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지만 화려하지 않고,
아름다운 색깔을 지녔으면서도
향기로 주위를 끌려고 하지 않는 소박한 제비꽃.
그러나 그 긴 겨울 추위를 용케도 견디고 아직 사방이
찬바람 소리로 가득할 때, 햇빛이 잠시라도 머무는 양지쪽이면
어느 풀잎보다 먼저 잎을 내고 꽃 피우는 그 모습은
봄마다 나를 눈물겹게 한다. 그리고 게을러지는
나의 생활에 채찍을 가차 없이 가한다.


- 권오분의《제비꽃 편지》중에서 -
세상은 제비꽃 천지건만, 제비꽃 내 모습을 한숨짓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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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3-30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비꽃처럼 작지만 겸허해 보이는
우리의 들판에 핀 꽃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촌구석에 살고 있기 때문일까요...
보라 제비꽃..갑자기 조동진의 '제비꽃'이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