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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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완전한 행복을 위한 뺄셈의 가장 큰 희생양은 사실 가장 연약한 그 두 존재, 지유와 노아가 아니었을까. 무섭도록 흥미진진한데, 흥미를 느끼는 내가 싫어지는 기분.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바꾸었어도 실제 사건이 내내 떠올라서 씁쓸한 기분이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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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8-28 20: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여튼 정유정은 안 읽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너무 드세서. 이 책도 그런가 봅니다. ㅋㅋㅋㅋ 고생하셨습니다.
분명 잘 쓴 건 알겠는데 정이 안 붙는 거, 이거 참 곤란하더랍니다. 에휴....

잠자냥 2021-08-28 20:47   좋아요 2 | URL
책장은 정말 잘 넘어가요. 실제 사건 내막을 알고 있으면서도 흥미진진할 정도로 입담꾼이긴 합니다. 허나 정은 안 붙네요. ㅎㅎ 이 책에서도 뭔가 너무 쎄다 싶은 부분도 있고. ㅎㅎ

다락방 2021-08-28 2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유정 7년의 밤을 저도 흥미롭게 읽었었는데 책장 덮고 나서도 뭔가 찜찜하고 뭐랄까, 그냥 이제 이 작가의 책 안읽어도 되겠다 라느 생각이 들어서 여태 안만나고 있어요.

잠자냥 2021-08-28 20:49   좋아요 1 | URL
그 찜찜함이 뭘까요. 이건 실제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은 거라 더 찜찜할 순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설명 불가한 그 무엇.

유부만두 2021-08-28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종의 기원, 부터 뭔가 그랬어요. 지니 진이도 별로였고요. (근데 정유정 소설 나오면 다 읽는다는 게 함정… 이지만 이번건 정말 패쓰입니다)

잠자냥 2021-08-28 20:51   좋아요 1 | URL
와, 다 읽으셨구나. 전 이 책을 와 재밌다 느끼는 순간 뭔가 그 사건을 즐기고 있는, 관음증환자 같은 기분이 느껴져서 그런 제가 좀 싫어지더라고요!? 흠-

유부만두 2021-08-28 20:56   좋아요 2 | URL
그런 기분도 있고요.. 좀 촌스럽달까.. 사실 우리가 강력 범죄 한두 건 읽는 것도 아닌데 뭐가 찜찜하단 건 이게 ‘문학’으로 변신이랄까, 숙성 단계를 잘 거치지 않았단 거잖아요. (일단 우기고 봅니다) 전 예전에 정유정 작가가 소설 쓰기 전에 인물 관계도 특성 다 세세히 잡고, 그 지역 배경을 그림으로 상세히 구축하고 시작한대서 그 점에 반했…고요, 제 사랑은 이제 수명이 다한 거 같아요. (시원 섭섭해요)

유부만두 2021-08-28 21:00   좋아요 2 | URL
종의 기원이 찜찜한 건, 그 범인의 옥상 묘사가 영 아귀가 안맞아서 … 이게 계속 걸리더라고요. 동네 묘사도요. 그만큼 흡인력이 떨어졌나봐요. (아듀, 정유정 소설이여)

- 2021-08-28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인이 사랑한 작가 ! 정유정 ! 그가 썩 환대는 받지 못하는 곳 … 바로 이동네 ㅋㅋㅋ

잠자냥 2021-08-28 21:13   좋아요 2 | URL
ㅎㅎ 이 작가 책 많이 안 읽어서 뭐라 말하기는 뭐하지만 암튼 너무 과한 부분이 있는 것 같긴 해요. 이 작품에서도 몇 번 눈살 찌푸리면서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생각 좀 했어요. ㅎ

다락방 2021-08-28 21:23   좋아요 4 | URL
저도 바로 그 지점인것 같아요. 읽으면서 ‘굳이?’ 이렇게 된다는거요.

- 2021-08-28 21:55   좋아요 1 | URL
저는 심장,7년 두권읽었고 둘다 읽을때는 재밌었는 데, 이 후로는 안읽어서 뭐라 말을 못하겠네요?ㅋㅋㅋ

독서괭 2021-08-28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결국 잠자냥님의 리뷰대회 출전은 또한번 물 건너 갔군요.. ㅜㅜ

잠자냥 2021-08-28 23:23   좋아요 1 | URL
이거 읽고 도전하세요. ㅎ 두꺼워도 잘 읽혀서 금방 읽을 수 있어요. 전 잘 모르겠어요. 쓰더라도 괭님의 지난번 대불호텔 리뷰 같은 그런 리뷰가 될 거 같은 ㅎㅎ

독서괭 2021-08-28 23:4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전 그냥 패쓰요~ 썩 끌리지 않네요.

붕붕툐툐 2021-08-28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 사건이 뭔지 말해주시면 스포인가요? 저도 정유정은 패쓰 할래요~ 세상은 넓고 좋은 책은 많으니까요!ㅎㅎ

잠자냥 2021-08-28 23:39   좋아요 1 | URL
아니요, 스포는 아니에요. ㅎㅎ 실제 사건은 고유정 사건입니다.

han22598 2021-08-29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유정 작가 소설 좋아해요. 적나라한 악의 모습 대면하기. 사실 읽으면서 무섭고 읽고 나면 기분도..안 좋은데...저는 인간의 악한 모습...궁금하거든요. 선한 인간의 모습이 궁금한 것처럼요. 우리들 마음 속에 양립할 수 밖에 없는 선과 악의 모습....정유정 작가가 대신 철저하게 까벌려서 보여주는 것 같아서 계속 읽게 되더라고요. ^^

잠자냥 2021-08-29 16:48   좋아요 0 | URL
네, 그렇군요. 인간의 악한 면을 궁금해 하신다는 것도, 정유정 작가가 그 점에 천착한다는 것도 공감합니다. 그런 분들이 많아서 이 작가의 작품이 널리 사랑받는 것이겠죠. ㅎㅎ
 
아니, 이 쓰레기는 뭐지? - 예측할 수 없는 청소부의 하루하루
다키자와 슈이치 지음, 김경원 옮김 / 현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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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나올 정도의 코미디언이면서도 고정 수입이 없어서 궁여지책으로(심지어 나이도 많아서) 선택한 쓰레기 청소부의 삶. 쓰레기를 보면 인간관계도, 그 사람도, 동네 주거지 환경도 보인다는 게 오싹하면서도 공감이 간다. 낄낄 웃기면서도 서글픈 인간들의 삶이 보이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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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8-26 05: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건 또 어떻게 알고 읽으셨어요? 😱

잠자냥 2021-08-26 09:33   좋아요 1 | URL
ㅋ 아니 제가 좀 쓰레기에 관심이 있어가지구.... ㅋㅋㅋ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점 하나는, 이 작가는 청소부 시작하고 나서 제일 먼저 종이 파쇄기를 샀대요. 쓰레기 치우다 보니까 쓰레기에서 개인정보가 줄줄 새어나오더라고... 그런 면에서 사람들이 참 무심한 것 같대요. 일본 경찰은 범죄자 찾을 때 쓰레기 봉투 많이 뒤진다고 합니다. 그만큼 정보의 보고(?)라고. 스토커에게도 좋은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다락방 2021-08-26 09:39   좋아요 1 | URL
그래서 제가 파쇄기 드렸잖습니까! 엣헴-

잠자냥 2021-08-26 09:44   좋아요 0 | URL
네 그거 이제 써야겠다 싶어지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미니가 아녀 엄청 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1-08-26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쓰레기에 관심이 있으신줄은 또 몰랐네요~😆

잠자냥 2021-08-26 11:5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러게요. ㅋㅋㅋㅋㅋㅋ
 
















오래전 엄마가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내가 십 대의 끝자락을 맞이한 즈음이었고, 어린 동생들은 이제 갓 십 대에 들어선 때였다. 철이 없던 때라 고3인데 날마다 병실을 드나들게 한 엄마가 밉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혹시 수술이 잘못 되면 어쩌나 걱정스럽기도 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마침내 엄마가 수술실에 들어간 날, 외할머니가 오셔서는 우리와 함께 병실을 지키셨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엄마가 이런저런 것들을 주렁주렁 달고 병실로 돌아왔다. 마취가 덜 깬 엄마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였고 어린 동생들과 나는 생전 처음 보는 엄마의 그런 모습에 놀라 병실 한구석에 쪼그라들어서는 어쩔 줄 몰라했던 것 같다. 또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눈을 뜬 엄마가 우리를 한참 물끄러미 보더니 외할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쟤들 누구야?”

마취에서 덜 깬 상태였으므로 그럴 만했다. 그래도 그걸 이해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때는 엄마가 나를, 자식들을 몰라봤다는 사실에 꽤 충격을 받아서, 엄마 상태가 그렇게 나쁜 건가 싶어서 터지는 눈물을 참으려고 병실을 뛰쳐나와서는 병원 한 구석에서 엉엉 울었다. 자기 엄마는 알아보면서 우린 못 알아보네, 섭섭한 마음도 컸다. 동생들도 저마다 그 순간이 충격이었는지, 아직도 다들 “엄마 쟤들 누구야?”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엄마가 자식을 몰라볼 수도 있다는 것, 인간의 육체는 그렇게 한없이 나약하다는 것을 생애 최초로 깨달았던 순간이었다. 그런 일을 또 겪고 싶지는 않지만 인간의 육체와 정신은 그토록 나약하기에, 또 다시 그런 일이 찾아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 후 세월이 흘러 엄마의 엄마, 그러니까 외할머니에게 치매가 찾아와, 할머니가 이제는 엄마를 못 알아보는, 그리고 물론 나를 포함한 동생들도 못 알아보는 순간이 있었으므로.

엄마가 마취가 덜 풀려서 우리를 못 알아보는 게 아니라 노화와 그로 인한 온갖 질병에 시달리다가 어느 날 문득 “넌 누구니?” 묻는 순간이 온다면 어떨까. 그 어린 날의 철부지 같은 섭섭함과 충격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읽은 두 권의 책,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와 <아주 편안 죽음>은 내내, 그 기억을,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그 서늘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두 책 모두가 노년의 엄마, 병든 엄마와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딸(아니 에르노와 시몬 드 보부아르)의 관점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치매 문병일기이다. ‘간병’이 아닌 까닭은 어머니의 치매 증상이 심해지자, 아니 에르노는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내고, 문병을 다니며 틈틈이 그날의 일기를 적어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록은 어떤 면에서는 노년을 향해 걸어가는 아니 에르노 그 자신의 삶과 죽음, 노년에 관한 단상이기도 하다.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여럿 읽어 본 이들이라면 그녀에게 어머니의 존재가 매우 특별했음을 알 수 있다. 식료품 잡화상을 하면서도 딸에게만큼은 좋은 교육을 받게 하고, 그런 교육을 받음으로써 그가 속한 세계와 계급을 벗어나길, 그래서 더 나은 삶을 살기를 그토록 바란 그녀의 어머니. 그리고 그런 삶이 가능하도록 억척스럽게도 일했던 그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그 강인한 어머니가 노화로 인한 질병, 그로 인한 치매로 서서히 육체도 정신도 소멸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딸인 아니 에르노뿐만 아니라 인생의 길을 걸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복잡다단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에르노는 어머니의 치매로 말미암아 ‘비로소 육체와 정신적 고통이라는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이 자기 안에서 ‘부활되고 있음’을 깨닫는다(64쪽). 침대에 자기도 모르게 오줌을 쌌다고 목소리를 낮춘 채 말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어릴 적 이런 일을 당했을 때 자신도 똑같이 말했음을 떠올리면서 이제는 모든 것이 뒤바뀌어 ‘어머니가 나의 어린 딸이 되었음’을, 그러나 ‘나는 그녀의 어머니가 될 수는 없음을(31쪽)’, 그런 ‘어머니는 바로 내 미래의 노년기 모습’(42쪽)임을 깨닫기도 한다.

아니 에르노가 엄마와 자신을 거의 동일시하면서 자기의 노년을 응시한다면, 보부아르는 여러 면에서 자신과 대척점에 있던 어머니의 늙은 육체와 다가오는 죽음을 바라보며 인간의 실존을 생각한다. 치매에 걸린 에르노의 어머니와 달리, 보부아르의 어머니는 어느 날 욕실에서 넘어져 대퇴골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보부아르는 이런저런 검사를 통해 엄마가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진실을 차마 엄마에게 전하지는 못하고 그저 복막염이라고 둘러대고는 그날부터 동생과 함께 엄마를 돌보기 시작한다. 그러나 죽음은 서서히 엄마를 갉아먹는다. 보부아르는 그런 엄마를 지켜보며 엄마의 삶, 그리고 엄마로 인해 괴로웠던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엄마에 대한 미움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듯이 ‘엄마가 돌아가신다 해도 마찬가지’(<아주 편안한 죽음>, 42쪽)일 거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때까지 보부아르가 느꼈던 슬픔은 모두 이해 가능한 범위 안의 것들이었다. 그러나 엄마의 죽음이란 그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다. 에르노에게도 마찬가지였으리라. 그리고 엄마라는 존재를 둔 이 세상의 모든 인간들에게도......



자연스러운 죽음은 없다. 인간에게 닥친 일 가운데 그 무엇도 자연스러운 것은 없다. 지금 이 순간 인간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 이는 그 자체로 세상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죽는다. 하지만 각자에게 자신의 죽음은 하나의 사고다. 심지어 자신이 죽으리라는 걸 알고 이를 사실로 받아들인다 할지라도, 인간에게 죽음은 하나의 부당한 폭력에 해당한다. (<아주 편안한 죽음>, 153쪽)


보부아르도, 에르노도 어머니라는 특별한, 아니, 그저 특별하다는 말로는 도무지 부족한 그 존재의 죽음을 마주하면서 모든 인간의 죽음을 생각한다. 누구라도 그렇게 될 것이다. ‘인간이 육체의 종속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죽는 것’(<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26쪽)이라는 것도 ‘늙는다는 건 생기를 잃어가는 것이며 동시에 마음속의 움직임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것’(<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67쪽)이라는 것도 깨닫는다. 그리고 ‘어린 시절엔 실제로 수많은 축제가 미래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제 노년의 요양원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인생의 뒤안길에서 꾸며지는 허상의 축제일뿐, 이제 다시는 진짜 축제의 날을 맞이할 수는 없을 것’(<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72쪽)이라는 것도.

에르노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자신의 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은 결코 그녀의 어머니가 될 수는 없노라고 말한다. 이 세상 모든 자식들이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그런 상태에서도 어머니로서의 ‘사랑의 몸짓’을 잊지 않는다. 그 순간 앞에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Jene suis pass sortie de manuit’는 어머니의 말은, 어쩌면 나는 나의 삶을 떠나지 않겠다는, 나는 나의 딸을 떠나지 않겠다는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이 담긴 말은 아니었을까. 어머니가 떠난 이후 에르노의 기록은 헛헛하고 공허하다. 고통스럽기 짝이 없더라도 치열하던 예전의 기록과는 사뭇 다르다. 아마도 세상 전부를 잃은 기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바깥에 있으면 마치 내가 어머니를 찾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바깥, 그것은 세상이기 때문이다. 예전엔 세상 어딘가에 어머니가 존재해 있었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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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8-25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이드는 엄마를 보면서 힘든 것 중 하나가 나 또한 그렇게 늙어갈 거라는 것, 그리고 잠자냥님 글처럼 나 또한 엄마에게 엄마는 커녕 살가운 딸도 되기 힘들다는 거 ㅠㅠ

잠자냥 2021-08-25 22:33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전 오늘 낮에 이 글 쓸 때까지만 해도 이따 엄마한테 전화해야지 했지만…… 했지만…… ㅋㅋㅋㅋㅋㅋ 그렇습니다.

붕붕툐툐 2021-08-25 1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어린 시절 에피소드 진짜 충격이었을 거 같아요... 엄마가 치매 걸려 나를 못 알아보시면 어쩌나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두 작품. 둘 다 보관함엔 있는데 언제 만나게 될지.. 왠지 엄마의 죽음 이런건 회피 기제가 발동하는 거 같아요~~

잠자냥 2021-08-25 22:35   좋아요 1 | URL
아 그러게요. 엄마한테 나중에 “자기 엄마만 알아보고 자식은 알아보지도 못해!” 했더니 “아 내가 그랬니?” ㅋㅋㅋㅋ 한번 더 확인사살 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8-26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월요일에 친정어머니 시술 때문에 또 병원입원하러 가야 하는데 이 글 읽으니 갑자기 맘이 더 짠해져요. ㅠ.ㅠ(아 어머니 시술은 간단한거라 그냥 2박3일정도 입원입니다.)

잠자냥 2021-08-26 09:35   좋아요 0 | URL
엄마가 여기저기 아픈 티가 나기 시작하면 참 마음이 그렇죠. 다행입니다. 그래도 가벼운 시술이시라니.

케이 2021-08-27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장터에서 다 타고 남은 엄마의 뼈를 잊을 수 없어요. 암세포 때문에 결국 사지가 마비된 후, 병원에서 엄마의 온갖 모습을 다 봤는데..끝끝내 엄마의 정신은 멀쩡하셨던 게 차라리 저주라는 생각이 들만큼 고통스러웠어요.
엄마가 살아계셨음 가끔 속상하고 힘들어도 대체로 행복하셨을텐데.
엄마가 천국에서는 이승 기억 다 잊고, 나를 지켜보지 않았음 좋겠어요. 그러면 살아계실 때처럼 걱정만 한 바가지 할 것 같아서요.
멍하니 있으면 여전히 엄마의 입원부터 돌아가실 때, 그리고 이후 장례까지의 과정이 계속 떠올라요. 좋았던 기억이 마지막 나쁜 기억으로 전부 다 잠식당한 것 같아 슬퍼요. 언제쯤 좋은 기억이 먼저 떠오를지 요원하기만 하네요.

잠자냥 2021-08-27 09:27   좋아요 0 | URL
엄마의 죽음은 상상조차할 수 없는 영역이라 차마 섣불리 위로의 말도 못드리고, 그저 다시 한 번 애도의 말을 전합니다. 어머님이 그곳에선 평안하시겠지요. 케이 님도 쌍둥이들 웃음 보면서 행복한 나날이 더 많길 기원할게요.

독서괭 2021-08-2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 입장에서 엄마에게는 동일시 하기가 쉬워서, 엄마의 노화, 치매, 죽음은 더 지켜보기가 힘든 것 같아요. 잠자냥님은 십대에 어머님이 큰 수술을 받으신 일 때문에 이 책들을 읽는 느낌이 또 다르셨겠네요.. 두 책을 함께 이렇게 소개해주시니 더 좋습니다. <아주 편안한 죽음>은 읽었는데, 아니 에르노는 아직 한권도 못 읽었어요~~ 크악~~

잠자냥 2021-08-27 16:2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엄마는 정말 딸들이 동일시하기 쉬운 대상....
괭님 아니 에르노 책은 일단 하나같이 가벼운 크기~~ 도전하시면 어떤 작품이라도 하루만에 읽기 충분합니다!

독서괭 2021-08-27 16:32   좋아요 1 | URL
그.. 그래요..? 혹하네요..?

잠자냥 2021-08-27 16:41   좋아요 1 | URL
아니 에르노 시작하신다면 이 책보다는 <빈 옷장>이나 <부끄러움> <단순한 열정>부터 읽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 책들은 작가 자기의 이야기고요(<사건>포함), 그러고 나서 <한 여자>, <남자의 자리> (이건 에르노 엄마, 아빠 이야기), <다른 딸> (이건 죽은 언니 이야기) 이런식으로 확장해서 읽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독서괭 2021-08-27 16:44   좋아요 1 | URL
캬.. 저 잠자냥님이랑 친해지면서(친해진 거 맞죠..?) 맞춤추천 AI가 생긴 느낌이랄까 ㅋㅋㅋ 어쩜 뭘 읽어볼까 하면 순서까지 고려해서 추천해주시나요. 신기방기. 감사합니다. 추천해주시는 걸 따라가지 못해서 민망할 따름이네요🤢

잠자냥 2021-08-27 16:47   좋아요 1 | URL
친해진 거 맞죠! 제가 괭이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가들은 마음속에 새겨둔 책은 언젠가는 꼭 읽더라고요. ㅎㅎ 천천히 때가 오면 읽으세요~
 
순수와 비순수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권예리 옮김 / 1984Books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콜레트가 만난 독특하고 매혹적인 이들의 기록이자, 쾌락과 관능, 정염에 관한 사유들. 그녀는 이토록 자유분방하고 개성 넘치는 이들과 편견없이 어울렸기에 그 남다른 문학 감수성을 싹 틔울 수 있었구나. 콜레트의 감각적인 문장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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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8-24 08: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콜레트는 표지(와 작가의 이름에서 나오는 아우라)를 보고 매우 기대에 차 책을 선택하는데, 정작 다 읽고나면 크게 좋다는 느낌을 갖지 못하더군요. 그럼에도 별점을 주려고 하면 실제 감상보다 하나 정도 상향해서 찍게 되는, 저한테는 하여간 이상한 작가입니다.

잠자냥 2021-08-24 09:24   좋아요 3 | URL
아, 저도 딱 그렇습니다. 항상 기대에 차서 책을 읽는데, 그 기대를 충족시킨 적은 없어요. ㅎㅎㅎ 그래서 다음엔 읽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또 읽게 되고 그러면 또 기대에 못 미치고. 그런데 별점은 항상 뭔가 하나 더 주게 되는? 이 책도 기대보다는 못했고요, 그럼에도 별 네 개 주려다가 아니야, 이건 너무 과해 하면서 셋 줬습니다. 그런데 세 개는 아니고... 한 세 개 반 정도에요. 저한테도 이상한 아우라의 작가입니다. ㅎㅎㅎㅎ

덧붙여서 이 책 100자평에 실구매자 아닌 분들이‘기대평‘만으로 모조리 별 다섯을 줘서, 아니 이건 좀 아닌 거 같은데....하면서 별 넷에서 하나 더 깎은 것도 있습니다. ㅎㅎㅎ

Falstaff 2021-08-24 09:55   좋아요 2 | URL
아오, 지금 다시 보니까 모든 독자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은˝ 글들입니다.
돈 안 내고 거저로 읽고나서 누가 자기 감상을 솔직하게 쓸 수 있겠습니까.
진짜 이거 바람직하지 않아요.
문학동네 책을 사고, 민음사 <패싱>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이유가, 이 책은, 민음사가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많이 했다는 점, 딱 하나였습니다. 재수없잖아요. 난 돈 내고 사서 보는데, 거저 얻어 읽고 대신 별 다섯 개를 줘?
요새 유행인가봐요. 재섭서......

잠자냥 2021-08-24 10:36   좋아요 2 | URL
네, 저도 별점 높은데, 실구매자 평은 하나도 없는 책은 일단 의심의 눈으로 보면서 자세히 살펴보는데요,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라는 문구가 붙어 있으면 딱 그 리뷰는 다 제껴버립니다. 그게 어떻게 정당한 평이 될 수 있겠습니다.

가끔 그 문구 안 넣고 그런 리뷰 쓰는 분들도 보이는데요.... 솔직히 그것도 다 보여요. 특정 시기에 어떤 책 리뷰가 주르륵 리뷰 올라오면 100% 그렇더라고요. 최근엔 민음사 <패싱>이 특히 그랬죠. 콜레트의 이 <순수와 비순수>도 제가 살펴 보던 시기에 100자평은 모조리 기대평으로만 별 다섯(아니 읽지도 않고 기대만으로 별 다섯이 말이 되나요? 그리고 이 책 별 다섯 개 책 절대 아니에요), 별 다섯 리뷰도 보니까 다 ˝출판사 제공˝ 도서 운운.... 에휴.

암튼 알라딘에서 ˝출판사 제공 도서˝ 리뷰는 그 문구를 애초에 첫 줄에 넣게 하던가, 제목에 넣게 하던가 아니면 블라인드 처리 해주면 좋겠어요....

잠자냥 2021-08-24 10:44   좋아요 2 | URL
최근에 제가 읽은 <유령의 벽>도 평이 좋았거든요? 100자평은 구매자 평이 저 포함 3개인데, 별 네다섯 리뷰를 보면 거의 출판사 제공 도서 리뷰였어요....... -_-;; 솔직히 그런 거 보면 ˝아니 정말 다들 진심이세요?˝ 싶어집니다...

암튼 요즘 신간에 갑자기 평이 너무 좋은 리뷰 주르륵 달리고, 실구매자는 1도 없으면 그냥 그 리뷰들은 기대평 아니면, 출판사 제공 도서리뷰더라고요.

Falstaff 2021-08-24 11:05   좋아요 2 | URL
윽, <유령의 벽>은 지금 잠깐 보고 왔는데, 일단 제 취향이 아니고요, 읽는다 하더라도 끝까지 읽는 게 가능할까 싶은데 말입니다, 이거 참. 아는 분이 독자서평을 별 다섯 주셔서 뭐라 얘기하기도 뭐하고....
근데 출판사 제공 책을 읽고 별 셋이나 둘 주면 돈 물어주거나 고소당해서 잡혀가나요?
거저 준다는데 싫을 리는 없지만, 어떻게 리뷰는 좀 진심으로 썼으면 좋겠습니다.

아, 전 영숙이 <아빠한테 갔었니?> 무료도서 서평보고 자빠진 이후로 극혐에 빠진 거 같아요.

잠자냥 2021-08-24 11:2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유령의 벽>은 200쪽 남짓(책도 가볍고 얇습니다)이라 읽는다면 끝까지 금방 읽으실 수 있을 텐데.... 폴스타프 님 취향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일단 ㅋㅋㅋㅋㅋ 폴스타프 님이 싫어하시는 극혐 아버지 캐릭터가 나옵니다.ㅋㅋㅋㅋ 작가는 70년대생 영국 여성이고요.

돈 물어주거나, 고소당하는 건 아니지만 다음번 무료 제공 도서 기회를 박탈당하는 건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8-24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잠자냥님이 감각적인 문장이라고 평한 작가의 책을 읽어보고 싶네요! 헌데 별 세개~🤔

잠자냥 2021-08-24 23:08   좋아요 1 | URL
쌤 선택에 맡겨요~~~ ㅋ

독서괭 2021-08-25 07: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과 폴님 대화 보니 더 궁금해지는 작가네요!
솔직하게 열심히 리뷰 쓰는 분들의 분개도 이해가 됩니다 ㅎㅎ 읽으면서 거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문구(출판사제공도서)를 안 쓰는 경우가 있다면 그건 문제네요

잠자냥 2021-08-25 09:22   좋아요 1 | URL
ㅎㅎ 혹시 궁금하시다면 콜레트의 작품 중 소설부터 읽어보세요. <파리의 클로틴>, <여명>, <암고양이> 등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소설이라고 하기엔.... 에세이스러운 면이 더 많아서요.


독서괭 2021-08-25 11:52   좋아요 1 | URL
아 또 던져주셨다.. ㅋㅋ 받아서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1
아니 에르노 지음, 김선희 옮김 / 열림원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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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어머니 곁에서 담담하지만 고통스럽게 써내려간 문병일기. 작가인 아니 에르노와 어머니의 이야기이자, 세상 모든 딸과 엄마의 이야기. 노년과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모든 인간의 이야기. 어머니의 마지막 사랑의 몸짓 앞에선 후두둑 눈물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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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8-23 00: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읽는 속도 무엇… 저도 아니에르노 한권쯤 시작해보고 싶은데요..

잠자냥 2021-08-23 09:24   좋아요 3 | URL
최근 읽은 책들이 다 얇고 가벼워요. 이 책은 혹시라도 받아보시면 알겠지만 200쪽 안 되고, 행간도 넓음. ㅎ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8-23 02: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책은 언제?? 전 올해 에르노 첨 접하고 넘 좋아서 다 읽어 버릴거야!! 했음요.^^ 《한여자》와는 또 다르게 엄마 얘길 썼나 봅니다. 늙어가는 애미는, 기억의 저편으로 가는 애미는 눈물샘이라죠. ㅠ

잠자냥 2021-08-23 09:25   좋아요 2 | URL
이 책은 예전에 열림원에서 나왔던 거 같은데 최근 다시 재출간 한 것 같아요. 아니 에르노 책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 증말 건조하게 쓰였는데 어느 구절에서 콱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에휴... 사는 게, 늙는 게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