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물物과 나눈 이야기
이아무개 (이현주) 지음 / 이레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이아무개 님의 물과 나눈 이야기를 만났다.
물이란 색이다. 어떤 존재로 현현한 것을 물이라 한다. 이 물질을 바라보면 세상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고, 그리고 변화하는 것이어서 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한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현주 목사는 이름을 이아무개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목사인가 하면 목사가 아니다. 오히려 그의 글들에서 풍기는 분위기는 스님의 글인 듯 하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가 목사가 아닌가 하면 그는 목사다.
이아무개라고 한들 그가 그가 아닐 수 없듯이, 세상 만물은 존재하면서 의미를 갖고 있고, 결국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이다.
그야 말로, 미친소의 <그 때 그 때 달라요, 마음 속에 있는 거죠...>의 연속인 거다.
이 책은 전자책으로 만났는데, 두고두고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선물할 책의 일순위로 올려둘 듯 하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남이 나를 알겠는가.(이거 유행가 타타타 가사 비슷하지?) 나는 나를 모른다는 사실을, 내가 느끼고 내가 인식하는 나는 참 나가 아님을 깨닫게 하는 것은 비단 부처님, 예수님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물이 너는 누구냐 하고 나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는 무서운 사실을 이 책에서 만난다.
이제 세상 사물을 만날 자신이 없다. 무섭다. 선풍기가, 형광등이, 볼펜꽂이가, 달력이 갑자기 툭 튀어나와 질물할 것이니까... "너는 누구냐?"고...
그렇지만 두려워할 것도 없다. 책상이, 의자가, 그리고 내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든 이들이 또 이렇게 물어볼 것이기 때문에. "너는 누구고, 누가 너를 아느냐?"고.
이아무개의 책을 읽으면서 진리는 하나라는 것. 금강경에서 말한,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진리는 세상에 단 하나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진리란 바로...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