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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새 이야기
이상수 지음 / 길(도서출판) / 1998년 7월
평점 :
절판
장자는 수많은 이야기 속에 노자의 생각을 담고 있고, 은유를 품고 있다. 그 책을 읽다 보면, 그 이야기 속에 내가 들어 있기도 하고, 내 주변의 사람들이 들어 있기도 하고, 그들 모두가 꿈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그 조금은 어려운 이야기들을 쉽게 풀어낸 책이다. 아니 풀어내려고 한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가 이 글을 쓸 즈음 <우리말 이름>을 너무 사랑했던 나머지, 우리말의 사람을 가리키는 명사들을 숱하게 써댄 통에 주인공들이 마치 외국인처럼 기억하기 어려워져 버린 것이 흠이 되어 버린거 아닌지...
하긴, 이름이란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는다면, 그 이름들이 무슨 의미가 있으리마는, 이런 이름들을 적었을 때는 우리말을 살려 보려는 안타까운 몸짓이 담겨있을텐데 말이다.
만년 동안 고독하더라도 지음을 만나기 바라는 장자의 글을 부담없는 이야기 책으로 엮어준 그의 덕에 장자를 편하게 잠시만이라도 만날 수 있었다.
날마다를 어리석음 속에서 보내는 나를... 그 혼돈에 등신같은 질서를 잡아 보려는 나를 ... 꿈속에 든 나라고 일깨우는 책.
욕심을 버리고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