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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릴레이 - 전쟁 한가운데서 평화를 꿈꾸는 한 팔레스타인 가족 이야기
가마타 미노루 지음, 오근영 옮김 / 양철북 / 2013년 10월
평점 :
어른들은 금을 긋고 싸운다.
그 금이 총질을 해서 사람을 죽여도 죄를 묻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생명은 같고, 아이들은 싸우는 이유를 모른다.
유대인은 비극의 기억을 많이 가진 백성이다.
이스라엘에 사는 유대인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사람들과 그 자녀들이다.
이런 일을 당하면 얼마나 괴로울지,
마음 속 깊이 각인되어 있을 터.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똑같은 일을 팔레스타인 마을에 하고 있는 것이다.(67)
일본인 작가는 팔레스타인 소년의 장기를
이스라엘 소년, 소녀들에게 기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 부모들과 소생한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는 원을 세운다.
그리고 그 의미를 찾아나간 일이 이 이야기다.
아들의 장기를 적국의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평화로운 내일을 얻기 위한 또 다른 전쟁.(90)
자식의 죽음 앞에서 아비는 얼마나 힘들었을 것인가.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를 총으로 저격한 이스라엘 병사의 마음은
분노였을까? 장난이었을까?
그러나 그 분노에 분노로 맞대응하지 않고 평화를 위해 또 다른 전쟁을 시작한다.
그 전쟁은 먼 길을 가야 할 것이지만,
총이나 폭탄보다 영향력이 클 것이다.
심장은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심장은 증오를 담고 있지 않다.
'아름다운 심장이구나.'
아름다운 소년처럼 소녀도 날마다 아름다워진다.(102)
평화의 꽃씨가
멀리 멀리 퍼져서,
아랍의 사막, 그 뜨거운 열사에도 닿아서 퍼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