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칠드런 - 2014 제8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76
장은선 지음 / 비룡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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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 X세대 이후의 Y세대. 18세~33세의 구성. 인종적으로 다양하고, 정치적 종교적 소속감이 덜하며, 결혼률이 낮다. 부채에 시달리지만 여전히 낙관적이고, 사회 보장 혜택을 받지 못해 불안하나, 이념적으로 자유로워 불법이민자에 대한 사면, 동성결혼, 대마초 등에 너그럽다. 애국심이 거의 없다.(미국 퓨 리서치의 조사 결과 중)

 

베이비 붐 세대들은 한국에서 독재시대를 거쳐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기도 했던 세대이고,

그들의 자녀들을 일컬어 '밀레니얼 세대'라고 부르단다.

 

지금의 10대~20대를 지칭하는 말로, 88만원 세대로 불리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들은 뉴욕의 월스트리트를 점거하기도 하고, 홍콩의 우산 시위로 대표되기도 하며, 한국은 촛불 세대이기도 하다.

 

이전이 베이비 붐 세대들이 '흙에 살리라, 고향에 살고 싶어'같은 노래의 공동체 생활에 익숙한 반면,

이 세대는 컴퓨터와 각종 전자기기에 자유롭게 접속한다.

현실 속의 공동체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서 새로운 집단을 준거집단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서는 '단카이(돌출된 덩어리) 세대'라고 하여 히라카미 하루키로 대표되는 세대가 있고,

한국에서도 이전의 사고방식과는 다른 사고를 드러내는 소설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작품은 청소년 소설이다.

한국의 청소년 세대를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입시 구조'일 듯 싶다.

여느 나라의 고3 학생들도 모두 입시에 시달리겠지만,

한국의 밀레니얼들처럼 전국의 모든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그 경쟁체제에 밀려드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놀이터에 없는 아이들이 학원을 뺑뺑이치고,

학생들은 밤 9시 넘어서야 학교를 벗어나 학원으로 간다.

국가는 그들에게 등급을 나누기 위하여, 과학고, 외고 등 특목고를 대거 증설하고, 온갖 영재학급을 신설하였다.

그리하여 드디어 300명이 넘는 일반계 고교에서는 서울대 한 명 보내기가 힘든 지경이다.

 

급기야 아이들은 온갖 부적응 행동을 나타내며,

왕따시키기, 친구 괴롭히기, 금품갈취부터 원조교제까지... 자살에 이르는 길로 치닫고 있다.

부모들은 자기 아이만 그러지 않기를 바랄 뿐이고,

학교는 사실상 '따라오는' 아이들만 지도할 뿐, 나머지는 방치한다.

 

이런 현실을 '감옥같은' 학교 구조에 반영한 슬픈 소설이다.

부모가 있는 아이들은 '등록아동'이지만, 부모가 몰래 기른 아이 '헤이하이즈'와 버린 아이 '넘버즈'들이 있는 공간.

 

그곳의 훈육 체계와 감시 시스템은

현실을 방불케 한다.

아이들이 9등급으로 나뉘는 고교의 내신과 수능 체제,

그리고 성적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세상.

 

그 속에서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도, 못하는 아이도 모두 피해자이다.

아이들의 내신은 이미 신뢰가 무너졌는데, 대학은 90% 가까이가 사립인 기형구조에서,

좋은 대학을 가려고 경쟁하는 세상은 바로 '지옥도' 그 자체다.

 

말도 안 되는 폭력이 난무하는 소설 속 공간과,

현실 속 아이들의 상처는 크게 다르지 않다.

 

대한민국은 교육이라는 명분 아래

우리의 몸과 마음을 학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부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피와 살을 가진 인간입니다.(235)

 

밀레니얼 칠드런을 잘 가르치는 것이 미래를 밝히는 일이다.

국가를 믿고 열심히 공부해서 성장한 다음 국가에 성실히 세금을 납부하겠다는 아이들을 길러야 한다.

재수없는 나라를 뜨고 싶은 아이들을 길러서는 안 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239)

 

노력해되 힘든 판국에...

계속 교육을 파탄으로 몰고 있다.

사회의 안정이 교육 안정의 기본 바탕이다.

사회는 갈수록 불안정하고, 학교는 바르르 떨면서 아이들은 두려움에 휩싸여있다.

 

  

이런 시험을 왜 실시하는 거야?

각자가 가진 장점이나 능력을 몇 가지 테스트로 수치화하는 건 불가능해.

그런데 어째서, 모두들 억지로 시험을 치게 만들고

그게 적성에 맞지 않는 아이들에게 모욕을 주지?“

문제 해결 능력 향상을 위해서?”

우리가 에 나갔을 때, 반항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112)

 

태어나려는 새는 자신의 알을 파괴해야만 한다.

알은 곧 세계다.

우리는 아직 태어나지조차 못했어. 태어나고 싶다면, 세계를 파괴해야 해.”(115)

 

 

어른들이 이 책을 좀 읽었으면 싶다.

아이들의 손으로 세상을 깨기에는 벽이 너무 두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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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12-08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겠습니다!

구영모 2014-12-08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싶네요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