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는 남성성 - 폭력과 가해, 격분과 괴롭힘, 임계점을 넘은 해로운 남성성들의 등장
한국성폭력상담소 기획, 권김현영 외 지음 / 동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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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다 그렇다‘면서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사회에서 여성을 자원화해 착취하고 결속을 다져온 남성 연대’가 공고히 지속되어 결국 갈 데까지 간 대한민국의 민낯을 조목조목 까발린다. 이 책 때문에 벗방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는데 진짜 이 나라 미래가 있나…?! 답답하다.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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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5-08-20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벗방이란 것이 뭔지는 모르지만, 이 나라에 있는 것이라면, 다른 나라에도 있지 않을까요?

제가 남성이지만, 남성이 착취해왔고, 지금도 앞으로도 착취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은 무조건 인정합니다. 이 나라 뿐 아니라 지구상 대부분의 사회가 모두 잘못 되었지요.

꼭 젠더 측면이 아니라 하더라도(물론 이 측면이 아주 심각하지만) 기후위기 측면에서도 어차피 인류는 얼마 못 가서 멸망합니다. 그렇게 보면 남성은 근시안을 가진 병신들이죠.

잠자냥 2025-08-20 10:16   좋아요 2 | URL
기술(인터넷 환경)이 발달한 나라라면 ‘벗방’과 이름만 다를 뿐, 형태와 방법은 비슷한 성매매(벗방 운영자/이용자는 결코 자기들이 성매매한다고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제가 보기엔 성매매일 뿐입니다) 창구들이 분명 존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디 뭐 해로운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한국에만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비슷하게 기술이 발전한 나라들 가운데서도 유독 한국이 그 기술을 가지고 딥페이크, 불법촬영물, n번방 등등 성범죄로 악용하는 사례는 단연 톱이지 않습니까? 그걸 또 솜방망이 처벌(손정우 등)하는 남성 연대도 세계 최강이고요. 그러니 한국의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유독 해로운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어제만 하더라도 뉴스를 보니, 교제살인 저지른 의대생이 장기를 기증하겠다면서 감형을 주장했다고 하더라고요? 의학을 공부했다는 인간이 장기 기증과 감형을 나란히 놓고 저울질한다는 것 자체도 가관이지만 한국의 남성 연대는 분명 그 범죄자에게 “미래가 창창하며 반성하고 있고 장기 기증까지 하겠다고 약속했다” 운운 감형해주겠지요. 그런데 자식을 이렇게 키워놓고 공부 잘하는 우리 아들 꾀어서 인생을 이렇게 망친 그 여자 애가 잘못이다.... (제 뇌피셜이지만 아마도 이랬을 겁니다) 이런 식의 반응을 했을 살인범의 엄마도 셩별은 여성이지만 해로운 남성성을 지닌 인물이겠지요. 한국은 남자들만이 문제가 아니라, 여자들 중에서도 이런 해로운 남성성을 지닌 사람들이 참 많아요. 지금의 10대 및 2030 남성을 아들로 낳아 키운 엄마들 중에도 분명 이런 해로운 남성성을 공고히하는 데 일조한 사람이 많다고 봅니다. 그런 사람들은 지금도 당신의 금쪽이 같은 아들이 여자들한테 역차별받는다고 광분하면서 여자이면서도 여자 억압하는 데 더 앞장서잖아요? 여러 가지로 답이 없는 나라입니다....

아무튼 저를 비롯해서 인간은 존재 자체가 지구에 아주 해로습니다.

케이 2025-08-20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영어공부 때문에 CNN 을 알아 듣지도 못하면서 틀어놓던 시절이 있었는데 환경보호 공익광고 문구가 ˝Nature doesn‘t need people. People need nature.˝ 였던 것이 떠오릅니다.

저는 벗방이 뭔지 알고 있었는데요. 그냥 미친년놈들이 저런다... 라고 하기엔 거기에 연루된(?) 사람이 너무 큰 것 같아서 뜨악 한답니다.
엄격진지근엄하게 직장생활 하면서 퇴근해서 그런 방송 보는 사람이 꽤 된다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죠.
다른 나라에는 안살아봐서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남자면 그럴 수 있지.˝ 라는 이 신화에 갇혀서 입법 사법 형법 하여튼 모든 사회 원리가 작동하는 기분입니다.
심지어 벗방을 시청하는 당사자들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것같아요.
딸 둘 키우는 입장에서 뉴스 볼때마다 절망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정말 답답합니다. ㅜㅜㅜㅜ 대한민국 제발 정신차리길.
그런 의미에서 참 읽으면서 처참한 기분이 들 것같은 책이네요.

잠자냥 2025-08-20 13:06   좋아요 1 | URL
기술은 유례없이 발전했는데, 기껏 그렇게 발전한 기술 가지고 그런 짓부터 할 생각을 한다는 게 참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생각해보게 합니다. 성(性)과 돈이 결합하면 안 그래도 추악한 인간이란 존재는 더 추악해지는 것 같아요. 저도 다른 나라에서는 안 살아봤지만, 그 “남자면 그럴 수 있지”라는 문화가 정말~~~ 정말 너무 추잡하고 해롭게 만연한 나라가 대한민국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다들 부끄러움도 수치도 윤리도 죄의식도 없는.......
 
아무튼, 인터뷰 - 나는 내가 만난 사람의 총합이다 아무튼 시리즈 75
은유 지음 / 제철소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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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의 달인 은유는 어떻게 인터뷰를 하는지 궁금해서 읽었다. 사람에 대한 진심과 애정, 성실함이 기본으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어려울 일들. 그런데 너무나 착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른 이야기들뿐이라서 살짝 김 빠지네. 이 책에서 소개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의 대화’가 더 궁금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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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8-19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없는 동안 긴 글을 안 쓰셨군요!!

잠자냥 2025-08-19 13:57   좋아요 1 | URL
웅… 괭이 오면 다락방 글 읽기도 바쁠 거 같아서….🤣

독서괭 2025-08-19 14:16   좋아요 0 | URL
🤣🤣🤣🤣🤣
 
피뢰침과 스며듦 - 공부의 연대기, 연구의 순간들
윤여일 지음 / 돌베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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앎과 삶은 글씨꼴이 닮았다. 그런데 앎이 삶과 일치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러기가 쉽진 않지… 앎을 실천하기. 그런 연구자들이 얼마나 될까? 그런 면에서 윤여일의 앎은 실천, 생활에 이르고 있기에 전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어떤 점에서는 분명 나에게 ‘피뢰침과 스며듦’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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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8-14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00자평 좋네요. 뭔가 꽂혀서 그게 내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는 그런걸까요? 아 그거 진짜 쉽지 않은데 그래도 이런 책이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주리라 생각하고 또 바랍니다
 
89개의 말·프라하, 사라져 가는 시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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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작품의 번역에 그토록 깐깐했던, 또한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고 은둔자를 자처했던 이유를 이 책을 읽음으로써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오해, 오독, 제멋대로 읽히기를 거부했던 예술가이자 문화 성지로서 프라하를 누구보다 사랑했던 체코인 쿤데라. 두 번 이상 읽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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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8-1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면서도 고향으로 돌아가는데는 너무 오래 걸렸죠. 살아생전 엄청난 명성을 누렸지만 돌아가고싶은 곳에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참 외로웠을거 같아요.

잠자냥 2025-08-12 10:29   좋아요 1 | URL
네 그러게요. 쿤데라 작품 읽어보면 딱히 국적 같은 것에 연연하지 않을 것 같은데... 결국 그런 것을 보면 그에겐 체코가 참 남다른 곳이긴 한가 봅니다.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G1 워카 넨케 - 5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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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나면 신기하게도 여름이 잦아드는 느낌이 든다. 절묘하다. 8월과 9월 사이. 여름과 가을 사이에 어울리는, 차갑게도 뜨겁게도 어울리는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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