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웟~!! 며칠 아팠더니 빨래가 장난이 아니다.
빨래바구니에서 넘쳐난다.
게다가 집안은 온 먼지가 봉기를 일으킨 것 같다... 음...
설겆이 통은 가득하여 물컵 또 없다...또 사발에 커피 타 먹어야하나?
그래도 난 아프다구...버팅겨 본다.
아...눈에 보이지만 버팅길련다...
깨끗하다...우리집은 무진장 깨끗하다. 깨끗하다굿~!!!  ㅡㅡ;;

아니지...남편은 언제 올까나?
차라리 눈에 팍 띠게 더 어질러 놀까??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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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6-10-24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팅기길 잘하셔야 인생이 편합니다..^^
쫌만 더 참으셔욧! (좋은거 가르친다...=3=3=3)

건우와 연우 2006-10-24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신가요?
아플땐 개기는게 장땡입니다. 그냥 푹 쉬세요.^^

카페인중독 2006-10-25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설겆이와 아침밥만요...^^
몸은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며칠 편하게 지내다 보니...
음...꾀병을 부려볼까 생각도 ^^ㆀ
 

며칠 전 부터 몸이 영 좋지 않아서 
아침에 라면 끓여먹고 가라고 부탁하고는 아침에 일어나보니
남편, 라면을 끓여 먹고는 아침밥을 곱게 해 놓고 갔다.
것두 콩과 흑미까지 찾아 잡곡밥을 해 놓았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난 그 맘을 알 것도 같았다. 
반찬을 딱히 만들어 먹지 못하니 라면을 끓여 먹은 거겠지만
그러고도 저 밥을 해 놓은 건 분명 나 때문이었다.

저번에도 아팠을때 남편은 라면먹고 출근했는데
퇴근해 보니 밥을 해 먹을 기력이 없던 나는 하루종일 쫄쫄 굶었던 것,
사실 난 그때 몹시 서운했다. 혼자 살때나 함께 살때나
아플때 서러운 건 마찬가지구나 하는 생각에 서글펐었다.
그러나 퇴근하고 상황을 파악한 남편은 그 사실이 당황스러웠었나 보다.
그러나, 그런 상황을 기억하고 어제 그렇게 밥을 해 놓은 걸 보니.
사실 사랑은 빠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통해 상대를 배워 나가는 과정인가 보다.
그러고 보면 남편은 사랑에 참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다.
가끔 나만 혹시 그대로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미안하기도 하다.
북어국 좋아하는데 콩나물국만 해댄다던가
우울할땐 말시키는 걸 사실 싫어하는데 조잘조잘 떠들어댄다던가......

가끔 내가 사랑하기에 좋은 사람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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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0-24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생연분 같은데요..^^
언제 남편분께 이승환의 "세가지 소원" 기타치면서
불러 달라고 해보세요..^^

카페인중독 2006-10-2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청개구리라 불러달라고 하면 안해줄 것 같지만 그래도 꼬시면 해줄겁니다...
세가지 소원??? 근데 어떤 노래죠??? ^^ㆀ
속삭이신 님, 가끔 제가 너무 운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많이 좋아졌습니다...요러고 떠들고 있잖습니가...ㅋㅋ

해리포터7 2006-10-24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군요..그래서 요즘 보이질 않으셨군요..아까 낮에 도서관에서 책보다가 님이 이 요즘 왜 안보이실까나 궁금했다지요..이렇게 좋아지셔서 다행이어요..남푠분과 너무 싸랑하시는군요.부러버라~~

건우와 연우 2006-10-24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천생연분이시군요....^^
사랑은 배워나간다는 말씀 정말, 딱입니다.^^

치유 2006-10-24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진 분이시네요..금새 그렇게 실천까지 하시다니..남자들 금새 잊어버리건만..
님은 사랑받기에 좋은 사람이지요..^^&

토트 2006-10-24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부러워졌어요. ^^

카페인중독 2006-10-24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좀 운이 좋은 편인가 봅니다...^^;;
이론...남편은 운 나쁜 사람이면 어쩌죠?...
어쩌겠어요...그게 다 팔자라지요...씨익~ ^____________^
 

난 정리정돈도 잘 못하고
싫어하는 대상을 접한 고양이 모양으로 이리펄쩍 저리펄쩍
광묘마냥 뛰어다니는 통제불능의 대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버지를 닮아 음식 하나는 잘 한다.
물론 이것도 나의 생각일뿐
내 음식을 20여년간 먹어온 친구들은 이렇게 증언한다.

"내 인생은 마루타였어요."

나쁜 지지배들...ㅡㅡ+

어쨌든 남편은 왜 그리 추측했는지 모르겠지만
내 음식솜씨가 형편없다고 생각했었나 보다.
가끔 술먹은 다음 날 끓여준 북어국을
므흣한 표정으로 끌어안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가끔 내어준 음식에 미심쩍은 눈초리를 보내는 경우도 있느나
이내 실실거리며 접시를 비우는 것인 관례였다.
그럼에도 항상 보내는 그 의혹의 눈초리는 도대체 무엇이냣? ㅡㅡ+

석 달쯤 전에 난 두번째로 김치를 담갔다.
물론 첫번째 김치는 실패였다.
아무리 요리의 신동(?)이라 하더라도 처음으로 만드는 걸 어케 성공하겠는가? 쩝~
덕분에 난 혼자 그 김치 다 먹느라 입에서 신내가 났다...(그렇다고 입도 안대냐? 우워~)
그래서 요리책을 샀다.
그리고 두번째 김치를 담글때 난 김치 3종세트를 담갔다.
남편은 겁먹은 얼굴로 뭘 그리 많이 담그냐고 그랬지만
재료는 있을때 함께 담그는 것이 편했다.
김치 속을 배추에 버무려 넣는데 남편, 계속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 보며 말한다.

"왠만하면 사먹지 그래? 아니 내가 집(시댁)에 가서 훔쳐 올까?

우웟~!! 격려는 해주지 못할망정 배추에 속버무리듯 그 얼굴도 버무리고 싶었다. ㅡㅡ;;

아...김치가 떨어져 간다.
남편, 맛있다고 무지 먹어대더라.
용기가 비어갈 수록 내 마음도 비어 간다.
아... 그때 그냥 훔쳐 오라고 그럴껄...ㅡ,ㅡ
우웟~ 김치 담그기 정말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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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10-21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전 2년째 일년치를 김장철에 한꺼번에 담가서 먹고 있네요.ㅎㅎㅎ 아들딸.남푠과 함께요..덕분에 이사온새집 천장은 고춧가루덩어리가 산만히 붙어있다는...
음식도 잘하시는 카페인중독님.느무 부러워요.남푠님은 행복하시겠어요^^전 결혼10년째 겨우 담가먹기 시작했는데요.히~

치유 2006-10-2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는 저도 어려워요..늘 간이 맞았다 안 맞았다 ...ㅋㅋ
그나 저나 장하신 중독님..!!
아자~!!!ㅋㅋ마루타???

건우와 연우 2006-10-24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깜찍한 중독님, 김치삼종세트를 한꺼번에...@.@
요리신동 맞습니다.^^

카페인중독 2006-10-24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요한 건 요리에만 관심이 있다는 거죠~
치우는 건 모른다는 말씀~!!!
(갑자기 지하철의 외로운 벤처사업가 노마진이 생각나네요 ^^;;;)
 

들떠서 밤바람이 온통 시원하던 그밤의 그 길가...
가득히 내려앉은 라일락 향기가 갑자기 그립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자연 안의 조그마한 그 어느하나도
자기의 일은 잊는 법이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자연에게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건
인간 하나뿐 아닐까 싶다...
세월이 지나는 것을 즐기고 느끼는 권리 역시
다 누리지 못하는 어리석음도 말이다...
 
공부할때가 있고 결혼할 때도 있고
애를 낳아서 키워야 할때도 있고
주변을 정리하고 죽을 날을 기다릴때도 있다던 엄마의 말을
고루하게만 생각해왔던 내가
사실은 어리석게도 아주 오만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긋지긋하던 엄마의 그 말들이 갑자기 사무친다...
 
오늘처럼 내가 속해 있던 세상이
갑자기 다가오는 그런 날엔 어김없이
들판에 의자하나 내어 놓고
하루가 시작되고 저물고,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는 것을
그렇게 바라보고만 싶은 생각이 그저 간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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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10-2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카페인중독 2006-10-21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고루한 말들이 사무쳐요...^^

치유 2006-10-24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저두요..
저두요.
저두요..
이잉~그러면 너무 추울라나??

카페인중독 2006-10-24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는 모든걸 모르시는 것 같으면서 사실 모든 걸 다 아시는 것도 같아요...음...( ")
 

어릴적 우리집은 그야말로 동물 농장이었다
어머니께서 워낙 동물을 좋아하신데다 그뿐 아니라 잘 기르기까지 하셔서
심지어 학교 앞에서 팔던 병아리들까지도
우리집에 오면 닭이 되어 날라다니는 묘한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게다가... 새끼의 새끼...정말 소형 동물원이었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업둥이들이 많았었다

어느날 같이 성당에 다니셨던 어머니 친구분께서
쓰레기차 위에서 악을 쓰고 있는 고양이 새끼를 한마리 발견하셨는데
가여워 데리고 왔으나 고양이를 싫어하셨던 아주머니께서는
그걸 우리집에 버리고 가신 일이 있었다.
어머니, 전화를 받고서야 그 사실을 알고 나가봤더니
세상에... 그때가 한겨울이었는데도 집이라는 사실에 안도했는지
그 녀석은 그 추운데 오들오들 떨면서도 울지를 않더라셨다.
어쨌든 사연 많은 그 고양이는 유난히 총명하고, 속 깊고, 또 씩씩했다.

난 그 고양이가 너무도 이뻤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 녀석은 너무 총명하고 속이 깊었으니...
어릴때부터 총명하기 그지 없어
이내 똥오줌을 가리더니, 문을 혼자 여는 법도 터득하더니
TV끄는 법등 인간이 하는 짓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거기다 옆집 아이가 귀찮게 하면 어떻게 아이라는 걸 알았는지
꼬리를 잡아 끌거나 귀를 뜯어도
절대 할퀴거나 화내지 않고 그저 피할뿐이었다.
물론 어른이 그러면 엄청나게 화를 내며 대들었다.
볼수록 묘한 놈 이었다.
하루는 어머니께서 날 꾸중하고 계셨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이 넘...
어찌나 어머니께 성을 내는지 어머니께서는 어이가 없으셨는지
허허 웃으시며 더 이상 나를 혼내지 못하셨다.
생각할수록 웃기는 넘이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부엌에서 또 이상한 음식을 만들어 내던 나는
부엌창을 통해 밖을 무심코 내다 봤는데
그 넘이 있었다.
그래서 반가워서 부르며 손을 흔들었다.
근데 이 넘이 갑자기 그 높은 부엌창을 향해 뛰어 오르지 않는가.
그러더니 계속 떨어지고 또 달려와 뛰어오르고...
난 어이가 없었다.
그 똑똑한 넘이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었다.
그 넘은 우리집뿐 아니라 우리동네 지리도 꿰고 있는 넘이었다.
그러더니 기어코 부엌창에 오른 넘
골골거리며 내 품에 뛰어든다.

"야, 이 밥팅아 왜 그랬어?"

그러나, 난 풀이랑 흙이 뒤범벅이 된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골골거리는 그 넘을 보며
그때 처음 깨달았다.
사랑이란 머리를 쓰는 것도 아니고, 지가 망가지는 것도 신경 쓰는 것이 아닌
상대를 향해 무조건 달리는 거라는 걸 말이다.

가끔 생각난다. 이사올 때 결국 남에게 주고 온 그 고양이...
어머니께서 가자고 했더니 말없이 그 집에 순순히 따라갔다던 그 넘
어머니께서는 고양이는 터가 중요하니 이웃집에 넘겨야한다고
다른 고양이를 얻어다 준다고 하셨지만....
내게 앞으로 고양이는 많을 수 있다 해도 내게 사실 고양이는 하나뿐임을 어찌 설명한단 말인가?
아직도 고양이라고 말하면 그 넘이 생각난다.
내가 책을 읽고 있으면 엉덩이를 내 다리에 붙인채 꼬리를 마루에 척척 쳐대던 그 넘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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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10-19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하하하..그 녀석 사랑엔 높은 담도 포기 안 하는군요..때르릉~~~~~!!

건우와 연우 2006-10-19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로를 길들이던 어린왕자와 여우가 생각나는군요.^^

해리포터7 2006-10-19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전 고양이도 이렇게 적극적인걸 첨 알았어요..전 사실 무섭거든요.아기고양이면 모를까..아주 의리있는 녀석이었네요^^

한샘 2006-10-19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어린 시절 누구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끼셨을 거같아요. 님의 수호천사였던 이 고양이, 멋집니다. 무엇보다 사랑의 개념을 일깨워주었다니... 마음 한켠에 소중하게 간직되어 영원히 삭제될 수 없는 그런 존재일 거같아요. 어린왕자를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Mephistopheles 2006-10-19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에게서 못느끼는 묘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 고양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끔 집앞에서 마주치는 도둑고냥이들도 몇번 마주치다 보니까 얼굴을 익혔는지
능청스럽게 제 앞을 터덕터벅 걸어가더라구요..^^

카페인중독 2006-10-20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분, 가끔 동물의 단순한 행동이 더 현명하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배꽃님, 그녀석은 매우 의롭고 또 씩씩하고 불굴의 의지도 지녔었지요...ㅋ
건우와 연우님, 그러게요 한낱 고양이지만 이렇게나 제맘을 빼앗아 가다니 역시 사랑과 관심보다 큰 미덕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해리포터님, 고양이도 각각 성격이 있답니다. 적극적인 넘, 호기심 많은 넘, 철없이 귀여운 넘, 무뚝뚝한 넘, 순해빠진 넘...ㅋㅋ
한샘님, 반갑습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겁니다. 그 사랑스러움은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어요.메피스토님, 고양이들은 낯을 많이 가려서 그러지 의외로 상냥하답니다. ^^

2006-10-20 0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0-20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페인중독 2006-10-20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냐-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