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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 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평점 :
상권에서 그나마 멜로 드라마로 달리던 오래된 정원은, 하권으로 들어가며서는 완전히 형상화에 실패하고 있다.
의욕이 넘치고 감성이 딸리면 이런 소설이 나온다.
광주에 대한 기억,
노학연대와 6월 항쟁, 그리고 노동자 대투쟁,
독일에서 통독의 기억,
감옥에서의 경험은 황석영에게 써야 한다는 의무감을 지워주었으리라...
그렇지만, 솔직히 이 작품은 소설의 범주에 넣기엔 지나치게 '문건'의 성격이 강하다.
조정래가 한강에서 형상화에 어설프게 도전했던 것을 비판했던 것은 좀 성급했던 감이 있다.
황석영에 와선 형상화에 실패하고 있다는 느낌뿐... 기대로 집어든 소설에서 실망을 느끼면서, 지나간 날들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