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꽃
와리스 디리 지음, 이다희 옮김 / 섬앤섬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년 전, 미국 방직공장 여성노동자들이 선거권과 노조 결성의 자유를 외치며 싸운 날을 기념하는 날이란다.

여성이 '인간'의 범주 안에 들어온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인간의 존엄을 이야기하는 종교계에도, 여자 목사, 여자 교황, 추기경... 이런 것들은 불가능하다.
불교에선 비구니를 인정하긴 하지만, 여성에게 주는 <계율>은 남성에 비해 월등히 많다.

여성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아왔다.

문제는, 그 차별을 차별인줄 모르게 받아들이게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로 '의식화'되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슈퍼모델이자 유엔의 인권 대사인 와리스 디리의 자서전이다.
화려한 슈퍼모델의 이면엔 '여성 성기 절제'라는 비참한 아프리카의 인습이 담겨 있었다.
여성을 종속시키기 위한 인습에 대항할 수 없는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그들은 오늘도 어린 여자 아이를 노예처럼, 아니 노예보다 못하게 처리하고 있을 것이다.

무지로 인한 인권 유린을 위해, 본인의 비극적인 과거를 말로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사막의 꽃이라는 뜻의 이름, 와리스 디리.

그의 용기로 여성의 인권이 한 발짝 앞서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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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6-03-08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맞춰 잘 읽은 책이군요..
저도 사놓고 못보았는데...
제작년에 새벽일찍 꽃을 사서 교문에 들어서는 여선생님들에게 한송이씩 전해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들 어색해하면서도 기뻐하더군요..

해콩 2006-03-0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학교에서는 분회장님이 '사과'로 '사과'를 드렸지요ㅋㅋ

글샘 2006-03-08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어색한 것이 쌓이면 좋은 전통으로 남겠지요.
해콩님... 사과드릴 일은 아니잖나요? ㅎㅎㅎ

비자림 2006-03-0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학교에서는 여성의 날을 소개하는 작은 엽서와 쵸콜렛을 여선생님들, 행정실 여직원분들께 선물로 드렸답니다. 전교조 분회에서 추진했구요. 이 책을 빠른 시일 내에 읽고 싶군요.

해콩 2006-03-08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오랜 세월동안, 그리고 요 근래까지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행사한 모든 종류의 압력에 대해 남성 대표로 '사과'한 것이지요..ㅋㅋ(해석은 제 맘대로)
그리고 이건 자랑인데요,저희 학교에서는 교직원뿐만 아니라 급식소 아주머니들까지 다~~ 챙겼답니당 ^.^

글샘 2006-03-09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이 책 정말 재미있습니다. 우리가 재미있단 건, 저자는 엄청 고통스런 삶을 살았단 거죠. 반갑습니다.
해콩샘... 우리 학교는 그렇게는 못 챙겼답니다. 조합원 여선생님들께 초콜릿 하나씩 드리고 말았지요. 그래도 다들 기뻐하시던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