인데, 그는 동경제대에 재학 중인 조선인으로 아직 학생 신분이지만 빈민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조선인이므로 당연히 ‘남(南)’ 선생이라고 불려야 하지만 아이들은 모두 그를 ‘미나미(南)’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그 자신도 굳이 자기 이름이 ‘남’이라고 정정하지 않는다. 일본인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이런 남 선생을 유독 따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인 학생 ‘야마다 하루오’가 있다. 이 녀석은 남 선생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염탐하는 재주가 특기인데 그를 좋아하면서도 표현 방법을 몰라 괴롭히는 것으로 관심을 사려고 애쓰는 것 같다. 하루오는 남 선생의 정체를 알고 그를 조선인이라 비하하면서 비웃는데, 한편으로는 조선인이 동경제대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아주 신기하게 여긴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우연한 기회에 이 야마다 하루오가 절반은 일본인이지만, 절반은 조선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루오의 어머니가 조선인이었던 것이다. 하루오는 자신에게 조선인의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참을 수가 없어서 엄마는 물론 남 선생에게 이중적으로 굴었던 것이다.

하루오의 엄마 또한 자신이조선인이라는 사실을 되도록 숨기고 살아가고 싶어 하는데, 이것은 남 선생이 미나미 선생으로 불리면서도 굳이 바로잡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동경제대에 다니는 학생, 어떤 면에선 선택받은 처지에 있는 그조차도 온갖 그럴듯한 핑계로 자기 자신을 속이면서 비굴하게 스스로 조선인이라는 신분을 밝히지 않는데, 하층민으로 살아가며 일본인 남편에게 온갖 학대를 당하고, 게다가 하나뿐인 아들에게조차 모진 대접을 받는 하루오의 엄마 ‘야마다 정순’이 조선인의 정체성을 숨기고 살아가고자 하는 것은 완벽하게 이해가 된다. 물론 여기에는 또 하나의 놀라운 반전이 있다. 일본인인 줄로만 알고 있던 하루오의 아버지 ‘한베에’조차 그 절반은 조선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하루오는 일본인이라기보다는 조선인의 정체성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어린 소년은 일본에서 조선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을 일찍부터 깨달았기에 자기 안의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숨기기에 급급하고, 조선인임이 틀림없는 제 엄마를 미워하면서도 그리워한다. 이 복잡한 마음이 고스란히 남 선생에게도 똑같이 투영되는 것이다. ‘나’는 그런 하루오를 보면서 자기 안의 비굴한 마음, 굳이 스스로 조선인이라는 것을 감추려고 했던 것은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던 그 비굴한 면모를 직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누가 이들, 식민지 시대의 지배받는 민족 출신으로 조선도 아닌 일본 땅에서 살아가며 온갖 차별과 배제를 감내해야 하는 그들에게 왜 조선인이라고 당당히 밝히지 못하느냐고, 어떻게 그렇게 비굴할 수가 있느냐고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너는 네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섣불리 비난하기에는 그들이 지닌 삶의 무게가 너무나 버거워 보인다.


머리색이 다른 터키인의 아이조차 이곳 아이들과 씨름을 하며 순진하게 놀고 있는 것을 본다. 하지만 왜 조선인의 피를 받은 하루오만은 그것이 불가능한 것인가? 나는 그 이유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땅에서 내가 조선인이라는 것을 의식할 때마다 무장해야 했다. 그렇다, 분명히 나는 혼자만의 진흙탕 같은 연극에 지쳤던 것이다.  (<빛 속으로>, 42쪽)


<빛 속으로>을 읽다 보니 예전에 읽은 <패싱>이 떠오른다. 두 작품 모두 ‘정체성’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빛 속으로>가 민족 정체성을 다루고 있다면 <패싱>은 인종 정체성을 다룬다. 조선인과 일본인은 언뜻 보기에 외모가 거의 흡사하기에 굳이 자신이 남(南)이라고 성(姓)을 밝히지 않으면 일본인들은 그가 미나미라는 이름을 가진 일본인이구나 하고 받아들인다. 이렇게 닮은 민족끼리는 출신을 숨기는 것이 손쉬울 수 있다. 그러나 흑인이 과연 백인 행세(White passing)를 할 수 있을까? 과연 그게 가능할까 싶은데,  가능하기도 하다. <패싱>의 주인공 ‘아이린’과 ‘클레어’, 이 두 사람은 흑인이다. 1%의 흑인 피가 섞여도 흑인이라면 그들은 흑인이다. 그러나 선조 대대로 백인의 피가 종종 섞였기 때문인지 현재 그들은 백인으로 받아들여질 만큼 피부색이 밝다. 아일린은 이탈리아 사람이나 스페인 또는 멕시코 사람으로 여겨진다. 그렇기에 어린 시절 친구인 이 두 사람은 뉴욕의 ‘백인 전용’ 호텔에서 12년 만에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흑인이면서도 백인으로 살아가도 아무런 무리가 없을 만큼 하얀 피부색을 갖고 있는 이 두 사람. 그런데 비슷해 보이면서도 이 둘의 삶은 조금 다르다. 아이린은 피부색이 짙은 흑인과 결혼해 흑인 복지연맹에서 일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클레어는 흑인의 정체성을 숨긴 채 하필이면 심한 인종차별주의자인 백인 남성과 결혼해 살아가고 있다. 둘의 만남이 거듭될수록 클레어는 흑인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치며 아이린의 삶에 지나치게 가깝게 다가온다. 그러나 늘 평온한 삶을 꿈꾸던 아이린은 일상이 깨질까 두려워 클레어를 밀어내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패싱>은 흑백 어느 사회에서나 자기 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넬라 라슨의 내밀한 고통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으로, 흑인의 정체성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성정체성을 숨기고 살아가는 동성애자의 은유로도 읽힌다.


분노와 경멸, 그리고 두려움이 차례로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흑인인 것이나 심지어 그 사실이 밝혀지는 것이 부끄러운 게 아니었다. 어떤 장소에서 쫓겨난다는 생각이 그녀를 불안하게 했다. (<패싱>, 23쪽)


아이린은 백인 전용 호텔에서 백인으로 행세하면서 느긋하게 앉아 있는데, 누군가가 자신을 계속 응시한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만 자신을 바라보는 그 시선, 뭔가 안다는 듯한 그 시선에 점차 불쾌해진다. 아이린은 그 시선 앞에 불안해 진다. ‘저 여자가 여기 드레이튼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바로 자신의 눈앞에 흑인이 앉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단 말인가? 알 수 있었다는  건가? 설마! 그럴 리가!’하면서 당황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백인들은 그런 면에서는 허술하다고, 그들이 구별의 근거로 내세우는 것은 터무니없는 것들이라고, 그러니까 ‘손톱, 손바닥, 귀의 생김새나 치아, 그리고 다른 기준 역시 어리석은 헛소리들이긴 마찬가지’라고 그러니 자신이 흑인인지 알아볼 리가 없다고 스스로 위로한다. 정체성이 발각될까봐 너무나 두려워하는 아이린의 이 모습은 동성애자임을 숨긴 채 살아가는 성소수자가 누군가에 의해 아우팅 당할까봐, 또는 누군가가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볼까봐 극심하게 두려워하는 모습과 겹쳐진다.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에서는 사회주의라는 억압적인 체제 아래 게이로서의 성정체성을 숨기고 살아가는 두 청년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자유를 갈망하며 그 사회를 벗어나길 바라지만 자신이 속한 체제가 가장 완벽하다고 믿는 다른 한 청년은 그 체제에 속한 채, 그곳에서 성공하며 살아가길 꿈꾼다. 자신의 성정체성 하나쯤 숨기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라면서 게이이면서도 이성애자로 위장한 채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것이 가능하리라 믿는다. 그러나 한 사람은 계속해서 그런 삶을 살아갈 자신도, 그렇게 살아야 할 이유도 알 수 없기에 그 체제를 벗어나고, 다른 한 사람은 그곳에 남는다. 그러나 거기, 자유가 억압된 곳에서 남기를 선택한, 이성애자로 ‘패싱’하면서 살아갈 그에게 너는 네 정체성을 숨긴 비겁한 인간이라고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가기에, 살아남기에 급급했던 인물들, <빛 속으로>의 남(南) 선생이나, 야마다 하루오, 야마다 정순, <패싱>의 클레어와 아일린, 그리고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의 루드비크와 야누시 이들에게 너희는 비겁하다고 양심을, 자신을 속인 채 거짓으로 살아간다고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민족이나 인종, 성정체성 때문에 그들이 속한 그 자리에서 가차 없이 내쫓아버리는 이 인간 사회가 비난받아 마땅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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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1-08-17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성껏 써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빛 속으로>를 읽어보고 싶네요. <파친코>하고 같이 읽어볼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잠자냥 2021-08-17 21:52   좋아요 2 | URL
네~ <파친코>와 함께 읽어도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 같습니다. <빛 속으로>는 짧아서 금방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Falstaff 2021-08-18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씨. 그럼 패싱, 읽었잖아요. 후딱 백자평이나 리뷰 올려주세요!!! 전 11월? 이때쯤이나. ㅋㅋㅋ
얼핏 보면 <재즈>하고 비스무리할 거 같기도 한데 말입지요.

잠자냥 2021-08-18 22:04   좋아요 0 | URL
안 알려쥬 ㅋㅋㅋㅋ

coolcat329 2021-08-19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 이제야 읽었는데 언뜻 보면 공통점이 없어보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숨겨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연결이 되네요.
‘혼자만의 진흙탕같은 연극‘에 지쳤다는 문장이 참 그 외로움 고통이 느껴집니다.

잠자냥 2021-08-19 09:21   좋아요 1 | URL
네, 역시 쿨캣 님! 제 글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셨습니다! ㅎㅎㅎ

coolcat329 2021-08-19 11:53   좋아요 1 | URL
앗~감사합니다 ㅎㅎ

독서괭 2021-08-20 12: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주제로 세권을 묶어주신 이 페이퍼, 정말 좋아요! 출근길 듣는 팟캐스트에서 <마이너 필링스> 광고가 나왔는데, <패싱>이 생각났어요. 함께 읽어보고 싶네요~ 김사량은 생전 첨 들어봐요. 생전 첨 들어보는 작가 왜 이리 많니.. OTL

잠자냥 2021-08-20 12:50   좋아요 1 | URL
김사량은 처음 듣는 것도 무리가 아니실 거예요. 이런저런 이유로 한국 문학사에서 거의 지워진 이름이라서요. ㅎㅎ

- 2021-08-20 1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패싱… 버틀러 해설 책에서 나왔다리요 (긁적긁적)!!!

잠자냥 2021-08-20 16:38   좋아요 1 | URL
오 역시 똑똑한 쟝쟝! 제대로 읽었군요. 꼼꼼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