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식탁 2
잭 캔필드 외 지음, 공경희 옮김 / 휴머니스트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아들 녀석이 이번 중간 고사를 앞두고 학원을 보내 달라고 한다. 제가 보내 달라니 다녀 보라고 했는데, 어제는 12시 넘게까지 공부를 하고 왔다.

아침에 햇살이 눈부신데도 쌔근거리며 잠을 자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 보았다.

벌써 중학교 1학년.

아, 이 아이가 태어나서 손가락을 만지면 말랑말랑하고 피부는 향긋한 냄새를 풍겼던 때가 정말 엊그제만 같은데... 아이를 데리고 통도사에 처음 갔을 때, 지나가는 할머니들 따라서 4천왕상 앞에서 합장하던 모습이 꿈만 같은데... 어느 새, 중학생이 되어 버렸다.

이제 금세 자라서 우리 곁을 훌쩍 떠나버릴 것만 같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고 나니 불만도 생긴다.

스스로 책을 읽지 않는다. 컴퓨터를 너무 많이 하고, 용돈을 규모 없이 쓴다.
친구들과 노는 건 좋은데 피시방엘 너무 오래 가 있기도 하고, 스스로 씻지도 않는다.
청소나 옷 정리도 안 하고, 물건을 소중하게 다루지 않는다.
공부할 때 체계가 없고, 몰라도 묻지도 않고, 공부를 잘 하지도 못한다.

아,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내 아이가 사는 그 삶이 단 한번의 삶인 바에야, 그 아이의 삶을 제 맘껏 살 수 있게 도와 주는 것이 부모라는 것을 이 책은 가르쳐 준다.

아들 녀석이 몸 건강하고(좀 뚱뚱하려고 할 만큼 살이 찌지만 ㅋ) 친구들에게서 왕따 당하는 것 같지 않고, 정상적으로 평범하게 사는 것이 고맙다는 것을 평소에 잘 생각하지 못하고 늘 불만을 갖게 된다.

아내는 그런 아들 녀석이 예뻐서 날마다 어쩔 줄을 모르는데... 그런 걸 보면, 아빠보다 엄마가 아이랑 더 친한 것 같다. 하긴, 엄마랑은 뱃속에서 열 달을 더 사귀었으니 그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일이 중요하고, 아이가 없었다면... 하고 삶에 찌든 어른들이여. 이 책을 읽어 보길 바란다.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로 우리 옆에 왔으며, 아이가 영원히 우리 곁에 있을 것이 아님을 책에서나마 배울 기회가 될 것이니...

기쁨을 만드는 식탁,
행복을 키우는 식탁,
시련을 이겨낸 식탁,
희망을 꿈꾸는 식탁. 네 편의 식탁에는 진수 성찬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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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2006-10-1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사는 그 삶이 단 한번의 삶인 바에야, 그 아이의 삶을 제 맘껏 살 수 있게 도와 주는 것이 부모라는 것을 이 책은 가르쳐 준다.
<-- 정말 중요한 건데도 늘 잊고 사네요. ㅠㅠ
엄마랑은 뱃속에서 열 달을 더 사귀었으니 <-- 담달이면 둘째넘을 만나게 됩니다. 나중에 크면 엄마랑 결혼하겠다던 첫째는 그새 결혼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생긴 듯하니 이제 둘째랑 연애를 해야겠네요. ^^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언제나 감사합니다.

글샘 2006-10-15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라기보다 짝사랑 아닐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