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소식으로 흉흉한 가운데,
(그러나, 요즘, 우리의 마음이, 흉흉하고 답답한,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지 않은가)

이명박 정부는 드디어 오늘,
(드디어, 오늘, 여전히, 아직까지도, 이명박 정부여야 한다는, 그 사실이, 가장, 흉흉하지, 않은가)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에 '전면 참여'한다고 밝혔다.
(故人의 어록을 빌려 말하자면,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 아닌가)

민주주의에 대한 '전면 탄압'도 모자라,
정치와 경제에 대한 '전면적 무능'도 모자라, 
국민과 법치와 통치에 대한 '전면적 무지'도 모자라,
이젠 아예 '국민' 전체를 '전면전'의 위협에 노출시키려 하는가.
정말이지 묻고 싶다,
너무 궁금하니까,
도대체 모르겠으니까,
정말 다시 생각해도 알 수가 없으니까,
당신들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니?
너네들은 정말 누구를 위한 정부이십니까?
 
당신들의 미사여구 "잃어버린 10년"은 정말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옳은 말이다.
당신들 때문에 잃어버린 10년이 아닌가.
어떻게 쟁취한 민주주의인가, 어떻게 구축한 평화 체제인가.
너희들 때문에 잃어버린 평화와 민주주의를,
너희들 때문에 잃어버린 우리의 지난 10년을,
너희들 때문에 거꾸로 가버린, 너희들 때문에 퇴색하고 퇴행해버린 우리의 10년을,
이제 돌려달라.
잃어버린 10년을 돌려달라.

 
ㅡ 襤魂, 合掌하고 싶으나, 合掌할 두 손이 떨려, 合掌하지도, 合葬하지도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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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세알 2009-05-26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건강하시고 공연도 잘 하세요. 멀리 살아서 보러갈 수는 없지만..살아남아서 건강하게 살아남아서 그들이 소극으로 끝나는 것을 지켜봐야지요.

람혼 2009-05-27 04:37   좋아요 0 | URL
바쁜 일들이 조금 정리가 되고 나면 희곡 하나 쓰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소극을 가장한 비극이 되겠지만, '비극'은 여기서 끝나야 하겠지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최선을 다해 공연 해보겠습니다!
(실은 어제도 연극 한 편을 위한 음악을 작곡해 무대에 올려놓은 상황이어서 기진맥진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응원에 힘을 얻습니다!)

콩세알 2009-05-27 15:07   좋아요 0 | URL
희곡 쓰시고 무대에 올릴때 혹시 '쥐무덤에 침뱉는' 단역이라든지, Ratbusters 1 같은 역이 있으면 불러 주세요. ^^

람혼 2009-05-28 06:32   좋아요 0 | URL
'우정출연'을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언뜻 저 카뮈의 소설 제목이 떠오르지만, '페스트'라는 의학적/병리학적 은유가 결코 단순한 '은유'가 될 수 없는 우리의 상황이 참 역설적이라고나 할까요?

로쟈 2009-05-26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귀 막고 곤봉 든 지 오래죠...

람혼 2009-05-27 04:37   좋아요 0 | URL
눈과 입 죄다 막으려다, 다시 촛불을 들게 만들기도 하고요.

파란여우 2009-05-26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SI 전면참여 뉴스를 보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보다 더 떨리는건 저 혼자인지 모르겠습니다. 국가를 전쟁국면으로 몰아 세우는 건 독재자의 전형적인 작태로 봅니다. 이명박 정부의 위기 해결 방법이 전면참여 외에는 정녕 없는 것일까요? 70년대 박정희의 선전물을 보며 성장한 저로서는 이런 강경대응이 너무 두렵습니다. 이래저래 한숨만 깊어지는 시절입니다.

람혼 2009-05-27 04:38   좋아요 0 | URL
도대체 대책 없는 '강경 대응'으로 우리 정부가 얻는 '실용'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정부는 대책도 없지만, 생각도 없고 비전도 없고, 무엇보다 양심이 없는 정부인 것 같습니다. 노무현이 '바보 노무현'이라면 이명박은 뭐라고 해야 할지... 답이 없네요.

푸른바다 2009-05-26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마음 속으로는 희망을 버려서는 않된다 다짐 하지만 요즘은 정말 암담하군요. 도대체 이 나라가 어떻게 될까요? 아무 것도 모르는 듯한 많은 국민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3년 반 동안 피해가 가능한 최소이길 바라고 또 바랄 뿐입니다.

람혼님 공연에 가보려고 했는데, 지금 같아서는 도저히 기분이 나지 않는군요... 아무튼 힘 내시고 공연 잘하시길 기원합니다...

람혼 2009-05-27 04:39   좋아요 0 | URL
세상에, 아직 3년 반이나 남았나요? 아직도 남아 있는 '재앙'의 기간이 새삼 환기되니 더욱 끔찍한 기분이군요... 前 대통령 탄핵하자던 그 잘난 국회의원들은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시효'가 남아 있는 그 폭탄과도 같은 재앙의 나날들을 아직도 3년 반씩이나 참아야 하는 '국민'의 마음을 이 정부가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도무지 공연할 기분이 나지 않는 요즘이지만,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05-26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석헌 선생이 전쟁으로 평화가 온다고 생각하는 것 만큼 이상한 생각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지요. 참 이런 이상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왜 이나라 저나라에 많은지 이것도 전염병일까요?

람혼 2009-05-27 04:40   좋아요 0 | URL
'평화'를 아예 바라지 않거나, 혹은 '평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예 모르는 것이겠죠. 저로서는 후자, 곧 저 '완벽한 무지' 쪽에 원인이 있다고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만, '완벽한 무지'를 가장한 이 정부의 '완고한 야욕'은 자신의 '무지'를 압도하고도 남을 정도로 정말이지 치가 떨립니다. '페스트' 같은 전염병이라면, '박멸'에 들어가야겠죠.

프레이야 2009-05-26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어디까지 가려는지 두렵고 놀랍습니다.

람혼 2009-05-27 04:40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 정부가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문제는 그것이, 어디까지 하면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나, 어디까지 가면 어디까지 삽질할 수 있나, 하는 따위의 '한계'라는 것이겠지만요. 하지만 참는 데에도 '한계'가 있죠.

qualia 2009-05-26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명박 정권과 그 일당들이 벌이고 있는 모든 사태는 그들이 미리 짜놓은 각본대로 진전되는 것 같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을 빌미로 한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 전면 참여 → 북한 군부 강경파 자극 → 무력 도발 유도 → 국가비상사태 선언 → 개성공단 폐쇄 → (준)전시체제 돌입 등등의 수순으로 김대중 · 노무현 정권에서 공들여 조성한 남북한 평화공존체제를 전면 파탄내려 하는 것이 이명박 정권과 그 도당들의 오래된 음모이자 도박인 듯합니다(김대중 대통령이 날카롭게 지적했듯이).

제 판단에 이명박 정권과 그 도당들의 음모와 북한 군부 강경파들의 음모는 거의 동일 · 일치한다고 봅니다. 한반도 남북한 간에 평화 ·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고 통일 논의의 기운이 확산되는 것은 남한의 수구냉전 외세의존 세력뿐만 아니라 북한 군부 강경파에게도 지극히 위험한 것입니다. 특히 북한 군부 강경파는 남한의 수구냉전 외세의존 세력의 이러한 속성(혹은 약점)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 역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남한의 수구냉전 외세의존 세력(이명박 정권, 한나라당, 조중동 따위)과 북한 군부 강경파에게는 본능적으로 ­― 동시에 전술전략적으로 ― 서로 의존해야 혹은 상부상조해야 정권과 권력의 공고한 유지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성립합니다. 그들은(남 · 북 공히) 오래 전부터 이렇게 상호대결하고 상호의존하는 역설적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이런 역설적 관계를 ― 따라서 그들의 생존에 필연적인 조건인 그 관계를 ― 그들에게 닥치는 어떤 위기나 기회를 반전시키고 증폭 활용하는 데 수없이 성공적으로 써먹어온 터였습니다.

즉 남한의 수구냉전 외세의존 세력이 일종의 위기에 처하면, 북한 군부 강경파가 교묘한 타이밍으로 직접 도발해주거나, 남측의 도발 유도에 전술전략적으로 응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종의 교감이 그들 사이에는 내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등의 남북한 협력사업이 순조롭게 발전하고 북한 사회 내부로 확산되는 것은 남한의 수구나 북한의 강경파나 모두 경계해야 할 사안이므로, 그들이 정권을 잡고 있는 이상, (남북한 민족화해 진영의 적극적 저지가 없다면) 남북한 협력사업의 중단과 폐쇄는 당연한 귀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조 수십조 단위의 천문학적 경제적 손실과 민족의 희생은 그들에게 그들의 생존과 정권 유지 여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이명박 정권과 그 일당들은 대체적으로 위와 같은 시나리오대로 나아가리라고 봅니다. 여전히 수구냉전 시대의 전술전략 혹은 정략 그대로입니다. 그런데도 21세기 백주대낮의 남한(과 북한)에서는 여전히 잘 먹혀들어갑니다. 남한 내의 진보 세력, 민족 통일 세력이 저들의 음모를 폭로해내고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는다면 저들의 위험한 전쟁 도박이 한반도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내몰 가능성이 매우 클 것입니다.

람혼 2009-05-27 04:42   좋아요 0 | URL
이른바 저들은 '적대적 공범자'들이죠. '혁명'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고 마음을 다지게 되는 시기인 듯합니다.

푸른바다 2009-05-27 11:24   좋아요 0 | URL
이 정권은 박정희, 전두환 정권보다 위험합니다. 박정희, 전두환 정권은 철저한 독재정권이었기에 나름대로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적대적 공존체제를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권의 구성원들 역시 노태우 정권에서 볼 수 있었듯이 나름대로 남북문제의 중요성에 대한 전향적인 인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대북정책이 편을 가르는 기준으로 바뀌었다는 데 있습니다. 이 자들이 대북정책을 공격함으로써 보수적인 지지층을 단결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이 자들은 자신들의 대북정책을 변화하는 순간 자신의 지지층이 등을 돌릴 것이라는 생각에 빠져있습니다. 조선의 김대중이 최근 요구한 것이 바로 그것이고 이명박은 PSI가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지층 공고화를 위해 PSI참여를 선언한 것입니다. 조선 김대중 말대로 어차피 성공하기 힘드니 집토끼나 확실히 잡자는 전략인 것입니다. 여기에 바로 위험성이 있습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수동적 선택이기에 이자들에게는 적대적 공존을 관리할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전직대통령을 공격하는 방식의 저열함, 촛불로 번질까 서울광장을 개방하지 못하는 그 근시안적이고 비루한 모습... 한 마디로 이자들은 한반도와 같이 복잡다단한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곳을 관리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 현실적 위험성은 상상하기도 싫군요...

람혼 2009-05-27 11:24   좋아요 0 | URL
'적대적 공존'의 체제 자체를 관리할 능력이 없는 '적대적 공범자'들이 훨씬 더 위험하다는 말씀에 크고 깊게 동감합니다. 그 '현실적 위험성'에 대한 상상은 너무나 불길한 것이라 오히려 더욱 확실하게 머리 속에 떠오르기에, 요즘 저도 너무나 우울하고 절망적인 기분입니다. 더불어 요즘 제게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문장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인데요, 최악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실험'하면서 이 정부가 한꺼번에 '잃게' 해준 지난 20년을 어떻게 상환하고 회수할 것인가, 실로 절체절명의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푸른바다 2009-05-27 12:42   좋아요 0 | URL
이땅의 진보지식인들에게 알튀세르가 수입되고 라캉이 수입되었지만, 이 이론들이 이땅에서 작동하는 이데올로기의 특수성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활용되지 못했다는 점은 안타깝습니다. 알튀세르의 말대로 계급 모순은 '최종 심급'에서 규정적인 작용을 하지만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는 '중층 결정'되는 것이기에 그 현실적 모습은 계급모순으로 단순히 환원될 수 없습니다. 한반도에서는 분단이라는 경험과 현실이 '외상'으로서 이데올로기적 문제들을 과잉결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상'을 풀지 못한다면 계급 모순도 풀릴 길이 없을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PD들은 이러한 점을 간과하고, 단순히 북한의 문제를 '외부'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낙청 선생의 말대로 분단체제는 흔들리고 있는 지 모릅니다. 그러나 튼튼한 집보다 흔들리는 집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분열은 물론 민노당내 주사파들의 단순무지가 직접적인 원인이었지만 진보세력들의 분단체제에 대한 인식의 미흡함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람혼 2009-05-28 06:28   좋아요 0 | URL
저는 개인적으로 단지 '알튀세르'와 '라캉'이라는 이름을 말하고 되짚고 해석하고 전유하는 지식인들이 반드시 '진보 지식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식의 오퍼상'이라는 수입의 문제와, 그러한 지식과의 접합/대결을 통해 현실의 이론과 실천을 사유하는 문제는, 사실 서로 전혀 다른 것일 테니까요. 저 역시나 그 이름들에 대해 크게 낯선 느낌을 갖지 않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자면, 푸른바다님이 말씀하신 대로, 저 수입된 모든 이론들은 꽤나 자주 마치 쇼윈도우에 전시되고 소비되는 하나의 상품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말씀하신 부분에서 좀 더 나가보자면, 라캉과 알튀세르의 이름으로 때때로 대변되는 저 '정신분석' 혹은 '정신분석적 마르크시즘'의 어떤 자본주의적 '효용'과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하지만 여기서 제가 말하는 "자본주의적"이란 수식어는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소화되고 유통되고 배설되는 일종의 상품 같은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성찰에 필수적인'이라는 의미를 가질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현실의 외상에 대한 '진단 가능성'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푸른바다님의 문제의식과 크게 공감하는 지점을 저의 언어로 오히려 '반대로' 말하자면, 북한을 일종의 '외부'로 인식하는 것도 물론 문제이겠지만, 또한 북한을 '내부' 혹은 '불편한 내면'으로 인식하는 것 또한 큰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소위 'NL과 PD의 정신분석'이란 것이 있다고 한다면, 이는 아마도 이러한 문제 틀을 한 축으로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푸른바다 2009-05-28 10:11   좋아요 0 | URL
예, 맞습니다. 북한 문제의 미묘함은 외부의 문제가 아니면서도 또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있겠지요. 아마도 한반도에 가장 직접적으로 얽힌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qualia 2009-05-28 14:25   좋아요 0 | URL
(람혼 님과 푸른바다 님께 뒤늦게 양해 말씀 드립니다. 제가 위에 있는 제 댓글을 제 블로그에 옮겨놓으면서, 람혼 님과 푸른바다 님의 허락 없이 두 분의 댓글까지 제 블로그로 옮겨 갔습니다. 만약 두 분께서 원치 않으신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허락을 받는 일이 먼저였는데, 그렇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푸른바다 님께서는 위에서 〈[이명박] 정권의 구성원들 역시 노태우 정권에서 볼 수 있었듯이 나름대로 남북문제의 중요성에 대한 전향적 인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라고 하셨는데요. 제 생각에, 그들에겐 남북문제에 대한 전향적 인식이 거의 없(었)다고 봅니다. 있는 것으로 보였다/보인다 해도 그것은 본질적으로 위장된 것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그들에게 진정 전향적 인식이 있었다면/있다면 남북의 극한적 대치 국면을 완화하고 남북 화해로 가기 위한 국가정책적 차원의 노력과 실천이 있어야 했는데/하는데, 전혀 그런 사례가 없(었)으니까요. 오히려 정반대로 남북한 극한 대치를 더욱더 노골적으로 키우면서 그로써 나타나는 전쟁 공포를 정략적으로 악용하고 있으니까요.

또한 저들이 남북문제에 대한 유사 전향적 인식을 내비친다 하더라도, 그것은 선거 기간 중에나 나타날 수 있는 진보/민족화해 진영에 대한 일시적 포섭용 제스처이거나, 북한에 대한 전술전략적 제스처에 불과하다는 생각입니다. 진정성이 결여된 위장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람혼 2009-05-29 05:59   좋아요 0 | URL
모두 공개된 댓글들이므로, 저는 글을 옮겨 가시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습니다. 푸른바다님도 별 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신 것으로 봐서 저와 비슷하게 생각하시지 않을까요?

이명박 정부가 지닌 남북관계에 대한 '전향적 인식'이란, 푸른바다님 말씀처럼, 원칙도 없고 신념도 없는 일종의 '편가르기'와 자신의 지지층에 대한 '환상적/상상적 믿음'에 기반하고 있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어쩌면 대한민국 대통령제에서 유래가 없는 '5년의 레임덕'을 경험할 정권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역설적으로 우리는 이 점을 오히려 '걱정'하고 '우려'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 '5년의 레임덕'이 가져다주었고 가져다주고 있으며 또한 가져다줄 그 모든 폐해들은 고스란히 소위 '국민'들이 전부 짊어져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쩌면 한 국가의 정부가 이렇게도 무지하고 무능할 수 있는지, 화가 나는 걸 넘어서 측은한 마음까지 들기도 합니다.

qualia 2009-05-29 06:39   좋아요 0 | URL
람혼 님, 질 낮은 제 글에 람혼 님과 푸른바다 님의 글을 모셔 가는 것이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삭제를 할까 하고 일단 람혼 님 블로그에 와보았더니, 람혼 님께서 괜찮다는 말씀을 해주시는군요. 고맙습니다.

람혼 님의 여러 정치적 비판글에서 많은 인식을 얻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막연히 람혼 님으로부터 받았던 인상과는 상당히 다른 인상을 정치적인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게 됩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푸른바다 2009-05-29 09:24   좋아요 0 | URL
qualia님: 예, 대화를 나눈 것이니 옮겨가셔도 무방합니다.
저는 노태우 정권 때 그들이 북방정책을 추진했고, 이 정책의 입안자들의 다수가 김대중 정부에서도 계속 햇볕 정책에 참여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어찌되었건, 이 정권은 가능한 최악의 정권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겠죠.

qualia 2009-05-29 12:50   좋아요 0 | URL
푸른바다 님, 고맙습니다.
푸른바다 님 의견에 많이 공감합니다.
앞으로 우리 이 땅에 화해와 평화의 기운이 충만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아가서 어서 빨리 통일의 길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해이] 2009-05-26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있던 책을 집어 치우고 분연히 떨쳐 일어나야 할 때입니다.

람혼 2009-05-27 04:44   좋아요 0 | URL
바꾸신 사진 이미지가 참 마음에 드는데요. 이론의 공격 또한 치열하게 펼쳐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 역시나 하게 됩니다.

푸른바다 2009-05-29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즈음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역사'라는 것이 '원자폭탄'보다 가공할 위력을 지녔다는 에릭 홉스봄의 말이 떠오릅니다.

람혼 2009-05-29 06:03   좋아요 0 | URL
어쩌면 우리는 지금, 그러한 '역사'의 한복판으로, 다시 말해 그러한 역사적 '핵실험'의 중핵으로 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영결식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역사의 저 가공할 위력을 되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