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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사냥 ㅣ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2
J.M.바스콘셀로스 지음, 박원복 옮김, 김효진 그림 / 동녘 / 2003년 1월
평점 :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으면서, 제제의 순수함에 목이 메인 독자들이 많았으리라... 우리도 불과 30년 전만 해도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던 나라였으니, 나이든 독자들도 제제와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포르투갈어를 쓰는 머나먼 브라질의 꼬마, 제제와 거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반도의 꼬마, 아홉살 인생의 여민이는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 여민이가 좀더 영악한 차이가 있다면 있을까?
청소년이 된 제제의 이야기는 별로 재미가 없다.
동심에 심어주었던 라임오렌지 나무를 두꺼비로 바꾸었지만, 이젠 두꺼비에게 끝없는 질문을 퍼붓는 청개구리띠 청소년이 된 제제의 질문들을 읽는 일은 지루했다.
다만, 이 책을 읽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상 파울루란 도시에서, 이십 년 전 첫사랑 소녀와 가장 자주 다니던 대학로의 찻집이 떠올라서 아련한 추억을 한참 떠올렸다. 지금도 그 찻집은 그대로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