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소식으로 흉흉한 가운데,
(그러나, 요즘, 우리의 마음이, 흉흉하고 답답한,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지 않은가)
이명박 정부는 드디어 오늘,
(드디어, 오늘, 여전히, 아직까지도, 이명박 정부여야 한다는, 그 사실이, 가장, 흉흉하지, 않은가)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에 '전면 참여'한다고 밝혔다.
(故人의 어록을 빌려 말하자면,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 아닌가)
민주주의에 대한 '전면 탄압'도 모자라,
정치와 경제에 대한 '전면적 무능'도 모자라,
국민과 법치와 통치에 대한 '전면적 무지'도 모자라,
이젠 아예 '국민' 전체를 '전면전'의 위협에 노출시키려 하는가.
정말이지 묻고 싶다,
너무 궁금하니까,
도대체 모르겠으니까,
정말 다시 생각해도 알 수가 없으니까,
당신들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니?
너네들은 정말 누구를 위한 정부이십니까?
당신들의 미사여구 "잃어버린 10년"은 정말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옳은 말이다.
당신들 때문에 잃어버린 10년이 아닌가.
어떻게 쟁취한 민주주의인가, 어떻게 구축한 평화 체제인가.
너희들 때문에 잃어버린 평화와 민주주의를,
너희들 때문에 잃어버린 우리의 지난 10년을,
너희들 때문에 거꾸로 가버린, 너희들 때문에 퇴색하고 퇴행해버린 우리의 10년을,
이제 돌려달라.
잃어버린 10년을 돌려달라.
ㅡ 襤魂, 合掌하고 싶으나, 合掌할 두 손이 떨려, 合掌하지도, 合葬하지도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