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정원 - 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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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에서 그나마 멜로 드라마로 달리던 오래된 정원은, 하권으로 들어가며서는 완전히 형상화에 실패하고 있다.

의욕이 넘치고 감성이 딸리면 이런 소설이 나온다.

광주에 대한 기억,
노학연대와 6월 항쟁, 그리고 노동자 대투쟁,
독일에서 통독의 기억,
감옥에서의 경험은 황석영에게 써야 한다는 의무감을 지워주었으리라...

그렇지만, 솔직히 이 작품은 소설의 범주에 넣기엔 지나치게 '문건'의 성격이 강하다.

조정래가 한강에서 형상화에 어설프게 도전했던 것을 비판했던 것은 좀 성급했던 감이 있다.

황석영에 와선 형상화에 실패하고 있다는 느낌뿐... 기대로 집어든 소설에서 실망을 느끼면서, 지나간 날들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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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6-01-17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권과 하권의 리뷰가 다르네요.ㅋㅋ 상권은 별다섯 하권은 별셋...합이 별 여덟입니다.황석영의 후일담은 그래도 봐줬습니다.본인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을테니까..
후일담 소설이 지겨워 한국 소설을 멀리햇는데..요즘은 조금 변화가 있습니다.근데 술자리에서는 여전히 후일담이더군요.국민의 정부 주체들이라서 다 그런가.....
<왕의 남자>만든 그 감독 뭐라더라...386 그들은 이제 기득권이잖아요....그러던데.
전 100% 동의해요.한때의 진보성이 영원한 진보성인지 알고 자기성찰 하지 못하며 후일담이나 하는 자들은 가장 무섭답니다.자기가 기득권인지 모르며 진보..혁식..개혁의 일원인지 알고 있으니까요.그들의 역사적 위치와 공과는 인정하지만 이미 혁파의 대상입니다.뭐 때려잡자는게 아니라...성찰로써....ㅎㅎ

글샘 2006-01-17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변증법적 발전 아닐까요?
386 세대는(저도 386입니다만) 변증법을 배웠으면서도, 과거에 집착하고 있는 듯 합니다.
민정당, 민자당, 한나라당... 이런 것들에 대한 반反으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 힘을 실어 줬으면, 뭔가 통합된 나라의 합合으로서의 정치를 해 달라는 말인줄 알아야 하는데, 제 잘난 줄 알거든요.
어느 부분에서나 그런 성향은 나타나는 것 같애요.
인터넷 시대에 가장 타격을 많이 입은 장르가 그래서 소설이 아닐까 합니다.
자기들만 형상화할 수 있는 '활자의 마법'에 스스로 갇혀버린 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