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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들 녀석은 원래 통통한 편이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뚱뚱한 편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매일 아이와 운동을 해 보기도 어렵다. 지난 겨울 같이 헬스를 다녔지만, 녀석은 계속 꾀만 부렸다. 찜질방엘 데리고 들어가도 녀석은 계란 까먹는 재미다. 결국 살빼기에 실패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래?"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어느 날, 아내가 이 책을 읽고 있었다. 별 책이 다 있네... 그랬던 중, 마냐 님이던가? 알라딘에서 리뷰 한 편을 읽고 그 날, 집에 와서 소파 옆 장에 있던 과자를 한 봉지 싸서 쓰레기통에 내다 버렸다.
그리고 나서 한 달 뒤, 문득 아들 녀석 턱선이 보였다. 옷을 벗기고 보니 배도 쏘-옥 들어가서 정상 비슷하다. 전엔 가슴이 사춘기 여학생 젖가슴만 하더니만...
화장실에서 이 책을 읽다 보니 끝까지 주루룩 훑어 보게 만드는 책이다.
우린 너무도 화학 약품 시대에 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화학적 치약으로 이를 닦고, 화학적 비누로 얼굴을, 샴푸와 린스로 머리카락을 혹사시킨다. 화학처리된 콘프로스트와 우유를 후루룩 마시고...
우리 가족은 우리 아들의 감량 효과의 일등 공신으로 내가 과자 한 봉지 싸서 버린 사건을 꼽는다. 요즘은 한 달에 과자 한 봉지 정도 먹는다.
라면도 일 주일에 5-10개 가량 먹던 것을 한 달에 그 정도도 안 먹고 있는 중이다.
과자 공장 사장이 고민했다는 둥, 죽었다는 둥... 그렇게 거창하지 않더라도, 과자 뿐 아니라, 그 많은 화학 조미료와 화학 약품들이 우리를 망가뜨리고 건강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옳은 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