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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달팽이 - 과학 속에서 삶의 진리 깨우치는 권오길 교수의 생물학 강의
권오길 지음 / 지성사 / 2004년 3월
평점 :
달팽이 연구가 권오길 선생님의 수필집이다.
최재천 선생님의 글들과 비슷하다면 비슷한 점이 있고, 색다른 면도 있다.
생물을 가르치던 경험과 달팽이에 관한 연구를 통하여, 현대를 사는 인간들의 보잘것 없는 삶을 투영해 본다.
달팽이는 보잘것 없는 놈일수록 각질을 두껍게 만든다.
인간도 마찬가지 아닐까? 껍질에 집착하는 인생의 가벼움.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과학을 과학 교과서에서 가르치면 정말 재미 없다. 그렇지만 이렇게 인생이 곧 과학이고, 인간이 곧 과학의 대상이며 인문학의 소재이고 철학의 주체임을 따지다 보면, 학문의 담장은 무너져 버리고 통섭의 길로 들어섬을 느낀다.
윌슨 선생님의 통섭을 빌리러 갔다가, 통섭은 못 만나고 달팽이 선생만 만난 셈이다.
그러나, 어떠랴.
산다는 게, 달처럼 둥글게, 팽이처럼 돌고 돌며 사는 것임에랴.
오늘 통섭을 만나지 못했다 해도, 달처럼 팽이처럼, 달팽이처럼 만날 기약으로 더 기쁠 수도 있잖은가.
자기 분야를 즐겨 공부하고, 이렇게 수다떠는 일은 참 재미난 일이다.
요즘 이런 생각을 한다. 공부가 재밌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공부가 얼마나 힘들다고 생각할까? 하고.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