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과 예순 사이 행복한 잡테크 - 2만 명의 퇴직 예정자에게서 찾아낸 인생 2막 직업설계 노하우
김명자 지음 / 민음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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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직장은 많은 국가들에서 여성에게 알맞은 직장이라고 여겨지는 듯 하다.

한국 역시 그러한데, 여교사들의 경우

학생들과 수업하기 힘들다는 이유 등으로 명예 퇴직을 신청하는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평생 직장으로 살아오던 곳에서 훌쩍 떠나면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창 아이를 기르고 그럴 때는 집에서 전담 육아나 가사를 한다면 좋을 수도 있겠으나,

오십대가 넘어서 퇴직을 하는 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에 가깝다.

 

평균 기대 수명이 90세에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퇴직 연령에서 30년 이상을 살아야하는 것인데,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경우, 자급자족의 생활과는 거리가 멀고,

각종 유지비가 수월찮게 들어간다.

 

이 책은 퇴직 이후의 설계에 대한 내용이다.

우선은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새로운 직업'에 대하여 고민해 보게 한다.

당연한 일이다. 어느 정도 경제적 토대도 필요하고,

50대나 60대에는 몸도 생생한 편이니, 새로운 직업에 대하여 고민하는 일이 당연하다.

 

재산 형성을 일컬어 '재 테크'라는 기형적인 조어법으로 쓰는 말이 있듯,

직업을 찾는 일을 '잡 테크'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단기적으로는 수입원을 찾는 일부터,

자기의 시간과 평생의 경험을 바탕으로 봉사하는 일까지 그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핀란드 국립직업건강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이런 기관이 있다니... 부럽다.)

시니어들은 현명함, 신중한 협의 능력, 판단력, 전체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 의사소통 능력,

생활 관리 능력, 일에 대한 강한 책임감, 고용주에 대한 성실함, 풍부한 업무 경험,

배움에 대한 열의 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43)

 

늙음은 곧 퇴화이거나 폐품이 되는 것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늙음, 나이듦은 곧 지혜로운 통찰의 시대일수도 있음으로 가치있게 여기는 풍토 조성이 필요하다.

연구소가 있다지만, 그런 선진국 역시 노인의 소외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어려운 문제다.

 

그리고, 뒷부분은 퇴직 이후에 꾸려야 할 인간관계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퇴직 이후에는 가족이 중요한 재산일 것이다. 친구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혼자서 밥을 지어먹는 습관이 들지 않은 남자들, 회식자리가 편하고 집에서 쉬는 것이 불편한 남자들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퇴직하고 황혼 이혼 당하기 싫으면 말이다.

 

한국은 '노인에게 행복한 나라'와는 거리가 멀다.

각종 복지 혜택이 갈수록 줄어들고, 노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 같은 것은 언감생심이다.

스스로 개척하는 수밖에 없다.

 

나도 2029년 8월말이 정년이다.

이제 14년 남짓 남은 셈이다.

학교를 3번 정도 옮기면 그 시간은 금세 간다.

 

논술이나 토론을 더 갈고 닦아서 학원을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고,

방과후 같은 시간에 재능 기부 형식으로 수업을 다닐 수도 있을 것이고,

맹인용 낭독 같은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보다 15년 뒤면 육체는 훨씬 허약하고 노쇠해져 있을 터이니...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노후는 만만치 않을 수도 있다.

 

퇴직은 끝이 아니다.

정년이 마치면 금세 죽던 시대에 비한다면, 정년은 짧고 노후는 길다...

고민하지 않는 노인은 비극적으로 늙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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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14-12-22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퇴직하면 무조건 놀거다 외치고 다니는데요. 20살, 온갖 아르바이트로 시작해서 그 흔한 휴직도 한 번 못해보고 계속 일만하고 산게 억울해서요. ㅎㅎ 근데 계속 노는게 좋을지는 그때 가봐야 알겠죠. 또 그 때 준비하는건 늦을거고.... 하여튼 사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ㅠ.ㅠ

글샘 2014-12-23 15:36   좋아요 0 | URL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이게 틀린 말이 아니더라구요. ㅋㅋ

세월아 비켜라 내나이가 어때서~ 이런 건 억지입니다.

사는 데 정답은 없겠지요. 건강해야 놀기도 잘 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