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 세월호 추모시집
고은 외 지음 / 실천문학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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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눈물이고,

세월은 정지였다.

모두 천벌 받으리,

뭘 해야 할까.

 

미안하다.

우리가 잘못했다.

 

우리는 개새끼였고,

닭대가리였다.

 

모두 수장되었다.

저들은 무릎꿇고 표를 구걸하였고,

저들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듯,

세상은 냉랭하였으며,

노란 리본조차 불온시되는 세상이 되었다.

 

그 수치와

그 사랑의 눈물 위로

돈으로 칠갑된 군화가 철거덕거렸다.

 

이건 나라가 아니다

이건 명백한 살인이다

이렇게 쓰고 외쳤건만,

 

두고두고 앞으로도,

일곱시간의 진실이 밝혀지고,

400톤 철근의 진실이 밝혀지고,

진도 관제센터와 해경 녹취록이 밝혀지고,

그들이 해경아파트에서 감추려했던 초라한 거짓들이 밝혀져도,

 

천팔백구십사년 우금치에서 동학교도들을 학살한 왕궁의 음탕처럼,

이조 오백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람아

먼지야

우린 얼마나 작으냐

나는 또 얼마나 작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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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6-06-25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너무 슬퍼요 ㅠ

2016-06-26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