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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 민변의 기록 - 세월호의 진실에 관한 공식적 기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지음 / 생각의길 / 2014년 9월
평점 :
6개월 지났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민낯을 보는 고통스러운 시간에 불과했다.
슬펐고, 비참했다.
추석이 지나면서
대형포털의 첫화면에 겨우 붙어있던 '세월호 뉴스'도 사라졌다.
그렇게 빡빡 철수세미로 문때서 지워버리고 싶은 흔적인 모양이다.
이 책은 진실을 담고 있으나,
이 책이 밝힐 수 있는 진실은 너무도 미약하다.
세월호의 국정원 실소유주 의혹에 대한 조사는 필수적이나,
현행 수사체계에서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다.(171)
이것이 한국의 현주소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도 분명이 일말의 책임이 있다.
그러니 대통령의 7시간 운운하면 처벌하겠다고 으름짱이다.
일개 뱃놈이 어떻게 국정원에 직통전화로 보고를 한단말인가?
참으로 한심하다.
천안함 일개 수병은 왜 해군참모총장에게 전화하지 않았을까?
왜 민간 여객선 사고에 대하여
cctv나 vts 등의 기초자료조차도...
아니, 선장을 해경 아파트에 조용히 불러 조사하는 음모 속에서 어떤 자료도 제출될 수 없는 것인지...
그리고 소유주라는 사람의 증발과
코웃음치게 만드는 그의 유골이라는 대발견까지...
이 책이 가리키는 것은 아주 작지만,
끈질기게 싸워야 민주주의는 아주 느리게
아주 조금씩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책이다.
진실은 결국 밝혀질 것이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시점에서 밝혀지겠지만,
이런 대형 참사 앞에서, 눈물만 흘릴 뿐,
어떻게도 대응할 수 없는 조직적인 통제사회 앞에서
개인은 무기력할 뿐이다.
결국 남는 것은 기록이다.
적는 자가 살아남을 수 있다. 적자생존.
6개월이다.
잊지 않고 있다.
그리고 잊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