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와디의 아이들 - 성장과 발전의 인간적 대가에 대하여
캐서린 부 지음, 강수정 옮김 / 반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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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참 짜증난다

선거도 믿지 못하고, (4.19로 이승만을 밀어냈지만 배운 게 없다. 그자식을 국립묘지에 심어놔서다.)

정치는 그야말로 식민지+미국의 내정간섭+독재시대의 관료주의+정경유착으로 퇴폐적이고,

사회는 많이 깨끗해졌다고는 하지만,

각개전투로 살아야하는 총체적 부패의 나라다.

 

그런데, 터키 소설 같은 거 읽어보면, 이야~ 한국은 정말 질서정연한 나라다.

유럽에 여행가서 소매치기 조심 이야기 들으면... 한국의 치안은 사랑스럽다.

무엇이든... 이렇게 상대적인 모양이다.

 

그치만, 너희를 잘 살게 해주겠노라던 공주마마가,

왕자리를 꿰차고선, 쏘리~ 돈이 없어서 너희를 잘 살게 해줄 수 없넹~ 이런 건 씨발, 빠큐~다.

 

이 책은 인도의 뭄바이란 도시의 주변부 안나와디 지역의 삶에 대한 관찰기이다.

읽노라면,

인도의 자랑스런 '빈민 구제 활동'은 줄줄 새는 바가지라는 걸 깨닫게 되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고,

아직도 인도에 넘쳐나는 신분 의식, 여성 비하의 치떨리는 삶과,

어린 아이들에 대한 인권 같은 의식의 부재로 인한 삶의 고난이 가득하다.

세상이 무섭다.

그리고, 말이란 게 무섭다.

 

류시화 책을 읽고, 인도 참 멋지겠다~

강석경 책을 읽고, 인도 참 좋겠다~

법정 스님 책을 읽고, 인도 가보고 싶다~

근데 이 책을 읽고, 어휴~ 인도 안 가길 잘 했다.  이렇게 된다.

 

제목은 영 아니다. 이 책엔 안나와디는 나와도, 아이들은 '안 나와' ㅋ

원제는 Behind the beautiful forevers ; Life, death, and hope in a Mumbai Undercity

뭄바이 하류의 삶, 죽음, 그리고 희망... 아름다운 영원함의 이면... 보고서다.

 

인도를 '아름다운 정신적 구루들의 나라'라고 부른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바깥에서 바라본 일부분이다.

류시화를 믿고 인도를 훌쩍 방문해 보고 싶다고 하거나,

한비야를 믿고 불쑥 아랍 국가들을 돌아 보고 싶다고 하는 일은 무모한 일이다.

 

암튼, 이 책은 뭄바이란 인도의 대도시의 하류층들이 겪는 비참한 생활상을 객관적으로 그리기 위해

땀흘린 한 사람의 노력이 오롯이 담겨있다.

 

사회의 문제가 '개인화' 되어버린 현실을 잘 그리고 있다.

 

부패로 아주 많은 기회가 약탈되는 나라에서

부패는 가난한 사람들이 가진 몇 안 되는 순수한 기회였다.(67)

 

하람 카 파이샤.

 

더러운 돈이라는 뜻이다.

이런 저런 부정부패의 고리마다, 그 더러운 돈을 찾는다.

휴~ 자본주의는 가장 하류 인생들을 갉아먹는 무서운 벌레다.

몸뿐만 아니라, 체계적으로 뇌를 파먹는다.

 

병원에 환자식도 약도 없다.

 

뒤로 빼돌려 팔아먹느라 창고가 텅텅비었다는 건 비공식적 진실이었다.(169)

 

하류 인생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분신을 하든, 폭행을 저지르든...

중요한 것, "비극을 통해 챙길 수 있는 돈"만이 그들의 영혼을 움직이게 한다는 것.

 

화상환자 파티마가 감염으로 죽자,

병원에서는 차트를 고친다.

 

입원할 때 전신 35%였던 화상이

죽고나자 95%, 어떻게 손써볼 여지가 없었던 치명적인 상태로 변한다.

 

경찰서에 잡혀간 아이들을 <법의학적 소견>을 위해 진찰한다.

18세 이상이면 교도소로 가야하니깐.

 

2000루피를 내면 압둘은 17이고, 내지 않으면 20살. (206)

 

이게 인도란다. 헐~

 

빈민촌과 화려한 호텔이 나란히 붙은 지역에서

메탈슬러그 같은 폭동이 왜 일어나지 않을까?

 

이것이 저자인 캐서린 부의 의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의 이야기 속으로 뛰어든 것이다.

 

세계화 시대

비정규 임시직이 양산되는 이 무한 경쟁의 시대에도

희망은 헛된 꿈이 아니다.

극빈층의 수는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무능한 정부는 개인의 전망 혼란을 강화하고,

부정부패의 배를 불릴 때가 더 많다.(368)

 

그렇구나.

무능한 정부여서 그렇구나...

국민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지니까... 무능한 국민이어서 그렇구나...

 

읽기 전이나

답답한 마음은 변함 없지만,

이런 문제를 골똘히 탐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일말의 희망이다.

 

----------------- 고칠 부분이 눈에 띈 곳...

 

36. 트럭으로 공수해온... 공수는 항공기로 수송하는 거다.

216. 높은 자살율... '률'은 모음과 ㄴ 뒤에서 '율'로 소리난다. '내재율, 배율, 비율'이거나, '운율, 환율'처럼...

                           ㄹ 뒤에서는 '률'로 나야한다. 자살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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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09-27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원제가 훨신 낫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