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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의 집 7
야마모토 오사무 글 그림, 김은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이니까 하는 것이다.
장애인 문제의 해답은 없다.
방금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작년 우리반 특수학급 아이가 내 자리에 와서 한참을 중얼거리다 갔다.
그 녀석은 뇌병변(뇌성마비)이어서 말이 어눌하고, 목소리가 잘 조절되지 않는다.
떠들어댄 내용인즉, 작년 3월부터 한식조리 기능사 필기 시험을 쳤는데, 7전8기로 이번에 겨우 합격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제 2년 안에 실기 시험에 합격을 해야 한단다. 그래서 어제 내가 싸이월드에서 쓰는 도토리 30개짜리 스킨을 하나 선물해 줬더니 고맙다고 인사차 교무실에 들렀던 것.
그런데, 마침 그 옆자리에 복사하러 오셨던 올해 담임 선생님이, 특별한 일 없으면 교무실에 자꾸 들락거리지 마라면서 큰 소리로 야단을 치신다. 물론 그 선생님이라고 그 아이가 미워서 그러시진 않는다는 걸 안다. 그 녀석은 뻑하면 교무실에 와서 쉬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독특한 행동 양식이니깐. 그것은 교정해 주는 것이 옳다. 그렇다고, 교정을 위해 선생님들과 잠시 떠드는 것이 낙인 아이를 쫓아보내는 일은 자칫하면 <교각살우>의 어리석음을 범할 수도 있다. 답이 없다.
공업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해도, 3급 지체 장애를 가진 녀석이 공장에 취직할 길은 없다.
그래서 녀석에게 어울리는 요리 자격을 준비하고 있는 거다.
누나 셋에 기대가 큰 막둥이라, 응석도 심하지만, 센스도 있는 편이다. 마음이 아프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나 그 가족들 뿐 아니라, 자기 자신과 가족들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이 사회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존중받으며, 서로 돕고 격려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그런 사람들에게 지지가 되고 격려가 되는 책이, 이 책이다.
정이 오가는 마을 - 도토리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