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 - 풍월당 주인 박종호의 음악이야기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1
박종호 지음 / 시공사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클래식은 고전 음악을 뜻한다. 그런데 내 머릿속의 고전 음악이라고 하면, 모짜르트, 베토벤 같은 사람의 곡을 떠올리게 된다. 사실은 한국의 고전 음악도 있고, 각 민족의 전통 음악도 있는데 말이다.

아무튼 이 책에서 일컫는 클래식이란 내 생각과 비슷한 범주의 서양의 악곡이나 성악곡을 뜻한다.

클래식은 중학교 때 처음 접하기 시작해서, 고등학교때까지 음악 시간에 배우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하숙집에서 만난 철이는 내가 연애하는 데 들이는 만큼의 비용을 클래식 음반을 사는 데 들여서 제법 얻어 들은 기억이 나기도 한다. 철이의 좁은 방에 들어가면 작은 뮤직 박스에서 베토벤과 라흐마니노프가 80년대 젖은 서정을 물들이곤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의 길을 걷다가,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풍월당이란 레코드 가게를 낸 이의 이야기이다. 어떤 쪽이냐 하면, 너무 에세이에 치우치지도 않으면서, 작곡가, 연주자, 지휘자의 세계를 균형있게 적고 있다고 생각한다. 곡의 해석에 너무 치우치면 나같은 문외한이 읽기에 재미가 없는데, 음악인들의 삶을 주로 적고 있고, 그 시대를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은 있으면서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던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 될 듯 하다.

글을 읽어 나가면서 너무도 듣고 싶은 음악이 많았는데, 마침 집에 브루흐를 야샤 하이페츠가 연주한 곡이 있어 듣다가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가족들은 다 자는데 혼자 청승이었지만, 이제 내가 하고싶은 것도 좀 하며 살고 싶단 생각도 든다.

때마침 11월이고, 가을이다. 가을엔 독서가 젬병인 계절이다. 가을엔 낙엽 밟으며 산길을 걷는 것이 제격이다. 가을엔 파아란 하늘을 보면서 큰 숨 한 번 들이쉬고, 낙엽 밟히는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안단테로 걷는 것이 어울린다.

책의 말미에 소개한 시디들을 하나하나 들어보는 것도 이 책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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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6-11-0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가 필력이 있어 보여요 다른 책들도 문장력 있게 잘 써 가서 읽기 좋았답니다

글샘 2006-11-02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재주가 많은 사람 같애요. 글도 잘 쓰고 음악도 좋아하는 의사 선생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