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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천상병 지음 / 답게 / 2001년 7월
평점 :
뭐가 그리도 괜찮을까. 정말 괜찮을까?
살아서 유고 시집이 나온 시인... 천상병.
그의 귀천은 삶의 인식을 가장 투철하게 읽어낸 시라고 생각한다.
소풍나온 삶에서 그는 동베를린 사건으로 고문 후유증을 심하게 앓지만, '괜찮다'고 한다.
뭐가 그리 괜찮을까.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다 <맥주 두 잔>으로 제한된 술을 즐기면서도, 막걸리 좋아하던 시인 천상병은 낙천적이다.
주로 술에 대한 이야기, 아내와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 이런 잡문들로 이뤄진 이 책은 천상병이란 <천사> 시인의 주변 사람들이 따스한 마음으로 만든 책이다.
천상병을 읽고 있노라면, 가슴 한 켠이 아리게 쓰라리면서도 따스하다. 그의 마음은 근본적으로 따사로운 바이러스를 품고 있나보다. 그러니 고문 후유증으로 <바보>가 되어서도 <괜찮다>를 연발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아, 좀 더 따스한 맘을 품고 세상을 살고 싶다. 나도 괜찮다. 괜찮다고 바보처럼 웃으면서 말이다.
앞부분의 수필들은 재미있다. 뒷부분의 시인 평론으로 넘어가면 좀 평범한 글들이란 느낌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