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 책으로 보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 시리즈 3
KBS 제작팀 엮음, 홍혜걸 감수 / 가치창조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 도서관을 뺑뺑 돌다 보며, 사서일 보는 아주머니께는 미안하지만 책이 너무도 엉뚱하게 꽂혀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행정실 직원으로 버젓이 앉아 있으면서 도서관 일은 엉망으로 한다는 다른 선생님들의 불평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지난 번에 생로병사의 비밀 2권을 먼저 읽고, 1권을 읽으려고 남구 도서관에 갔더니, 늘 누가 빌려가서 서가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상상 밖에 빳빳한 새 책이 학교 도서관 서고 저 구석에 쳐박혀 있었다. 그것도 두 권이나.

이렇게 대중적인 책은 도서관에서 제대로 분류하는 것 보다는 잘 보이는 곳에 전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텐데... 우리 학교 도서관이 활성화되어야 함을 나는 늘 생각하는데, 정말 쉽지 않다. 직원이 있는데도 전혀 활성화되지 않고 있으니... 그 직원의 입장에서는 활성화 안 되었을 때, 놀고 먹는 자린데, 활성화 시키면 정말 끝도없이 일이 많으니, 활성화를 바랄 일이 아니겠지만, 저 좋은 책들을 아이들에게 지도하고, 선생님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길은 없는 것인지... 생각만 한다.

해마다 도서관 담당을 맡고 싶다고 적어 낸 지가 근 10년 되었지만, 나같은 사람은 그런 한가한 자리에 갈 군번이 아직 못 된다. 늘 일 구덩이에 파묻혀 사니 말이다. 도서관을 맡아서 그곳을 일구덩이로 만들고자 하는 내 의욕은 아직 실현 가능성이 없다.

1권은 내가 한창 바빠서 텔레비전도 쳐다보지 못할 때 방영되던 내용이었다. 그 때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다 보면 나이 드신 선생님들이 건강과 활성 산소에 대해서 토의를 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점점 노인이 많아지고, 건강이 중요하게 생각되는 시대로 간다. 질병도 많이 밝혀 지고, 치료율도 점점 높아진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비만인이 많아지며(성인 30%가 비만이란 기사도 있었다.) 그만큼 운동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많아 졌다.

방송용 생로병사의 비밀이 끼친 영향은 대단하다.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8시대 연속극이 마치면 아주머니들의 뺑뺑이로 가득하다. 남 눈치 보지 않고 파워워킹을 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는 것은 드물고, 학원 봉고로 오르는 아이들 손에는 과자들이 들려 있다. 저물 녘, 동네 놀이터는 텅비어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아쉽다. 나이 들어서 운동장 뺑뺑이 쳐 봤자 어린 아이들 건강 돌보는 데 비하면 조족지혈일 수 있는데...

영양 교사가 학교에 들어온다는 소문도 있다. 영양 교사? 지금 보건 교사가 없는 학교도 천지인데... 문제는 보건 교사든, 영양 교사든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의 패턴이 많이 파괴되어 있는 현실을 일깨우기엔 역부족일 거란 생각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뛰어 놀게 해야 한다. 지금처럼 학교에서 별로 공부를 안 시킨다면 운동이라도 열심히 시켜 주면 좋겠다. 할머니 교장들은 애들 다치는 게 무서워서 운동장에서 축구하면 막 나무란단다. 선생님들은 운동장 축구 금지를 발표 하고... 이래서 애들이 뭐가 되겠는가. 초등학생들 비만, 장난이 아닌데...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것은 불변의 진리다. 그리고 건강을 지키는 일은 어려운 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상황에 골몰하지 않는 것 부터 시작할 일이다. 인디언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 물끄러미 바라 보다가 휙 몸을 돌려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스트레스 받고 미치는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자기를 관리할 것이며, 기계에 의존하지 말고 많이 걷고, 즐거운 삶을 영위할 일이다.

요즈음 인디언 치료사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동감되는 부분이 정말 많다.

우리 삶은 너무도 자연의 원래 그러함에서, 어머니 가이아에게서 멀리 떨어져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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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개 2005-10-12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예전에 학교 도서관에 법학 책을 찾으러 갔는데 "법률 춘향전"이라는 책이 법학서가에 있고, 풍속사 관련 책도 법학서가에 있더라구요. 사서들이 내용은 안보고 그냥 제목만 보고 분류하는듯 합니다. '가자 아메리카로'책이 여행서가에 있는 것도 봤어요.

글샘 2005-10-12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을 전공하셨나 봐요. 도서관이 살아야 한다는 마인드를 온 국민이 가지려면 아직 멀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